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찾아 떠나는 나의 태국 여행기~(2일째-칸차나부리 1편)
내가 해외 여행을 간다고 하니 모두들 얘기하더라.
어떤이1 : 말도 못하면서 뭔 해외여행이야?
여기 또 국제 미아 한명 추가하게 생겼네...
어떤이2 : 잘가~ 그동안 즐거웠어... ㅜㅜ
그래 난 영어도 못하고, 태국어도 못한다.
말이 뭔 대수냐?
손짓 발짓만 해도 정말 통한다.
문제는 자신감이다. 몰라도 들이대고 하다가 보면 어느새 뜻이 통하게 되어 있다.
솔직히 좀 답답하긴 하지만 이런것도 다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자...오늘은 칸차나부리로 떠나는 날이다.
아침 일찍 투어 신청한 여행사에서 픽업을 오기러 했다.
우리는 새벽같이 일어나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조식도 후다닥 1등으로 먹어치웠다.
자 가자! 칸차나부리로~~~유후~
차량은 우리를 태우고 카오산에 들러 또다른 투어여행객을 태웠다.
부부로 보이는 아저씨,아주머니 4분이 타셨다.
한국말을 하신다.
친구1 : 어라? 한국분들이시네?
나 : 어? 그렇네? 아...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
우리는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고 약간의 얘기를 나눴다.
곧이어 젊은 남녀 커플이 타더라.
난 일본인 커플인줄 알았다.
근데 여기도 한국분들...ㅋㅋ
아무래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투어를 신청해서 그런지 다 한국사람들이다 ㅎㅎ
커플이면 옆에 둘이 타서 스킨쉽도 좀 하고 야그도 하고 해야되는데,
이 커플들 늦게타서 그런지 자리가 앞뒤로 밖에 없었다.
하루내내 그렇게 앞뒤로 타고 있었는데 괜히 좀 미안해지더군.
그래도 어쩌겠니? 사회는 냉정한거다. 먼저 자리잡고 타는게 장땡이다. ㅎㅎ
앞으로 2시간 정도를 가야하기 때문에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가다가 주유소 겸 휴게소에 잠깐 들렸는데, 화장실이 이렇게 생겼다.
우리나라와 또 다른모습의 화장실이라서 한번 찍어봤다.
'흠...응아하고 저 물로 씻으라는 뜻인가? 오호...자연산 비대구만?'
'아...아닌가? 아하! 응아를 하고 저 물을 부어 내리는건가 보다.'
내가 좀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서 이래저래 생각을 많이 해본다.
태국에서 느낀건데 정말 화장실은 어딜가도 다 깨끗한것 같았다.
관광국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깨끗한걸 보니 기분은 좋았다. ^___^
요건 차타고 가는길에 심심해서 찍어봄.
첫번째 도착한곳은 국립묘지 같은곳이었다.
입구앞에서 가이드분이 묘지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해주신다.
그렇다...첨부터 끝까지 영어로 설명했다...-_-;;;
나 : 얘 뭐니? 한국인 가이드 아니네? ㅋㅋㅋ
뭐라는거여?
친구1 : 흠...20분정도 시간준다는거 같은데? 구경하고 일루 다시 오래.
이말이 맞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그치만 몇마디로 딱 요약해 버리는 친구가 대단해보인다.
묘지안은 정말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정원사 같은분들이 매일 가꾸고 관리를 하는가보다.
사실 태국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 구경하면서도 좀 멍했다.
이 나라 역사 공부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구경을 끝내고 다시 차에 올랐탔다.
다음 도착한곳은 전쟁박물관이었다.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열차다.
헉...싸우쓰 코리아!!! ...
우리나라 태극기도 있었다.
자랑스런 우리 태극기를 보니 또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며 고개가 숙여진다.
그렇다고 내가 애국자는 아닌데 남의 나라 오면 다 이렇게 애국자가 되는가보다 ㅋㅋ
입장료(40밧)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 근처에서 팔자 좋은 이구아나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신다.
