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빠이 빠이 - 치앙마이 (동물원, 썬데이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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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빠이 빠이 - 치앙마이 (동물원, 썬데이마켓)

공심채 18 8664
다시 한번 검색해 봤지만, 치앙마이 지도는 여전히 이 지도가 제일 나은 것 같다.
치앙마이, 특히 시내 동쪽은 일방통행길이 많아 초보 운전자들을 당황하게 하는데, 이 지도는 일방통행길까지 친절하게 표시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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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시내 지도 : 클릭
치앙마이 근교 지도 : 클릭


치앙마이로 가는 대표적인 저가항공사는 3곳이다. 동남아쪽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Air Asia, 타이항공 자회사인 Nok Air,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리엔탈타이항공 자회사인 On-Two-Go.. 이 중에서 Air Asia는 수완나품 공항에서, 나머지 두 항공사는 돈무앙에서 출발을 한다.. 처음에 일정 및 비용을 체크하러 들어갔을 때는 의외로 Nok Air가 가장 싸게 보였다.. 일정변경이 안 되고, 수화물 무게에 제한이 있는 Eco 등급의 가격이 620밧 정도 밖에 안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이거 100% 낚시다.. 실제로 예약 단계를 거치다보니 Tax 등 온갖 명목으로 무려 1200밧이 더 추가되어 결과적으로는 세 항공사 중 가장 비싼 가격인 1,800밧 정도가 되더라는.. 그것도 가장 낮은 등급이..

Air Asia : 클릭 (수완나품 이용하므로 국제선과 연결하여 이용하기 좋음)
One-Two-Go :
클릭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 약간 저렴한 곳)
Nok Air :
클릭 (나머지 두 곳과 가격차이는 별로 없는데, 예약과정에서 빈정 상하게 만드는 곳)


[3] 모떠 싸이 빌리기 (11월 8일)

돈무앙 공항에서 오전 8시 30분 One-Two-Go를 이용하여 치앙마이로 이동했다. 예전에 푸켓에서 한번 대형 사고낸 적이 있는 항공사라 조금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이젠 더 잘하겠지..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뭐..경험상.. 태국엔 이런 말이 적용 안되는 듯 하지만..) 

처음에는 그래도 체력이 좀 받쳐줄테니 방콕에서 치앙마이 올라 갈 때 나콘차이에어를 이용하고 여행마치고 돌아올 때 저가항공을 이용할까도 생각했었는데, 나콘차이에어 First Class 좌석이 없을 것 같아 순서를 바꾸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던 듯.. 나콘차이에어 First Class는 좌석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치앙마이 공항에 전에 못 보던 것이 하나 보인다.. 미터 택시.. 예전에는 하얀색 공항택시 밖에 없었는데, 이젠 방콕처럼 미터택시가 돌아다닌다.. 여전히 치앙마이 시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긴 하지만..  미터택시를 타고 '싸타니 롯화이(기차역)'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기차역 앞의 Aya Service..

여행계획을 짜면서 Aya Service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계획했다.. 치앙마이와 빠이 양 쪽에 샵이 있으니 모떠싸이(얘네들은 왜 모터싸이클을 '모떠 싸이'라고 발음하는걸까.. 뭐..Lotus를 롯따 라고 부르는 것에 비하면 양반이기는 하지만..)도 이곳에서 빌리면 혹시 빠이에서 일이 생기더라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별로 무겁지 않은 배낭이지만 초보 운전에는 부담스러우니 배낭도 여기에 맡겨 빠이로 보내면 좋을 것 같고.. (배낭 운송해 주는 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60밧)

Aya Service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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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ya Service 치앙마이 점은 기차역 옆 길 맞은 편에 있다..


