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푸르른 청춘을 통과하는 나는 - Lub-D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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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3.푸르른 청춘을 통과하는 나는 - Lub-D 하우스

초희별 2 1572

Happy to see you !


카오산로드와 럽디 하우스의 공통점은
모두 '배낭' 여행자들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낯선 여행자들 사이에서 침묵을 공유하기'란
내 여행 목적을 카오산로드가 아닌 여기 럽디하우스에서만 머물렀어도
그 목적은 충분히 이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럽디 하우스는 세계의 젊은 배낭 여행자들이 찾는,
카오산로드만큼 삶과 자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여행자들의 쉼터였다.


럽디하우스는 홈피 예약을 통해서만 방 예약이 가능한 곳이였지만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주인에게 메일을 보냈다
첫 여행이니 숙소비는 도착해서 주겠다고 간곡히 부탁한 끝에
예약금 없이 6인 도미토리 룸을 예약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 메일에 성심성의껏 답해준 사람이
아주 잘생긴 태국청년이여서 깜짝 놀랬다. 
우리는 꼭 만났어야 했던 사람들처럼 무척이나 반가워했고, 
그 청년은 내가 럽디 하우스에 머무르는 동안 온갖 편의를 봐주었다.


럽디 하우스에는 24간 내내 데스크를 지키는 알바생들이
간혹 외로워 하는 여행자들의 말동무가 돼 주었고 
스피커에서는 감미롭고도 가슴을 흔드는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왔다 . 
럽디 하우스의 여행자들은 저녁이면 기타를 치면서
자기 나라의 노래를 불렀고, 다른 이들은 그 노래를 말없이 들어주었다 

언어는 다르지만 '방콕'이란 목적지가 같은 책과 지도를 펼쳐놓고
내일 여행 루트를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기도 했다.
새벽이면 맥주를 마시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럽디 하우스에서는 나를 포함해 자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았다 
자신을 좀더 잘 들여다보기 위해 자기 나라를 뒤로 하고 
굳이 이곳으로 온 이유는...
이곳 럽디 하우스에는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고
신나게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누구든 자신이 되길 주저하지 않는 곳, 
그 모습을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여행의 목적을 첫날에 찾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태국말로 '좋은 잠'을 뜻한다는 럽디 하우스, 만나서 반가워!     

2 Comments
헤이즈 2009.12.04 09:53  
외국인들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나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졌던 저의 첫 태국 추억이 떠오르네요...
럽디의 잘생긴 청년이 보고싶네요..ㅋㅋㅋ
블루파라다이스 2009.12.04 20:23  
잘생긴 태국청년과의 만남.....

자유로운 여행자들의 공간...

참 멋진곳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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