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미다2.(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태국에서 돌아온지 한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행기를 쓰다보니 사진이며
기억들을 더듬어 떠올리니다 보니
다시 태국에 있어야 할것만같은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아침도 조식 부페나 쌀국수로 먹어줘야 할것 같고
출근하는 지하철은 숨이 막히기 그지없고....
몸은 일상으로의 복귀가 되었지만
머리는 그게 잘 받아들여지질 않고있다.
다시 시계를 돌려 8월9일로 거슬러 가야겠군...
라면을 먹고 잔 내 얼굴은 달이 동그랗게 떠있었고
기상 알람은 변함없이 배가 울려주고있다.
한국에선 아침은 거의 생략인데
여행만 오면 아침형인간으로 변신하시는지~
내가 조아라하는 베이컨 소세지 라인이당~*^^*
오늘은 천천히 여유있게 움직이자고...
어제 리셉션에다 레이트 체크아웃한다고 미리 말해놓은터라
아침먹고 느긋히 수영장에서 놀다가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좀비처럼 자는데 들이대시긴~
바람도 마니 불어주고....
햇볕도 없이 그늘진 날씨다.
이번엔 비 한번 안오고 맑은 날씨여서 좋았는데
마지막 시내구경 잘 다녀오라고
마지막날은 시원한 날씨여서
우린 행운아 인가보다~!
수영장엔 사람이 없는지
우리 넷이서 점령을하고
늦잠도 자고....
체크아웃을하고 호텔에 짐을 보관하곤
시내로 나갔다.
여기도 일요일이라서 사람들이 꽤나 많군...
지하철엔 마스크쓴 현지인들이 꽤 보였다.
우리도 준비한 마스크를 쓰고...
MRT를 타고 아속까지 와서 BTS로 갈아타고
씨암역에 내려서 파라곤에 도착...
방콕에사는 동생을
파라곤 분수대에서 만나서 상봉을 하고
아직까지 귀에 맴도는 한마디~
"언니 이뻐졌어요~ " ㅋㅋㅋ
파라곤 푸드코너엔 사람이 무쟈게 많네!
알랑미만 먹은 애들을 위해서
젠에서 도시락 세트도 시켜주고~
백화점 구경도 하고
시내구경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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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건 원래 여자들끼리 나와서
아이쇼핑도 하고 군것질을 해야 제맛이지만
남자친구들도 신기한듯 잘 따라다녀주고있다.
애들 선물 사주는것도 도와주고
마켓에서 사야할만한건 시내에서 사서 깅낑들고 다니느니
호텔옆 까르푸나 로터스도 있으니 라차다로 가기로했다.
요기서 사진도 다들찍고....ㅋㅋ
지혜는 꿔이띠여우에 맛이 들렸나
가기전에 두번은 더 먹어야 한다고 난리다.
난 망고스틴이랑 맛사지를 원없이 못해서 아쉬운뎅~!
애들은 로빈슨에서 선물용으로 빽파이퍼며
타로에 씽하까지 사시고
난 망쿳을 한봉지 가득사고....
저녁은 지혜가 좋아하는 꿔이띠여우로....
이번엔 국물이 갈색이라고 찜찜해한다~!
요게 얼마나 진하고 맛있는데
지혜랑 내 국수 국물맛을 보고는
그때부터 먹기 시작하시는 소심쟁이 남친들~!
아니뭐 이건 등치나 작으셔야지....
등치는 산만해가지고서리~!
후식은 한가득 사온 망쿳으로
손톱 빨개질때까지 먹고나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저녁까지 먹고 우리가 남은 바트는 탈탈 털어서 650밧....
난 맛사지 받고 한국 가야하는데~
호텔옆 맛사지집들은 어제 둘러보니 가격이
한시간에 350밧~
2시간은 커녕 한시간하고 팁주고 나면
공항갈 차비 딱 200밧만 남네...
남친은 자기는 갠찬타고 너만 하신간 받고 오라고 한다.
자기는 호텔로비서 한시간 쉬고 오겠다고
그래도 같이와서 나만 받은 어뜨케~
자기도 피곤한데
아침에 도착하면 일하러 가야하는데....
나만 받기는 싫고...
이때 번뜩 스치는 잔머리~
어제밤에 맥주를 사려고 편의점을 가다본 맛사지집...
에메랄드 호텔과 팔라쪼 호텔 골목 사이에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에서 맥주사고나오면서
같은건물 바로 2층에 작은 간판이 하나 걸려져 있었다.
