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학, 여행의 막차를 타다 - 첫째날, 깐짜나부리 투어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여행을 다니면 평소에 12시간씩 자던 잠이 4시간도 못자게 주는
섬세한 성격탓에
깐짜나부리 7시 투어에 전혀 걱정할 필요없이 5시에 말똥말똥 정신이 반짝였습니다.
6시 30분쯤 자고 있던 후배를 깨우고
깐짜나부리행 봉고차에 고고고
운이 좋게도
저희차는 모두 한국분이셨습니다.
활발한 아주머니 덕분에 다들 말을 트고 ㅋㅋ 다녔죠
가족여행오신 팀, 부부팀, 선후배팀, 그리고 혼자오신분까지 ㅋ
나름 저는 재밌었습니다.
카오산에서 꼬박 2시간을 갔을까요?
10시 30분경 깐짜나부리의 묘지에 도착했습니다.
아..친절한 영어 설명..
참 대단한건 관리가 참 잘됐다는 거예요.
국립 현충원도 이정도는 아닐텐데 외국군인을 위해서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했죠.
이제 관광자원이라 잘 관리 되는건지
잘 관리 되서 관광자원이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나라 군인들을 위한 묘소치고 너무나도 잘 관리되서 감동받았다능 ~

묘지를 관리하시는 분입니다.
젊어서 죽은 군인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팠지만
20분을 둘러보고 다음 코스인 콰이강으로 고고고!!
(역시 모자와 선글라스로 가려야 멋지군요 ㅋ)

태사랑의 여행 선배님들에게 전해들은 대로
과감히 전쟁박물관은 생략하고
콰이강의 다리로 바로 옮겼습니다.
음... 생각보다는 크지 않고
약간 위험하단 생각도 했답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_-
반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고대로 멈춰서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죠.
이걸 만들었을 군인들, 그리고 전쟁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숙연해졌죠.
전쟁박물관과 콰이강의 다리 사이에 매점이 있잖아요
거기에 새끼 호랑이랑 새끼 퓨마를 묶어서 100밧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상점이 있어요.
너무너무 불쌍한 호랑이와 퓨마..
하지만...
전....
마음만 불쌍할 뿐,
저도 순순히 100밧을 내고 사진을....... -_-;
이런 사진 언제 또 찍어보나 해서
호랑이와 하이파이브도 시도했다죠...;;

호랑이는 몹시도 짜증나 합니다.
알아알아...나도 네 맘 알지만,
누나 맘도 이해해다오..
나름 백밧내고 찍는건데
페이스북에 걸릴정도로 멋져야 하지 않겠니?? ㅜ_ㅠ
호랑이와 사진을 찍은 후 이동한 곳은 죽음의 철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에 저도 찍고 왔어요.
그 후에 폭포로 고고씽

사실 후배랑 수영복을 입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갔거든요.
근데 서양 언니 오빠들이 훌렁훌렁 벗고 폭포수 맞는거 보니까
좀 부러웠어요.
어차피 수영복 입고가서 벗구 놀다가 다시 닦아도 될 만큼 1시간이라는 시간을 주니 충분히 놀고 말릴 수 있거든요
저랑 후배, 둘다 화장이런건 남의 나라 이야기에 저는 남의 눈치 안보는 성격인데...
계속 수영복 안가져갔던걸 후회했죠 ㅠ_ㅜ
가실 분들은 꼭 가져가세요 !!!
폭포를 뒤로 하고 맛난 밥도 먹고 ㅋ
(완전 내 스타일 타이푸드... ㅠ_ㅜ)
나룻배를 타러 갔습니다.
사실 기대는 안했습니다.
기대 안하고 타니 좀 재밌더라구요.
뱃사공 아이가 좀 간지나게 생겨서 ㅋㅋ 그게 좋았구요.
아마... 많으면 열살차이까지 날 얘인데....-_-;; 영계라고 무지 좋아했다는 ㅋㅋ

일부러 이건 인증샷 차원에서 모자이크 자체처리 안했어요 ㅋ
입벌어진거 봐라...-_-;
지금봐도 추하군요 ㅋㅋ
마지막은 코끼리 타기 ~~ 오예 ~~

코끼리는 생각보다 컸으며 (왠지 모르게 왜소하다고 생각했을까요..-_-;)
가이드로 나온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여서 맘이 짠했습니다.ㅋ
자기 한국이름이 있다며 소개하는 그 가이드 꼬마 ㅋ
코끼리 등에 올라탄 저와 제 후배.
절로 노래가 튀어 나옵니다.
"코끼리 아저씨는 ~ "
이러는데 가이드 꼬마도 따라 부르더군요.
우리만 그런건 아니었던듯싶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코끼리 아저씨 노래를 부른듯....-_-;
코끼리타기를 끝으로 깐짜나부리 투어는 마쳤습니다.
돈은 700밧,
근데 물값이 비싸요. 15 ~30밧씩 하니까
저희도 가기전에 사갔는데도 목이 말라서 2병씩 더 사서 먹었는데요
큰거 들고가심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계속 같은 봉고차 타서
거기에 짐두고 왔다갔다 했거든요.
나름 700밧에 뿌듯한 깐짜나부리 투어를 마치고
카오산에 복귀 ㅋ
오늘은 좀 비싼 음식 먹어보자는 후배의 제안에
똠양꿍을 제안해봅니다.
이미 실패할 것을 알았지만 try..
람부뜨리 거리 끝에 고급스러워보이는 호텔 레스토랑.
똠양꿍, 팟타이, 밥을 시키니 서비스 차지 10%까지 붙어서 300밧트가 넘네요
물론 똠양꿍 안먹으니
팟타이와 밥을 2명이 나눠 먹고
나와서 바나나 팬케이크와 망고를 먹어야만 했지요 ㅋㅋ
그 식당은 쾌적하고 분위기는 좋으나 ㅋ
똠양꿍에 대한... 역시나 하는 추억을 만들고 왔답니다. ㅋ
그 다음날은 새벽 일찍 에까마이 가서 싸멧섬을 가야하기에 후다닥 잠이 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