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쉬는 작은 마을, 빠이 1.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25박 26일
그 어느 여행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생각을 했던 여행.
이번여행은 사진이 별로 없답니다.
그 대신 제 가슴에 더 많은 사연과 더 소중한 사람들을 담아왔습니다.
여행기를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제 소중한 기억을 어딘가에는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조금은 팍팍 할 수도 있는 제 여행이야기.
아니 어쩌면 사랑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아니..헤어졌나보다.
2주째 연락이 없다.
나도 연락하지 않는다.
그래..난 그사람과 결혼할 수 없어.
그럼 연락하지 않는게 나아.
나를 위해서도 그사람을 위해서도. ]
나이차이가 꽤나 나는 제 남자친구는 결혼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어요.
전 너무 욕심이 많은 여자거든요.
아직도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귓속을 맴도네요.
'내가 너무 늦게 알았어.
나만 빼고 모두가 니가 나랑 결혼 안할거란걸 알고 있었던거같아.'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기로 하고
시간이 여유있는 제가 먼저 태국에 들어가있기로 했습니다.
세번째 태국여행!
베트남 잠깐, 그리고 너무 가보고싶었던 라오스,
그리고 태국 북부를 거쳐
푸켓에서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껏 들떠
맘대로
치앙마이에서 방콕, 그리고 푸켓까지
항공권과 푸켓 호텔까지 다 예약 했습니다.
그런데..
떠나기 2주전
우리는 서로 다른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대신
오랜동안 사용했던 휴대폰 번호를 바꾸는 것으로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설레임 대신에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두려움과
텅빈 허전함과 허탈함이
저와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
베트남 라오스 여행기는 생략할께요!
역시 너무나 좋은 일행과 행복한 기억이 많지만
태국에서부터 이야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