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1) 치앙마이 도이수텝 편
DAY-11 2009.6.26(금)
오늘은 종호가 픽사눌룩으로 떠나는 날이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되겠지..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고민했던 생각들..
이번 여행은 혼자서 해볼까? 라는
그러나 처음부터 인연때문이었는지
함께한 이들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종호와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혼자하고자 하는 마음은 두려움 앞에서 무너지는 건지..
오늘밤 종호를 보내고 찾으려는 숙소는 미소네 도미토리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종호의 버스 시간은 4시 오전에는 도이수텝에 가기로 한다.
짐을 챙기고 우리는 짐을 들고 도이수텝행 썽테우 정류장으로 향한다.
타이밍이 잘 맞았는지 8명이 타고 있는 썽테우
우리가 타고 바로 출발을 한다. 신나게 치앙마이 시내를 벗어나는 썽테우
드디어 고갯길이 시작되고 썽테우 뒤편으로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도이수텝을 향하는
커플을 발견..썬그라스도 멋있고 그들을 향해 셔터를 눌러본다.
센스있게 웃으며 브이까지 해주는 그들...대화는 안했지만
뭔가 교감하는 느낌
그 느낌이 좋다.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아차..하는 순간 카메라에서 떨어지는 그 무엇..
렌즈캡이..떨어졌다. 그순간 썽테우안의 9명의 감탄..?
놀라긴 했는데 그들의 반응은 말그대로 감탄이었다. 앞에 있는 한명이
썽테우 세워달라고 할까?
라는 말에 난 아니라고...서로 몸짓으로 대화...
지금 내린들 그 조그만 렌즈뚜껑을 찾을 수 있겠나 싶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내가 렌즈뚜껑을 놓치는
그 사건으로 썽테우에 탄 우리 10명은 하나가 되어
감탄을 했으니 카메라를 떨어트리지 않은 것에 감사할 뿐이다..
도이수텝에 도착하여 처음 찾아본 것은
정류장 옆에 있던 코끼리...작년에 늙은 코끼리가 사람들이 주는 과일들을
먹으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보이지가 않는다. 죽은걸까?
(작년에 찍어 두었던 그 코끼리..늙은 코끼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안타까운 마음..
두 번째 방문한 도이수텝..
작년의 경험을 되살려 이번엔 걸어서 올라가기로 한다.
작년에 엘리베이터를 탔었는데 너무 허무했던 기억
(계단 입구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고산족 여자아이...
서양사람들 사진찍고 10밧짜리를 막 주던데..ㅋㅋ
난 그래서 이렇게 몰래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게단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도이수텝은 변한게 별로 없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사원 안쪽 사람들은 기도를 한다.
나도 따라서 한번...
그리고 누구나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황금 탑..
마음이 편해지는 불상들...
그리고 치앙마이 시내가 발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날씨가 좋지 않아 시내가 잘 보이지 않은다. 아쉬움이 살짝..
작년엔 고산족 아이들인지..태국 전통춤을 추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다..
한가한 매력이 있다고 할까?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사진들...)
그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사원을 내려오니 우리가 타고 왔던 썽테우 기사가 우리는 너무도 반갑게
맞아준다. 그러나 같이 타고온 10명중 4명만이...
다른사람들은 아직도 구경중인가보다.
도이수텝 아래 상점에서 마지막 선물 모자를 쓰고...
그렇게 도이수텝을 내려와서 우리는 님만해민에 내린다.
바로 미소네로 가기 위해 말이다. 미소네에 도착하니...사람들이 별로 없다.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를 반겨주시고 나는 도미토리에서 묵기로 한다.
사장님이 들어오시더니..나를 어디서 본거 같단다.
그렇지 난 흔한 얼굴인가보다..ㅋㅋ
6인실 도미토리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에보는 도미토리
방에 들어가니 다른 침대에 가방이 두 개 놓여있다.
다른 사람들이 두명은 있는 듯..그 사람들은 어떤 여행자들일까?
그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버스 시간이 다되어 간다. 이제는 종호와 헤어져야 할 시간..
열흘 동안 함께한 것이 짧지는 않은가보다.
아쉬운 마음이...밀려온다.
종호도 혼자남은 내가 걱정되는지..ㅋㅋ
심지어 나를 부탁하기까지..(그정도는 아닌데..)
종호는 썽테우를 타고 떠나고
여행을 시작한지 열흘만에 난 혼자가 되었다. 기분이 묘하다. 좋은 건지
아니면 벌써부터 허전한지...
님만해민 거리를 활보해 본다. 참 예쁜 카페들이 많다. 혼자라
들어가기도 뭐하고
(빵을 들고 잇는 카페 앞의 캐릭터?...)
여자라면 신경 안쓸텐데 말이다. 그렇게 그냥 걷다보니 어느새
다시 타패문 앞이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타패문 앞 광장...)
(풍경이 아름다운 타패문 근처의 모습들...)
이제는 힘이 들다. 썽테우를 잡고 미소네로 이동..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고
근처 식당을 찾아가 본다. 혼자 먹는 볶음밥..
외로움이 몰려오지만..역시나 볶음밥은 맛있다.
문득 민주 생각이 난다. 민주가 “친구들한테 엽서를 써야 하는데..”
라고 말하길래..“나도 너한테 엽서 쓸테니 기다려...”라고 말을 했고
주소도 적어 두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을
혼자 남으니..그 생각이 났다. 조그만 팬시점에서 작은 엽서들을 몇장 사고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산다.
숙소에 돌아왔는데 역시나 가방들만 덩그러니..사람은 없다.
6인실 도미토리인데..난 혼자다. 과자를 먹으며..
민주에게 엽서를 써본다. 이 엽서를 보내면 언제쯤 도착할까?
12시가 다되어 가고 이제는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가방 주인들은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뭐 언젠가 들어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잠을 청해본다.
오늘 하루도 끝...
6월 26일 결산
숙박비(미소네 도미토리) (150B)
썽테우(도이수텝왕복) (100B)
아침식사 (59B)
편의점 햅버거 (54B)
종호 모자 선물 (100B)
편의점 라면 (28B)
물 (7B)
휴지 (5B)
도이수텝 입장료 (30X2) (60B)
저녁식사 (110B)
썽테우(타패문->미소네) (30B)
엽서 (120B)
합계 823B
누계 9,370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