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의 태국 그리고 새로운 출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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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의 태국 그리고 새로운 출발 3

더벅머리총각 3 767
어제 뉴스에 서울의 호텔값이 매우 비싸다는 걸 보고 새삼 파타야의 3만원

짜리 수영장 붙어있던 호텔이 그리워지는 군요. 여자랑 가야지 거길 남자

끼리 가니 놀리던 동료직원들의 말이 새삼 생각이 나던 첫날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코쟁이들이 어린 태국처녀들과 같이 호텔방에 들어가던 모습은

정말 보기 안 좋았고 왠지 6-70년대 우리 나라 생각이 나더군요. 거기다

해변에서 태국 처녀들을 마치 시종부리듯 노닥거리던 한국 사람들의 모습은

더욱 더 보기 안 좋았고.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직은 20대이고 그런것에 호기심이 많지만 아무리

돈이 많다 한들 그렇게 종 다루듯 하는 게 옳은 건지. 개중에는 정말

노는게 좋아 어울리는 태국 아가씨들도 있겠지만 과연 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지 찜찜하더군요.

둘째날은

날씨도 화창하고 어젯밤의 흥청망청 했던 거리가 그렇게 차분하더군요.

코란 투어를 위해 탔던 배 안에서 본 서양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우리 촌닭과는 많이 비교되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어설픈 스노클링도 하고 좀 큰 금붕어만한 열대어를 잡아 가이드에게

굳 피셔라는 말도 듣고 살 타는 줄도 모르고 퇴약볕에 있다가

한국와서 탈피도 한 번 하고 내일이면 돌아가야 할 생각에 가기도 싫고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늦은 오후 비행기 시간때문에 택시타고 다시 왔던 도로를 달리면서

이국의 나무들 사이로 지던 해, 고장날 듯 하면서도 잘 달리던

택시. 그리고 오염 탓인지 뿌옇던 방콕 시내, 바이욕 타워 룸에서

본 방콕의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새벽이면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길거리

노점상에서 마지막 남은 바트 왕창 쓰면서 배터지게 먹었던

싱하와 왕새우들, 안 주면 덥칠듯이 바라보던 멍멍이들과 늦은

시간까지 밤새워 떠들던 태국 남녀들, 어슬렁 지나가던 코끼리까지

모든 것이 우리와는 다른 듯하면서도 무언가 공통점을 느끼게 하는

이 태국이란 나라.





결국 다음 주에 다시 갑니다. 이번에는 좀 더 준비를 했지만 그래도

아무런 생각없이 아무런 거리낌없이도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갑니다.

어메이징 타일랜드라는 그들의 광고문구처럼 독립국이라는 자존심

을 가지면서도 온갖 유흥과 향락이 넘치는 나라. 아직은 순박한

자연과 사람이 사는 곳

이번에는 또 무얼 보고 무얼 느낄지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는 거지요.
3 Comments
munge 2003.11.14 23:14  
  다음주에 다시...아~ 부럽네요. 좋은 여행되세요~~
레아공주 2003.11.15 01:49  
  우우~~~~ 결국은 염장 글이였네요 -_-++ <br>
잘 댕기오세용~ 근데 이번에도 거의 3박4일이예여?
잘란공주 2003.11.15 10:24  
  발을 담그셧네요.여행이주는 묘미에....태국이란 나라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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