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이 곧 여행이다 -3(2)-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언니가 좀 씻는다고 한다..
그사이 난 로비에서 인터넷을 하겠다고 했다.
지폐가 백밧짜리 밖에 없다..
리셉션에서 환젼을 했다...
-얼마짜리로 드릴까요?
-십밧이요...
-십밧?
-YES십밧....
말하고 나니 아차싶다...
-미안해요.. 텐밧이요....
옆에 있던 아이가 웃는다... 십밧 이러면서..;;;;
아쫌 부끄럽네..;;;;
여행후 첨하는 인터넷..
젤먼저 태사랑 접속... 지금 여행중에 글을 하나 올린다...
그거 너무 해보고싶었다구...ㅎㅎㅎ
그리고 첫날...
날 완젼 화나게 했던 그 사람에게소 온 쪽지...
"쎄븐일레븐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동생이 계속해서 클럽은 남자들끼리 가야한다...지금 빨리 가야지 자리를 잡을수 있다고 계속이야기 하는 바람에 그냥..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거 ...뭐라고 해야할지...
동생이 여행까지 와서 왜 한국사람들 만나야 하냐고.....우리끼리 놀자고....
저도 중간에서 난처합니다.
같은 방을 쓰는 동생이라서....... "
이게 말이되는 변명인지.....
다 좋습니다. 저것이 사실이라고 할지언정..
그럼 제가 전화할때 전화를 받으셨어야죠.. 그래서 기다리게라도 하지마셨어야죠...
그냥 잊었는데.. 다시 기분이 상한다... 짜증난다 진짜.
태사랑에서 보고싶었던 여행기 몇개 읽고 잠시 메신저좀하고...
한 사십여분 인터넷을 하고 방에 올라가겟다고 일어났다.. 근데 저쪽에 그 태국인이 오는 것이아닌가..
난 놀래서 손가락질하면서 "어!!!!!"
그랬더니 웃으며 고개 까딱하며 화장실로 간다...
울이 숙소 화장실 쓰는구나...
언니랑 둘이 안주사러 나왔다...
그냥 과일이랑 왕야쿠르트면 된다며....
우리가 처음 먹었던 과일아저씨가 없다...람부뜨리에선 그아저씨밖에 모르는데...
결국 카오산으로 고고싱...
오늘은 이상하게도 카오산역시 과일파는 사람이 없다...
딱 한 할머니 찾았는데. 가격도 비싸고 친절하지않다..;;;그래서 안사고 와버렸다..
근데 이게 왠일... 아유타야 은행 바로 맞은편에 파인애플파는 아줌마가 있는거 아닌가...ㅠㅠ
괜히 카오산으로 멀리까지 돌았구나..ㅠㅠ
그리하여 파인애플 세봉다리..
편의점 들러 왕야쿠르트와 생수큰거 한병....
숙소 입구에서 파는 팟타이.. 3일동안 한번도안먹어 본거라 함 먹어보자한다...
그리고 로띠... 어제 짜뚜짝에서 실망한터라.. 고민했는데.
한번더 먹어보기로했다.. 이번엔 바나나말고 달걀로다가....
그리하여 차려진 훌륭한 주안상...ㅎㅎㅎ
로띠는 어제 먹었던거는 쓰레기라고 할만큼 훌륭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안먹었음 어쩔뻔했냐구.. 저거 다 먹고 한판 더사다먹었다구...ㅋㅋㅋ
근데 팟타이는....다들 그렇게 맛있다고하나 나한텐 그다지 맛있지 않았다...
일단 향이 너무 강하다... 난 냄새에 좀 민감해서 강한향나는 음식 잘 못먹는데 말이다..ㅠㅠ
그냥 경험해본것으로 만족!!
우리가 그 수많은 바에 못가고 처량스럽게 이렇게 로비에 앉아서 노는 이유는...
함께 여행간 언니가 맥주를 잘 못마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그 무거운 이슬이를 싸가지고 갔다..;;
술없는 여행은 상상할 수 없다규>.< 그래서 힘들었다구.ㅠㅠ
둘이 한병이면 딱 좋겠다 싶다.ㅋ
그 소주를 왕야쿠르트에 섞어서 맛있게좀 먹어보자고....ㅎㅎ
근데 야쿠르트가 우리나라것 보다 조금 싱거운 느낌이다..;;
역시 태국 편의점엔 소주잔이 없다. 너무 큰잔만 판다.. 그때 생각해낸
첫날 케세이에서 가져온 물 두개....ㅎㅎㅎ 얼른 물을 비우고 소주잔 대신 썼다..
