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6) 방콕 씨암,짜뚜짝 편
DAY-6 2009.6.21(일)
어제 숙소에 들어온 것도 새벽 3시 늦은 시간 들어온 것도 문제였지만
태국에서의 첫 팬 룸 만만치가 않았다.
내가 더위에 이렇게 약하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밤새 한숨도 못잤다.
가이드북을 정독해 읽으며 밤을 지새고..
그렇게 하루 해는 밝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하리라...
아이들과 아침인사를 하는데...
희진이다 제안을 해온다.
“오빠 방을 바꾸고 싶어요.”( 반가운 이야기다. ㅋㅋ)
가격이 싸고 운치 있고 아저씨도 친절하시고
가족적인 분위기라 좋긴 하지만
옆의 게스트 하우스도 마음에 들어서 묵고 싶다는 것..
밤사이 못잔 것을 이야기하며..
난 비싸더라도 에어컨 방을 잡기로 한다.
“난 더워서 도저히 안되겠어”
아침이지만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살짝 눈치를 보며
바로 옆의 반 푼통 게스트 하우스로
체크인을 한다.
아침이라. 씻다 나오셨는지
아저씨는 알몸에 수건으로 하반신만을 가린 그런 모습
통통한 아저씨라 그 모습이 위태롭다.ㅋㅋ
그래도 죄송한 말씀이지만 귀엽다..
새로운 나의 방
방에 들어가자 마자...
에어컨을 튼다.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새 건물에 새 가전제품이라
정말 천국에 온 듯 하다.
(핑크색의 복도와 마룻 바닥..참 깨끗하다.)
대나무로 된 빨래 걸이
에어컨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비축해본다.(밤을 샛는데 그게 되겠느냐만은..)
우리는 카오산을 걷는다.
그러고 보니 오전의 카오산은 일년만이다.
태국에 오지 6일이 되었지만
꼬창을 오가느라 여유있는 카오산은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진다.
오전이라 한가로운 카오산...
오늘의 일정은 씨암과 짜뚜짝 쇼핑...
택시를 잡고 마분콩 을 외친다.
내일이면 희진이와 민주는 귀국을 하기에
오늘은 이래저래 쇼핑할 것들이 많은 듯..
난 짐꾼이나 할 생각이다.ㅋㅋ
(씨암 가는 길 하늘이 너무 에뻐서 택시에서 한 컷...)
마분콩에 도착하니 역시 일년전과 별다르게 달라진 것은 없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우리나라 브랜들의 대형 LCD모니터..
희진이와 민주는 속옷을 산다.
온통 여자 속옷들..
그런데 난 민망한게 없다.
난 왜그럴까?
암튼 희진이와 민주는 마음에 드는 속옷들을 사고
다음 쇼핑 순서는 디스커버리
여기에서는 아이쇼핑..
문구매장에 들렸다. 우리나라 핫트랙스같은 곳인데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파는 명품들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제품들도 한글 브랜드명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조금 자랑스러움과 함께 민망함도 살짝...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어디서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
씨암 센터에 있는 씨즐러에 가기로 결정..
우리나라에도 있는 레스토랑이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결정을 한 곳이다.
(메인메뉴 나오기 전..샐러드..메인메뉴 나오고서는 먹느라..ㅋㅋ)
그렇지만..우리나라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셀러드 바가 너무 부실하다.(우리 입맛에 안맞고 종류가 작음)
우리나라로 치면 피자헛 셀러드에 약간 추가된 정도
그렇지만 메인 메뉴는 250-400밧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메인메뉴 두 개를 먹고 셋이서
724밧...3만원이 채 안되는 돈이니
우리나라라면 두명이 셀러브바 먹기에도 부족한 돈..
조금 부족한 듯 싶지만..
한번쯤 가봐도 좋을 곳 같다. 물론 다음에 또 가라면 안가겠지만..ㅋㅋ
밥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다시 쇼핑 시작.. 역시 씨암 파라곤은 고급 백화점인지라..
