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29) 집으로 오는 길 편
DAY-29 2009.7.14(화)
아침 일찍 떠날 준비를 한다. 오늘은 정말 마지막 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짐을 챙겨 로비로 나오니 영완이도 나와 있다.
가방이 세 개나 된다. 집에서 올 때보다 더 많아진 짐들
미니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잠시 정적이 흐르고
우리는 조금은 어색한 듯
작별인사를 한다.
영완이는 항공권을 바꿔 몇 일 더 있을 것이고
(이 녀석 때문에 난 오늘로 바꾼 것인데..)
종호는 오후 비행기로 한국행..
나보다 몇 시간 늦게 오는 것 뿐 인데
훨씬 여유가 있어 보인다.
오전 비행기는 부담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다음에는 저녁 비행기를 이용해 보고 싶다.
(우리 동네같이 정겨운..비가 내린 촉촉히 젖은 람푸트리 아침 풍경)
드디어 미니버스가 오고 파아팃 거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작별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맨 뒷자리에 앉아 창을 바라본다. 비가 내린 아침거리는 쓸쓸함을 더한다.
몇몇 곳에서 사람들을 더 태워 여행자들을 가득 태운 버스는 카오산을 떠나
공항으로 향한다. 내 앞에 앉은 방람푸 플레이스에서 탄 한국 분은
아이와 함께 온 듯 한데 어떤 사연일지 궁금하다.
출근시간이어서 그런지 시내를 지날 때는 차가 막힌다.
아직 3시간 남은 비행기 시간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제는 언제볼 지 모르는 방콕의 전경들을 응시해 본다.
어느덧 버스는 공항에 도착하고 출발 층으로 이동
짐을 보내야 하는데 잠시 고민...그냥 두 개의 가방을 수화물로 보내기로 하고
티켓팅을 한다. 내가 탈 비행기는 TG628편 홍콩을 경유하는 항공편이다.
난 직항을 타고 와서 직항으로 갈 수 있었는데
영완이가 이 항공편으로 예약하고 와서 생각치 못한 경유편...
작년에 탔던 홍콩 경유편을 다시 타게 된다.
잠시 면세점을 구경하는데 담배 한보루 사가려 하니
남은 돈은 200밧정도..그래 카드를 써보는거야
그래서 담배 한 보루와 쌩솜 한 병 과자 두 개를 고르고
카드를 내민다. 내가 가진 카드는 체크카드..
이거 안되는거 아닐까? 하지만...잘 결제가 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탑승장?에 오니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에서 보았던 아기엄마도 있어
인사를 하고...동생과 함께 여행을 왔는데 동생은 먼저 귀국을 하고
아들과 둘이 귀국하는 길이란다.
4살 정도의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참 엄마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고
이제 비행기에 오를 시간이다. 비행기는 몇 번 못 타보았지만
혼자 타는 비행기는 처음이다. 떨리는 마음...
좌석을 찾아 자리에 앉으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이고
창가에 자리한 내 자리에서 보이는 창가의 모습..
늘 비행기를 보면 설레임이 먼저였는데
지금은 아쉬움이 먼저 느껴진다.
(출발 전 비행기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저 비행기는 어디로 갈까?)
내 옆자리는 빈자리..
여기저기 빈자리들이 눈에 많이 띈다.
4번째 타보는 타이항공
개인모니터는 처음이다. 가는 길 심심하진 않겠다.
(영화, 게임등을 할 수 있어 기내에서 유용한 모니터...)
비행기는 이륙을 하고 점점 육지는 멀어지고 머지않아
(산 하나 없는 방콕 주변의 모습들...저기 어딘가를 걷고 싶은 마음이다.)
시간은 지나 구름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창 밖으로 보이는 비행기 날개...난 꼭 이런 자리에 앉더라..ㅋㅋ)
(기내식..먹을 땐 사진을 잘 안찍는데...ㅋㅋ)
(구름 위를 날으는 경이로움이란...)
시간이 흘러 고도를 점점 낮추는 비행기
홍콩이 가까워 오는 듯
초고층의 빌딩들과 산속에 곳곳 도시가 펼쳐진다.
고도는 점점 낮아져 비행기는 바다로 빠져드는 듯
심지어 바퀴를 내리더니 바다가 손에 다을 듯한 위치에 이르니
공포감이 추락 하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는 순간 비행기는 활주로에 착륙을 하고
홍콩 공항에 도착을 한다.
잠시 경유하는 시간 잠시 공항을 둘러보며
(변한 것이 없는 공항 전경...)
작년의 추억도 살려보고
사진도 찍고...
(타이항공 628편...정말 크네...)
내가 타고 온 타이항공 비행기도 보이고
저쪽에는 익숙하고 정겨운 카타르 항공 비행기가..
카타르 항공은 내가 처음으로 탄 국제선 비행기..
(카타르 항공...첫 국제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짧은 대기시간을 마치고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이번엔 내 옆자리를 비롯 많은 사람들로 비행기가 가득 찬 느낌
이제 몇 시간 후면 한국이구나...
한 달간의 여행의 끝이 이젠 정말 실감나기 시작한다.
(햇살로 구름은 더욱 하얗게...하늘은 더욱 파랗게..)
영화도 한편 보고 창밖의 풍경들을 감상하는 동안
(한편 제대로 한국어 더빙이 되어있는 에니메이션 "몬스터" 재밌다.)
(아마도 한반도 상공의 하늘...몇십년만의 긴 장마였다는...난 실감이 안되고)
(이 구름을 볼 때는 말그대로 장관이었다. 태국여행의마지막 사진..)
비행기는 유유히 떠있는 작은 섬들을 바라보며
착륙을 한다. 인천공항
설레임으로 시작 했던 그곳에
추억들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서둘러 짐을 찾고
집으로 가는 공항버스에 오른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기에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7월 14일 결산
면세점 담배 한보루 (500B)
생쏨 한병 (150B)
과자 150+130 (380B)
합계 카트결제 1030B
누계 24,666B
총 결산
여행기간 2009년 6월 16일-7월14일(28박 29일)
항공권(타이항공 직항편 310,000원)
현금 23,800(바트화 7900+달러(100X3=9900)+ATM6000)
24666바트=(환율38원 기준) 937,308원
카드결제 1030B = 39,140원
합계 : 310,000+937,308+39,140 = 1,286,448원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글을 쓰려 했는데...
그냥 이정도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여행기의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30년의 살아오는 기간 동안 가장 긴 여행(군생활 제외..ㅋㅋ)
그만큼 추억도 많고 느낌 것들도 많았던거 같네요.
두달여 여행기를 쓰며 그 당시의 추억들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없는 글들을 읽어주신 모든 태사랑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다시 여행을 떠나고 다시 태사랑에서 여행기를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국여행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될거라
믿으며..다음 여행을 기대하며..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