사이즈딱조아.ㅋ
너무너무 완벽하다.
우린 어떻게든 갖춰지는 환경에 그져 감동할 따름이다....ㅎㅎㅎ
우리 로비에서 완젼 널부러져서 술먹고 수다를 떨었다...
너무너무 행복하다...
한참 수다를 떨고있을때 그 태국인이 들어온다...
언니 - 한잔 하고가라그래..
나 - 어떻게 그래요~
언니 - 그래도 계속아는척하고 그러는데 뭐 어때....
라고 말하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그사람...
언니가 먼저 그사람을 부른다
언니-헤이..(옆에 멈춰선다)
나 -좀 먹을래요??
현지인 - 아니요 배불러요.ㄱ
그러면서 자꾸 바깥을 손으로 가르킨다...
무슨뜻인지 잘 모르겠다..;;;
여튼 그 사람은 가고 우린 또 부어라마셔라..ㅋㅋㅋ
우린 저 소주 한병에 왕야쿠르트 두개나 부어마셨다구....
소주를 먹는건지 야쿠르트를 먹는건지..ㅋ
-언니 우리 술먹고 밖에 나가서 그사람들하고사진찍자..
-그래그래..
우리에겐 그저 재미있고 신기한 사람들이다..ㅋㅋ
한참을 마시고있는데.. 이번엔 그 분 옆에 있던 아저씨가 들어온다...
화장실에 갔다 나오면서..
아저씨-밖에좀 나와요
나 - 저요?
아저씨 - 그 사람이 기다려요
나 - 저를요???
아저씨 - ㅇㅇ
ㅎㅎㅎㅎㅎㅎ 미치겠다...
난 그냥 웃고 말았다...ㅎㅎ
-언니 밖에 나가봐야하나...오늘이 마지막이니깐 나가서 인사만하자.
사진찍고.. 한 십분정도만 놀다오지뭐......
라고 말하며 우린또 계속 홀짝인다..
결국 소주 한병을 다 비우고서야 자리를 정리한다..ㅋ
자리 정리해놓고 람부뜨리로 나갔다.
그분...
우리를 보자마자 자기네한테로 오는거냐한다...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러더니 바로 바닥에 자리를 펴준다....
자리 펴면서 맥주할꺼냐고 묻는다..
당연히 오케이지~ㅎㅎㅎㅎ
울이 이미 소주한병 먹은 사람들이라고.. 기분 좋을대로 좋은 사람들이라구>.<
편의점가서 LEO 4캔을 사온다.. 첨먹어 보는 맥주..
맨날 지나다니며 인사만 하다가 그렇게 같이 앉아있으니 어색하고 뻘쭘하다..;;
M짱 -이름이 뭐야?
효짱 - 효*
근데 아무리해도 효가 발음이 안된다..ㅠㅠ
효짱 - 넌 이름이 뭔데?
M짱 - 나 MO*...
효짱 - 기억할께 ( 넌 발음도 못하는 내이름.. 기억못할꺼지? )
엠짱 - 몇살?
효짱 - 몇살같아?
- 25살?
- 고마워.><
고민이다... 한국 나이 말해야하나... 아님 만나이 말해야하나.....
아무래도 글로벌시대에.. 만나이로 말하는것이 좋겠다...;;
-나 26살... 언니는 27살...엠짱은?
- 난 27살... 그 옆은 28살....
-언니랑 엠짱은 나이가 같구나...ㅋ한국에서는 내가 너한테 오빠라고 불러... 오빠!
그걸 따라하는 둘이 너무 우낀다... ㅋㅋ
언니- 근데 둘은 형제야?
-아니 친구야.. 근데 형제같단 소리 많이 들어...
-둘이 많이 비슷해보여 근데 한국말은 뭐뭐 알아?
-안녕하세요, 귀엽다, 정말....
-그게다야?너 나한텐 맨날 귀엽다. 정말 귀엽다하면서..다른 사람들 한테도 유아쏘 뷰리풀 큐트, 가와이, 프리티...막 그러지?
플레이보이~
-아니야 아니야..
