태국이 부르는 소리..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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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부르는 소리..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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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그리고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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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즈음..
1살 더 성숙해 진 모습으로
또 다시 태국의 여정을 준비한다.
이정도면 태국중독이라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여행의 핵심은 방콕이 아니다.
푸켓.. 명칭만 들어도 설레임이 앞서는 그 곳.
그 곳에서 나는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이번여행의 동반자는.. 친오빠
오라버니와 나는 4년차이 남매이다.
남매임에도 불구하고(?)
난 오라버니와 둘이 자주 여행을 떠난다...
이번여행에 있어서
서로간의 트러블이나 감정싸움의 걱정은 저 멀리버려버린지 오래다.
가족이기도 하겠지만..서로 많이 성숙해 졌기 때문이랄까..
방콕 이라는 땅에 처음 발을 디딘것도 오빠와 함께였다.
그렇게 1년 2년 3년 나이가 먹고, 서로에게 의지했던 우리는 많이 변했다.
이번여행은 오빠와 나, 둘의 여행 이라기보다는...
거의 방만 같이쓰는 룸메수준의 사이정도..
단, 푸켓에서의 생활에만 해당된다.
즉,
우리의 여정은 방콕에 3일정도 머무른 후 푸켓으로 떠난다.
방콕에 있을 3일정도의 시간만 함께 함께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급한대로 아고x에서 방콕 호텔을 예약하고
자.. 이제 출발한다.
인천공항에서 허기진배를 채우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 생각만 해도 설렌다.
도무지 들뜬 마음이 주체가 안된다.
빨리 태국의 향기를 만끽하고 싶고, 거리를 걸으며 몸소 바람을 느끼고 싶다.


이제 날아갈 준비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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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늦게 수완나품공항에 도착했다.
이번여행은 가이드북이며 프린트물이며 메모라고는 한장도 없었다.
닥치는대로 라는 정신다짐하나뿐..
공항에 도착해 또다시 택시를 잡고 외친다.

"카오산으로 가줘요"


적정한 가격으로 합의를 본후 잠시 아침 해가 뜰때까지의 숙소를 잡기위해 카오산으로 향한다.
야호 드디어.. 태국이구나.
달리는 차안에서 창밖을 보니 이제야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한적한 도로.. 장난감같은 예쁜색을 지닌 택시들..
이 날을 얼마나 고대하고 기다려 왔던가.
카오산에 도착해 부랴부랴 배낭을 메고 곧장 오방콕으로 향한다.
오방콕은 오빠와 내가 잊지 못할 추억이 있던 장소이다.

2년전 즈음.
카오산로드에서 호기심에 레게를 한 오라버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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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 좋겠다.
 수상시장 투어에 가서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뮤직비디오의 한장면 처럼 사진도 찍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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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역시 우리는 오방콕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머리카락이 다 뽑아지는 아픔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으며, 잠을 잔건지
만건지 알 수 없는 블랙홀에 빠져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을 떳다.
드래그를 한 오빠...
눈을 뜨자마자 나에게 하는 말..

"아~~~~~~ 나 미칠거같어!!!!머리가 다뽑히는 거 같아. 가위좀 사와봐"
"오빠가 사와."
"안돼...."
"왜 안돼?"

그래 그랬다..
그는 밤새 머리가 아퍼 드래그 3개정도를 손가락으로 뽑아낸 것이였다.

"쪽팔려. 니가 좀 사와봐"

그래서 난..
여기저기 가게에 들어가 가위를 찾으며 돌아다녔다..
손가락을 브이자로 하고 자르는 흉내를 내며 "컷팅 컷팅"을 몇번을 외쳤는가..
편의점에서 겨우 가위를 찾았다.
그리고 오방콕에서 우리의 미용실놀이가 시작되었다.

"머리카락 똑바로 짤라"
'싹뚝 싹뚝'

길다란 실뭉치같은 드래그를 하나하나 떼어낼때마다 오빠의 미소는..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오방콕의 숙소방바닥은 정말 징그럽고 무서울 정도의 오빠의 머리카락으로 가득했다..
1시간에 걸쳐 머리카락 청소를 하고, 폭탄머리가 되어 있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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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머리를 감고나니.. 별로 티가 나지안났다는..

그리고 나는..
레게를 하고 파타야까지 갔다는..
결국 꼬란섬으로 향하는 배에서 머리를 다 풀어해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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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억이 있어 오방콕은 우리에게 각별하다.
회상도 잠시 네모난 블럭의 거리를 걷고 있자니.. 흥분된다.

'어..우~~ 나 어떻게! 지금 람부뜨리길을 걷고있는거야?'

기분이 점점 행복해진다.
 입에 미소를 가득 품고 오방콕에 체크인..
3층에 방을 얻고, 짐풀 기운도 없이 바로 피곤함에 지쳐 웃으며 잠이 들었다.

