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동남아 3개국 기행 26일차 (태국 - 꼬피피)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2002 동남아 3개국 기행 26일차 (태국 - 꼬피피)

광팔이 0 850
2002년 10월 7일 (태국 - 꼬 피피)

 전날 다이빙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늦게 까지 잤다. 자고 일어나니까 점심때가 다 됐다. 저녁때 다이빙을 가기 전에 오후에는 로달람 비치로 씨카약을 비롯한 해상스포츠를 하기로 했다. 그제, 어제, 이날 3일 연속으로 수영복차림으로 숙소를 나섰다. 태국식당에 들어가서 어묵이 듬뿍 들어간 꿰이띠오 남(물 쌀국수)으로 식사를 했다. 쌀국수도 내 입에 잘맞는 태국음식 중의 하나다. 똔사이 부둣가를 산책하면서 먹은거 소화를 시켰다. 
 
 Hippo앞에는 한국인 허니문들이 와서 체험 다이빙, Openwater 교육을 받고 있었다. 또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똔사이 부둣가 쪽에 많이들 있었다. 젊은 한국인 신혼부부가 피피 카바나호텔 바로 앞 해변가에서 신혼기념 비디오를 찍으며 다정스럽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쭉쭉빵빵한 몸매에 비키니를 입은 젊은 신부가 무척 이쁘다. 남편 엄청 좋겠다. 몹시도 부러운 광경이었다. 똔싸이를 둘러보고, 청까오 방갈로를 가로질러 로달람 비치로 이동. 로달람 비치에는 패러 세일링, 씨카약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패러세일링 요금을 너무 비싸게 받는다. 30분 태워주는데 무려 800밧을 달란다. 헬로에서는 500밧 정도로 나와 있는데, 또 푸켓이나 파타야 등지에서도 500밧 이상을 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너무 바가지다. 절대로 그 이하로는 안받겠단다. 사기당하는거 같아서 패러세일링은 안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때 꼭 2001년에 못해본 패러세일링을 해볼 생각 이었는데, 800밧이나 주고, 하기에는 너무 억울한거 같아서 포기했다.
 
 그 대신 씨카약을 하기로 했다. 씨카약은 헬로에 나온 가격보다 더 저렴했다. 2시간 타는데 300밧 이었다. 다들 둘씩이서 같이들 타는데, 나는 동행자가 없어서 뻘줌하게 혼자 타야 했다. 플라스틱으로 된 길고 뾰족하게 생긴 카약에 넓게 뚫린 구멍에 몸을 집어 넣고, 길다란 패들로 좌우로 물을 휘저으면, 앞으로 나아간다. 노젓는 것도 엄청 빡시다. 한 10분만 계속 노를 젓다 보면, 팔에 힘이 빠진다. 이날도 날씨가 맑아서 물색깔이 투명하고 맑았다. 로달람의 맑은 투명한 바다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제주도에도 열대바다처럼 투명하고,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를 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여기 만큼은 아니다. 2001년에 갔었던 꼬 낭유안 보다 물이 더 맑고 깨끗하다. 투명해서 바닷속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열심히 노를 저어 600m정도 떨어진 자그마한 섬으로 가서 일광욕을 하며, 백사장에 누워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카약을 타고 와서 해변가에서 썬텐하는 서양인들이 많았다. 바로 앞에 이스라엘 청년 둘이서 물싸움을 하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둘이 익살맞은 포즈를 취하며, 나한테 다가와서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그들이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까 내가 'South Korea' 라니까 'Aha! World Cup, Samsung' 하는 거다. 그러고 보니 그들의 카메라가 삼성 케녹스 꺼였다. 나도 모래사장에 발로 대한민국 이라고 써놓고, 큰 大짜로 자빠져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또 건너편의 피피섬과 아름다운 로달람만을 배경으로 만세포즈, 기지개펴는 폼으로 이스라엘 청년들을 웃기며, 사진을 찍었다. 백사장에 누워서 한가하게 썬텐을 하니까 이것이 신선놀음이 아닌가 싶고,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닌가 싶다. 거기서 40분 정도 삐대다가 다시 카약을 타고, 여기저기를 노저어 돌아다녔다.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원래 예정시간 4시까지 다 끝내고 갖다줘야 했는데, 재미있다고 여기저기 돌다가 시간을 초과한 것이다. 게다가 썰물때라 물이 150m 이상 빠져나가서, 갯벌이 다 드러나고, 산호에 카약이 부딪혀서 손으로 끈을 잡아 끌고 가야 했다. 산호들이 깔려 있어서 끌고 가는 것도 힘들었다. 단 20m 정도면 끌고 가다가, 힘들고 지쳐서 포기했다. 그냥 카약을 놔두고, 해변가로 나와야 했다. 사정을 설명하고, 시간을 1시간이나 초과해서 추가 요금인 총 500밧을 내야 했다. 막판에 물이 빠져나가서, 카약을 끌고 오느라, 힘들었지만, 간만에 팔운동 하고 재미 있었다. 저녁에 다이빙 하기 전에 준비운동 한번 잘했다. 씨카약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급적 썰물때가 되기 전에 실컷 다 타고 바다를 빠져나오기 바란다. 그리고 가급적 3시 이전에 씨카약을 즐길 것을 권한다. 썰물때가 돼서 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노를 젓는 만큼 카약이 잘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 빡시다. 해변가로 돌아가서 카약을 원위치 시키기도 힘들다.
 
