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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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1.

드림드림소다 16 2491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25박 26일

그 어느 여행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생각을 했던 여행.

이번여행은 사진이 별로 없답니다.
그 대신 제 가슴에 더 많은 사연과 더 소중한 사람들을 담아왔습니다.

여행기를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제 소중한 기억을 어딘가에는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조금은 팍팍 할 수도 있는 제 여행이야기.
아니 어쩌면 사랑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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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아니..헤어졌나보다.
2주째 연락이 없다.
나도 연락하지 않는다.

그래..난 그사람과 결혼할 수 없어.
그럼 연락하지 않는게 나아.
나를 위해서도 그사람을 위해서도.  ]



나이차이가 꽤나 나는 제 남자친구는 결혼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어요.
전 너무 욕심이 많은 여자거든요.


아직도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귓속을 맴도네요.

'내가 너무 늦게 알았어.
나만 빼고 모두가 니가 나랑 결혼 안할거란걸 알고 있었던거같아.'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기로 하고
시간이 여유있는 제가 먼저 태국에 들어가있기로 했습니다.


세번째 태국여행!

베트남 잠깐, 그리고 너무 가보고싶었던 라오스,
그리고 태국 북부를 거쳐
푸켓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껏 들떠
맘대로
치앙마이에서 방콕, 그리고 푸켓까지
항공권과 푸켓 호텔까지 다 예약 했습니다.
 


그런데..
떠나기 2주전
우리는 서로 다른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대신
오랜동안 사용했던 휴대폰 번호를 바꾸는 것으로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설레임 대신에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두려움과
텅빈 허전함과 허탈함이
저와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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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오스 여행기는 생략할께요!
역시 너무나 좋은 일행과 행복한 기억이 많지만
태국에서부터 이야기 시작합니다. 

16 Comments
필리핀 2009.09.01 01:31  
'내가 너무 늦게 알았어.
나만 빼고 모두가 니가 나랑 결혼 안할거란걸 알고 있었던거같아.'

본인에게 가슴 아픈 말이었겠지만...
영화 대사 같아욤... *.*
드림드림소다 2009.09.01 01:42  
그러게 말이예요. ㅎ  제가 너무 나쁜거같지만..솔직히 전 반반이었는데..
자기 맘대로 결론내고 결혼 안할꺼같으니까 돌아서는 그 사람한테 너무 많이 실망했드랬죠.
결혼을 위해 사랑하는 거 같은..사랑하니깐 결혼해야하는데 말이죠.
필리핀 2009.09.01 01:59  
남자분이 나이 차이가 좀 있다고 하셨죠...
그럼 결혼을 서두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게 그 남자분으로써는...
드림님을 최대한 사랑한다는 표현이었을 겁니다...
드림드림소다 2009.09.01 02:08  
네. 알아요! ^^;
그치만 전 좀더 저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그사람의 자신감이 필요했던거같아요.
지금도 가끔 생각하는데....그렇게 포기하는 모습대신 절 설득하거나 밀어붙이려했다면 아마도..쉽게 NO 하지 못했을거같아요. ^^; 제 욕심이죠.
마스털 2009.09.01 12:54  
가슴 아프네요~
제가 뭐 이런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욕심을 좀 버리고 줄여보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 아니겠습니까?
결혼을 한다,안한다는 이유로 싸우고 뒤돌아 서기엔 함께한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드림드림소다 2009.09.01 23:53  
그러게말이예요..하지만 아직 제 나이 26, 결혼이라는 틀에 절 가두기엔 전 너무 가보고 싶은곳도 하고싶은것도 많네요..
자오아소 2009.09.01 13:10  
토닥 토닥^^
드림드림소다 2009.09.01 23:53  
감사감사 ^^
물고기자리 2009.09.01 15:37  
이별후에 여행이라...함께 한다고 생각했던 여행을 혼자서...이별은 늘 아프죠...아픔을 묻으시고 힘내세요...
드림드림소다 2009.09.01 23:53  
네~! 그럼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염^^
푸른유리 2009.09.01 17:51  
어떻게 저랑 비슷한 상황이 ㅠㅠ
저두 실연의 아픔으로 훌쩍 떠나려고 준비중인데요.. 드림드림소다님
마치 제 일인거 같아서 더욱더 마음이 갑니다..
드림드림소다 2009.09.01 23:55  
실연이 올 줄 알고 준비했던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 아픔의 색이 조금은 옅게 희석된 듯해요! 힘내시구 계획하는 여행이 님에게 더 큰 힘이 되길 바랄께염^^
농총각 2009.09.02 13:34  
결혼은 도대체 왜 기를 쓰고 하려는건지.. 참...
드림드림소다 2009.09.03 00:15  
^^; 그래도 뭔가 특별함이 있지 않을까요?
평생 내편 한명은 확보하잖아요! ^^;
핑크솜사탕 2009.09.03 15:32  
세번째 태국여행..어떠셨을지 궁금하네요 쫙 글을 읽어볼테에요^^*ㅋ
uturn 2011.06.21 12:48  
특별함도 잠시...
내편도 잠시...
드림님의 몸과마음을 모두 드리고싶은 사람...
그런사람과 평생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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