처음보는 이구아나라서 어찌나 신기하던지 계속 쓰다듬고 만지고 했다.
근데 이넘 굉장히 무감각하다. 아무 반응이 없다.
'이구아나 첨봐? 만져보니까 좋아? 신기하냐? '
꼭 이렇게 말하는것 같다 ㅋㅋㅋ
아따 그넘 자~알 생겼네...
계속 놀아주고 싶지만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만 했다...
고고싱~ 무브무브~~
그렇다 여기가 바로 콰이강이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바로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
두달간 여행준비 하면서 사진에서만 보던 바로 그다리~!!!
얼마나 보고 싶었던가...
그냥 보기엔 정말 아무것도 아닌 낡은 다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내가 진짜 여기에 왔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나 : 얘들아! 저게 바로 콰이강의 다리라는 것이다!!!
친구2 : 아 맞나? 유명한거가? 무슨다리인데?
나 : (아...앞이 캄캄하다...이를 어쩌나 ㅜㅜ)
야야 저거 유명하잖아...영화도 있잖아...
그 2차 세계대전 배경으로 해서 일본군이랑 어쩌고저쩌고~~
친구2 : 아 그래? 그렇구나....
-_-;;; 솔직히 나도 잘 몰라서 대충 막 둘러댔다 ㅋㅋ
역시 이럴땐 조금이라도 아는놈이 큰소리 칠 수 있는것이다...하하~~
여긴 사람들이 엄청 많다.
다리위에도 저글링처럼 바글바글 거린다.
그래도 우리가 누구냐? 그 틈을 헤집고 다리 끝까지 갔다왔다 ^^;;
앙상한 철골구조물로 된 다리가 왠지 모르게 좀 쓸쓸해 보였다.
전쟁 당시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걸 보면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고...ㅎㅎ
차로 돌아오는길에 있던 호랑이
더워서 그런지 약을 먹인건지 힘들어보였다.
그래도 사진한방 찍어주시고 ... ^^;;;
자....또 다음으로 우리가 도착한곳은 기차역...
타길렌인지...따길렌인지 하는 기차역이였던것 같다.
가이드가 말하길 한 다섯정거장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단다.
정말 시골이나 영화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그런 기차역이었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전원적인 풍경에 맘이 편안해진다 ^^
지금 우리나라에 이런 역이 있었던가?
어릴적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앞에 보이는 기차표 파는곳...
얼마였더라? 일반이 100밧이고 VIP가 150밧 이었던것 같다.
와우...기차가 온다...
완전 낡은 시골 기차다.
우리는 빨리 자리를 잡을려고 날쌔게 기차로 올라탔다.
헉...이게 왠일 사람 엄청 많다.
코쟁이 아저씨들부터 해서 동양인 현지인 등등 다양하다...
우리는 찾다가 지쳐서 그냥 기차 출입문쪽에 자리를 잡았다.
ㅋ ㅑ...오히려 이쪽에 자리잡은게 천만 다행이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기차가 달리는데 햐....그 기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KTX 타고는 절대로 느낄수 없다. ㅋ)
나무,풀,새,공기~ 가 내 눈앞으로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어떻게보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내가 영화속의 자유로운 영혼이 된것처럼 느껴졌었다.
달리는 기차에 매달려 가는 요거 안해보신분은 말을 마시라.
한번 해보면 아주 짜릿짜릿한게 그냥 죽여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ㅋㅋ
우리 코쟁이 아저씨도 덩달아 신나서 사진을 연신 찍어대신다.
서로 둘이서 브이질 하면서 찍어댔는데...
모른다 지금쯤 어디서 내 사진이 외국 싸이트에 돌고 있을지는 ㅋㅋ
정말 자유라는 단어가 무색할만큼 하늘도 평화로워 보이지 않는가?
꺄울....기차탐험을 무사히 끝내고...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다.
밥먹고 합시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오~~ ^^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