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삼이의 평범하진 않았던 4주간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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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삼이의 평범하진 않았던 4주간의 이야기 -2-

우삼이 4 1326
Day-1

일찍 일어난 나는 앞으로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팬룸에서 에어컨룸으로
방을 옴기고, 담배를 피울수 있는 베란다가 있음에 감사하며 첫날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방콕 도보여행의 엑기스라는 왕궁 주변을 가기로 했고,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징그러운 시체들이 전시되어 있는 의학박물관에 가기로 결정한 나는, 잠이 부족해서 인지 긴장해서 인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해 아침을 굶고 DDM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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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보이지 않는다.

횡단보도도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들은 끊임없이 달려댔고, 나는 찻길을 건너지 못한채

약 10분가량을 멍하니 서있었다.

그 사이에 내 옆으로 몇명이 건너가긴 했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태국식(?) 길건너기에 적을을 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고만 있었다.

이때 마침 나타난 한 배낭 여행하는 여성분을 따라 길을 건넜고,

우리는 함께 어려운 난관을 이겨낸듯 동료애를 느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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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독일에서 온 배낭여행자였고,

마침 독일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와 쉽게 이야기가 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와 가는 곳이 달랐고,

아쉬웠지만 앞으로 여행 잘하라는 인사와 함께 우리는 헤여졌다.

그렇게 왕궁 앞 광장을 가로질러 국립박물관으로 다가갔는데,

문은 닫혀 있었고 가이드북을 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문을 닫는 요일이였던 것이다....

첫 목적지 부터 실패해 버린 나는 가이드북을 한번도 제대로 읽어보지않은

자신을 탓하며 다음 목적지 였던 대학교로 향했다.

원래는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할 계획이였으나,

박물관을 가지 못해 너무 이른 아침에 도착해 버린 나는 별로 볼것이 없었던

대학 건물들을 휙 지나쳐 커피샾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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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는 커피를 마시며 (사실 벌써부터 다리가 아팠다... 운동좀 하고 갈껄..ㅜ.ㅜ)

다시한번 계획을 세웠고,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 듬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선착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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땟목(?)같은 배를 타고 의학 박물관을 가기 위해 가는 동안,

너무 관광기 같은 곳을 벗어나 현지인들과 함꼐 하는 기분을 만끽하며 즐거워 했다.

의학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헷갈려서 병원안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던중, 답답한 마음에 담배 하나를 물고 담배 필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담배 필만한 곳도 담배를 피는 사람도 찾을 수가 없었고,

하는수 없이 담배는 포기하고 (내가 좀 소심하다 ㅜ.ㅜ)

주차장 입구를 지키고 계시던 경비 아저씨에게 길을 물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잠깐을 심각하게 고민하시더니

내가 들고 있던 담배를 가르키시며 나를 지하주차장으로 데려 가셔서,

주차장 구석을 가르키며 여기서 담배를 피라고 해주시는게 아닌가...

아.......

태국인들은 친절하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기분좋게 담배를 피고 아저씨께 감사를 드린다음

또 다시 길을 물어 물어 의학박물관에 도착.

밥을 먹지 않고 이곳에 온걸 감사하며 천천히 구경을 했다.

이곳의 전시물들은 평소에 좀비영화를 즐겨보는 나로서도 눈을 찡그리게 하기에 충분했고,

병에 담긴 수많던 아기들의 시체들 앞에서 기분이 이상해져 조용히 짧은 기도를 바쳤다.

지나가시던 스님이 힐끔 힐끔 보시는데 왠지모르게 죄송함(?)이 들었지만 가이드북에서 태국엔 종교자유가 있다는걸 확인을 했기에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박물관을 나설수 있었다.

처음 들어갈때 "니카이"라고 반복 하시던 아저씨는 끝까지 "사요나라" 하셨지만 한국사람처럼 안생긴 내탓인데 어찌하랴.. 하며 다시 선착장으로가서 배를타고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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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이쁜 이 아기는 배가 도착할때 까지 내 손가락을 가지고 놀았다 :)
4 Comments
방콕ㄱㄱ 2009.07.29 16:49  
여행기 기대되네요~~~ㅎㅎ카메라는 몰 쓰시나요?사진이 넘예쁘네요
우삼이 2009.07.29 18:55  
이쁘기는요.. 엄청난 초보랍니다..ㅜ.ㅜ
카메라는 캐논 1000d를 들고 다녔답니다 :)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어라연 2009.07.30 15:13  
엇~ 저곳은 타마삿대학안의 블랙캐년커피~

카오산에 있을때 아침마다 짜오프라야 강변 산책후..후문앞 커피샾이나 저곳에서 커피사서 강변벤치에 앉아서 조는게 제 하루일상의 시작이었지요~

블랙캐년이 두배는 비쌌지만요..^^
우삼이 2009.07.30 18:30  
네 맞습니다 블랙캐년 :) 달달해서 캔커피 같아 맛있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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