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9) 치앙마이 편
DAY-9 2009.6.24(수)
오늘은 버스에서 아침을 시작한다. 해가 뜰 무렵 버스는 치앙마이에
도착하고 치앙마이가 가까워 졌음을 이정표가 알려준다.
시간은 6시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도 차는 느릿느릿
태국 사람들의 느림 습성 때문은 아니리라 생각을 하지만
여행자 버스가 느릿느릿 달리는 건 궁금한 일이다.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주유소 뒤편의 작은 주차장에 내려주고
썽테우가 기다리고 있겠지...하는 생각을 할 무렵 역시나
버스는 작은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썽테우는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이다. 작년에 우리가 원하는 숙소까지 픽업해 달라고 했다가
비용을 지불한 기억을 떠올리며 아무 말없이 썽테우에 오른다.
그렇게 썽테우 기사가
실어다 준 곳에 내리니 좀 쉬다 가라고 한다. 숙소 구하라는 얘기겠지..ㅋㅋ
우리는 타패문 앞쪽으로 걸음을 걸어본다. 버스에서 만났던 한국 여자분들도
타패문쪽으로 가는 듯..함께 걷지만 우리 걸음이 느린지..
그분들은 먼발치에 앞서 걷고 있다.
솔직히 나는 얘기를 걸어볼 마음도 있었으나 종호는 내키지 않는 듯..
그분들도 열심히 갈길을 가는 걸 보니 종호와 같은 마음인가 보다.
그렇게 타패문에 도착해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본다.
치앙마이의 아침은 고요하다. 특히 타패문 안쪽의 그 정겨움이란
시골마을 한구석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어서 숙소를 구하고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에 작년에 묵었던
화이트게스트하우스를 찾다
조금 못미쳐 있는 카빌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 본다.
투숙객이 없는 듯 주인부부인듯 한 두분이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 주신다.
그러니 그냥 묵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350밧이라는 가격엔 만족으러운..그래서 바로 체크인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잠시라고 생각한 휴식은 11시를 넘어가고
사실 야간이동 여행자버스는 휴식을 취하기엔 힘든 곳이라
숙소를 구하고 오전시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벽의 상
쾌함이 낮이 되면
어찌나 뜨겁게 느껴지는지...
오늘 정해진 일정은 없다. 종호가 이틀 후 친구를 만나기 위해
픽사눌루로 가야 했기에
치앙마이 아케이드에 가서 티켓을 알아보러 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오늘은 자유시간이나 다름 없다. 우선은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지도를 펴고 마음이 내키는 곳으로 걸었다. 날씨는 덥지만 치앙마이의 공기는 습기가 없어서인지 상쾌한 기분이다.
잠시 길을 걷다 조그맣고 이름도 없는 부부가 운영하시는 곳인듯 한
작은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한다. 작은 오물렛과 밥을 시키고 콜라도 한잔 마셔본다.
밥을 먹고 치앙마이 아케이드를 향한다. 지도를 보니 생각보다 먼 거리다.
툭툭을 타고 아케이드에 도착해서 티켓을 알아보고 미리 예매를 해둔다.
이틀 후면 혼자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심난해 하기도 전에
종호가 내 걱정이 되나보다.
다시 숙소로 오는 길은 걷기로 했다. 조금 걸었을 무렵 조그만 공처가 보이고
노점에서 여러 음식을 팔고 있다.
자세히 보니 옆에 학교가 있어서 하교길 무렵
학교 옆 공터에서 아이들에게 간식을 파는 곳인 듯 했다.
초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꼬치 오므라이스 등의 음식등을 먹고 있다
음식 가격은 오므라이스가 10밧 놀라운 가격..ㅋㅋ
꼬치도 5-10밧이다. 역시 어디를 가나 학교 앞에는 싸구나 하는 생각이...
(유난히 하늘이 예뻤던 그날...송이버섯 모양이다. 하고 카메라를 꺼내어...)