 해변가에서 쉬다가 저녁 6시 30분 쯤에 7-eleven에 가서 간단히 먹을거리로 쏘세지 빵, 샌드위치, 음료수등을 사먹고, 전날 Fun Diving을 같이 했던 Steve를 편의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같이 히포 다이빙 센터로 갔다. 이날 Josep 이라는 이스라엘 청년이 마스터로 동행했다. 이날 스티브도 나와 같이 야간 다이빙을 했다. 몸에 맞는 Wet suit와 핀, 장비를 고르고, 장비 세팅을 한뒤 Steve와 서로 체크를 해주고, 7시에 다이빙 포인트로 출발했다. 이날 Night Diving을 가는 사람은 나하고 Steve 단 둘 뿐이었다. 이번에는 태국식 보트를 타고 갔다.

 다이빙 포인트는 바로 앞에 가까운 똔싸이 만이었다. 번개가 치고 비가 왔다. 밤날씨가 다소 안좋았지만, 파도가 그다지 세지 않았고, 다이빙 하기에 위험하지 않았다. 이번에 갈때는 아예 BCD와 산소통 몸에 착용한채로 보트에 타고 출발했다. 핀만 보트위에서 발에 끼워 넣었다. 입수할때도 뒤돌아서서 뛰어들었다. 샏다른 재미가 있었다. 말 그대로 밤에 하는 다이빙 이기 때문에 손에 랜턴을 하나씩 들고 입수했다. 밤이라 어두워서 시야가 낮보다 좋지 않았다. 이날은 전날 보다 얕은 12m정도를 잠수했다. 밤이 돼니까 불가사리가 바위에 붙어 있는걸 볼 수 있었다. 또 게, 가재, 새우와 같은 갑각류들도 많이 보였다. 그들은 밤이 되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동물 들이다. 그것들을 보는게 Night Diving의 매력이라고 한다. 밤에 랜턴을 비추면서 다이빙을 하니까 갑각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볼 수 있고,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바다를 느낄 수가 있다. 색다른 분위기 이다. 밖에 번개가 치고 있는데, 물속에서도 번쩍이는게 보인다. 35분 정도 밤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고 나니까 공기가 50이하로 내려갔다. 이제 다이빙을 끝낼때가 된 것이다. Josep의 통제에 따라 천천히 수면으로 부상, 물에서 핀까지 다 벗고 보트로 올라갔다. Josep은 이스라엘 사람인데, 한국에 영어를 가르치러 두 번을 갔었단다. 한국에 가서 먹었던 소주와 김치찌개, 삼겹살 구이가 그렇게 맛있단다. 소주와 삼겹살이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 한테도 엄청 맛있는 별미인가 보다. 가슴이 뿌듯하다. 그는 한국소주 한잔 하고 싶어서라도 조만간 한국에 또 가야겠다고 한다. 이번 Night Diving으로 이번 동남아 여행에서의 다이빙은 모두 끝이 났다. 내 다이빙 로그북에 2001년에 Openwater딸 때 한 것 까지 포함해서 총 12페이지가 기록됐다. 이번 여행에서는 꼬사무이에서 Advanced(Chaweng Reef, Sail Rock), 꼬피피에 와서 Fun diving(Bida Nai, Maya Corner), Night Diving(Tonsai Bay). 이번에 정말 다이빙을 많이 했다. 이제 귀국하면 한달을 쉬고 군에 가야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물에 뛰어들날을 기약하고, 이날의 야간 다이빙을 끝으로 나의 다이빙 여행은 다 끝이 났다. 