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삼이의 평범하진 않았던 4주간의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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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삼이의 평범하진 않았던 4주간의 이야기 -4-

우삼이 4 1184

갑작스럽게 결성된 남성 3인조...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나이도 천차만별이였지만,

여행중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사람들이 같이 밥도 먹고 하는게 아닐까?

어쨋든 아픈 다리를 끌고 씨암으로 나간 우리 셋.

하지만 늦은 시간 때문인지, 식당을 못찾는건지.. 여기저기 헤매기를 거의 한시간...

배는 고프고, 다리는 아프고, 그래도 세명중 나이가 가장 어렸기 때문에 나는 군말없어 형님들을 따라다녔고..

이날 때문인지 나는 앞으로의 남은 여행동안 한국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지 않았다...

한국사람들이 나쁘다는것도 아니고, 그 형님들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내 성격이 원래 싫은 내색을 잘 못하고 특히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한테는 거의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기 때문에 내 자신이 불편해서 그랬던것 같다.

또래의 한국사람을 만났더라면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혼자 하는 배낭여행자들 중에는 어린 나이에 속했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또래의 친구는 거의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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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기저기 헤매다가 결국은 MBK 5층에 있는 식당가를 찾을수 있었고,

셋다 지친 상태였기때문에 배만 채우면 된다라는 일념하에 나의 태국에서의 첫 저녁식사는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해결하게 되버렸다.... ㅜ

식사를 하자마자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고,

침대에 쓰러져 금방 잠들줄 알았지만,

막상 침대에 누우니, 드디어 태국에 왔다는 것을 그때서야 실감하게 되었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에 쉽사리 잠을 잘수가 없었다..

-둘째날-

이럴수가..... 알람을 맞춘것도 아닌데, 시차때문인지 잠자리가 불편해서 였는지 본의아니게 아침 7시에 기상을 하게 됬다...

오늘은 마침 나와 비슷한 시기에 태국에 휴가를 온 직장 동료와 만나기로 했기때문에 특별한 스케쥴을 잡지 않았고 그나마 약속도 점심시간에 했기때문에 할일이 없어진 나는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일념하에 숙소를 나와 카오산 거리로 나가게 되었다..

밤에 봤던 카오산거리와 낮에 보는 카오산거리가 어찌나 달라보이던지..

특히나 이른 아침이였기때문에 한산했던 아침의 카오산 거리는 도착 첫날 가져버린 카오산에 대한 나쁜 인상을 그나마 조금은 좋게 해줬던것 같다.

따뜻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도착하면 사려고 했던 쫄이를 100B에 구입하고 200B에 티셔츠 두장도 구입!

쇼핑을 좋아하는 배낭여행자라면, 옷짐을 최소한으로 가져와서 되도록 많은 옷을 사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기에도 뭐하고,, 가봤자 놀사람도 없고,, 시간을 때우기위해     헤나를 하기로 결정하고, 카오산 거리를 여러번 왕복하며 레오나님의 친구분인 미우님을 찾으려 했지만, 이른 시간 때문인지 보이지 않았고, 결국 한곳을 정해 헤나를 200B에 하게 됬다.

이때 했던 헤나는 여행 거의 막바지까지 남아 있었고,

혼자 밤거리를 많이 돌아다녔던 나에게 왠지모를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상한 녀석이였다... (이게 다 한국 조폭영화의 폐혜인가..)

헤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나는 슬슬 친구를 만나기 위해 어제 밤에 갔었던 씨암으로 다시 가게 되었다.

맨날 회사에서 보는 친구이지만 방콕에서 보니 반가웠고, 친구의 남동생과 함께 세명이서 씨암 여기저기를 구경하러 다녔다.

태국인과 함께 다니니 얼마나 편하던지... 맛있는것도 얻어 먹고 구석구석 구경을 잘했던것 같다..

하.지.만.... 안심 하기는 일렀다..

저녁에 엄마랑 만나기로 했다는 친구.. 어머니가 날 저녁을 사주신댔다고 무조건 따라오라는 거였다.

잘사는집 딸내미이기 때문에 뭐 맛있는거 얻어 먹겠네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따라 나서게 되었는데... 이게 실수 였다...

친구는 엄마와 만나기로 한곳으로 나를 데리고 갔는데,

이게 왠걸, 날 데리고 간곳은 그냥 또하나의 쇼핑센터였다..

이곳에서 잠깐 엄마와 쇼핑을 한다던 그녀..

나는 그 쇼핑센터에서 거의 3시간을 잡혀있게 되었다...

그나마 씨암같이 구경거리가 많은 쇼핑센터도 아니고..

뭐랄까... 한국의 밀리오레랑 비슷한 분위기랄까?

조그마한 소매상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그런 쇼핑센터였고, 특히나 여성전용 이였다...

뭐 그때 당시에는 무지하게 괴로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태국 현지인의 생활을 잘 느낄수있는 경험이였던것 같다...

물론 그때에는 "아니 오늘이 여행 둘째날인데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거야?"라고 생각해며 답답했지만..

길고 길었던 쇼핑이 끝나고,, 그녀들의 엄청난 쇼핑 계산서에 또 한번 놀라며 드디어 저녁을 먹으러 출발.

다행이 저녁은 정말로 맛이 있었다.

원래 태국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별히 먹을께 없는 곳에서 살고있기에 일주일에도 태국음식을 최소한 두번씩은 먹기 때문에 태국음식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왠걸, 모르는거 투성이에 그나마 알고 있던 음식들도 맛의 차원이 달랐다... 뭐랄까, 쏨탐도 내가 먹던 쏨탐은 쏨탐이 아니였다라는 느낌?

나는 이날 태국 여행중 가장 비싼 저녁을 먹게 되었다.

(참고로 식당 이름은 Anna + Charlie's 였던것 같다... 위치는 전혀 모르겠다 나는 따라만 다녔기 때문에..-_-)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보니 나의 구세주 형님을 만날수 있었고,

형님과, 씨암에 같이 갔었던 형님과 함께 카오산으로 나가서 맥주를 한잔씩.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첫 마사지를 받게 됬다. . . . . . .

뭐 이날 받았던 마사지는 마사지도 아니였다는걸 나중에는 알게됬지만,

처음 받는 마사지였기에 특히나 젊은 언니가 마사지를 해줘서 그랬는지 긴장만 잔뜩해서는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던것 같다.

그래도 드디어 마사지를 받아 본 나는 "뭐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에 뿌듯해 하며 숙소로 돌아와 둘째날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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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을 나가는 길에 택시에서 찍은 사진. 우리나라도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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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쇼핑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이날 아침에 했던 헤나 사진 한컷, 태국여행중 찍은 30GB의 사진중 10장도 안되는 내가 나온 사진이다)




4 Comments
캐절정꽃미남 2009.07.30 22:01  
방콕시내에서 그것도 대낮에 위에 사진처럼 툭툭이 타는것은 정말 안습이더군요...얼굴에 검정개기름이 생기더군요....ㅠㅠ
우삼이 2009.07.31 10:12  
그게 무서워서 도저히 방콕에서는 툭툭을 못탔답니다... ㅋㅋ
소닉붐 2009.07.31 01:19  
사진 색감이 독특하네요. 아날로그틱한게.. 핀홀카메라는 아닌듯한데.. 무슨 기종으로 찍으셨나요?
우삼이 2009.07.31 10:14  
평범한 캐논 DSLR을 씁니다만.... 개인적인 취향대로 보정을 하다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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