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2.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2.

드림드림소다 12 1990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작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처음만나는 치앙마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뭔가 나를 정신없이 바쁘게 만들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게 만들어 줄수 있는 시끌벅쩍한 사람들.

베트남, 라오스
너무 좋은 일행들을 만났지만
왠지모를 허전함과 공허함이 나를 괴롭혔다.

[당시 내 여행 일기장을 살펴보면
마치 슬픈멜로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된듯
온갖 서글픈 대사들이 가득하다.]


외국에 가도 외국인들과는
꼭 필요한 대화이외에는 하지 않는 소심한 나에게
시끌벅쩍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곳은
한인업소란 생각이 들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한인업소 도미토리에 찾아들었다


지금생각하면 정말...인연을 만들기 위해서 였던것같지만..
찾아간 한인 도미토리에는
한국사람이 거의 없었다.
6명이 쓰는 도미토리를 나 혼자 차지하고
낯선 치앙마이를 서성이면서
단 몇시간만에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빠이로 가자!


그냥 그곳에 가고싶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할수 없이 서성이면서 외로움에 쫒겨
 도망가지말고

그곳에가서
내 외로움에 정면으로 맞서보자.
그리고 그곳에
그사람을 놓아주자.



그래서 도착하던 날 바로 다음날 빠이로 가는 아침버스를 예약했다.

그렇게 나를 부른 빠이가
어떤 선물을 내가 줄지..
그때까지는 몰랐다.

그저 외로움을 만나러 나는 그곳으로 갔다.

12 Comments
필리핀 2009.09.01 02:05  
외로움을 만나러 나는 그곳으로 갔다.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바로 이런 마음으로
낯선 곳을 향해 떠나지 싶습니다...
드림드림소다 2009.09.01 02:12  
외로움을 만나러 어느곳이든 간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그게 정답인거같네요.^^;
다음여행에는 외로움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러 떠나고 싶어요!^^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항상 외국이만 보면 피해다니바빴는데..한국사람이든 외국인이든 제각기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싶어요!
물고기자리 2009.09.01 15:41  
저는 외로울때 여행이 그리워지더라구요...미치게 떠나고 싶을때...그때는 내가 많이 외로워하고 있다는 걸 언제부터인지 알았어요...여행하면서 언어는 안되도....눈빛으로 소통하는 사람과 사람사이..끌림이 여행하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
드림드림소다 2009.09.01 23:59  
그렇죠? 항상 힘들고 외로울때 뭔가 우리는 여행이란 단어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것 같아요. 항상 돌아 오는 길에 아쉬움과 여러가지 생각들로 당분간은 날 더 힘들게 하지만 그 힘듬이 싫지 않은 힘듬이네요^^
푸른유리 2009.09.01 17:57  
말 한마디한마디가 시 같아요..^^
드림드림소다 2009.09.02 00:00  
에이~~~~설마요? ^^
섬아씨 2009.09.02 22:19  
정말 말 한마디한마디가 가슴을 움직이네요.,,^^
드림드림소다 2009.09.03 00:14  
감사합니다 ^^
핑크솜사탕 2009.09.03 15:34  
그저 외로움을 만나러 나는 그곳으로 갔다....캬..............^^..
마음을 울리는데요?..
드림드림소다 2009.09.04 01:51  
우시지는 마시공~!
하트생일 2009.09.21 14:44  
감성 풍부한 드림드림소다님
소설 쓰셔도 대박 나겠어요~
uturn 2011.06.21 13:05  
여행에서 얻을수있는건 수없이 많게지만,
외로움과슬픔...
즐거움과행복...
무엇보다 진솔한 자기자신을 찿기위해 여행을 떠나는게 아닐까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