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이 곧 여행이다. -prologue
지난 5월....
일본인 친구가 새로이 생겼다...
아츠미상... 우리의 애칭 앗짱....
지난 5월 처음 만나서...
에버랜드에 한번 다녀왔었고...
어린이 대공원에 도시락싸서 소풍한번 다녀왔었고...
같이 영화한편 봤었고....
떠나는날 함께 했었고.....
크게 여러번 본건 아니지만...
한국어를 꽤나 잘하는 앗짱 덕분에 쉽게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었다....
그런 앗짱이 워킹비자 만료로 6월 떠났다...
한 한달쯤 만났을 뿐인데... 떠나는 앗짱이 아쉽고 속상하고.....
꼭 앗짱을 만나러 후쿠오카에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일본에 꼭 가겠다는 약속을 함께 만나던 언니와 둘이했는데...
이언니.... 함께 여행하기 참 힘든 성격이다...
난 주말 포함 9일 휴가인지라... 일본에 가게된다면 한 4일은 후쿠오카에
나머지 날들은 동경에서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고 그동안 너무 보고싶었던 하꼬네에 다녀오고싶었다...
난 일욜출발 일욜도착이어야하는데.. 이언니는 꼭 목욜에 출발하자며 꼭 자기랑 IN을 같이 하잖다..
그럼 난 휴가 5일에 주말 2일.. 7일밖에 못노는데 말이다..ㅠㅠ
그냥 IN따로하고 OUT함께하자했더니 자긴 일본 첨가는거라 겁난단다..
거기다 호텔은 꼭 좋은 호텔에서 자야하고 여행사는 꼭 하나투어가 좋겠단다..
그러나 하나투어 비싸다구..ㅠㅠ
단하나도 양보하는게 없다...
이런저런 이유들때문에 이 사람과는 여행하기 힘들겠단 생각이 든다..ㅠㅠ
결국 난 일본말고 다른곳에 가고싶다고 말해버렸다...
사실 연말에 결혼식이 있어 동경에도 갈일이 있고..
후쿠오카는 주말에 도깨비로 다녀와도 될듯 하다...
앗짱에겐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울이 7월에 만나잖아? 를 핑계로....(앗짱이 7월에 잠시 한국에 놀러온다 했다..)
결국 난 언니에게 캄보디아에 가고싶다고 말했다...
앙코르왓... 몇년전부터 너무 가보곤 싶었으나...
휴양지를 즐기는 내 친구들에겐 말할 엄두도 못내고.. 영어엔 영 쥐약인 나 혼자 여행하는것은 겁도 많이 났기 때문에..
항상 생각 뿐이었던 앙코르왓...
여행에 대한 기대에 빠져있었던 것 때문인지...
혼자서라도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안통하면 손짓발짓좀 하지뭐.... 그래가자.. 가버려...라고..
내마음 다독거리는데 몇 일이나 걸렸다....
본격적으로 여행준비.. 막연히 알고만 있던 앙코르왓...
9일을 거기서 보내기엔 지루한감이 있는것 같아.. 몇일을 어디서 보내지로 고민하며 알게된 태국....
근데 이거 큰일이다.. 태국 보면 볼수록 매력이네.....
특히 카오산에 대한 사람들의 예찬론이 나를 더욱 끌리게 만들었다..
왠지 앙코르왓보단 덜 지루할것 같은 예감이 잔뜩....
그래.. 태국이다... 7월 초..결국 태국으로 결정을 내렸다...
아직 휴가일정을 잡지 못한 나는 8월 과 9월 고민을 하다..
어짜피 혼자가기로 한거 굳이 성수기에 갈필요 있나 싶었다...
결국 9월에 휴가를 내기로 결정....
그런데 갑자기 일행이 생겨버렸다..
9월부터 일하기로 했었는데.. 여행다녀오고싶어 10월 부터 일하기로했다고.
자기함께 가면 안되냐고...
혼자가기로 맘먹기 까지 얼마나 생각에 생각을 했는데....
근데 맘을 그렇게 먹어버려서인가.. 갑자기 누군가와 함께해야하는 것이 쉽사리 내키진 않았는데...
거절을 못하는 나의 성격...
어짜피 혼자가는거 좀 두려웠는데 잘된거일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일행이 모두 내가 하잖대로 하겠다는데.. 난 이게 더 걱정이다.
사실 난 그리 계획적인 인간이 못되는데..
왠지 무언가 계획을 짜고 가야한다는 부담감도 생긴다...
결정적으로 난 피곤하게 여행하는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더운 낮에는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마시며 졸기도하고 책도보고 멍때리고...
다닐만하다싶으면 나와 돌아다니고...
쉬고싶다 싶으면 다음일정 과감히 포기하고 그냥 쉬고 놀고싶으면 논다...
이번여행 가장 기대되는 일정은 치앙마이나 빠이에서의 멍때리기였는데...
태국가지만 바닷가는 안간다는 나의 말에...
그래도 동남아인데 바닷가는 꼭 가고싶다고하는 언니...
너무나 활동적인 언니, 해외여행은 첨이라고 무조건 많이 돌아다니고 싶다는언니...
그래서 여행은 그저 편하게라고 생각한 나는 살짝 겁이 났던게 사실이다..
사실 제일 걱정인것은.. 나의 나쁜성격을 들킬까봐..;;;
그래도뭐......
일행도 정해지고 일정도 대강 정했다.
대강의 일정을 계획하고 홍콩스탑오버를 결정한뒤
비행기 발권을 마쳤다.
그리고 방콕에 3일 있기 위한 숙소 예약..
19, 20, 21일 삼일간의 숙소를 난 람푸하우스를 결정하고 동대문에 의뢰했다..
19일은 FULL이라 그날만 뉴씨암3로.....(한달반전에 예약한건데도.... 람푸하우스는 역시 인기가 있는 숙소인가보다. )
여러사람 만날 수 있는 도미토리 경험해보고싶었으나 일행이 불편해해서 이번엔 포기했다.
나름 중급이상의 숙소로 3일 예약...
아유타야 일일투어, 수상시장 반나절투어, 따오 여행자버스까지 예약완료!!
여행일주일전에 홍콩 민박까지 예약완료...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회사에서 난리다..
신종플루가 이렇게 난리인데 넌 꼭 태국을 가야겠냐며.....
가지말라고도하고. 갈꺼면 휴가를 일주일 더 내라고도한다...
결국 전무님 회장님께 두번씩이나 불려올라가고...ㅠㅠ
그래도 무조건 가겠다한다...(결국 올해 남은 연차 다썼다...나 이제 12월까지 휴가없다..ㅠㅠ 죽도록 일만해야해..ㅠㅠ)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기도하고. 일행도 있고...
혹여 일행이 먼저 안간다했음 나도 포기할지도 모르는데..
끝까지 그런말 안해줘서 오히려 고마운맘이다...
혼자만의 여행이었다면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를일이다...
난 편하게 회사생활하자 주의니깐......
후후후 결국 가는구나.....2년만의 여행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잘 할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