그곳에서 잠시 요기를 하고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온다.
숙소에 돌아가기 전 숙소 앞 학교에서..축구를 하고 있기에 잠시 구경을
(교복 규정이 나와 있는 재밌는 사진...)
숙소 근처에서 피씨방에 들려본다. 오늘밤에 할 일이 없어..
태사랑에 글을 올려본다.
치앙마이에 계시는 분 맥주 한잔 해요. 라고
그리고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할 무렵 전화가 걸러온다.
잠시 후 다시 연락을 하기로
했는데 전화가 한 통 더 온다.
어쩌다보니 7시에 만나기로 약속..나이트 바자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잠시 후 어떤 남자분이 우리에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가온다.
30대 후반의 남자분...
우리는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작은 오토바이에 타라고 하시기에...
타긴 했는데 남자셋이 오토바이에...
불편하긴 하다. 한참이나 치앙마이 외곽쪽으로 길을 돌리니..
술집이 즐비한 곳들이 나온다. 그곳에서 한잔 하기로 하고 들어가니..
어린 듯한 종업원들이
맥주 상표로 된 원피스?를 입고 우리를 반긴다.
자리를 잡고 우리는 창 맥주를 시킨다.
비어 창 옷을 입은 알바생이라 하야 하나? 암튼 알바생에게 주문을 하고
그 다음부터 맥주잔을 비울 때마다 얼음이며 술을 따라 준다.
처음 접해보는 경험들
흥미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종호는 기분좋게 취해 가고 있었고
우리가 만난 그분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태국의 술문화들
그리고 놀랄만큼 구사하는 태국어..
치앙마이에 자주 온다는 그래서 오토비이도 구입하였고
사업상 쉬는 날이 많아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다는 말에
우리는 부러움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데...
왠지 그분의 얼굴이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었고
태사랑에서 사진으로 본 어느 사람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드디어 술자리는 끝이 되어가고 2차는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는 말에..
좋호는 기대에 들떠 있는데..
우선은 옷을 갈아입고 가야 한단다.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물론 그분의 오토바이를 타고...
숙소안에 들어온 나는 나의 생각을 종호에게 전했고
종호는 그럴 리가 없다며..화들짝 놀라는..
지금 이분이 태사랑의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조심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분께 정중히 우리는 내일 트레킹 때문에 못가겠다고
그분 좋은 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너무 친절했고
내가 태사랑을 열심히 봐서 그런건지...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컷는지도 모르겠다.
종호가 올라오면서 하는 말이..게스트하우스 아저씨 말씀이
얼마전에도 그분이
한국 여자분들을 태우고 오셨다고...
“그래 여자라면 몰라..그런데 우리에게 그렇게 친절한건 뭔가 이상해”
라고 우리의 생각은 다행이도...그렇게 맞았다
(피씨방 가는 길 내사랑 로띠...예쁜 여자아이 혼자 로띠를 팔고 있다. )
잠시 피씨방에 들려 태사랑에 들어와 본다.
그리고 내가 본 그 사진을 찾아 보는데...사진을 보니
조금 이상하다. 나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키도 조금 안맞고..ㅋㅋ
내가 너무 걱정을 한걸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조심해서 나쁠건 없다는
생각 그리고 전화번호를 올리고 사람을 만나는거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혹시라도 그때 우리 만난 형님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좋겠습니다. 오해가 있는 거라면 답글 달아 주세요. 지금 이 닉네임으로 올렸으니 누군지 아실 듯..)
그렇게 술이 약간 취한 우리는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오늘 하루도 끝...
6월 24일 결산
숙박비(카빌 GH, 에어컨 룸) 350B (175B)
점심식사 (40B)
음료수 (25B)
햄버거 (51B)
꼬치 (12B)
일일 트레킹 (600B)
맥주 (110B)
합계 1,013B
누계 8,23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