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에 꾸린 여덟번째 배낭 -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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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에 꾸린 여덟번째 배낭 - 세번째 이야기

진짜아프리카 3 1462
아침이다.
호텔이란 곳에 묵으니 조식도 포함이었다.
이게 몇년만에 맛보는 아침식사인가--

9년째 아침밥을 거르고 살고 있었던 나다.
밥을 먹고나니 배낭여행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는 아니였지만 도착한지 2일째 되는 날은 언제나 전화가 아닌 엽서를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나 잘도착했으니 찾지 마시오' '여긴 어떻고 저떻고 블라블라' 등등의 글귀와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가족 및 친구들에게 엽서를 보냈던 추억들은 이제 로밍이라는 제도에 먹혀버려 안타까운 마음이 몰려왔다.

호텔방으로 올라와 가져온 폴라로이드로 셀카를 찍어본다. 이런 젠장찌개@@
셀카는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3장을 박았다. 엽서를 사러 밖을 나서니 갑자기 귀차니즘과 함께 내가 엽서보다 먼저 도착할 것 같은 기분이 몰려온다.

결국 포기한 채 MRT를 타고 스쿰빗역으로 간다. 방콕 지하철은 금속 탐지기를 거쳐야 탈수 있으며 BTS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번거로운 편이다.
그리하여 스쿰빗역에 도착한 후 BTS아쏙역에서(연결되어 있지만 돈은 2번내야함) 싸얌으로 향한다.

5년전의 싸얌이랑 크게 변한건 없는 듯보였다. 이미 땀이 질퍽하게 난 상태여서 싸얌파라곤으로 입장한다.

지름신이 강림할까 무서워 카드도 놔두고 온상태라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본다. 이런 브라질@ 전자상가에가니 뱅앤오룹슨 매장이 나온다. 이어폰 지르려고 한국에서도 뜸들이고 있던 상황이라 놔두고온 카드생각이 절실했다.
그렇게 구경하면서 한층한층 올라가자 가구 및 인테리어 매장이 나타났다. 평소 인테리어 및 소품에 급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눈에 쏙쏙 박히는 세련된 item들이 탐나기 시작했다. 가격을 보아하니 OTL

싸얌파라곤 및 센터, 디스커버리, 마분콩 등등을 돌다보니 배고프다.

나에게 있어 태국의 이미지란 팟타이와 족발덮밥이었다. 족발덮밥을 찾아 삼만리중 결국 팟타이+콜라를 파는 마분콩의 한 식당에 들어가 한끼를 해결하고 나니 다리가 아파온다.

싸얌 스퀘어로 진입하여 한바퀴 돌고있으니 빗물이 한방울씩 떨어진다. 노보텔 뒷쪽에 있는 세련된 인테리어의 마사지샆앞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거지여행자 시절의 그런 싸구려 인테리어의 여럿이 함께 받는 샾이 아닌 제대로 된 샾처럼 보였다.

발마사지 300밧 for 1hr

2층에서 바지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와 의자에 누우니 마사지가 시작된다.
이게 얼마만의 마사지인 것인가!!

여지것 받아본 마사지중에서 대만족한 최고의 마사지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마사지가 끝나니 어느덧 비도 그치고 해도 지고 있다.

이미 땀범벅이었던 나는 끈적함에 참을 수 없어 호텔로 돌아간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니 어느 덧 밤이다.

배도 고프다.

여행을 다닐때면 언제나 식사는 시장에서 해결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었다.
시장에서야 진정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터라 이번에도 시장탐방을 나섰다. 시장이 어디있는지 알수가 없어 호텔근처의 시장을 매니저에게 물어보았다

market어딨냐?
- (호텔앞 세븐일레븐 가르키며) 저기 있잖아
ㅡㅡ; 저런거 말고 밥도팔고 과일도 팔고 옷도팔고 그런시장
- 밑으로 300미터 걸어가면 까르푸 있어
(브라질@@@)

무작정 나와서 MRT훼이꽝역쪽으로 갔다.
이런 웬걸@ 저멀리서 몰려오는 장바구니든 아주머니들 발견!!

아주머니쪽으로 걸어가보니 거기부터 기다리고기다리던 시장발견!!
시장에 가보니 참 재미있다. 사기치는 사람만 없고 없는게 없다.
신나서 구경하던중 익숙한 향기가 콧구멍을 엄습한다.

족-발-덮-밥 발견!!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가게안으로 입장한다.
테이블마다 샐러드 부페양식으로 빨간 플라스틱 바가지에 각가지 풀들이 들어있다. 어떻게 먹는지 몰라 주위를 둘러보니 각자 원하는 만큼 자기 음식에 담아서 섞어 먹는다.

3분정도 기다리니 족발덮밥이 내게로 왔다. 얼음이 담긴 컵에 빨때를 꼽은 물도 같이 준다. 5년만에 맛보는 족발덮밥. 역시나 맛났다. 반숙계란도 함께 나왔는데 가격은 30밧@

이정도의 맛이면 송가네 족발사장에게 제보해서 프랜차이즈로 만들어도 손색없다고 정신없는 생각을 하며 호텔로 돌아와 싱하맥주를 마시며 잠이든다.


blog.naver.com/metalcohol
3 Comments
어라연 2009.07.25 19:35  
훼이쾅야시장 가셨나보네요~ 거기 유명하던데..

저도 가보고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진짜아프리카 2009.07.25 20:28  
이름이 있는 시장이었군요. 엄청재미나서 한참을 돌아다녔네요 ㅎ
하트생일 2009.08.03 15:09  
거기가 훼이꽝야시장이었군요. 2년전 방콕라차다 에메랄드 호텔 맞은편호텔 스위소텔 르 콩코드 에 묵었는데..저녁에 들른 시장이었어요~~패키지라 잠깐 저녁에 개인시간내서  들른 거였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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