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나의 태국여행 - 피피 그리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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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나의 태국여행 - 피피 그리고 친구

wanna go again 0 993
오늘은 스노클링 가는 날.....

 오늘도 무작정 차를 기다렸다. 오늘 온 차는 회색 봉고차이다.  이 차도 한참을 돌아 댕겼다.
큰 배가 있는 선착장에 내렸다. 스티커를 몸에 붙이라고 나눠 준다. 결혼식 부페식당에서 스트커 붙이 는거 같다. 다이빙 경력 *_*;;으로 보아 뱃머리에 안는게 제일로 재밌어서 큰 배의 뱃머리로 갔다. 아직 사람이 많이 타지 않아서 내가 앉을 자리는 있었다. 앉아서 음악을 들었다. 책도 보고.. 책은 해리포터.. 방콕의 서점에서 산 건데 그거 첫 페이지 읽고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하여튼 읽는 척 하다가 노래 따라 부르다가..... 배는 출발하고.. 내 옆에 앉은 아저씨가 발톱에 빠알간 칠을 한 것이 눈에 들어
왔다. 아저씨 얼굴 함 보고 발톱 함 보고.. 이 아저씨 게이인가???? 그 옆에 그의 남자친구인 듯한 동행이 있었다. ㅋㅋㅋ... 나는 계속 책 읽는 척...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좀 컸나보다. 아저씨(Barry)가 나에게 말을 건다... 하도 말을 안해서 입에 거미줄 칠뻔 했으니 이런 찬스가... 당연히 이어폰 빼고 말대꾸 했다. 왜 내가 먼저 말 안걸었냐구??? 내가 눈치없이 전에 여러번 이사람 저사람 한테 말 걸었다가 거부당한적이 좀 있었거든. 하여간.. 그 아저씨는 런던에서 왔고 친구(Neil)랑 같이 여행하는 중이었다. 한국인 친구가 있고 한국에도 와 봤고..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핵심적인 것을 물어 봤다. 발톱 색깔이 왜 그러냐고. 해변에서 마사지를 받았더니
빨간칠을 해 주더란다. ㅎㅎㅎ... 당연히 동행한 친구는 애인이 아니라 친구인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스노클링 fee로 얼마를 냈는지 이야기 하게 되었다. 나 대로는 제일 싼 곳으로 예약을 했다고 자부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가 100B정도 더 주고 온 것이다.. 나는 넘 뿌듯해 했지만 아저씨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니 좀 미안했다. 피피로 가는 내내 이야기를 했고 보트는 피피에 도착했다.

 배가 피피에 도착할때 그 기암 괴석들..다른 표현들은 잘 모르겠다.. 은 정말 멋졌다. 가보지 못 하신 분들은 피피의 사진을 찾아 보시라. 나는 피피의 바다가 태양 빛에 반짝반짝 빛나길 바랬지만 그날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그런 피피를 볼수 없었다.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자 태국꼬맹이들이 물속으로 뛰어 들어 자맥질을 해 댔다. 자맥질을 하는 이유는.. 관광객들이 동전을 물속으로 던져주면 그걸 집으러 들어 가는 거다. 관광객들은 재밌다고 동전 던져주고 사진찍고 그런다. 애들이 거기 나와서 동전을 집어 가야 하는 비하인드 스토리(생계를 위한건지 용돈 벌이를 위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 까만 피부에 크고 똘망똘망한 눈들.. 아직도 눈에 선하다.

 보트에서 내려 식당으로 가서 부페식으로 준비된 태국 음식을 먹었다. 투어때 먹은 태국 음식은 모두 맛있었다. 다시 먹고 싶을 만큼. 근데 이름을 모르고 그 거 찾아가서 먹기도 힘들더라. 담에 갈때는 음식 이름도 좀 외우고 먹으면서 뭔지도 물어보고 그래야 겠다. 보트에서 내릴때 점심 먹고 스노클링 가는 사람들에게 집합시간을 알려 줬다. 아저씨들이랑 밥을 먹고 나서 보트에서 다시 보기로 하고 빠이빠이~~ 스노틀링 가는 시간이 있어서 피피를 둘러 보기에 충분한 시간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피피의 작고 귀여운 골목들을
두리번 거리고 티셔츠구경도 하고 그리고 다시 스노클링 하러 보트로 돌아 갔다. 나는 피피나 다른 작은 섬에서 롱테일 보트 타고 스노클링 하러 나간 여행자들의 글을 읽으면 상당히 부럽다. 먼가 좀더 환경과 가까운 activity 를 한것 같은 느낌이랄까.. 푸켓에서 출발하는 스노클링+피피 투어는 보트가 보트가 아니라... 큰 배다. 글고 스노클장비는 따로 돈을 주고 빌려야 했다. 수영을 못하니 당연히 구명조끼 입고 혼자서 물에 첨벙 들어 갔다. 물고기들이 많기는 많았는데 밥 많이 먹는 노란색에 검정색 줄인가 있는 물고기만
많았다. 바다 속에서 보는 조그맣고 이쁜 파랑색이나 노랑색의 물고기는 볼 수 없었다.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조금만 수영해서 가면 작은 비치가 있었는데 너무 맘에 들었다. 거기에 도착했더니 백인 청년들이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나가는데 다음에 오면 꼭 해봐야지 싶었다. 근데 그것도 혼자 오면 하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배가 다시 선착장으로 가서 사람들을 태우고 푸켓으로 떠났다. 피피근처에 떠 있던 하얀 돗대를 단 요트들과 기암괴석과의 조화는 절묘했다. 떠나면서 이 장관을 언제 볼까 싶어 아쉬웠다. 배 위에서 배리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같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아저씨가 PhiPHi라고 적힌 티셔츠 두개를 보여준다 어떤게 더 이쁘냐고 물어 보더라. 나는 정말 이쁜게 어떤건지 물어 보는줄 알고 사실대로 말했는데 그 티셔츠는 내것이 되어 버렸다. 어떤게 가지고 싶었냐고 물어 봤으면 내가 덜 예쁜거 가졌을 텐데.... 왜냐면 만난지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은 사람한테 뭘 받는건 좀 미안한 일이지 않은가.. 하여튼 나는 암것도 안사서 그냥 덥석 받아 버렸다. ㅋㅋㅋ

 두시간 넘게 배를 타고 푸켓에서 내렸다. 봉고차 타는데서  배리아저씨 일행과 나는 다른 여행사를 통해서 오기도 했고 아저씨는 까론에 숙소가 있어서 헤어져야 했다. 오늘 하루는 입에 거미줄 안치고 아저씨 덕분에 이야기  많이 하고 즐거운 하루 였는데 헤어지려니 참 아쉽군... 근데 아저씨가 덥썩 나를 끌어 안더니 이마에 뽀뽀를 하더라.. 음.. 나는 좀 놀랬다. 끌어 안고 어깨나 등을 두드려 주는 정도야 머.. 근데 다 근 처자의 이마에 뽀~ 를... 물론 문화적 차이라는데 까지 생각이 가는데 긴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봉고에 타고서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흑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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