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빠이 빠이 - 빠이 (빠이의 아침)
[8] 빠이의 아침 (11월 10일)
뭐라고 해야 할까. 빠이의 아침은.
자욱한 안개. 서늘하고 상쾌한 공기. 고즈넉한 분위기. 산책하기 좋은 시간.
어쩌면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빠이의 아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첩첩 산중에 놓인 분지마을이라서 그런걸까.. 11월, 빠이의 아침은 마을을 감싼 안개와 함께 시작된다... 오전 9시무렵까지는 해 뜨기 전의 새벽녘과 같은 분위기.. 일단 따가운 햇살이 안개와 같은 구름을 뚫고 나오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온도를 올려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지만..
- 오전 7시.. 숙소 앞 풍경.. 길었던 밤의 잔재인듯.. 아직도 꺼지지 않은 가로등.. 길 건너 울타리 너머에는 빠이 중고등학교가 있다..
- 어젯밤.. 전통악기 연주하는 아저씨를 만났던 곳..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간인 듯...
- 거리는 아직도 한산하다..
- 아침거리와 딱밧 공양 음식을 파는 노점만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 그런데.. 이 분은.. '아니.. 벌써???' 라고 해야 하는 걸까.. '이런.. 아직도???'라고 해야 하는 걸까..
- 이른 아침 홀로 딱밧에 나선 승려.. 태국사람들은 공양을 드릴 때 저렇게 맨발로 스님을 기다린다..
- 무슨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길래.. 공양을 드리는 두 사람의 표정이 한없이 밝아 보인다.. 스님의 시주바랑은 무척이나 두둑해 보이고.. ^^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아니.. 홀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조금 늦게 나선 네분의 스님들.. 아직까지는 시주 바구니 별로 그득해 보이진 않는다..
- 요왕님의 자료에 소개된 쪽(죽) 파는 노점과 남따오후(두유)/빠텅꼬(도넛) 파는 노점.. 벌써부터 아침 먹으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 쪽 한 그릇으로 아침을 해결.. 무쌉(다진 돼지고기), 헷(버섯), 카이(계란)에 팍치도 넣고.. 킹(생강)과 미껍(국수 튀긴 것)만 빼도 대충 다 넣은 듯.. 상당히 맛있다..
- 아침 산책하면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남따오후와 빠텅꼬 2개도 샀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빠텅고는 별 다른 맛이 없이 심심하고.. 남따오후는 두유치곤 달아서 TV CF에 나오는 '이넘아, 그럼 거긴 뭐 넣은겨!'라는 할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 이슬람 사원이 있어서일까.. 태국 남부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전체의 인구의 4.6%에 불과한 무슬림들을 빠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역시 빠텅꼬와 남따오후가 주 메뉴인 노점..
-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같은 무슬림이 하는 가게라서??? 무슬림 손님들은 이 집만 찾는 것 같다..
- 바로 옆에는 무슬림이 운영하는 쪽 노점도 있다.. 그런데..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듯 메뉴판에 한글로 '닭죽'이라고 쓰여져 있다.. 혹여.. 한국 여행자들이 요왕님의 정보에 나와 있는 쪽집과 남따오후 집을 이곳으로 착각하고 많이 이용한 건 아닌지... ^^;
- 어느 새 거리에는 사람들이 꽤 늘어났다..
-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 옷가게.. 만져보니 다리 그림이 그려진 옷의 촉감이 꽤 괜찮아 보여 하나 샀다.. 그런데.. 화교의 영향인 걸까.. 마수걸이라는 개념이 있는 듯.. 가격을 물어보고 난 후 어느 색상으로 살까 잠깐 고민하고 있으려니 살까 말까 망설이는 줄 착각하여 첫 손님이니 꼭 사달라며 쥔장이 알아서 디스카운트 해 주더라는...
- 어제 밤에는 세븐일레븐이 있는 거리(타논 랑씨야논)와 버스터미널이 있는 거리(타논 차이쏭크람)가 마주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버스터미널 쪽)으로 마을 구경을 했었기에 아침에는 왼쪽 방향으로 한 바퀴 산책에 나섰다..
- 빠이 기념품에도 종종 등장하는 폭스바겐 미니버스.. 근데.. 뭐 파는 곳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저녁에 문을 연 걸 분명히 봤었는데.. 음료 파는 곳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념품 파는 곳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항상 저 자리에 있는 걸로 봐서은 움직이지 못하는 차 같기도 하다..
- 올 어바웃 커피(All about Coffee) 발견.. 잠깐 들러볼까 하다가 아직 손에 들린 남따오후를 다 해치우지 못한 상태라 그냥 패스.. 버리긴 아깝고, 먹기엔 달고.. 그냥 아침 손난로 대용으로 사용 중..
- 밋타이 아트샵의 셔터에 그려진 그림들.. 빠이스럽다고나 해야 할까...
- 옆에 있는 빠이 리퍼블릭(바나나 리퍼블릭의 짝퉁 상호??)은 아침부터 문을 열었다..
