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6 시엠립, 앙코르 유적 투어의 마지막 날. 앙코르 유적 투어 3일차
7월 19일 날씨 : 맑음→흐림
기상 8:00 취침 1:00
앙코르 유적 3일차 코스 : 쁘리아 칸→니악 뽀안→따 쏨→점심→앙코르톰 일몰(바이욘)
3일간 택시 투어 비용 : 총 86$(23$/day X 3일 + 일출 5$ + 반디아이 쓰레이 12$)
앙코르 와트 투어 마지막 날이다. 오늘 오전에는 첫날 미뤘던 그랜드 투어(쁘레아 칸→니악 뽀안→따 쏨)을 보고 오후에 느지막이 앙코르 톰에서 일몰을 볼 계획이었다. 어제 무리한 영향이었던지 아침에 일정을 시작했을 때 몸이 너무나도 찌뿌듯했다. 몸살약 먹으려다 참았다. 야구 캐치볼이 얼마나 그립던지... 몇 번 하면 몸이 풀릴텐데... 다행이 시간이 지날수록 땀을 흘리다보니 몸이 풀리면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쁘레아 칸>
오늘 오전에는 그다지 인상 깊은 곳이 없었다. 아마도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유적들을 집중적으로 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은 니악 뽀안이 그나마 보기가 쉬웠다. 따 쏨에서는 모래 불면서 노는 아이를 보았는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빨대로 모래를 불면서 놀았다. 엽서 파는 아이는 한국말, 중국말, 일본말로 하나에서 열까지 세면서 엽서를 사달라고 했다. 나도 중국어는 열까지 세지만, 일본말은 3까지 밖에 못 세는데...ㅋㅋ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이런 똑똑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다니... 가난이 가난을 낳는 건가보다.
<니악 뽀안 가는 길>
<니악뽀안. 저수지 중앙 탑 옆에는 발할라가 있고, 사방의 석실에는 말, 코끼리, 인간, 사자의 모습이 있다. 이제까지의 비슷했던 유적과는 달리 흥미로운 곳이다.>
<따 쏨. 따 쏨에서 엽서를 파는 아이들은 한국말, 일본말, 중국말로 1~10까지 셀 줄 안다. 세 개 국어로 1부터 10까지 세면서 엽서를 들고 쫓아온다. 나보다 똑똑한 듯? 한 무리의 아이들은 키득키득 좋아하며 빨대로 모래를 불면서 있었다. 이곳의 아이들만의 색다른 놀이 문화인가 보다.>
올드 마켓에 도착해 택시 기사와 4시 반에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마트에 갔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갈색 미란다와 녹색 환타, 포도 주스 큰 통을 샀다. 맛은 갈색 미란다는 별로였고 녹색 환타는 괜찮았다. 특히 시원한 포도 주스를 원 없이 마셔서 행복했다. 캔은 갈증이 해소될 즈음이면 비워져서 감질나는데 양이 많으면 먹어도 먹어도 남아서 기분이 좋다.
점심은 툼레이더 촬영팀이 자주 갔다던 The Red Piano 로 갔다. 메뉴판에 안젤리나 졸리 사진과 함께 툼레이더 칵테일도 있었다. 무난한 볼로그네즈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맛은 괜찮았다.
<툼레이더 촬영팀의 아지트 였던 레드 피아노. 맛은 평범했지만 캄보디아에 이곳처럼 서양 음식을 서양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평범하게 하는 곳도 드무니까 아지트가 될만도... 캄보디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볼로네이즈 스파게티>
점심을 먹고 너무 덥기도 하거니와 쉴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뚝뚝을 이용하기로 했다. 식당에서 나오자 한 기사가 붙었고 2$를 부르기에 내가 1$를 부르자 그가 웃었다. 다시 그가 6000리엘을 불러서 내가 5000리엘을 제안하자 안 된다는 눈치. 우리야 다른 기사 찾으면 되니까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결국 급한 건 기사 쪽이니까 자기가 5000리엘로 하잔다. 뚝뚝을 타니 스타마트까지 금방 갔다. 내릴 때 쯤 기사가 숙소를 알려 달래기에 알려줬더니 몇 시에 가면 되냐고 묻는다. 아~ 오후에 같이 투어하자고? 됐어요~ 우린 이미 택시를 예약했어요~ㅎ 요금으로 5000리엘과 팁으로 500리엘을 주니 너무 좋아한다. 나도 기분 좋아!
<걷기에는 너무 더워서 탄 뚝뚝이. 나의 협상력이 또한번 진가를 발휘했던 순간이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기절한 후 겨우 일어나 내일 방콕에 들어갈 교통편을 알아보러 글로벌 사장님을 찾아뵈었다. 버스는 비추, 택시&카지노 버스를 추천받았고, 국경 넘을 때 카지노에서 밥도 먹고 구경도 하는 등 여러 경험을 하라고 조언 받았다. 사장님은 백여 개 국을 여행하시면서 고급 호텔에서도, 완전 싸구려 방에서도 자보는 등 많은 경험을 하셨다는데 무조건 아끼는 게 능사가 아니라 여러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태사랑에 디나 관련 글에 대해서 상처 받으신 듯 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국경에서 그 글 때문에 디나를 의심한 게 사장님께 죄송스러웠다. 글로벌 사장님은 장사꾼이 아니라 진정 여행자를 생각하는 분이라는게 태사랑에서의 여러 글과 대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 마야에게 내일 국경 택시를 문의하니 35$라고 해서 아침 8시 30분으로 예약했다.