모떠싸이를 빌리는 건 이번 여행의 중요한 스타팅 포인트.. 혹시나 하여 미리 인터넷으로 보고 혼다 클릭 125CC 오토매틱(140밧/day)이 예약가능한지 문의를 했었다.. 걱정 말고 오라는 회신만 믿고 숙소도 안들리고 공항에서 바로 여기로 온 것이었는데... 혼자 근무 중이던 여직원 왈.. 모떠 싸이 다 떨어졌어요.. 란다.. 메일로 문의할 때는 문제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 조금의 미안한 표정도 없이.. 자긴 모른덴다.. 이런 덴장.. 어떡하라구.. 여기만 믿고 다른 렌탈샵 정보는 조사도 안 해 왔는데.. 아무데나 빌렸다가 나중에 조그만 기스 같은 거로 덤터기 쓰거나 하면.. TT

돌아서 나올려고 하는데.. 마침 서양애 하나가 모떠 싸이를 반납하러 왔다.. 혼다 클릭??.. 휴.. 다행이다.. 아슬아슬하게 하나가 들어왔다.. 일주일간 빌리는 거로 하고 서류를 작성하는데, 여권을 달라고 한다.. 근데.. 미리 준비한 복사본을 내니, 안 된단다.. 반드시 여권을 자기들이 보관해야 한단다.. 아니, 그럼, 숙소 체크인 하거나 경찰에게 걸리거나 할 때는 어떡하라구?? 여직원 왈.. 그런 건 자기도 알지만, 어쩔 수 없단다.. 정책이라나 뭐라나.. 치앙마이 어느 렌탈샵을 가도 마찬가지라고 우겨댄다.. 뭔 소리.. 이번이 세번째인데, 이전의 두 렌탈샵 모두 사본으로 가능했었는디.. 

한마디로 "여권이 필요한 여행자들 사정은 알지만 그래도 안 돼.. 싫으면 빌리지 마..".. 뭐.. 이런 식이다.. 뭐 이런 거지 같은 서비스가 다 있다냐.. 열 받아서 돌아 나올려다가 '그럼, 만밧을 Deposit 할께. 사본으로 그냥 빌려 줘' 했더니.. 무뚝뚝한 목소리로.. 그래도 안 된다.. 으.. 가뜩이나 따가운 치앙마이 햇살에 살짝 덥혀져 있던 머리가 정점을 향해 끓어 오르는 것 같다.. 직원의 입장을 이해 못할 상황은 아니건만 말하는 태도가 사람 속을 긁어 놓는다.. 그래도 내일 빠이로 배낭 붙이는 서비스는 이용해야 겠기에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돌아 나왔다..

근데.. 솔직히 내가  뭘 믿고 너희들에게 여권을 맡기겠냐.. 신문기사를 보니 동아시아, 특히, 중국에서는 대한민국 여권이 1800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던데..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곳이 많아서 범죄자들이 선호한다고.. 이백만원도 안 하는 모떠싸이 빌리면서 1800만원 짜리 여권을 맡기는 게 말이 되냐.. 너희도 날 못 믿고, 나도 너희를 못 믿으니 어쩔 수 있나.. 쓰읍..

어째 초반부터 느낌이 좋지 않다.. 처음에는 괜찮던 배낭도 괜히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잠깐 생각해 보다가 일단 역에서 가까운 치앙마이 아케이드로 가서 나콘차이에어 예약부터 하고 그 주변에서 렌탈샵을 찾아보기로 했다.. 혹시나 있으면 나중에 방콕으로 돌아갈 때 반납하고 바로 버스 타면 되니 편할 듯 해서.. 근데.. 뚝뚝 타고 가면서 물어보니.. 없단다.. 시내에 가야 있을거라고.. 쉽지 않네.. 쯥.. 

나콘차이에어는 치앙마이 아케이드 바로 옆에 별도의 건물로 운영되고 있다.. 비행기 비즈니스석처럼 코쿤 형태로 되어 있는 편안한 좌석을 갖추었다는 19석 짜리 First Class는 하루에 3번 운행된다고.. 14일 저녁 9시 20분 버스를 물어보니.. 허걱.. 출발일자가 일주일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3좌석 남아있단다.. 내일쯤 왔으면 예약 못할 뻔.. 주말이라서 그런걸까??  First Class는 이용하려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가격은 806밧.. 

