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 오직 타이마사지를 중심으로 -2
왓포사원 안에 있어서 마사지를 받으려 해도 사원 입장료를 내야한다. 50밧..
아깝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받을 수야 없기에 입장.
다행이 사원도 나름 볼만했다.
자 사원은 대충 보고 마사지 학교로 고고고!!!
1시간과 2시간이 있다. 1시간만도 360밧, 입장료 포함하면 410밧...
비싸다...
그래도 한국보단 싸기.. 때문에~~
그래도 왓포이기.. 때문에~~
아마 내 뭉친 근육을 다 녹여줄거 같았기.. 때문에~ 때문에~~~
마사지를 받으며 누군가 해준 말이 생각났다. 여기서 마사지 하시는 분들은 왓포마사지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못할 수 있다고...
그 말이 정말 생각나는 마사지를 받으며 넌지시 물어봤다. 여기 학생이냐고.. 아니란다. 자신들은 스텝이고 학생들은 여기서 마사지를 못한다고...
근데 제게 왜 이러시냐고 묻고 싶었다. 왜 마사지가 카오산보다 못하냐고....
왓포의 중심에서 낙낙을 외치다...
너무 딴 데 보시며 옆 사람과 이야기 다정히 나누시며 대충해주신다. 내 친구는 너무 세게 해줘서 문제였고 난 너무 살살 해주셔서 문제였다.
마사지가 끝난 뒤에 내 친구가 받았던 마사지를 나는 왜 안 해주냐 했더니 넌 너무 짧은 마사지를 끊어서 그렇다고 한다. 나중엔 2시간을 끊으라고 한다. 그럼 내 친구는 1시간을 2시간처럼 해주는 마사지를 해주신거냥~~~
뭐 그 친구도 받고나서 만족치는 못했다니 별 부럽진 않았지만 말이다...
여기도 많은 마사지사가 있었다. 즉 복불복이다...
아예 카운터에서 얼굴에 철판 깔고 잘하는 사람으로 해 달라. 아니면 돈 환불받겠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잘하는 분을 만나기란 힘들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찾아가는 길 사진까지 고이 출력해온 마사지홈을 찾아서 떠난다.
생각보다 찾기가 조금 어려웠지만 오홋 카운터나 분위기가 다른데 보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가격도 카오산의 다른 곳보다 비싸다. 골목안 깊숙한 곳에 있음에도 말이다.
비싼 만큼 더 잘하겠다는 기대도 되었다. 1시간에 200밧을 선택했다.
근데 시설은 좋은데 순간 불안한 데자뷰를 느낀다. 입구에 여러 명의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 자기들끼리 재미나게 웃고 떠들고 계신다. 손님들을 가리키며 뭐라 뭐라 하시며 한국에서 가끔뵌 수다쟁이 아주머니 분들의 포스를 풍기신다.
허걱... 계산하고 들어가는데 그분들도 함께 오신다...
역시 시설은 깔끔하고 좋았다. 20밧내고 시설만 보고 올걸....
태국에서 마사지 받으면서 기분 나쁘기까지 한 적은 이곳이 처음이다.
특히 나를 담당하신 아주머니는 수다쟁이 아주머니의 최고참이셨나 보다.
나와 내 친구가 태국어를 모른다는 것을 확인하시더니 그 아주머니를 중심으로 토크박스가 벌어졌다. 우리를 가리키면서 뭐라 뭐라 하고 웃기까지 하셨다.
아무리 태국어를 몰라도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느낌까지 모를쏘냐~~ 중간에 친구가 낙낙 하니 태국어 하는줄알고 놀라기까지 하더라... 얼마나 잘근 잘근 씹고 계셨으면....
마사지도 대충 손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꽝....
제발 나만 그런 경우 당한 것이기를.... 하지만 여기서는 대충 봐도 그런 아주머니 마사지사들만 보였기에 절대 비추다!!!
마사지 받고나서 입구 의자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주인인 듯한 사람에게 화를 내고 항의를 해, 말어 고민을 하다가 깐차나부리 트랙킹갔다가 알게 된 외국인 우연히 발견하고 반가움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나니 화가 누그러져 버렸다.. 에잉... 소심마인드를 챙겨들고 걍 나갔다.
그날은 하필 태국의 마지막 밤이었다. 이런 마사지와 기분으로 마무리 할 수 없어 첫날 받았던 마사지 업소를 찾아갔다.
나와 내 친구 모두 좋았던 유일한 곳이다.
첫날 나를 해주었던 남자분이 없고 그때 있었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계셨다.
매장 문을 닫으려 하셔서 걍 가겠다고 하자 정말 괜찮다고 하시면서 다시 문을 여셨다. 외국인 여자 둘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내일오겠다고 하며 갔지만 난 내일 올수 없었기에 조금 미안하지만 쏙 들어가 버렸다.
