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5) 방콕으로의 귀환 편
DAY-5 2009.6.20(토)
꼬창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는다.
9시까지 선착장으로 가야 했기에...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한다.
집에서 떠날 때의 설레임과는 다른
아쉬움이 밀려온다. 아직 여행은 초반임에도 말이다.
리조트를 나온 우리는 썽테우를 기다리며
어제 사두고 못 먹은 딸기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는다.
썽테우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우울함이 더해온다. 오늘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내 마음도 그러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는 날처럼 오늘도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 차있다.
드디어 배가 도착하고 이제는 익숙한 그 배에 오른다.
방콕으로 가는 리턴티켓
배의 뒷자락 조그만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생각에 잠긴다.
배는 어느새 육지에 도착하고
3박 4일의 꼬창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선착장 앞 공원의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선착장 매점에서 키우는 개가 참 귀엽다
생긴것과는 다르게 집착이 심하다. 공에 대한..ㅋㅋ
간단이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우리는 또다시
버스에 오른다.
오늘은 버스에서 잠이 잘 안온다.
버스에서 자는건 내 특기인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본다.
버스는 생각을 하기 참 좋은 장소인듯
어느새 버스는 카오산에 도착한다.
숙소를 구하러 가는길
미즈키가 알려준 숙소를 찾아간다.
버거킹을 지나 오른쪽 골목에 있는
새로 생긴 숙소란다.
우리는 5명이었고
민주와 희진이가 한방
희진이와 민주의 방..방이 넓진 않지만 운치있는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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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싱글룸을 150밧에 쓰기로 했다.
내가 쓴 싱글룸
내 싱글룸..(잠을 한숨도 못잤다. 덥고 습하고..)
저녁을 먹으러 태사랑 지도를 들고...
희진이와 민주하고 카오산으로..
그런데 섬에 있다 와서 그런지 더워도 너무 덥다
그리고 희진이와 민주는 일정도 얼마 안남았기에
좀 좋은 곳에서 먹어보자고
시원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본다.
카오산 근처를 몇바퀴 돌고 선택한 곳이
카오산 끝자락 골목에 있는
샵바라라는 레스토랑
카오산 답지 않은 운치있는 골목과
잘 정돈된 마당
그리고 시원한 레스토랑까지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한번쯤은 가볼만 한거 같다.
4개쯤 요리를 시켰는데
셋이서 490밧
맛은 중간 정도인 듯...
저녁을 먹고
희진이와 민주는 숙소에 돌아가
클럽에 갈 준비를 하고..
난 상준이가 묵고 있는 DDM으로 갔다
역시 한인 업소구나
사장님이 한국말을 하시니 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밖에 나가서 안들어 왔단다
마지막 밤일테니 숙소에 있을 수는 없겠지
다시 들리겠다는 말로 숙소로 길을 돌린다.
숙소에 돌아오니 희진이와 민주는 클럽갈 준비가 한창이다.
화장을 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시간은 10시가 가까워 온다.
“ 클럽가서 재밌게 놀고 위험한 짓 하지 말고
2시까지 귀가하도록 해. 2시까지 안오면 전화할게..“
난 이번에도 아빠도 아닌데
귀가? 시간을 정해준다.
“네 오빠 일찍 들어올거예요” 라고 얘기하는 아이들도 귀엽다.
조금은 이상한 가족인 듯..
숙소를 나와 택시를 잡아준다. 가이드북에는 친절하게도 RCA가는 택시 잡는 방법이 나와 있다. “ 알씨에 쏘이 순위짜이 펫부리”
아이들이 클럽에 가니 난 할 일이 없다.
상준이를 찾아 DDM에 다시 들려본다.
하지만 상준이는
“ 그친구 클럽 간다고 나갔는데”
“그럼 늦게 돌아오겠네요?”
“그렇지 아마 안들어 올지도 모르지”
“만나긴 힘들다는 말이구나..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혼자 할 일이 없는 나는
타라하우스로 향하고 인터넷에서 잠시 태사랑에 들어와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한참이 지나 숙소에 다시 들어왔음에도
시간은 12시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내방..150밧짜리 팬룸
작년에 20일 그리고 이번여행에서의 5일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자보는 팬룸다.
작년엔 에어컨이 아닌 방에서 잔다는 생각을 못했다.
어차피 동생과 가는 것이라
숙박비 부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에어컨방을 고집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숙소는 에어컨 방이 없다.
그런데 이건 상상 이상이다. 더더군다니 이 방은 창문도 복도에
연결되어 있고
바람도 통하지 않는다.
잠을 자려 해도 잠을 잘 수 없었고
아이들이 클럽에 가서인지
잠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무료한 시간은 흐르고
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희진이에게 전화를 해본다.
전화를 안받는다. 무슨 일이 잇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 두 번 세 번 전화를 해도 안받기에
우선 숙소에 들어가 본다.
2층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아이들이다. 도착해서 전화를 안받았다고..
그런데 거기에 상준이가 있다. 이건 뭐지?
라는 생각에 설명을 해주는 희진이..
클럽에 갔는데 상준이를 만났단다.
혼자서 잘 놀더라고..ㅋㅋ
우연이지만 RCA가 그렇게 좁은 곳이던가?
안가봤으니 난 모르겠지만
그래 인연은 인연인가보다
작별 인사는 하고 가야지..
다른 아이들은 피곤하여 쉬기로 하고
나와 민주가 상준이와 한 잔 하기로 한다.
람푸트리 초입의 싸왓디바?
주변의 달콤한 시샤냄새 때문인지
맥주 반병에 기분좋게 취하는 듯 하다
3시가 넘은 시간까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맥주를 마시는 상준이...
(혹시 이 글을 본다면 연락좀 해라..네가 준 명함번호가 틀리더라..ㅋㅋ)
상준이와 아쉬운 작별을 한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내일은 좀 힘든 하루가 될까?
생각해보면 난 한게 없는데도 힘이 드는 이유는 뭐지..?
6월 20일 결산
아이스크림(편의점) (79B)
계란 토스트(선착장) (50B)
음료수 (20B)
커피(휴게소) (35B)
썽테우(화이트비치->선착장) (50B)
숙박비(반 마이 타이) 싱글룸 (150B)
저녁식사 490B (190B)
인터넷 (50B)
음료수 (44B)
합계 668B
누계 3,910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