나콘차이에어 : 클릭 (태국어로 되어 있어서 들어가도 볼 건 없음)
오띠님이 올리신 나콘차이에어 시간표 :
클릭        

모떠싸이를 빌리기는 빌려야 하겠고.. 여권을 맡기지 않아도 되는 곳이어야 하고..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예전에 치앙마이 처음 왔을 때 이용했던 렌탈샵으로 가기로 했다.. 2천밧 Deposit만 하면 여권 사본만으로도 가능한데다 쥔장이 꽤나 친절한 곳이다.. 위치는 나이트바자 근처의 두엉따완 호텔 맞은 편.. 위 지도에서 파란색 점 찍어 놓은 곳이다.. 스즈끼 125CC 오토매틱이 하루당 200밧이니 싼 편은 아니다.. 그래도, 일주일 빌린다고 하니 알아서 180밧으로 깍아준다.. 잠깐 고민하다가 혹시나 해서 분실 및 도난 보험 50밧/일도 추가로 들었다..

Kamphangdin Car Rent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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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간 총 550여km를 함께 한 모떠싸이.. 주차할 때 안전모는 끈을 좌석 밑으로 넣어서 조렇게 걸어 놓으면 된다..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들고 다녔다는.. -_-;  바가지형 안전모는 갑갑하지 않아서 동네 마실 다닐 때는 편한데, 야간이나 장거리 달릴 때는 좀 불편하다.. 앞에 가리개가 없으니 수시로 자살테러를 감행하는 날벌레들 때문에 야간에도 별도로 썬글라스를 쓰고 다녀야 안심이 된다.. 그리고, 장거리 달릴 때는 날벌레 외에도 앞 차 바퀴에 치어서 날라오는 조그만 자갈들이 빰을 스쳐 가기도 하고 생각외로 바람에 날리는 낙엽도 꽤나 위험한데 이런 것에 전혀 무방비다.. 갑갑하더라도 장거리 달릴 때는 바가지형 보다는 전체를 덮어주는 형태가 좋을 듯 하다.. 근데.. 이건 구할 곳이 없더라는.. 


모떠 싸이는 이번이 네번째다.. 처음으로 몰아 본 것이 2년전 치앙마이에서 였고, 두번째는 작년에 치앙마이.. 세번째는 올해 8월 꼬창.. 이것도 자전거 같은지 한번 몰아보기 시작하니 자주 안 몰아아도 이전 감을 완전히 잃어버리지는 않는 것 같다.. 처음 빌려서 어느 정도 익숙해 지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듯.. 모떠 싸이가 있는 치앙마이와 없는 치앙마이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어디로든 마음대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넓어 보이던 치앙마이가 갑자기 오래 살던 동네처럼 느껴지며 마음이 편해지고 초반에 쌓였던 짜증도 한번에 날라가는 것 같다.. 자.. 이제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4] 아기 팬더 보러 가자 (11월 8일)