친구-엠짱 정말 플레이보이 아니에요.다른 사람들한텐 안그래요~
-거짓말 거짓말....
친구 - 엠짱이 맨날 너 지나가는거 쳐다보고
그러다 내가 먼저 보면 엠짱 막 쳐 줬어요 지나간다고....
-정말? 근데 너네 어제 다른 여자랑 여기서 얘기했잖아.... 다 봤다구.
엠짱은 아니라고 아니라고.. 친구는 그저 웃는다.ㅋ
거짓이든 사실이든.. 지금 난기분 좋다..ㅎㅎ 그럼 된거 아닌가..ㅋ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10분은 이미 훨씬 넘겼다.
-나 이 맥주 처음 마셔봐. 처음 왔을때 싱하 마셨어...오늘은 소주 마셨어..혹시 소주알아??
친구가 소주를 안다고 말한다....태국에선 비싸다고 했다 왠지 안다니깐 신나는데???
-우리 소주있는데 한번 먹어볼래???
친구 -응 먹어볼래..
내가 얼른 숙소에서 소주를 가져오고 편의점에서 컵이랑 물이랑 코알라과자를 하나 사가지고 나왔다.
아 근데 무슨 술을 어떻게 따르는지 그 큰병의 술이 다섯잔 따르니 없다..;;;
그리고 엠짱이 밖에서 나 기다린다고 말해줬던 아저씨가 맛난 안주를 만들어 주셨다.
매콤하니 맛나더라... 안주만들어 주신 아저씨도 한잔...
아저씨는 일본어를 할줄 안다고 한다...
왠지 반갑다..
아저씨와 일본어로 대화했다.
-나도 일본어 할줄 알아요
-정말?
-네 영어보다 일본어가 더 좋아요...
-일본에 다녀온적 있어?
-이년 전에 동경과오사카 다녀왔어요-
-난 히로시마에 있었어..
-아 그래서 일본어 하시는 구나...
-너 일본어 능숙한데?
-ㅎㅎ저 능숙하지 않아요.. 잘 못해요... (정말이다.. 나 잘못하는데 아저씨가 저렇게 말해서 아저씨도 완젼 잘하시는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할 따름..ㅋ;;;)
-엠짱 어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엠짱이 너 좋아해... 넌 엠짱이 싫으니?
-ㅎㅎㅎㅎ 농담이죠?? 엠짱이 싫은건 아니에요..
-그럼 엠짱조아?(아니 무슨 사람 감정을 흑백논리로 따지려하는가...;;; 캐난감..;;;)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엠짱 만난지 아직 얼마 안됐는데요...
싫은건 아닌데 좋아하는것도 아니에요..
-그럼 좋은거지? 엠짱 좋지?
-몰라요
-좋아하지?
-몰라요... (아~~~ 이 아저씨 자꾸 몰아간다..ㅠㅠ 그렇다고 사람앞에 두고 싫어요 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
물론 엠짱이 일본어를 못알아 듣는다 하여도...그래도 그건 아닌듯..;;;
한참 일본어로 대화했는데... 엠짱 친구가
-일본어 그만.. 영어로 대화하자..
그동안 영어에 너무 힘들었던 난... 갑자기 터진 일본어가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일본어를 잘하는건 아니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걸..;;;
언니가 무슨얘기한거냐고 물어본다..
대답해주고 있는데
-온니 잉글리쉬....
-오케이...ㅋ
우린 그들에게 "짠"을 가르쳐주었다.. 건배보다 쉬운 "짠"
사실 한국에서 간빠이라고 하냐고해서.. 맘에 들지않아서 가르쳐준것이다.
근데 이사람들 센스 있다. 매번 마실때마다 "짠" 해주신다... ㅋㅋㅋ
완젼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술먹고 있었다...ㅎㅎ
친구 - 이 술 강하다...
-이 게 뭐가 강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먹는 술이야...
친구- 이거 괜찮아?
나-ㅇㅇ 우린 이거 조아해.. 언니가 맥주를 잘 못먹어서 가져온거야...
친구-그럼 위스키 같이 더 강한것도 좋아해?
나 - ㅇㅇ 좋아해.. 근데 소주가 젤 조아..ㅋㅋㅋ
금새 한병을 비웠다... 언니가 빛의 속도로 숙소에 다시 갔다온다...
