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이 곧 여행이다 -3(1)-
시간이 왜이리 빠르지.. 아직 뭐 한것도 없는데....
오늘은 아유타야 투어가 있는날.....
아침일찍부터 부산스럽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화장하고...
그 바쁜 와중에도 배가 고프다..ㅠㅠ
편의점에서 빵하나와 우유를 샀다.
그리고 GH로비에서 기다린다...
7시 5분이 되었는데도 픽업하러오지 않는다..
어찌된 일이지..;;;;
동대문 사장님께 전화를 했다..
람푸하우스는 픽업이 아니라 동대문앞으로 가야한다는거다..;;;OTL..
난 도대체 픽업소린 어디서 들은 거냐구>.<
그래서 동대문 앞까지 뛰었다.. 7시 10분도착.....
우리 두고 갔음 어쩌지..ㅠㅠ라고 생각하는데..
가이드가 우리보다 늦게 우리를 데리러왔다....ㅎㅎ 완젼 다행...
하여간 아침부터 크게 삽질 한번하고 크게 가슴한번 쓸어내린다.......
승합차를 타고 아유타야로 고고싱!!!!
아유타야가 태국보다 덥단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인지...
걱정이다..ㅠㅠ
아유타야에서 본것들....
나의 문제인건가...
어딘가 보긴봤는데...대강 순서는 알겠으나
저곳들의 정확한 이름은 알수가 없다..;;;
너무한다 진짜... (아유타야다녀오신분들.... 저만 이런건가요.. 저만 이렇게 대책없이여행하나요..ㅠㅠ)
정말 대책없는 여행자인 나....OTL
나의 여행은 항상 그랬다. 몇번 경험도 없지만..
일단 비행기 타고.. 그안에서 첫날 일정을 생각한다..
둘째날 계획은 첫날 저녁 숙소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는 하는데..난 늘 아는게 없다..
사실 여유있게 준비해서 여행을 가본적도 없고.
가장 문제는 내가 그닥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이 아니라는거다.
그래도 이번여행은 두달전부터 준비하고 나름 투어도 예약까지했는데.
여행기도 많이보고 나름 공부한다고 했는데..
어설플 나란 사람이 하는 여행은 이번에도 삽질이 빠질수 없다.. OTL
준비부족으로 남들보다 덜 돌아다니고 덜봐도 상관없다.
그리도 그런것들에 대해 한번도 아쉬워하거나 후회한적은없다.
계획없이 갔어도 그 안에서 항상 즐거웠으니깐..
일일투어 가이드가 있긴 하나...
가이드님 발음이 너무너무 좋으신거죠~(나 중고등학교 6년 교과서로한 영어공부가 전부다.. 교과서 발음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단말야..ㅠㅠ)
뭐 역사적 배경이니뭐니 그런거 생략하고 모이는 시간 제대로 알아듣기도 힘들다...
내 영어실력이 그렇지뭐ㅠㅠ
사실 너무 덥기도 덥고...
와불 두개보고 비슷한 유적지 보고 하니까..
다 그게 그거인거 같기도하고....;;;
사실 한 다섯군데 내려주신것 같은데.. 3번째 이후로는 흥미가 별로 없었다..
살짝 돌고 앉아 쉬고..
사실 태국 역사도 모르고 그러니...더 흥미가 없었는 지도..ㅠㅠ
첫 와불을 보았을때 같은 차를 탔던 한국인이 그랬다....
-저거 어제봤던거 축소판이다!!
설마설마 설마. 왓포를 말하는건가....
낼 왓포랑 왓아룬은 가볼까했는데...
저말을 듣고 나니 왓포는 가고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점점 일정이 지루해지고있다...
근데 나만 그생각 한건 아닌가보다...
아유타야 투어를 마치고 방파인에 방문할 차례였는데
가이드님이 내리라고 문을 열었더니 갑자기 한 여자 여행객이
가이드에게 따지기시작한다...
나의 짧은 영어로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었으나 대강 이런 내용 같았다.
-왜 모두 똑같은거만 보여주는 거죠?
왜우리가 꼭 봐야하나요(좀더 많은 대화가 오고갔지만... 저의 한계... 나 영어싫어 이과간 사람이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네는 보기싫단다...;;;
근데 방파인은 종전에 보던것들과는 다른곳인데..;;;
아유타야를 잘 모르고 온것인지.. 아님 투어 설명을 제대로 안듣고 온것인지...