아기 팬더가 보고 싶었다..
올해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후 태국에 팬더 열풍을 몰고 온 바로 그 녀석..
우리나라 동물원도 안 가는 인간이 치앙마이에 와서 동물원을 가다니, 좀 웃기긴 하지만, 팬더에 대한 기사를 자주 보다보니 세뇌라도 된 건지.. 이상하게 한번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체크인 후 샤워를 하고 바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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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마이 일정 2박 동안 이용했던 위앙부아 맨션.. 예약없이 워크인으로 들어가도 조식포함 하루 900밧이다.. 가격 대비 시설도 깔끔한데, 위치가 좀 애매하다.. 창푸악 게이트에서 북쪽으로 난 창푸악 로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딸랏 타닌(타닌 시장)' 옆이다.. 모떠 싸이가 없는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무리.. 자세한 정보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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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에 요왕님의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는 Boat에 들러 중식을 해결했다.. 치앙마이 대학 정문 조금 못 미쳐 왼 쪽 대로변에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크다.. 가격은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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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마이 동물원은 치앙마이 대학 정문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좌측 편에 있다.. 여기서 조금은 당연히 모떠싸이로 조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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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 도는 게 땅 덩어리라서 그런 지.. 꽤나 넓다.. 더워서 쉬 지치다 보니 더 넓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모노레일 등 이동 수단들이 몇가지 있지만 기다렸다 타고 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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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입에서 마주 친.. CapyBara라는 녀석.. 살다 살다 저렇게 큰 쥐는 처음 본다.. 뭔 쥐새끼가 저렇게 커.. -_-;  찾아보니 현존하는 가장 덩치 큰 설치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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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국어 교육의 잔재인가.. 눈 예쁘고 목이 긴 동물 = 사슴.. 그럼, 이건 사슴??.. 가까이서 보니 기린도 눈이 꽤 예쁘다.. 근데.. 입만큼 길다란 혀는 좀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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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 안에도 쎄븐 일레븐이.. 역시 태국에서의 진정한 Ubiquitos는 국왕 사진과 Seven Eleven인 것 같다.. 차가운 생수 한 병 사서 다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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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헛.. 이건.. 전설의 영물이라는.. 바로.. 그.. 백호!!!.. 에버랜드에도 있다더니 여기도 있네.. 이젠 그닥 희귀한 동물도 아니게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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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 팬더.. 저게 인형이여 진짜 팬더여.. 징헌 놈.. 한 10여분 보고 있었는데 전혀 미동도 없다.. 나무 늘보도 너 보단 부지런하겄다.. 하긴, 귀찮다고 생식활동을 안 해서 개체수가 안 늘어난다는 놈들이니... 근데.. 아기 팬더는 어디 있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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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건.. 이럴 수가.. 아기 팬더는 직접 볼 수 없고 저렇게 영상으로만 볼 수 있단다.. 아기 팬더 볼려고 200밧이나 더 내고 팬더관에 들어 온 건데.. 그럼, 팬더관 입구에 걸려 있던 그 수많은 '팬더랑 같이 찍은 관람객 사진들'은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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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덴장.. 한 켠에 보니 저렇게 합성 사진 찍어주는 곳이 있다.. 완전 사기다... 아까운 20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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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흐흐.. 속아서 들어 온 외국인이 나 하나가 아니란 사실.. 근데.. 자세히 보니 저 녀석은 태국 여자랑 같이 온 거 잖어.. 결국, 바보는 혼자 뿐인 건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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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알라 보러 가는 길.. 근데, 저 선명한 LOTTE 팻말은 뭘까??  태국에서 롯데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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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코알라.. 팬더와는 달리 가끔씩 이러저리 움직이면서 먹이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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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관.. 하두 사람을 많이 봐서 인지.. 옆에 가도 별 신경도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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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밍고.. 다리 한 쪽으로 서서 저런 자세로 잠을 자고 있다.. 근데.. 빨간 다리를 보고 있으려니 왜 갑자기 킹 크랩이 생각날까.. 벌써 밥 먹을 때가 된 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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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은 산 기슭에 있다.. 그래서, 걸어 돌아다기도 힘들거니와.. 돌아 다니다 보면 이렇게 치앙마이 전경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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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 이렇게 관람객과 동물 사이에 아무 것도 없는 오픈된 동물 우리들도 있다.. 뭐, 원숭이야 그렇다 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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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녀??  한 달음에 달려 오지는 않을까 사진 찍으면서도 조마조마..



[5]  썬데이 마켓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11월 8일)


썬데이 마켓이 궁금했다..
벌써 세번째 치앙마이 방문이지만, 요일이 맞지 않아 썬데이 마켓은 이번이 처음이다..
규모가 엄청나다고 하던데..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머리 한 구석에선.. 뭐.. 별 거 있겠어.. 하면서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어느새 꼭 가봐야 할.. 이유가 되어 버렸다.. 
 