이거 마지막 남은 소주다... 낼 따오가면 바닷가에 앉아서 먹겠다던 그 마지막 술..ㅠㅠ
고맙게도 먹다남은 파인애플도 가져다 준다...
울이가 람부뜨리 길바닥에 벌린 판이다..
보이는가 저 맑고 영롱한 소주가.....ㅋㅋㅋㅋ
한국에선 거의 매일 보는 소주인데 저기서 보는 소주는 왜그렇게 행복하게보였는지.....
나 - 여기 파인애플 싸고 정말 맛있어....
엠짱 -얼마주고샀어?
-저거 십밧...
-비싼거야 난 오밧에 이따만큼 살수 있어...
-정말?? 아 좋겠다아~~~ㅠㅠ 여기 파인애플 정말 맜있고 로띠 진짜 맛있어~
-ㅇㅇ 아까 너 두번이나 사가는거 다봤어.. 팟타이도 사갔잖아..?
-봤구나..;; 근데 팟타이는 별로였어... 맛없어...정말 맛없었어..
-정말??
이해 못하는 표정을 짓는다...
순간 자기네 음식을 너무 맛없다고 표현하는게 미안해졌다...
-카우팟은 정말 좋아해.. 로띠도 정말 맛있어...
엠짱 갑자기 옆에서 로띠 만드는 사람을 부른다..
친구인가보다...
바로 하나를 만들어 달란다...
이거 아닌데 싶다..;;그래서 로띠값 내가 지불하려했더니 못하게 막는다.
나중에 그냥 몰래 줬다..그게 맘편하다....
엠짱 - 내일 따오로 간다고?
나- ㅇㅇ 내일 저녁 따오로 출발해...
-따오에선 얼마나있어?
-이틀...
-그럼 다시 방콕으로 오는거야?
-아니바로 공항으로갈꺼야...
-그럼 바로 집으로 가는거야?
-아니 홍콩으로 가....
-시간이 없네.....홍콩 취소하고 방콕에 계속 있어라...
-ㅎㅎㅎㅎ 안돼안돼...
-타이엔 또 언제와?
-글쎄.. 언닌 모르겠고.. 난 내년에 또 오고싶어.
-언제?
-아마도 8월에??
-8월이면.....멀구나....;;;
-ㅎㅎㅎㅎㅎ 여름휴가가 그때야..ㅋㅋ
-무슨일 하는데?
-무역관련된거.. 무역...
무역이 뭔지 모르나보다.. 영어를 좀더 잘하는 친구에게 설명했더니
태국어로 설명해준다... 어지럽다. 여기저기 말....;;;
-따오의 바다는 정말 예뻐...
-ㅇㅇ 다이빙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있어.
-다이빙해?
-아니..우리는 하룻밤 밖에 자지않아서.. 시간도 없고.. 물을 무서워하기도 해...
-그럼 뭐하려고?
-낭유안에 들어가서 놀꺼야...거기 좋다고하더라
-ㅇㅇ 거기 좋데...
엠짱의 친구가 여기서 먹고 다른데서 한잔 더하자고한다..
조아조아 다좋아..ㅎㅎㅎㅎㅎ
언니 우리 너무 업됐다...ㅋㅋㅋ 너무 겁이 없었던거 일수도 있고....
한참 술을 마시고 있는데..
아저씨 취하셨다...이런이런....
소주 막 드시더라니..;;;;
사진 찍어야겠다 싶다..
-엠짱 나랑 사진찍자.
-ㅇㅇ
엠짱이랑도 찍고 친구들과도 같이 찍었다..
아저씨랑도 찍었어야 하는데...
이미 취하셔서 누워버린아저씨..ㅠㅠ
아 근데 엠짱!!
너무 하는거 아닌가??
예의 없이 모든 사진이 나보다 뒤로 가있다.. 젠장젠장젠장.
나보다 얼굴 작아서 뭐하게>.<
꽤나 여러번의 "짠"이 오가고
난 화장실에 다녀왔다...화장실에 다녀오니 자리를 정리하고 있다.
얘들이 우리랑 놀겠다고 장사접겠다고 했단다...
이런이런 이래도 되는건가..;;;;쫌 미안하네..;;
언니랑 둘이 앉아서 남은 소주를 해치웠다...
LEO도 한캔 반이나 먹었는데... 소주맥주 소주맥주 막 섞어 마셨더니 알딸달....;;;;
친구가 그렸다는 그림을 보여준다...