여기도 카오산의 대부분의 마사지샵처럼 1시간에 180밧이었다. 근데 여기는 첫날 우리가 다른데 갔다가 다시 오니까 160밧에 할인해 주셨던 곳이다. 하지만 닫은 문을 우리 때문에 여신분께 160밧에 해달라고 하기는 미안했다.
근데 우리가 몇일전에 왔었다는 말을 했더니 기억한다고 하시면서 마사지를 마치고 알아서 160에 해주시는 게 아닌가~~~ 이런 감동이....
사실 20밧 할인해주신것보다 마사지 해주시는 전체적인 태도나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곳이다.
시설은 크지 않으나 칸막이 커텐도 있고 상, 하의 갈아입을 옷도 있으면서 TV와 자기네끼리의 수다가 없는 곳이다.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하다. 영어도 잘하시고...
솔직히 첫날 해주셨던 남자분(오늘은 쉬는 날이란다)이 더 나한테 잘 맞았으나 마지막 날 해주신 남자분이 영어를 잘하시며(나보다 더 잘하신단 분^^;) 친절하셨기에 내가 원하는 요구를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정말 부담 없이 맘 편하게 말이다.
흡사 한국인 수더분한 청년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사장인줄 알았더니 사장의 조카란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 사장들중 한명의 조카~ (조그만 매장에 사장이 참 많기도 하군..)
정말 궁금한 질문을 조심스레 물어봤다. 마사지는 어디서 배웠냐고.. 사실 나 해줬던 많은 마사지사들에게 정말 물어보고 싶었던 궁금한 질문이었다. 대체 다들 어떻게 어디서 배우는지 정말 궁금했다.
이 사장들중 한명의 조카 분은 자신은 왓포에서 배웠다고 했다. 오~~~~
별걸 다 물어봤다. 나름 처음 사귄(?) 말 통하는 태국인이어서 더 그랬나보다.
한국인 많이 오냐고? 아니라고~ 너희는 왜 삐끼 안 쓰냐? 간판만 덩그러니 있고? 뭐 삐끼 쉬는 날이라고? 흠 그랬군..
조심스레.... 내가 혹시 한국 사람들에게 너희가 우리에게 할인해준거 말해줘도 돼냐고 물어봤다.
괜찮단다. 1시간 타이마사지 180->160, 풋마사지 220->200, 스웨디쉬(오일,마사지) 250->230에 해준단다.
이 청년의 이름까지 알았다. 올레(올리)란다.
혹시 여기 가시는 분들 중 한국에서 알고 왔다고 하면서 잘 웃고 왠지 한국 동네 청년 같은 동글동글한 올레를 찾으면 잘해줄 것이다.
솔직히 마사지 실력도 괜찮지만 친절해서 더 감동받은 건지 모른다. 주로 서양인들을 상대했던 곳이라 서비스의 마인드가 더 갖춰진 것일 수도...
어쨌건 꼭 올레에게 받지 않더라도 올레에게 난 어디가 아프다. 어떤 사람이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면 친절히 소개해 줄 것이다.
여기는 마사지사가 3,4명 정도이다. 내가 남자 마사지사 2명, 내 친구가 여자 마사지사 2명에게 받았다. 둘 다 태국에서 받은데중에 여기가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복불복의 굴레에서 늘 운이 없으셨던 분은 여기를 추천한다. 최소한 맘에 안 들면 불평이나 요구라도 맘 편히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위치는 카오산 로드에서 경찰서쪽에서 맥도날드 가는 방향으로 오른쪽 상가 1층 안쪽이다.
<siam oriental inn 건물>
siam oriental inn 건물 1층이며 입구에는 테이블 몇 개 놓여있는 술집과 동전을 넣고 사용하는 인터넷 피씨가 있다. 그 안쪽에 있는 이발소표시옆에 있는 마사지샵이다.
<입구, 테이블 몇 개 놓여있는 술집과 안쪽에 동전 인터넷 피씨>
이름은 시암 마사지 이다. 옆에 이발소 표시가 있는 미용실과 같은 업소이니 마사지 샾에 아무도 없으면 옆에 미용실 가서 물어봐도 될 것이다.
이상으로 나의 태국 마사지 여행기를 마친다.
일정의 한계로 인해 인터넷으로 찾은 위앙따이 호텔 1층의 짜이디 마사지, 파아팃 거리 나가는 골목의 낸시 마사지, 카오산 로드 똠얌꿍 레스토랑 입구 건물 3층의 허벌 마사지 그리고 스쿰빗 주변의 토니 마사지와 한인 상가인 쑤쿰윗 플라자 겡끼마사지를 찾아가보지도 못한게 아쉽지만 나머지는 나의 다음 여행 혹은 다른 마사지를 애호하시는 여행자분들이 확인해주실 것을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