숙소에 잠시 들렸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어느듯 시간은 오후 4시.. 썬데이마켓이 시작할 시간이기는 하지만, 더위 속에 두시간을 걸어 다니느라 기진맥진한 두 다리는 발 맛사지가 먼저라고 우겨댄다.. 썬데이 마켓 구경하는 동안 모떠 싸이도 주차시켜 놓을 겸 BBta(비비따) 맛사지로 이동했다.. BBta 맛사지는 타패 게이트 부근에서 나이트바자로 연결되는 LOI KHRO 로드 초입의 오른 쪽 두번째쯤 골목 안에 위치한 조그만 맛사지샵이다.. 왓포 스쿨에서 받은 자격증을 걸어 놓고 두 사람이 단촐하게 운영하는 곳인데, 강하거나 아프지 않으면서도 받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는게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지도에서 보라색 점을 찍어 놓은 곳에 있다.. 발맛사지 1시간.. 썬데이마켓을 걸어다닐 에너지가 다시 다리에 충전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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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데이마켓은 타패 게이트에서 시작해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라차담넌 거리를 따라 왓 프라씽 부근까지 열린다고 하더니.. 라차담넌에 들어서기도 전.. 타패 게이트에서부터 시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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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켠에서는 공연이.. 근데, 뭔 공연인지 모르겠다.. 얘네들이 좋아하는 만담 공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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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 켠에서는 타패 게이트 벽에 기대어 발맛사지를 받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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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데이 마켓에 들어가면 수많은 먹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지만.. 오징어가 너무 맜있게 보여서.. 결국.. 한마리 먹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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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누 공예품을 팔고 있는 노점.. 비누로 조각한 꽃을 파는 노점은 마켓 안에도 두어군데 더 있는데 가격도 싸고 예뻐서 선물용으로 좋은 것 같다.. 초로 만든 것과는 달리 온도가 높아도 녹지 않으니 망가질 염려도 없다나 뭐라나... 마켓 안 한 노점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이걸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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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데이 마켓 초입.. 거리 전체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외국인 위주의 나이트바자와는 달리 절반 쯤은 놀러 나온 현지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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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곳곳에선 이렇게 길 중앙에서 공연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첫번째 만난 그룹은 장애우 그룹.. 태국 대중가요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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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는 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꼬맹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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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는 음식 노점 골목 입구에서 마주친 할아버지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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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번째는 고산족 복장으로 추정되는 전통 복장을 곱게 갖춰 입고 양금 비슷한 악기를 연주하는 꼬마 아가씨.. 뒤로 보이는 꼬맹이는 동생인 것 같은데, 역시 복장을 갖추고 전통 무용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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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 나올 때 보니 언니는 어디 가고 없고, 동생만 남아서 공연 중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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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비슷한 그룹들이 여상하게 느껴질 즈음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꼬맹이를 만났다.. 차별화란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낸 건 꼬맹이일까 아님 꼬맹이의 부모일까.. 힘들텐데도 바이올린을 켜는 꼬맹이의 표정은 한없이 밝고 귀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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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안에는 음식 노점이 몰려 있는 곳이 두군데 있다.. 초입 부분 오른 쪽에 있는 노점 골목에서 어제 참고 지나쳤던 생선 구이 한마리(^^), '카오 니여우'(찹쌀밥) 한 덩이, 그리고 '꿰이 띠여우 남 쎈 렉'(중간 면발의 쌀국수) 한 그룻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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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Wat Phan Tao 옆에 있는 두번째 음식 노점 골목.. 돌아 나오는 길에 들렸는데 '어쑤언(굴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 접시 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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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공예품을 파는 노점.. 보는 눈 앞에서 솜씨좋게 새로운 상품을 뚝딱뚝딱 잘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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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 2NE1, 유키스... 태국의 한류는 아직도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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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전통 팽이를 만들어 파는 노부부.. 속이 비어 있는 걸까.. 돌아 가면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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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복잡한 썬데이마켓 한 켠에도 노천 발맛사지 샵은 있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태국에선 Ubiquitos인가.. 발 맛사지 받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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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데이 마켓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 흥겨운 음악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Garden Guest House란 곳인데,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눈을 끌었던 건 Beer Lao를 팔고 있다는 것..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고.. 금요일에 치앙마이에 돌아오면 저녁은 이곳에서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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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을 파는 노점 발견.. 팥이 들어가는 한국식 붕어빵도 있지만, 딸기쨈, 블루베리쨈 등 다양한 속을 넣은 8가지 정도의 붕어빵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하면 확실한 차별화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딸기쨈 붕어빵을 먹어 보니... 역시.. 붕어빵은.. 단팥이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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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각종 허브와 과일 차를 파는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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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언제 마주치더라도.. 그러려니 하게 되는.. 초상화 그리는 거리의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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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바자나 썬데이마켓에서 마주치는 그림 노점들은 주로 이런 류의 그림들을 취급한다.. 좀더 은은하고 평화로운 전원 풍경 그림이면 좋겠는데, 조금씩 사용된 붉은 색이나 원색 계통의 색들이 맘에 거슬려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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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안 쪽으로 들어가다보면 이렇게 현대적인 그림을 파는 노점들이 모여 있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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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 나오다 Wat Phan Tao에서 탑 돌이를 하고 있는 현지인들을 만났다.. 무슨 염원이 있길래..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 다시 탑을 돌기를 몇번이고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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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께끼 노점... 환타 오렌지 얼린 거 하나 물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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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자에 비친 치앙마이의 밤 풍경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To Be Continued...>

