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28) 방콕 마지막 날 편
DAY-28 2009.7.13(월)
내일 귀국하는 날이 남아 있기는 해도
오늘은 실질적인 태국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도 별다른 느낌이 없는거 같다.
오랜 기간 여행을 하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방콕에 온지 5일째 조금은 나른한 하루하루를 보내서인지도 모르겠다.
(파아팃 거리 끝에 있는 조그만 태국 식당에서 종호가 고른 메뉴)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타라하우스에서 해피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다.
조금 좋은 곳에서 묵자는 의견 때문이었지만
선택은 거기서거기인..해피하우스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두고 서둘러
삔까오 테스코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테스코에서 쇼핑할 것들은 한국에 가면 살 수 없을거 같은
식료품들..ㅋㅋ 각종 소스와 라면 커피 등을 산다.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마트에서의 쇼핑은 즐겁다.
(테스코에서 잔뜩 쇼핑을 하고)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반대편 센트럴플라자에 들려.. 뭔가 살 것이 없나 둘러보는데
종호가 딤섬이 먹고 싶단다. 점심시간도 지났고
쇼핑 때문이었는지 나도 배가 고팠다.
유명한 딤섬집이라는데 이름은
칸톤하우스..
(주문하기 전 물을 주는데...색이 다른 두잔의 물..색다른 맛이다.)
딤섬 몇 개와 팟타이를..시켜먹고
센트럴 플라자를 나오는데..월요일임에도 삔까오는 늘 사람이 많은거 같다.
버스정류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학생들의 하교시간인지
학생들도 많다. 버스를 타고 다시 카오산으로 향한다.
(파아팃 거리를 지나는 53번 버스..이것이 바로 무료버스...WS...ㅋㅋ)
카오산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두고 다같이 돌자 방람푸...ㅋㅋ
(해피하우스 앞에서 저 할아버지의 패션을 보고 살짝 놀랐다는...)
람푸트리를 지나 카오산 따나오 거리까지
한바퀴를 둘러본다.
이제는 내 동네인 듯 익숙한 곳
오늘로 이 거리를 걷는것도 추억이 될거란 생각을 하니,
조금 슬픈 생각도 든다.
(람푸트리와 카오산 풍경...)(카오산 맥도날드 앞에서)
(따나오 거리 웨딩 샵...9900밧짜리 드레스?..)
40만원의 돈으로 우리나라에서 웨딩드레스를 살 수 있을까?
아니면 내가 잘못 안걸까?
(어메이징 타일랜드...이런걸로 상품화를..이런 고양이는 처음 보는데..)
영완이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영이가 카오산에 왔단다. 난 그저 방콕에 왔을거라고 짐작만 했는데..
둘만 연락을 한것이다.(내 핸드폰이 영완이에게 있어서는 아님..ㅋ)
뭐야 얘네는...자기들끼리...ㅋㅋ
(카오산 역시 자유로운 여행자들..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고..ㅋㅋ)
종호는 잠시 남는 시간 피씨방에 잠시 가고
나는 6시 반쯤 부다뷰 여행사 앞을 지나는데...
보이는 낫익은 얼굴들..
영완이와 아영이다..
항공권을 예약했단다. 한국으로 가는 편도 항공편..
내 왕복 항공권보다 비싸다.
돈을 뽑아야 한다며..
현금인출기를 찾아 가는데 주변에 찾는 은행이 없나보다.
그래서 난 잠시 기다리기로 한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심심한 나는
그 앞에 서서 괜히 카메라로 장난도 치고..
(노점에서 무엇인가를 사먹는 사람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가 평소와 다르게 보인다.
정말 여행자들의 천국인 듯..하나하나를 살펴보아도 여행자가 아닌 이는
없는 것 같다. 아니라면 여행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저쪽에서..춤추며 릭샤?를 타고 오는 아가씨들..그래서 순간적으로 찰칵..)
종호가 피씨방에서 오고
7시가 다되어서야 아영이가 오고...
같이 밥을 먹을 줄 알았는데
친구가 아파서 숙소로 돌아가야 한단다.
어쩔 수 없지만...아쉬운 이별을
마지막 식사라도 함께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 셋은 마지막 식사로 삔까오 무까따로 결정
지난번 봐두었던 르아캄팍을 타보기로 한다.
(삔까오로 가는 운하버스가 오는 선착장..)
삔까오 다리밑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운하버스가 있다.
이 노선의 운하버스는 잘 안알려진 것 같다. 우리도 우연히 타게 된 것
요금은 다른 노선처럼 3밧이다.
(운하버스의 내부..어느새 깜깜해진 하루..오늘도)
(운하버스에서 보이는 삔까오 다리...짧은 시간 도착하는 운하버스..)
언제나 그랬지만..무까따는 만족스럽다.
가이드북에는 우리나라 입밧에 맞는 고기가 없다 했지만..
삼겹살도 있다 분명..ㅋㅋ
그런데 마지막 식사라 그런지 입맛이 없는 거 같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 무까따에서...)
그렇게 마지막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
운하버스는 8시까지 운행이라 삔까오 다리를 건너
카오산으로 돌아온다.
종호는 몸이 안좋다며 숙소로 돌아가고 나는
마지막으로 카오산 그 거리를 걸어본다.
(카메라를 봐주는 센스...ㅋㅋ)
모든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듯..
아쉬운 마음들 때문인지..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로 왜그리 내가 쓸쓸해 보이는지..
참 내가 보이진 않을 테지만...ㅋㅋ
(한차례 스콜이 지나간 따나오 거리는 더욱 쓸쓸하다.)
(불빛 찬란한 카오산 거리...)
(상점들은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그래도 사람들은 즐겁다...)
마지막 카오산을 돌아오는 길..걸음은 점점 느려지고
노천 바에서 떠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뇌리에 스치듯 크게 들린다.
람푸트리 입구에서..물담배의 향기가 머리가 띵한 내 가슴속을 취하게
만드는 듯...서둘러 그 거리를 지나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에 들어오니..종호는 드러누워 있다
머리가 아프다나..(나도 조금 아프긴 한데..)
신종플루가 아닌가 걱정을 하는 종호(아니길 바란다.)
나도 조금 걱정이 되는데...
이제 내일이면 귀국 길이다.
한국에서의 삶이 평탄하지만은 않다는걸 알기에
내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다.
한달 쯤 더 있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일 비행기에서 자도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홀로 할일이 없다.ㅋㅋ(술을 안마시니 뭐..)
영완이 방에 잠시 들려 이야기를 나누고
숙소에 돌아와 잠을 청해본다.
마지막 태국에서의 밤..조금은 외롭다.
오늘 하루도 끝
7월 13일 결산
숙박비(해피하우스) 518B (250B)
아침식사(크르아놉파랏) 55B
테스코 쇼핑 (860B)
점심식사(칸툰) (120B)
저녁식사(무까따) 320B
편의점 잡비(60B)
공항미니버스 (150B)
합계 1,440B
누계 23,63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