새벽5시쯤..?
들 뜬 마음에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멍하니 1시간정도 침대에 누워 들뜬마음을 만끽하고,
 면세점에서 사온 물건들을 정리하니 7시가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께 전화로 모닝인사와 감사함을 전하고 나니 오라버님이 잠에서 깼다.
시끄러웠는지 중얼중얼 뭐라한다.

"야 가만히좀 있어 잠을 못자잖아"
"빨리 일어나 심심해"
"좀만 더자고"

'시간아까워 죽겠네..멍충이!!!'

"아침 먹으러가자. 시간없어! 좀있으면 조식시간 끝난담말이야!!"
"아 진짜 삐리리~~~~~삐리~삐지지지직 삐리~"

못이기는척(?) 오라버니가 잠에서 깼다.
조식쿠폰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가자 게이 느낌의 한분이 주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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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고양님과 함께
간단히 토스트와 계란,소시지로 아침을 마치고 산책을 나선다.
나발라이 리조트 뒤쪽 파아팃 선착장으로 향해 짜오프라야강의 아침을 만끽 한다.
물이 맑지않아 기분이 그닥 상쾌하지는 않았다.
그리곤 부실했던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나이쏘이로 향했다..
하지만 아직 이른시간이였는지 문이 닫혀있었다.
어쩔수 없이 옆 가게에서 새우볶음밥과 소고기국수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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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폼잡고 짜잔~~~~~

이제 슬슬 태국여행 워밍업도 끝난 것 같고,
몸도 마음도 든든해졌으므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자리를 옮긴다!!
호텔이 골목에 위치해 있어 한참 길을 헤메다 체크인 후 옷을 갈아입고 지상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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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파라곤 맥도날드에서 태국친구들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그들과의 재회가 너무 반갑다.
간단히 그들과 저녁식사 후..
파라곤 밖으로 나가니.. 태국음식패스티벌을 하고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밤을 맞이하였다.
바로 태국전통술이라는 매콩(?)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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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다:-) 드셔보시길...권하옵니다.

친구들과 헤어짐에 앞서 내일의 약속을 정한다.
친구가 다니는 대학탐방과 뮤지엄씨암방문 짜오프라야강운하타기 차이나타운 저녁만찬
어찌보면 좀 빡쎈 일정일 수도 있겠지만...
내일의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오늘도 방콕에서의 잠을 청한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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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하루가 지났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걸 느낀다.
지나간 시간이 아깝고..T^T
아침일찍 일어나 택시를 타고 친구가 적어준 쪽지를 기사님께 보여 드렸다.
안전하게 친구의 대학교 앞에 도착~
대학교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T^T
우리나라와 그다지 다를게 없어보이는 대학교였다.
단.. 게이학생이 참 많다는 사실빼고는..
난 이상하게도 게이님들의 목소리만 들으면 자꾸 소름이 돋는다..
아.. 난 언제쯤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학교 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아침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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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록색 음료는 정말 색처럼 신기한 맛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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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교복을 입은 학생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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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그라스를 쓰고 식당에 앉아 있자니.. 쑥스럽기도 하다. 으히히히히히
그래도 여행왔으니 여행자티좀 내야 할 것 같아서...

수업이 있는 친구를 위해 오라버니와 함께 슬쩍 자리를 옮겨 뮤지엄씨암으로 고고씽.
처음에는 이 곳이 태국의 역사나 전시품이 진열된 곳 일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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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외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것 아닌가.
지루하지 않게 태마형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생각보다 기분좋게 관람을 끝내고 어제 못먹는 나이쏘이 국수를 먹으러 향한다.
얌얌 쩝쩝 역시 야들야들 너무 맛있다 음냐 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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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짜오프라야강운하를 타고 차이나타운까지 향한다.
진정 내가 태국에서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인가...
또 혼자 감성에 젖어 있다. 으히히히히히

푸념도 잠시..

차이나타운에서 또 다른 친구와의 만남을 가지고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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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 너무 맛있엉~~~
아러잉 아러잉~~
역시 태국의 길거리음식은 최고다.
차이나 타운 이 곳은 정말 다양한 노점상과 도매상과 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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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를 조심하는 것 빼고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난 곳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차이나타운에서 선물할 기념품 몇개를 사들고 또 다시 허기진 배를 채우러 음식점으로 향했다.
알 수 없는 동네 였지만, 이 장소 또한 정말 많은 음식점들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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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돼지고기스테이크 한번 잡숴주고 씨암에서
베스킨라빈스를 디저트로 친구들과 헤어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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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태국에 왔을 때
반겨주며 우리를 배웅하는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
그들과 언제 또 볼지모르는 아쉬움이 남지만..
내일은 푸켓으로 향하는 날..

기대반 아쉬움반으로 또 다시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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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그들은 푸켓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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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요술왕자 2009.12.08 22:20  
오잉? 메콩병이 신기해요~ 저런 메콩병 처음 보는데... 메콩 칵테일인가봐요....
k 2009.12.09 04:16  
오홋,

요즘 재밌는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여+_+

덕분에 기분좋게 잠들러 갑니다~
블루파라다이스 2009.12.16 02:08  
오누이의 여행.. 참 부럽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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