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여행기 15편-휴게소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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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여행기 15편-휴게소에서 생긴 일

마님 1 1041
에구구 이거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진짜루 못생긴거 챙피해서 사진 안 올리는것 뿐입니다
이뻤으면 벌써 올렸죠 ㅡ.ㅡ;;

-장금이 버젼-
소녀는 그저 못생겨서 못생긴것이라고 한 것인데 왜 못생겼다고 말했느냐 하시면 그냥 못생겨서.....
에잇 짜증나서 더이상 못 쓰겠군요 ㅡ.ㅡ;;
이거 원.. 동네 방네 못생겼다고 스스로 떠들고 다니는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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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휴게소에서 생긴 일



군용트럭이 도착하자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내렸다

내가 잘 살펴본 결과 아무래도 이 군용트럭을 타고 오면 이런식으로

한참 기다리게 한후 사람을 모아서 가는것 같다

봉고차나 이런거는 작아서 어짜피 모을 사람이라는게 없으니까 국경에서

바로 태국으로 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정한 배낭여행을 하고 싶어도... 때로는 꽃미남들이

우루루 군용트럭을 타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국경에선 절대 군용트럭 타지말자!!!

(혹 이미 태사랑 분들은 알고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준비없이 여행와서 정보를 제대로 못 모았거든요 ^^;)

기다리기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인 4시 반경 드디어 차가 출발했다

꽃미남 레이더망도 이젠 지쳤는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고... ^^

군용트럭 키스 커플만 또다시 내 옆자리에 앉아서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참담한 환경속에 잠을 청했다

한참을 자고 나니 휴게소에 차가 멈췄다

그 휴게소에는 시장처럼 밖에 여러 태국음식을 놓고 팔고 있었다

배가 고파 그곳을 어슬렁거리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을때

호주 아저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호주 아저씨: 너희들 영어 못하냐?
마님 : (당황하며) '뭘 세삼스럽게...' 조금밖에 못해요


내가 영어 쪼금밖에 못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호주 아저씨 그 순간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호주 아저씨: 내가 너희들이랑 얘기 걸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줄 아냐!
근데 별 반응도 없구...
궁시렁 궁시렁...


그렇게 궁시렁 거리던 호주 아저씨는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쌩하니 가버렸다

헉!! 이게 왠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란 말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국경 검문소를 가기 위해 걷고 있을때

뒤에서 호주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었다

H양의 가방을 가리키며 가방이 무지 작다고 자기껀 이렇게 큰데 하면서

말을 걸길래 그냥 웃고 넘겼는데... ^^;;

그러고는 호주 아저씨가 우리보다 앞질러 가서 말할 기회도 없었는데...

뭐.. 솔직히 얘기하자면 꽃미남 리스트에 들기엔 너무 나이를 많이

잡수신 듯하여 열심히 말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삐져있을 줄이야 ^^

호주 아저씨한테 쫌 미안한 맘이 들어 다시 마주쳤을때 활짝 웃어줬더니만

아는체도 안하는것이다

외국인이 삐진 건 난생 첨봤다 ㅡ.ㅡ;;

영어로 말하기가 얼마나 힘든일인데... ^^

아무나한테 힘 빼가면서 영어를 구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암...

니들이 영어를 하는 고통을 아냐!!!

태어나면서부터 영어하는 것들이 알긴 뭘 알겠냐 흐흑...

이렇게 속으로만 외치며 ㅠ.ㅠ 나두 쌩~ 해버렸다

또 앞에 먹을 것이 있었기에 음식에 약한 마님은 금방 잊어 버리고

라면같이 생긴 면발에 국을 말아주는 음식 ^^ 을

맛있게 먹고 차에 다시 올랐다

1 Comments
날다... 2004.02.05 22:13  
  맞아..니들은 모른다..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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