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8-2) 핏사눌룩 편
DAY-18 2009.7.3(금)
우리는 핏사눌룩으로 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그러나 배낭은 아직 TR게스트하우스에 있었다.
터미널을 지나야 숙소에 갈 수 있는 상황
“아영아 내가 숙소에 가서 짐 찾아 올테니 버스 시간 알아보고 있을래?”
그렇게 아영이는 터미널에 내리고 나홀로 숙소로 향한다.
다행이 사장님이 계시고 짐을 찾아 터미널로 향하는데
사장님 카메라를 가져오시더니 사진을 한 장 찍자고 하신다.
흥쾌이 사진을 찍어 드리고 숙소를 나선다.
내 사진이 나중에 게시판에 붙어 있을까? 내 카메라로도
사진 한 장 찍자고 할걸..하는 후회가 든다.
터미널로 가는 썽테우를 잡으려고 하는데
아침에 역사공원으로 가는 썽테우 기사 왈
터미널은 안간단다. 다른 썽테우를 기다리라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썽데우는 안오고
기다리고 있던 썽테우 기사 자기한테 20밧을 내면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노선이 터미널 가는거니까 당연히 가는거구
요금이 10밧인건 다 알고 있는데
요금도 두배나 내라고 하고
생색은 다 낸다. 그래도 타협하는 편이 낫다는걸 알기에
기쁜 마음으로 20밧을 내고 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곧 핏사눌룩으로 가는 버스가 있단다.
서둘러 버스에 오르고 우리는 발을 뻗을 수 있는 앞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버스는 출발하는데 바로 우리는 꿈나라로...
많이 피곤했나보다. 우리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로 잠들어 버렸고 눈을 떠보니 방콕만큼이나 혼잡해 보이는
도시다. 픽사눌룩에 왔나보다. 하는 생각에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는데
기차역이라고 써있는 듯
(픽사눌룩에 있는 대형 백회점)
바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내려야 한단다.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서둘러 버스에서 내린다.
이젠 우리의 목적지민 픽사눌룩 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많은 썽테우들이 기다리고 있다.
역까지 가는 요금은 50밧, 헉 너무나 비싼 가격..
썽테우 50밧이 기본이긴 하지만
쑤코타이에서 핏사눌룩 올 때 우리는 둘이 30밧을 냈단 말이다.
그리하여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아영이가 아는 언니에게 전화를 해보니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란다.
(핏사눌룩 역 앞에 전시되어 있는 열차)
그렇게 핏사눌룩 역에 도착
태국에서 처음으로 가보는 기차 역이다.
(역의 내부 모습)
기차역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와도 참 비슷했다.
비교적 큰 도시였음에도 역의 규모는 정말 소박했고
플랫폼까지 아주 제지 없이 갈 수 있는 것이
몇 년전 우리나라도 그러했음을 기억하며
추억으로 다가온다.
(기차역의 작은 매표소 두분만이 근무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역시나 오늘밤 방콕으로 향하는 열차는 3등석 선풍기칸 뿐이다
우리가 원했던 침대칸을 당일 그것도 시간이 닥친 그시간에
구하긴 무리였나 보다.
충분히 예상을 했음에도 아쉬움이 밀려오는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다시 버스 터미널로 간다. 이번엔 썽테우를 타본다.
픽사눌룩의 썽테우는 참 귀엽게 생겼다. 색상도
방콕의 택시들 만큼이나 화려하다.
썽테우를 타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핏사눌룩의 귀여운 썽테우..왜 하필 검은색..ㅋㅋ)
시간을 고려해..11시 버스를 예약한다. 이번에도 짐을 맡기길 원하는 우리
이번엔 편리하게도 터미널에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하고 있다.
신청서 비슷한 걸 써서 그런지 더 믿음이 간다.
잠시 더위를 식힐 겸 터미널 앞의 카페에 들려본다.
픽사눌룩에 한국어 전공이 있는 대학이 있어서
태국의 어떤 도시보다 한국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많고
그만큼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한국 가요가 흘러나온다. 우리가 한국사람인줄 알고 틀어주나보다.
하고 생각을 하며 즐거워? 했는데
계산을 하며 물어보니...
그때서야 우리가 한국인인걸 알았단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인 듯.
(어느 도시에서든 예쁜 카페를 발견하면 기쁨이 크다.)
목적은 두가지였다.
첫 번째는 열차를 타고 방콕으로 가보기 위해..
두 번째는 아영이의 선배 언니를 만나기 위해
그 언니는 바로 아영이와 빠이로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상황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할 듯 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나혼자 터미널에 있기도 뭐해서...
다시 기차역 방향의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또 걷는다. 생각해보니 오늘 참 많이 걷는 듯
그래도 그다지 힘든건 없다. 아니 힘들었나?
(저 철길을 따라가면 방콕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백화점에서 어색한 듯 그 선배 언니를 만나고
백화점에서 밥도 얻어먹고
몇일 전 아영이의 생일이라
나도 같이 얻어 먹는다.^-^
오늘밤 밤기차를 타고 치앙마이로 가신다는
그런데 문제 발생..핏사눌룩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침대칸 열차를 예약했는데
표 두장 중 한 장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
다시 기차역으로..도보로 이동
(두번째 온 기차역의 밤풍경..바람이 참 시원하다.)
하지만 너무 비싼 수수료에
취소는 못하고 일정을 바꿀 수는 있다는 상황
게다가 행선지 변경도 불가능
핏사눌룩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열차로만
예약 변경이 가능하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가능한 날짜로 변경...
그것도 퍼스트 클래스로..ㅋㅋ
1000밧이 넘는 돈이다.
한번쯤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하다.
나중엔 나도 타봐야지...
(역사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사진들...)
그러다보니 시간이 10시를 향하는 시간
이제는 다시 터미널로 가야한다.
이번에도 도보로 이동 썽테우로 가본 거리인데다
올 때도 걸어온 거리라 멀게 느껴지지 않아 그러했으리라...
짧은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다시 버스 터미널로 향하고
방콕으로 향하는 11시 버스에 오른다.
(터미널 안의 스님들 전용공간. 처음보는 풍경 조금 신기함..)
새벽 4시 카오산에 5시쯤 도착하면
당일체크인으로 방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계획으로 이제 잠을 청해본다.
오늘 하루도 끝
7월 3일 결산
아침식사 (90B)
썽테우(시내->역사공원) (20X2) (40B)
역사공원 입장료 100+10(자전거) 110B
자전거 대여 30B
썽테우(시내->터미널) 10B
버스(쑤코타이->핏사눌루) 30B
커피 (145B)
버스(핏사눌룩->방콕 뻐썽) (277B)
합계 552 B
누계 13,567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