18 Comments
sarnia 2009.11.29 03:02  
아래에서부터 열 여섯번째 저 긴머리 소녀. 나도 사진 찍어왔는데...... 저기서 두 번 째 저녁을 사 먹었었죠. 첫번째는 i love ny로고 셔츠를 입고 있던 미소 소녀네 소시지 노점에서 먹었고. 장애우들 팀도 여전히 건재하군요. 가장 오랫동안 구경했던 것 같습니다.

글이 좀 길긴 하지만 보기드문 여행기군요. 자-알 보고 갑니다^^ 내가 일빠네~~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두......
공심채 2009.11.29 07:25  
항상 같은 사람들이 나와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기타 들고 노래하는 소녀나 전통 춤 추는 소녀는 못 봤거든요.. 근데, 긴머리 소녀는 보셨다니 노점 사람들은 늘 같은 사람들인가 보네요.. 그럼, 혹시 I love Ny 소녀를 저도 보지 않았을까 해서 사진을 다시 뒤져봤는데.. 없네요.. 못 보고 지나쳤나 봅니다.. ^^
아러이찡찡 2009.11.29 22:53  
저는 치앙마이 동물원 더워서 몇군데 보다가 포기했답니다 ㅜ.ㅜ 처음보는 동물들이 많아서 좋았다는 ㅋ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펭권 처음 봤어요 완전 신기하던데요^^
공심채 2009.11.29 23:47  
아니.. 어디 사시길래.. 펭귄을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처음 보시게 된 건가요?? 우리네 동물원에는 어딜가나 펭귄은 기본으로 있지 않나요?
동쪽마녀 2009.11.29 22:59  
애기 팬더 보려고 들어갔다가 엄마 팬더만 보고 나온
바보 외쿡인 여기 하나 있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치앙마이 풍경이네요.
저는 비를 맞으면서 해자 옆을 걸었는데,
자잘한 빗물이 떨어지던 해자의 밤풍경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공심채님 여행기와 사진은 언제나 참 좋아요.
고맙습니다.^^
공심채 2009.11.29 23:57  
오옷.. 한 분 더 계셨군요.. ^^  근데, 어미 팬더, 보시는 동안 조금이라도 움직이던가요? 제가 보는 동안에는 정말 1mm도 안 움직이더군요.. 거의 인형 수준.. 팬더란 놈이 게으르기가 어느 정도냐 하면 지 앞에 놓인 대나무 잎 다 먹고 난 후 바로 옆에 있는 대나무로 옮겨 가는 게 귀찮아서 그 자리에서 그냥 굶어 죽는다고 하더군요.. 그냥 하는 소리겠지만 그 정도로 게으르다고..
홍길슨 2009.11.30 06:50  
동물원은 패스~ 해야겠네요...
아기팬더를 볼 수 있는것도 아니구... ㅋㅋㅋ
특이한 동물도 없으니... ^^