- 농비아 사거리 맞은 편에 있는 북쪽 지방 전통 음식 레스토랑.. 건물 스타일부터가 그런 듯 하여 한장 찰칵.. 요왕님 지도에는 농비아 맞은 편에 블랙캐년 커피샵이 있는 걸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이 음식점이 있고, 커피샵은 음식점 길 건너에 위치..
- 블랙캐년 커피샵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태국 커플...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 댄다.. 연인들의 행동은 우리네나 저네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듯.. 이른 아침부터 닭살 만빵.. -_-;
- 빠이 병원 가는 길... 목이 긴 카렌족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쪽팔리게 대로변에서 누가 저런 걸 이용할까.. 생각했었는데... 조금 있다 보니 아까 그 커피샵 커플이 저곳에서 좋아라 사진을 찍고 있더라는.. 역시.. 연인들은 대단하다..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건지 자기들 외에는 눈에 뵈는 게 없는 듯..
-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난.. 매홍손 가는 길.. 방콕에서 종종 보던 99B 무양 까올리(한국식 돼지고기 구이 부페)가 아니라 89B Thai Style BBQ buffet(무양 타이 라고 해야 하나..) 간판이 보이길래..
- 가까이 가서 보니.. 오오.. 꽤나 그럴싸해 보인다.. 저녁에 한 번 들러야지.. 했는데.. 결국 못 들리고 말았다.. 일정은 짧고, 먹을 곳은 많다..
-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꼬맹이들을 그득 태운 쏭테우들이 연방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초등학교.. 앞에 계신 분은 선생님이신 듯 한데, 꼬맹이들을 태운 썽테우나 모떠싸이가 들어올 때마다 들고 계신 노트에 뭔가를 체크하신다.. 설마.. 저걸로 출석체크를??? 오래 하시다보니 그냥 쓱 보면 '이번 차에는 xxx, xxx, 000이 타고 왔군'하는 경지에 이른 건가..
- 모여 든 꼬맹이들은 학교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저렇게 골목 한 켠에 서 있다.. 뭐하는 걸까???
- 한 줄로 줄지어 들어가는 꼬맹이들.. 시간을 보니 8시 정각.. 특별히 아침 조회를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굳이 8시까지 기다렸다가 학교로 들여 보내는 이유가 뭔지.. -_-;
<To Be Continued...>
[PS]
남따오후(두유)를 달지 않게 드시려면 '마이 싸이 남딴(설탕 넣지 마세요)'이라고 하시면 되고, 빠텅꼬(도넛)의 맛이 심심하다면 초록색 소스를 찍어 드시면 맛있다고 하네요(sourced from Charlie님). 그리고, 무슬림이 운영하는 노점의 빠텅꼬는 깨 같은 걸 위에 뿌려 놓았더군요. 맛이 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빠이의 아침은.
자욱한 안개. 서늘하고 상쾌한 공기. 고즈넉한 분위기. 산책하기 좋은 시간.
어쩌면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빠이의 아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첩첩 산중에 놓인 분지마을이라서 그런걸까.. 11월, 빠이의 아침은 마을을 감싼 안개와 함께 시작된다... 오전 9시무렵까지는 해 뜨기 전의 새벽녘과 같은 분위기.. 일단 따가운 햇살이 안개와 같은 구름을 뚫고 나오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온도를 올려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지만..
- 오전 7시.. 숙소 앞 풍경.. 길었던 밤의 잔재인듯.. 아직도 꺼지지 않은 가로등.. 길 건너 울타리 너머에는 빠이 중고등학교가 있다..
- 어젯밤.. 전통악기 연주하는 아저씨를 만났던 곳..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간인 듯...
- 거리는 아직도 한산하다..
- 아침거리와 딱밧 공양 음식을 파는 노점만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 그런데.. 이 분은.. '아니.. 벌써???' 라고 해야 하는 걸까.. '이런.. 아직도???'라고 해야 하는 걸까..
- 이른 아침 홀로 딱밧에 나선 승려.. 태국사람들은 공양을 드릴 때 저렇게 맨발로 스님을 기다린다..
- 무슨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길래.. 공양을 드리는 두 사람의 표정이 한없이 밝아 보인다.. 스님의 시주바랑은 무척이나 두둑해 보이고.. ^^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아니.. 홀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조금 늦게 나선 네분의 스님들.. 아직까지는 시주 바구니 별로 그득해 보이진 않는다..
- 요왕님의 자료에 소개된 쪽(죽) 파는 노점과 남따오후(두유)/빠텅꼬(도넛) 파는 노점.. 벌써부터 아침 먹으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 쪽 한 그릇으로 아침을 해결.. 무쌉(다진 돼지고기), 헷(버섯), 카이(계란)에 팍치도 넣고.. 킹(생강)과 미껍(국수 튀긴 것)만 빼도 대충 다 넣은 듯.. 상당히 맛있다..
- 아침 산책하면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남따오후와 빠텅꼬 2개도 샀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빠텅고는 별 다른 맛이 없이 심심하고.. 남따오후는 두유치곤 달아서 TV CF에 나오는 '이넘아, 그럼 거긴 뭐 넣은겨!'라는 할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 이슬람 사원이 있어서일까.. 태국 남부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전체의 인구의 4.6%에 불과한 무슬림들을 빠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역시 빠텅꼬와 남따오후가 주 메뉴인 노점..