와우.. 신기하네.. 그림 진짜 잘그린다~~우리가 그림을 구경하는 동안 그들은 자리를 정리한다.
자리 정리를 모두 마치고...
엠짱의 친구가 자기 오토바이 뒤 에 타란다..
아 쫌 두렵다..
여길 타라고?? 중학교때 오빠친구 오토바이에 탔다가 큰 낭패를 당한적이 있어 무척이나 무서워하는 나인데....
이걸 타고 가라고???겁난다... ㅠㅠ
근데..절대 용감해지게 만드는 술이란녀석..... 난 네가 참 좋다..ㅋㅋㅋ
그 이후 한번도 안탔던 오토바이에 과감히 올라탔따..ㅋ
친구뒤에 나 그뒤에 언니..ㅋㅋ 오토바이를 타고 람부뜨리를 빠져나간다....
친구의 옆구리쪽 옷을 살짝 잡았었는데... 큰 도로 나가니 완젼 무섭다..
아 왜 속도내냐구!!!!!!
나도 모르게 허리 꽉 안았다... 그리고 얼굴을 어깨에 묻었다...
당황했다면 미안 친구..난 좀 살아야겠다구..ㅎㅎ
근데 왠걸.. 어느정도 타다보니 신나진다.. 바람도 좋고 속도감도 좋다....
고개를 쳐들고 완젼 조아라 웃는다...ㅋ
이 낯선곳에서 이런경험을 할줄이야...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어느 술집앞에서 내린다...
도착하자마자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화장실에서 느낀것...나 취했다.. 굉장히....어질어질.....ㅠㅠ
정신차려야겠다 싶다..;;;;
테이블엔 이미 맥주와 안주가 나와있다..
빨갛게 생긴 탕? 국?
이게 뭐냐니 똠양꿍 이란다...
책에서 본거다...ㅋㅋ 맛은 그냥저냥 신기한맛.. .먹을 수는 있겠다 싶다.
엠짱 내 숟가락에 새우며 이것저것 얹어준다... 나 배부른데..;;;
거절할수 없어 자꾸 받아 먹는다..
그러다 캐난감 코스가 나왔으니.. 바로 굴...ㅠㅠ
나 생굴 못먹는데..ㅠㅠ 숟가락에 굴이랑 구운마늘이랑 무슨 이상한 소스들 여러가지 올려주면서 먹으란다...
이거 어쩌지.. 나 이거 진짜 못먹는데..ㅠㅠ
먹으라고 쳐다보고 있는데.. 이 무슨 캐 난감 시츄에이션!!
일단 바로 입엔 넣었는데 씹을 수가 없다..;;;
한참 오물거리다 맥주와 함께 넘겨버린다...
거절 잘 못하는 이성격.. 내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그리고 나서 또!!!!!!!! 입앞으로 뭘 가지고 온다..
-이거 뭐야?
-칠리..
칠리... 이거 매운거잖아 입앞으로 온 손 그대로 엠짱 입으로 가져간다.
-먹어...ㅋ
어 이상하다.. 거부를 안하고 먹네.... 안매운가보다..;;;;
언니도 한번 먹어봤다..ㅋ 첨에 몇번 씹더니... 왔다 드디어...ㅋㅋㅋㅋㅋ
완젼 완젼 완젼 맵다고 한다...ㅋㅋㅋㅋ
매운거 맞구나.. 엠짱은 그닥 아무 표정 없던데.....
장난 치고 싶다.. 그래서 엠짱에게 칠리하나 더 먹인다..ㅋㅋㅋㅋ
근데 망설이지 않고 받아먹네..;;;이런..OTL
악!! 손을 왜깨무냐고.. >.< 내가 얄밉냐!!
언젠가부터 엠짱은 자꾸 장난을 건다. 뭘먹을라 치면 숟가락든 손 잡아서 못먹게 하고.
내가먹으려던 파인애플 자기가 가져다 먹고. 불과 두세시간 놓았을 뿐인데...
완젼 친해진 분위기..
그저 편하게 웃고 마시고....신나고.....경계심이 자꾸 풀린다.....
이래도 되는건가........
거기서도 한참을 웃고 떠들고 논다...
언제부턴가 엠짱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슬쩍 내 손을 잡는다...