근데 딴 샵보다 가격이 넘싸서 메뉴를 읽어보았는데
타이맛사지 1시간: 250밧
어깨 등맛사지 40분: 200밧
요게 스치는순간
둘이서 어깨 등맛사지 40분씩 받고
어짜피 팁은 팁이니깐 한국돈으로 주자는 결론을 내리고....
남친에게 설명해줬더니
역쉬~ 오가이드라면서 조아하 하는군...
요 인간도 슬슬 맛사지 맛에 들리기 시작하는군요!!
지혜네도 바트 남은게 없어서
우리보다도 더 못한 상황...ㅋㅋ
450밧 남아서 자기넨 맛사지는 포기하고
동네 야시장 구경이나 하면서
둘이 마지막을 오붓하게 보낸다고 한다.
한시간 뒤에 로비에서 만나기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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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싸서 별로일꺼란 생각을 가지고 간 맛사지샵
근데 이건 뭐~
막판 지데 횡재다~!
원래 한국서 부터 깍는데 선수인 남친....
첨 데이트 할때 백화점에서도 디씨를 입에 달고 있어서
무슨 남자가 짠돌이 처럼 저런가 싶어서 실망도 마니했는데
요샌 거기에 적응이 되서리
뭐 깍거나 아쉬운 소리할땐
늘 남친 몫이다.
또 돌변하시는 남친
서툰 영어로 아줌마랑 쇼부를 본다
타이 맛사지 1시간에 200밧으로....ㅋㅋ
50밧씩 100밧을 깍은거다.
대신 다음번엔 꼭 오기로 약속하고....
맛사지사 등장~
맹인 아저씨 두분이 오시는거다
아줌마는 앞이 잘안보이니 아픈곳 있으면 미리 말해달라고...
난 다리는 조금만 하고 어깨를 마니 해달라고 했다.
바나나 보트 탄이후로
오른쪽 어깨랑 목이 잘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상태로 한국에 가면 바로 한의원에 가려던 참이였다.
첨으로 맹인 아저씨에게 몸을 맡겼는데
시원하진 않고 정성스레 주물러 주는 느낌이라 별로구나....
이래서 가격이 싸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런데....
마지막에 다 받고 내 아픈곳을 손으로 짚어주면서
고개를 돌려 보라고시늉을하네~
헉...럴수럴수 이럴수가!
진짜 거짓말 한 안보태고
아프고 시큰거려서 안돌아 가던 목이 돌아가고
어깨가 정 중앙까지 다 올려지는게 아닌가...
남친도 어깨가 뭉쳐서 안돌아 갔는데
다 돌려져서 신기해 하고
막판에 지데로 완소 가게 하나를 얻은셈이다.
마지막에 주는 라임맛 티도 넘흐 좋았고...
담번에도 꼭 여길 와야지...
라며 남친이랑 손도 걸고
애들은 시장서 사온
과일이랑 빵도 먹고 로비에서 우릴 기다리고있네~
이렇게 가야하는가?
넘 시간이 짧다~!
다들 넘넘 아쉬워 하고...!
안녕~타일랜드!
매번 여자들끼리 왔던 태국행
사건 사고도 많았던 여행들
가끔 투정대고 싶어도 내가 먼저 참아야할때가 더 많았던 여행들...
이번엔 피곤할때 어깨에 기댈수도있었고
짜증도 부릴수 있었고
생색도 낼수있었고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함께여서 더 좋았던여행...
이젠 우린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서 돌아가는구나~
한국행 게이트 앞에 줄을 서며
내 옆에 있는 이사람을 물끄러미 한번 쳐다보았다.
한국가는 태국공항 풍경도 마냥 신기해하며 즐거워 하는 해맑은 이사람....
내가 이사람의 얼굴에 평생 웃음을 줄수있을지...
아니면 나로인해 주름지는 일들이 생길지...
우리의 만남이 운명이였던 걸까?
태국이란 연으로 만나서
스치듯 많은 사람들 중에서
너와내가 하나의 연으로 이어져서
이 타국땅에 두손을 잡고 서있다니...
우리가 다시 태국땅을 밟을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져있을까~
안녕...
P.s: 다음편은 미공개 엑스파일 마구 날려드릴께여!!ㅋㅋ
저희 예식 사회는 요왕님이 하시는건 어떨지...꺌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