아이쇼핑으로 만족
(잠시 맥도날드에서 사진 하나 찍어주고..)
다음 우리의 목표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정확이 말해 그곳 중에 젠..그안의 나라야..ㅋㅋ
유행이 많이 지났고 제품의 질이 고급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
나라야에서 몇 개의 가방을 사고
(희진아..부르며 한컷..이래야 자연스럽게 나온다. )
오늘 쇼핑의 종착지..
짜뚜짝으로 가기 위해 칫롬 역으로 출발..
역시 BTS는 빠르다.
짜뚜짝은 처음인 우리
사람들에 이끌려 흐르듯 자뚜짝으로 향한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짱 더워졌다.
짜뚜짝에 오전에 가라는 이유를 알거 같은 이 느낌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이야.
그리고 햇볕이 이렇게 뜨거울 줄이야...
(중고 신발인지 정말 정신없이 걸어놓은 신발들...)
희진이와 민주는 물건들을 고르는데 정신이 없다.
같은 원피스를...다른 색상으로 고르는 아이들
희진이는 깍으려고 손을 내미는데..
브이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짜뚜짝에는 신기한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역시나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도 참 많다.
어떤 아이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하는 민주
그리고 춤을 추는 아이들..
왜 춤을 춘 것일까 그 아이들은..ㅋㅋ
암튼 귀엽다. 순진난만..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르는데..
손수건을 안챙겨 왔다.
그러던 중.. 손수건 4개에 100밧..
아이들이 멀어지기 전에 냉큼 손수건을 사고
아이들에게 하나씩..ㅋㅋ
그런데 이건 손수건이 아니라
행주 같단다..
행주면 어때 땀만 닦으면 되지..
(처음보는 악기인데 소리가 참 좋다. 연주도 잘하고...)
이것 저것 쇼핑을 하고
짐이 많아진다.
(저걸 나도 타고 싶었다. ^-^ )
나도 짐을 나누어 들고..열심히 아이들을 따라 다니는데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더위와 북적거림도 그렇지만..
(둘이 이렇게 가다가 한명은 저쪽 한명은 이쪽...ㅋㅋ난 그들을 따른다.)
이 아이들 취향이 달라도 한참이나 다르다.
한명은 저리가고 한명은 이쪽에서 보고 있고
난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중간에서 이리왔다 저리갔다..
여자들과 쇼핑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난 잘할 수 있다고 좋아한다고
자부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의 쇼핑은
쉽지 않은 듯 하다.
나만 힘든건 아니었는지..
어느덧 쇼핑을 마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전..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카오산
택시비도 100밧이 안나왔다.
돌아오진 않았나보다. ㅋㅋ
숙소에 들어와..보니 상우와 종호도 숙소에 돌아왔다.
그리고 모두들 내 방에 모였다.
다른 아이들 방은 팬룸이라 열기가 빠지지 않아
너무 더웠던 것이다.
아이들도 내 방에 감탄? 하하하
저녁밥을 먹으러 갈 여력이 없다.
우리는 사다리를 타고 난 50밧이 걸렸다.
총 모아진 돈은 100밧
난 제일 큰 돈에 걸린 것..
100밧으로 숙소 밖에서 꼬치와 스티키 라이스를 사서
먹었다. 그중 누군가는 그랬다.
태국에서 먹은 식사중 가장 맛있었다고
오늘은 사잔을 별로 못찍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에쁜 것을 보고
그럴때 사진을 찍어야 하나
더위와 귀차니즘이 나를 이겼고
밥먹을 때 사진도 찍고 싶었으나..
식탐이 너무 강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흐른다.
그들은 오늘도 클럽행 이었고
나는 잠시 시원하게 휴식을 즐긴다.
아이들은 오늘도 클럽행..
난 방안에 있는데도 행복한 느낌이다.
내일까지 숙소 연장..
어젯밤 잠을 못자서인지.
오늘 힘들기도 했고 말이다.
잠이 밀려온다.
역시 태국에서 특히나 우기에 에어컨은
꼭 필요하다...ㅋㅋ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