이녀석... ㅋㅋ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냥 좋다.... 난 손잡는거 너무 조아하니깐....ㅋㅋㅋ
언니가 졸리다고한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엠짱의 친구는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간다..
오토바이 또 타보고싶은데..;;;;ㅋㅋㅋㅋ
엠짱은 나와 언니를 데려다 주러 함께 택시를 타고 람부뜨리로...
아유타야 은행앞...
언니가 먼저 들어가겠단다 둘이 얘기를 하란다...
아 무슨 얘기를 하냐구 둘이..ㅠㅠ
-나 정말 혼자 두고 갈꺼에요?
-잠깐 얘기하고 들어와..
언니가 들어가버린다... 아 이런.. 완젼 난감한 상황...
-엠짱.. 나도 가야해...
손을 놓지 않는 엠짱...ㅠㅠ
-나랑 카오산에가서 맥주한잔만 더하자.....
-안돼 난 취했어. 피곤하고 졸려....
-딱 두시간만 얘기하자.
-두시간? 미안.. 안되겠다....난 들어가서 자고 싶어.
-그럼 한시간만..
-엠짱~ 나 정말 힘들다니깐~
-맥주 작은거 한병만 마시자...
-휴~안돼... 왜그래~
-우린 시간이 없잖아... 너는 내일 따오로 가고 방콕엔 다시 안온다며.우리에겐 지금밖에 시간이 없어.
-나 내일 저녁에 떠나 그전에 너를 볼 수 있어.
-나 내일 일있어 만들러가야해.. (뭘 만들러 가야한단건지는... 나의 짧은 영어가 문제인지 술취한 내가 문젠지...ㅠ)
-거짓말 하지마... 넌 매일 거기에 있었잖아. 내가 내일 그자리로 널 만나러 갈께
-나 거짓말 아니야 진심이라구 나를 믿어줘...
-모르겠다..난....
갑자기 얘가 잡고 있던 손을 자기 왼쪽 가슴으로 가져간다....
얘 왜이래... 무슨 영화를 언제껄 본거야..;;;
나도 모르게 빵 터진다.....ㅎㅎㅎㅎㅎ
나는 웃는데 엠짱은 심각하게 쳐다본다..;; 아 얘 왜이래 어색하게...;;
몇분 그렇게 말없이 서있었다...
- 나정말 가야겠다. 미안..너도 얼른 집에가...
-정말갈꺼야?
-ㅇㅇ
꼭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난 숙소쪽으로 걷는다...
잘가란 인사도 없고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뒤도 안돌아본다....
나 정말 이대로 들어가도 되는거야? 기분이 찝찌름...ㅠㅠ
아 쟤는 왜 움직이지도 않고 저러고 있어...미치겠다 진짜..;;
반쯤 가서 뒤돌아봐도 계속 저러고 있는다..
결국 다시 엠짱에게 갔다..
뭐냐 이게... 너 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엠짱앞에 섰다..
내가 다시 올줄 알았다는 것처럼 또 활짝 웃는다....ㅎㅎ 나도 웃음이 나온다...웃지마... 마음약해져....
그러더니 살짝 안아주는 엠짱.... 아 이래도 되나...;;;;
-맥주 한잔 하러갈꺼지?
-아니 정말 안된다구..
-왜왜왜!!!
-난 정말 졸립고 피곤해... 취했구...
-그럼 함께 절 주변을 걷자...
-싫어, 집에 가고싶어...
실갱이가 자꾸 길어진다. 난 자꾸 지친다..
결국 아유타야 은행앞에 걸터 앉았다..
엠짱도 옆에 앉는다.
-엠짱. 너 집에 돌아가... 너 가고 나도 가자...
-싫어 함께 걷자..
-난 낼아침에 싸두악에 가야하기때문에 일찍일어나야하고, 너도 내일 일해야지...
-ㅇㅇ 난 친구들이 깨워주니깐 괜찮아.
자리에서 일어나서 엠짱앞에 섰다..
-울이 정말 가자. 나 힘들어서 울고싶다구 징징징징..ㅠㅠㅠ
-나도 울고싶어. 내 눈을봐...(그땐 못느꼈다.. 나름 진지한 상황이었다구.. 지금 생각하니 이거 너무 느끼하잖아.;;)
사실 난 누구 눈을 정면으로 잘 못쳐다 본다
쑥스럽기도하고 어색하기도하고.....
