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여행기 17편-비굴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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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여행기 17편-비굴한 하루

마님 1 1092
23. 마사지 받기



앙코르와트를 먼저 보고 와서 그런지 왕궁의 번쩍이고 화려하지만

뭔가 인위적인 모습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새벽사원도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길래 철조망 바깥에서만 대충 보고

똠얌꿍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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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싱가폴 유학생이 현지인 맛사지가게를 찾아가보자고 하여 한참을 찾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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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빨간 방에 유리 박스~


오호!! 남자들만 구경해봤을 정육점스러운 풍경을 나도 드뎌 보는구나!!!! 음하핫!

그럼 이제 내가 원하는 여자를 찝으면 되는건가?하고 잔뜩 신나있었던 마님 ^^


그런데 지배인이 우리에겐 선택할 기회도 안주고 T.T

거의 할머니뻘로 보이는 늙은 아줌마랑 덩치가 좀 있고 무섭게 생긴 여자를

데려오더니 어떤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였다

그나마 상태 쫌 나은 여자는 싱가폴 유학생에게로 가버리고

H양과 나는 서로 눈치보며 할머니 맛사지사가 안걸리기만을 바랬다

방에 들어가자 나는 덩치녀 담당, H양은 할머니 담당으로 결정되는 순간!


아싸!!!


좋하했던 것도 잠시, 덩치녀 처음부터 조짐이 안좋았다

발닦은 물을 뜨러간지 한참이 지나서 오더니... 커피를 타와서는 홀짝 홀짝 마시며

우리가 책상에 놓아둔 헬로우 태국 책을 뒤적거리는것이다

으... 성질같아서는 한판 붙었어야 마땅하나

여기는 현지인 맛사지가게라 영어를 못하는 종업원들 뿐이었다


마님을 물로 보다니!!!!


수화로라도 항의를 하고 싶었는데... 사람이 들어와야 항의를 하던 말던 하지..

들어와서도 5분동안 깨작깨작 맛사지를 하더니만 TV보다 전화받다 아주 가지가지 하더라

옆에서 H양이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열심히 맛사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욱 울컥!!!

항의를 하려던 찰나!! 눈에 들어온 덩치녀의 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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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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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고 나니 안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

그리하여 분풀이겸 항의의 뜻으로 한일은 고작 팁 안주기... ㅠ.ㅠ

기대했던 마사지받기는 이렇게 비굴하게 끝나버렸다



24. 공항가기


비굴함 속에 맛사지를 끝내고 싱가폴 유학생과도 헤어진 후

나머지 조금 남은 시간은 선물사는데 보냈다

그리고 오후 7시쯤 우리는 드디어 집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숙소에 체크아웃 하면서 물어봤더니 공항버스가 100밧이기 때문에

두명이면 차라리 택시가 낫다고 하는 말을 믿고

택시기사와 200밧에 흥정한 후 차에 탔다

얼마쯤 갔을까 택시기사가 막힌다고 고속도로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원래 방콕 시내가 막히는건 유명하기에 일찍 공항으로 출발한 우리들,

그리고 고속도로에 들어가면 추가요금을 내야한다는 사실은 어디서 용케 주워들어가지고

절대 안된다고 하였더니 그때부터 택시안의 공기가 아주 살벌해졌다 ㅡ.ㅡ;;

바깥풍경을 정신없이 쳐다보던 중 갑자기 쾅 소리가 들려 앞을 보았더니

글쎄 택시기사가 핸들에 주먹질을 하는게 아닌가


에구구 순간 쫄은 우리들...

이 사태에 대해 상의하기 시작했다



마님: 저 아저씨 장난아니다... 이러다 고속도로 그냥 들어가는거 아냐?

H양: 그러게.. 자기 맘대로 고속도로 들어가면 우리 꼼짝없이 돈 내야잖아

마님: 그럼 우린 또 맛사지때처럼 비굴해져야 하는거야? 이번엔 싸워볼까?

H양: 그냥 돈 내자 ㅡ.ㅡ


차가 이상한 고가도로를 탈때마나 드뎌 올것이 왔구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는가보다 하고 조마조마 할때마다 다시 나타나는 일반도로~

조마조마했다 안심했다를 반복하던 끝에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타지 않았던 택시기사의 눈치를 살피며

트렁크의 짐도 직접 들고 나온 마님. ^^;;

비굴하기 그지없는 하루였다

1 Comments
2004.01.09 12:36  
  태국사람들 무서워.. 한국 사람들을 싫어 하는것 같다는 느낌받은 경우가 많아요. 물론 안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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