-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같은 무슬림이 하는 가게라서??? 무슬림 손님들은 이 집만 찾는 것 같다..
- 바로 옆에는 무슬림이 운영하는 쪽 노점도 있다.. 그런데..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듯 메뉴판에 한글로 '닭죽'이라고 쓰여져 있다.. 혹여.. 한국 여행자들이 요왕님의 정보에 나와 있는 쪽집과 남따오후 집을 이곳으로 착각하고 많이 이용한 건 아닌지... ^^;
- 어느 새 거리에는 사람들이 꽤 늘어났다..
-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 옷가게.. 만져보니 다리 그림이 그려진 옷의 촉감이 꽤 괜찮아 보여 하나 샀다.. 그런데.. 화교의 영향인 걸까.. 마수걸이라는 개념이 있는 듯.. 가격을 물어보고 난 후 어느 색상으로 살까 잠깐 고민하고 있으려니 살까 말까 망설이는 줄 착각하여 첫 손님이니 꼭 사달라며 쥔장이 알아서 디스카운트 해 주더라는...
- 어제 밤에는 세븐일레븐이 있는 거리(타논 랑씨야논)와 버스터미널이 있는 거리(타논 차이쏭크람)가 마주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버스터미널 쪽)으로 마을 구경을 했었기에 아침에는 왼쪽 방향으로 한 바퀴 산책에 나섰다..
- 빠이 기념품에도 종종 등장하는 폭스바겐 미니버스.. 근데.. 뭐 파는 곳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저녁에 문을 연 걸 분명히 봤었는데.. 음료 파는 곳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념품 파는 곳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항상 저 자리에 있는 걸로 봐서은 움직이지 못하는 차 같기도 하다..
- 올 어바웃 커피(All about Coffee) 발견.. 잠깐 들러볼까 하다가 아직 손에 들린 남따오후를 다 해치우지 못한 상태라 그냥 패스.. 버리긴 아깝고, 먹기엔 달고.. 그냥 아침 손난로 대용으로 사용 중..
- 밋타이 아트샵의 셔터에 그려진 그림들.. 빠이스럽다고나 해야 할까...
- 옆에 있는 빠이 리퍼블릭(바나나 리퍼블릭의 짝퉁 상호??)은 아침부터 문을 열었다..
- 농비아 사거리 맞은 편에 있는 북쪽 지방 전통 음식 레스토랑.. 건물 스타일부터가 그런 듯 하여 한장 찰칵.. 요왕님 지도에는 농비아 맞은 편에 블랙캐년 커피샵이 있는 걸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이 음식점이 있고, 커피샵은 음식점 길 건너에 위치..
- 블랙캐년 커피샵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태국 커플...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 댄다.. 연인들의 행동은 우리네나 저네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듯.. 이른 아침부터 닭살 만빵.. -_-;
- 빠이 병원 가는 길... 목이 긴 카렌족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쪽팔리게 대로변에서 누가 저런 걸 이용할까.. 생각했었는데... 조금 있다 보니 아까 그 커피샵 커플이 저곳에서 좋아라 사진을 찍고 있더라는.. 역시.. 연인들은 대단하다..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건지 자기들 외에는 눈에 뵈는 게 없는 듯..
-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난.. 매홍손 가는 길.. 방콕에서 종종 보던 99B 무양 까올리(한국식 돼지고기 구이 부페)가 아니라 89B Thai Style BBQ buffet(무양 타이 라고 해야 하나..) 간판이 보이길래..
- 가까이 가서 보니.. 오오.. 꽤나 그럴싸해 보인다.. 저녁에 한 번 들러야지.. 했는데.. 결국 못 들리고 말았다.. 일정은 짧고, 먹을 곳은 많다..
- 사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꼬맹이들을 그득 태운 쏭테우들이 연방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초등학교.. 앞에 계신 분은 선생님이신 듯 한데, 꼬맹이들을 태운 썽테우나 모떠싸이가 들어올 때마다 들고 계신 노트에 뭔가를 체크하신다.. 설마.. 저걸로 출석체크를??? 오래 하시다보니 그냥 쓱 보면 '이번 차에는 xxx, xxx, 000이 타고 왔군'하는 경지에 이른 건가..
- 모여 든 꼬맹이들은 학교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저렇게 골목 한 켠에 서 있다.. 뭐하는 걸까???
- 한 줄로 줄지어 들어가는 꼬맹이들.. 시간을 보니 8시 정각.. 특별히 아침 조회를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굳이 8시까지 기다렸다가 학교로 들여 보내는 이유가 뭔지.. -_-;
<To Be Continued...>
[PS]
남따오후(두유)를 달지 않게 드시려면 '마이 싸이 남딴(설탕 넣지 마세요)'이라고 하시면 되고, 빠텅꼬(도넛)의 맛이 심심하다면 초록색 소스를 찍어 드시면 맛있다고 하네요(sourced from Charlie님). 그리고, 무슬림이 운영하는 노점의 빠텅꼬는 깨 같은 걸 위에 뿌려 놓았더군요. 맛이 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