투어 프로그램은 원래 이거였을 텐데....
본인이 신청해놓고 맘에 안든다고 싸우듯 가이드에게 따지는 그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
뭐 가이드님께 큰소리를 따지며 대드는 그들에 가이드님도 그럼 쉬라고 하신다...
결국 그 따지던 여자여행객 일행 3명과 또다른 서양커플...그렇게 다섯은 가지 않겠단다.
나머지 인원만 방파인 고고싱~
역시 동양인의 끈기란.. 중국사람 4명 한국사람4명은 끝까지간다.ㅋ
너무 덥다...역시....
방파인.. 국왕의 여름 별장...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잘 정돈되고...여유 있는 이곳이 맘에 든다...
사실 핑크색 건물들도 너무 예뻤다구....
찬찬히 돌아보고싶었던곳인데...
왠일로 이번엔 자유시간도 주지 않는다..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ㅠㅠ
방파인을 마지막으로 일일투어를 마치고 다시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숙소에 들어가려는데 첫날 인사하던 태국인들이 또 말을 걸어온다..
-안녕
- 안녕..
-이름이 뭐니?
-효*
멈춰서지않고 걸으면서 그냥 살짝 뱉고 갔는데 못들었나보다.
자꾸 이름이 뭐냐고 재차 묻는 목소리가 뒤로 들린다.
대답하기 쑥스럽다.. 장난 치는거 같기도 하고...
숙소에 잠시 들려에어컨좀 즐겨주고나서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또 말을 걸어온다...
-여기엔 얼마나 머물러?
-우리 내일 따오로 떠나.
-정말?
대답없이 그냥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민베드로님께 물어보았던 무양 까올리에 가기로 했는데..
우린 아유타야에서 너무 지쳐 돌아왔다...도저히 갈 엄두가 안난다..ㅠㅠ
(민베드로님 너무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 죄송해요.. 제가 프린트까지해갔는데...정말 엄두가..ㅠㅠ)
그래서 가까운곳에서 먹자고 합의...
민베드로님 여행기에서 보았던.. 그 물 그냥 준다는 일본라멘집에 가기로했다..ㅎㅎㅎ
-민베드로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 라멘집..
왜이렇게 간판이 안보이냐구..ㅠㅠ
언니랑 둘이 라멘을 시킨다...
주문을 해놓고 왜 물을 안주냐며... 계속 물타령만..ㅠㅠ
잠시 기다리니 얼음물 한잔을 가져다 준다...
완젼 미치겠다... 얼음물보니 완젼 미치겠다....좋아죽겠다...ㅠㅠ
얼마만에 보는 얼음이니..ㅠㅠ
라멘맛이 썩 좋진 않지만 그래도 얼음물이 있으니 다 용서가된다...ㅎㅎㅎㅎㅎ
라면 한젓가락 먹었을까...
언니가 갑자기 놀래가지고 "벌레"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내 물컵 옆으로 바퀴벌레가 지나간다..ㅠㅠ
아 무섭고 소름돋고... 나모 모르게 엄마를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직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주고 그냥 앉아 먹으란다..
그 자리에 앉는것도 두렵고 밥맛도 똑 떨어졌다..ㅠㅠ
옆테이블로 옮기고 국물만 몇숟가락 떠먹는다...
물 새컵에 받아가지고 물만 한 세컵 먹은듯..;;
오늘밤에 술먹을껀데.. 밥 이렇게 먹어서 쓰겄냐..ㅠㅠ
오늘은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
저녁에 한잔 하자고 약속한 날이다..ㅎㅎㅎ
우리가 힘들게 가지고온.. 아끼고 아꼈던.. 소주...ㅋㅋㅋ
근데 저녁을 먹어도 아직 시간이 좀 이르구나...
일단 들어가서 좀 쉬기로했다.
들어가는 길에 만난 그 현지인..
또 물어온다..
-이름이 뭐니??
-효*!!
제법 큰소리로 말했는데 들었을 려나..ㅎㅎㅎ몰라몰라...
계속 자꾸 말건다....재미있다...ㅎㅎㅎ
이러다 저사람들이랑 정들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