자꾸 눈을 봐달라고 하는 엠짱...그렇게 대놓고 봐달라고하니까 더 쑥스럽잖아>.<
엠짱눈은 엠짱이 딴데 볼 때 쳐다본게 다인데..
서로 눈 마주친적이 별로없다...;;눈 마주치면 어색해서 피해버리니까..;;;
그 쑥스러움을 참고 엠짱의 눈을 봤다..
술이 취해서인지.. 졸린건지...아님 나에게 좀만 같이있자고 애원하는 눈빛인지..
반쯤 게슴츠레하게 뜬눈,살짝 마음쓰이게 하는 엠짱의 눈을봤다.
진한 쌍꺼풀.. 완젼 긴 속눈썹....
이녀석.. 눈이 이렇게 이뻤구나...나도 모르게 얼굴에 손이 간다...
눈 예쁘다 정말 예쁘다...
정말 한참을 쳐다본것 같다...
얼굴 잡고 흔들며... 으이구~못산다 내가.....
-그럼 울이 딱 오분만 걷자..
-안돼... 들어가야해..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어.. 언니도 기다리구
-저스트 파이브 미니츠!!..
-미안해 정말..ㅠㅠ
-정말?(한국말로 말한다)
-ㅇㅇ
-정말?
-ㅇㅇ
-정말?
-ㅇㅇ
무슨 장난 하는것도아니고 걸터 앉아서 저러고있다....
계속 한국말로 정말 정말 정말 하는 엠짱이 귀엽다..ㅎㅎㅎ왤케 귀엽니..ㅋㅋㅋ
너가 자꾸 이런식으로 귀염떨면 내 발길이 더 안떨어 지잖니...
태국남자들 다 바람둥이라더니 엠짱도 그런것 같다.ㅋ 자꾸 귀염떠는것이.
-플레이보이... 정말 플레이보이...
-아니야.. 난 플레이보이 아니야..
-플레이보이..
-NO!!
-너 어제 딴 여자들하고 노는거 내가봤다구...(나 많이 서운했구나..ㅋㅋㅋㅋㅋ)
웃기만한다......ㅋㅋㅋ
-너 플레이보이야.ㅋ
-ㅇㅇ 아임플레이보이...
너무 몰아 붙였나... 정색하며 화내듯이 내뱉는다...
순간 분위기 바닥에 내려앉는다..;;;;;
-너무 늦었다.. 난 정말 들어갈꺼야. 울이 내일 만나자..
-울이 내일 못만나.. 나 내일 없다구...
-거짓말 !!.. 내일 만나러 갈께 나 정말 가야해 너도 얼른 집에가
-그래.. 너는 돌아가.. 나는 여기에 있을꺼야.
-그러지말고,,, 나 정말 갈거야? 괜찮지?
-아니..
-엠짱!!!!!! 그럼 나좀 데려다줘...>.<
-싫어..쫌만 얘기좀 해...
-나 화나려고해.. 가자 진짜.
-알았어.. 가....난 괜찮아.. 굿바이 굿나잇..
-정말 가도돼?
대답이 없다...데려다 달라고하는데도 싫다고만한다...
-나진짜간다?
-ㅇㅇ 가~굿바이 굿나잇....
엠짱 화났나.. 말투가 쫙 내려 앉았다...
눈도 안마주치고 그냥 가란다....살짝 곁눈질로 보는게 다이다..
가라는데 뭐... 가야지.... 낼 보면 또 괜찮을꺼야.....
-굿바이....
나도 인사하고 그냥 돌아섰다....
젠장 저렇게 실갱이한 시간이 한시간도 넘는다..ㅠㅠ 작은맥주 몇병은 마셨을 시간....
뭐하는 거니 길바닥에서..;;
방에 들어와 누웠다. 씻지도 않고...
집엔 갔겠지? 또 그냥 그러고 있진 않겠지?
맘이 왜이렇게 불편하지......
나 뭐 잘못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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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빵+우유 39B
콜라 20B
저녁 일본라멘 70B
파인애플 3개 15B(30B)
팟타이 18B(35B)
로띠 3개 30B(60B)
요쿠르트 2개 20B(40B)
물 20B
컵 8B(16B)
코알라과자 10B(20B)
빨래 20B
인터넷 30B
술값 50B(100B)
숙소 340B(680B)
아유타야 투어 600B
TOTAL 1290B
GRAND TOTAL 3393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