상세한 정보에 설명... 너무 고맙습니다.
좋은 정보가 되네요...
공심채 2009.11.30 23:22  
글게요..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왠만한 동물들이 다 있다보니.. 다만 더운 곳이다 보니 더운 지방에서 사는 동물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보다는 좀더 활동적으로 움직이더군요..
곰돌이 2009.11.30 15:45  
예전에 공심채 님께서

" 빨갱이꽃님의 루트를 따라서 "    라는 여행기를 올린게 생각납니다 ^^*


이제 슬슬...

" 공심채님의 루트를 따라서 "  라는 제목의

 여행기가 올라올 것 같습니다 ^^*


여행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자료를 다 링크해 주시는 노력....

정말 감사드립니다. ^^*

사랑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공심채 2009.11.30 23:29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해 둘 겸 올리는 건데, 항상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드네요. 도움이 되신다니 그래도 올리는 보람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어랍쇼 2009.11.30 17:05  
오....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여행기네요...
다음...빠이...
마니 기대해 봅니다...
공심채 2009.11.30 23:31  
감사합니다~ 빠이는 요왕님 자료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정보보다는 오토바이 이동 경로 및 사진 위주로 올려 볼려고 합니다.. 하다보면 또 주저리주저리 텍스트를 늘어 놓을 가능성도 있지만.. ^^
블루파라다이스 2009.11.30 20:58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직 치앙마이는 가보질 못해서 더욱 가고싶어 지네요..

야시장 풍경도 정겨워보여 좋아요~

태국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세븐일레븐이죠..ㅎㅎㅎ

덥다고 느낄만 하면 나타나는 세븐일레븐~ 완전좋아요~!

LOTTE.. 세븐일레븐에 파는 껌종류 많아요~!!^^

아이들이 딸기껌을 자주 사서 알아요..ㅎㅎ
공심채 2009.11.30 23:34  
아.. 그거였군요.. 전 LOTTE 백화점, 호텔, 롯데월드, 마트 같은 호텔/유통 쪽이 먼저 떠올라서 생각을 못했었네요.. -_-;
앤디훅 2009.12.04 10:48  
자세하고 배려깊은 공심채님의 ㅡ여행기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고마와요^^
공심채 2009.12.04 12:17  
감사합니다~~
나그네3 2009.12.09 21:27  
빠이 아야 서비스에서 오토바이 렌트할 때 여권 맡기지 않고 빌렸던 것 같네요. 하노이에서 미니호텔 숙박시에도 여행자 수표 환전해야 된다고 하면서 여권 안 맡겼었고..

그런데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에서 왜 공심채님처럼 이것저것 다양하게 보지 못했을까..ㅡㅜ
공심채 2009.12.10 11:20  
그런가요?? 그럼.. 역시.. 그날 일하고 있던 그 불친절한 직원이 문제였던 걸 수도 있겠네요.. 그 다음날 짐 부치러 갔을 때나 나중에 빠이에서 돌아와 짐 찾으러 갔을 때 안 보이는 걸 보니 정직원이 아니라 잠깐 사무실 봐주고 있던 사람이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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