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기다리기 힘들어 올리는 2년전 여행기-1. 방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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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기다리기 힘들어 올리는 2년전 여행기-1. 방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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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기다리기 힘들어 올리는 2년전 여행기-1. 방콕으로~

올 여름 휴가를 다시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2년전 다녀온 코스와 정확히 같은 코스로 말이죠 ^^
뭐 코스랄 것도 없습니다. 방콕으로 들어가서 따오 갔다가 다시 방콕에 와서 서울로 컴백하는 코스입니다.
2년전 사실 꼬란타 사진에 반해 태국행을 결심했는데 7,8월에만 긴 휴가를 갈 수 있는 슬픈 직딩으로서는 우기의 꼬란타밖엔 구경할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곳이 꼬사무이...였는데 어쩌다 꼬 따오에 갔다오신 분의 여행기를 봐서 결국 꼬 따오로 결정된 웃긴 여행이었습니다. 하하..(그분 닉넴이 기억이 안나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갔다오신 여정 막 따라서 했거든요 ^^)

휴양지 여행을 몹시 싫어하던 저였는데 꼬따오의 경험은 그 이후 2년동안의 저의 여행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댕겨와서 다이빙 자격증도 따고 그 이후로 휴양지 여행 매니아가 되어부렀어요 - 바다 속이 이쁜 휴양지 매니아

사실 2년전에 댕겨와서 여행기 올리려고 여행계획 편을 올렸습니다만 극도의 게으름이 또 찾아와서 의욕과 열정을 먹어버렸어요 지송 ..

2년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여행기를 함 올려보면 2주 남은 휴가를 기다리는데 좀 낫지 않을까해서 올려봅니다~~ 자자 무비무비 해볼까요~~

떠나는 편이 늦은 오후 비행기라 저와 곰군(당시 남친, 지금은 신랑이 되었음. 별명이 곰탱이)은 일찌기 공항에 도착하였으나 뱅기에 자리가 없고 이런 저런 사정들 땜시 뱅기 뜨기 30분 전에야 보딩 티켓을 받을 수 있었지요. 미친 듯 뛰고 본의 아니게 입국심사와 보안심사에서는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새치기를 반복한 후에 땀 삘삘 흘리며 뱅기에 탈 수 있었습니다.

뱅기타고 슝슝 쑤완나폰 공항에 도착. 우리는 택시 기사와 말쌈하고 흥정하고 이런 거 별로 안좋아해서 돈 안따지고 걍 공항버스 타러 직행했슴다. 가기 전에 태사랑에서 자료도 많이 보고 관광청 가서 책자도 집어오고 했지만 역쉬 꼼꼼히 보지 않은 저는 걍 안내 데스크 찾아서 무조건 물어봅니다. 푸어 잉글리시로...
'나 카오산 근처 방람푸거리 갈거다. 파아팃 근처라고 하던데 워떤 버스를 타야 할랑가?'
공항에 있는 안내 언니들은 영어를 잘합니다. 전세계 어델가도 말이죵 홍홍 ^^ 버스 번호는 잊어먹어버렸네요..여튼 어디가서 표 끊고 또 어데로 가서 기달루다가 오면 타고 가라기에 표 끊고 시키는 데로 갔더니 의자도 있고 개들도 있는 곳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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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정도 기다렸나...오길래 타고, 내리라는 데서 내렸습니다. 내려서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려고 약도를 꺼냈습니다...가 아니라 꺼내려고 했는데 안갖고 왔습니다. ㅠ.ㅠ 곰군...잠시 원망의 눈으로 쳐다보더니 잘 챙기지 그랬어..라고 말합니다. 일단 버스가 간 방향으로 홈피에서 본 약도를 떠올려보며 무작정 걸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곳은 그때 오픈한지 얼마 안된 뉴씨암 리버사이드였습니다.

잠시 얘기를 비껴서 말씀드리자면 그때 이 곳 태사랑에서 무수한 여행기를 보곤...저는 결심했습니다.
'그래 나도 더 나이 먹기 전에 저 푸르른 청년들처럼 배낭여행 비스무레한거라도 해보는 거야' 그래서 호텔 예약안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습니다. 그래도 겁나서 - 이미 돈지랄 여행에 맛 들인 후- 새로 오픈한 조금 비싼 게스트하우스로 예약했지요. 물론 나중에 따오 갈때에 나오겠지만 저 처절히 깨달았습니다.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요..글고 제가 이미 깔끔쟁이 새초롬 환경 부적응 여행자가 되어버렸다는 것을요 ㅠ.ㅠ 슬펐습니다.....

여튼 방람푸 거리를 약 30분간 헤메다가 같은 곳을 왔다리 갔다리 하니 어느 게스트하우스 앞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가 물어보십니다.
'당췌 어데를 찾는데 이 늦은 시간에 그리 헤메고 있냐?'
'오옷 아저씨 저는 뉴씨암 리버사이드 게스트하우스를 찾고 있어욧~~'
'몰르겄는디 뉴씨암 1,2,3 이라면 이 골목 안쪽에 어쩌고 저쩌구에 있단다'
'눼어..감사합니다.'

어헉 혹시나 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뒤로 가봤습니다. 3분 가니까 나타나더군요 ㅠ.ㅠ 역쉬 저의 저질 브레인과 덜렁병을 탓하는 수 밖에요...

<담날 아침에 찍은 뉴씨암 리버사이드 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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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은 받아서 방으로 올라가서 짐을 대충 풀고 나니 12시가 넘은 시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방콕의 첫날 밤은 그러케 마감할 수 없었던 우리는 카오산으로 출동했지요 ^^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듯한 서양 아그들과 쿵짝쿵짝 소음과...여튼 정신없는 카오산에서 잠시 막 헤메며 구경하고 팟타이도 한그릇 사먹었어요. 진짜 별로 들어있는 것도 없고 약 1000원이나 했을랑가 했던 음식이라 기대 안하고 걍 사봤는데 맛은 오우썸이었습니다. ^^

팟타이를 다 먹고 길거리에 주저앉아 잠시 사람 구경하다가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우린 소음과 북적북적에 약하거든요 ㅠ.ㅠ 잘 어울리기도 힘들고 적응하기도 힘든 카오산인데 왜 그러케 자꾸 가고싶고 생각이 나는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 한적한 골목길을 지나다가 싱하 한병 마시고 신나게 손잡고 다시 리버사이드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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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정말 신기한 일을 겪었습니다.- 사실은 바보라서 그렇게 된 일- 분명히 갔던 길에 되짚어 왔다고 생각했는데 골목에서 나왔더니 첨 보는 새로운 길이었어요 ㅡㅡ;;;
다행히 어딘지는 알 것 같았고 지도 한장을 꾸깃꾸깃 주머니에 갖고 나가서 잘 찾아왔지만요 ^^

3 Comments
어라연 2009.07.31 15:33  
원래 그동네..특히 람부뜨리 로드는 첨에 갔을때 동서남북이 좀 헷갈리지요..사원 담을 둘러 난 길인지라, 가다보면 나오기는 하는데 지금 어디쯤인지 감이..

거기가 익숙해지고 대충 방향이 잡히면..그 동네 사람 다된거지요..ㅋㅋ..
ququ 2009.07.31 16:20  
이번 여행은 걍 '돈 지랄 컨셉' 여행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카오산 동네에서 묵진 않겠지만 저 골목길은 밤에 꼭 다시 가봐야겠어요. 이래뵈도 서울에서는 살쾡네비로 불리는 사람인데~
소닉붐 2009.08.01 00:04  
꼬따오 갈때까지 힘내서 올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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