일몰을 보러 앙코르 톰 바이욘에 올라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겼다. 그동안의 힘든 일정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일몰과는 인연이 없어서 일몰은 3일 동안 전혀 보지 못했다. 돌아오며 PMP에 있는 캄보디아 국가를 틀으니 기사가 흥미롭게 쳐다봤다. 너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아니? 라고 묻기에 너희 국가 노래잖아~ 라고 아는 척 좀 해줬다.
<고민 끝에 마지막 날 일몰은 앙코르 톰의 바이욘에서 맞기로 결정했다. 지평선으로 해가 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6시 정도면 관리인이 나가라고 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일몰을 보는 장소는 아니지만, 저 바이욘의 온화한 미소에 모두가 알게 모르게 매력을 느껴 다시 찾기로 했다. 일몰을 기다리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평화로운 모습도 바이욘과 참 잘 어울린다.>
숙소에 도착해 3일간의 택시비를 치렀다. 총 86$인데 나머지는 팁으로 하기로 하고 90$를 주었다. 기사는 요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해서 내역을 확인해 주었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해서 즐거웠다고 말해주고 사진도 찍었다.
<3일간 우리의 앙코르 유적 투어를 도와준 택시 기사 제인. 영어로 이것저것 많이 설명해 준 제인 덕분에 영어의 눈과 입이 여행 초반에 빨리 트여 이후 여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아침에 맡긴 세탁물을 찾았는데 완전 뽀송뽀송하다. 일찍 알았으면 한 번 정도 더 했으면 좋았을 듯 했다.
숙소에 짐을 놓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으로는 고민 끝에 무려 8$나 주고 현지 음식인 시엠리업 세트를 시켰다. 스위스에서 퐁듀를 먹지 않은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메뉴는 Amok Fish, 치킨 커리, Kamer spice 였다. 치킨 커리야 다른 데서 많이 먹어 봤고 나머지는 약간의 향이 났지만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고 밥과 함께 먹으니 향이 약해지면서 더욱 맛있었다. 저녁 먹는 내내 우리를 잘 챙기고 웃어주던 웨이터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돈 아끼느라 스위스에서 퐁듀를 먹지 않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큰 맘 먹고 주문한 시엠리업 세트. 오른쪽 아래가 Amok Fish, 왼쪽 아래가 치킨 커리, 위에가 Kamer Spice 이다. 향이 좀 있긴 하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향이 약해 맛있게 먹었다.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여자가 많아서 그런가...ㅎ 우리 테이블을 유난히 잘 챙겨줬던 웨이터와...>
숙소로 오는 도중 인터넷 카페 앞에서 귀여운 아이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다. 그런데 인터넷은 얼마나 느린지... 장소를 바꿔가며 1시간 넘게 했는데 싸이는 들어가기만 하면 에러가 나고, 메일 확인은 한참 걸리고 해서 별로 한 게 없다. 그나마 태사랑 속도는 괜찮아서 라오스 일행 구하는 사람에게 쪽지를 보냈다. 잘 됐으면 좋겠다. 돌아오며 미정이 누나와 같이 왔는데 내일 헤어지면 한국에서 볼 지도 모르겠다. 8일 날 out 이랬는데 내가 방콕에 오는 날이 아마 그 쯤이 아닐까?
<인터넷 카페 앞에서 본 아기. 몇 번을 느끼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은 참 예뻐!!>
캄보디아에서의 여러 날. 정말 힘들었는데 그만큼 떠나려니 시원하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특히 해맑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과 친절하고 항상 웃는 사람들이 있는 캄보디아가 좋다. 원 달러를 조르는 아이들도 똑똑하니 여러 말을 외운 것일 텐데 공부를 시키면 캄보디아가 더 부강해 지겠지만 워낙 가난해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내일은 8시에 나가서 체크 아웃을 하고 30분에 방콕으로 떠난다.
숙 소 |
이름 |
앙코르 투데이 |
식 사 |
가격 |
식당 | |
설명 |
|
아침 |
X |
X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
점심 |
볼로그네즈 스파게티 |
4.25$ |
The Red Piano | |||
가격 |
12$ |
저녁 |
시엠리업 세트 |
8$ |
Traditinal Khmer food |
cf) 앙코르 왓을 여행하며 느낀 점은 내가 변했다는 것이다. 첫 여행 때는 유적의 경우 책에 있는 것들은 모조리 찾아내 꼼꼼이 살펴봤지만 이번에는 사진 정리에서 볼 수 있듯이 디테일에는 신경을 덜 썼다. 앙코르 왓에서 볼 것이 너무 많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것도 전체적 인상을 남길 수 있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기독교나 힌두교나 모르는 것은 매한가지이니 피곤하게 이것저것 따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너무 자기 합리화인가? 그리고 여행에서 돈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이 참 맘이 편하다. 예전에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거지처럼 다녔지만 어차피 나갈 돈은 나갈 돈이기 때문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얻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허락하는 한 팁도 주어서 주는 나도, 받는 상대방도 기분 좋은 것도 좋다.
<3일동안 앙코르 유적을 맘껏 볼 수 있는 앙코르 유적 3일 패스>
<지출내역>
주스+음료2개 : 2.8$, 점심 : 4.25$,
뚝뚝 : 5000리엘(+팁 500리엘)
택시비(3일간): 90$(86+팁4)→나는 22.5$, 저녁 : 8$,
인터넷 : 3500리엘
지출합계 :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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