군대 마치고, 다시 여기와서 꼭 다이빙을 할 것이다. 반드시... 그날이 언제가 될는지, 또 그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Josep, Steve와 작별인사를 하고, Hippo를 나왔다. 여기 와서 3일 연속으로 스노쿨링, 펀 다이빙, 나이트 다이빙 잘 즐겼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마사지 가게가 늘어서 있는 골목길을 지나는데 다들 'Hello Massage, Thai Massage'하고 나를 부른다. 나도 장난으로 Hello Massage, Thai Massage' 하고 외치니까, 마사지 걸들이 까르르 웃는다. 아까전에 씨카약 타느라 팔을 많이 쓰고, 나이트 다이빙 하고 나니까 몹시 피곤하고, 지쳐 있었다. 마사지를 받고 싶어졌다. Shop안으로 들어가서, 푹신푹신한 침대에 다이빙 하니까 그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 가 없다. 마사지 아줌마는 근육이 뭉쳐진 곳을 아주 좋은 솜씨로 경락, 아주 시원해졌다. 그런데 아까 팔을 많이 써서 팔꿈치와 어깻죽지가 너무 아팠다. 아파서 악! 하고 신음소리를 내니까 아줌마가 어디 아프냐고 묻는다. 내가 씨카약 타고 방금전에 다이빙 했다니까 천천히 안마를 해준다. 근육이 뭉쳐져서 아픈거니까 조금만 참으란다. 몇 분동안은 아팠는데, 많이 주므르고, 풀어주니까 통증이 덜해졌다. 내가 한국사람이라니까 주인 아줌마가 월드컵 얘기를 하는거다. 박수 5번 대~한민국 구호도 알고, 오! 필승코리아도 안다. 자기는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제일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극적인 게임이었단다.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이 엄청 멋지단다. 헤딩으로 골을 넣고, 반지에 입맞춤을 하던 골세리머니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다들 월드컵때 우리나라의 경기중 어떤게 제일 재미 있었냐고 물으면, 거의 다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이었다고 대답한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그 경기가 제일 극적이었던 것 같다.  전반에 패널티 킥을 실축해서 0-1로 끌려가다가 경기 종료 직전에 설기현이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으로 끌고 가고, 연장에 가서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위기를 잘 넘기고 연장 후반에 가서 패널티킥을 실축한 안정환이 이영표의 센터링을 받아 헤딩 슛, 그것이 골든골이 돼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강적 이탈리아를 꺽고 8강에 진출. 정말 Fantastic한 게임 이었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까 피로가 싸악 가시고, 팔과 어깨의 통증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몸이 피곤할때는 태국 마사지가 최고다.

이제 이날이 지나면, 꼬 피피를 떠나 방콕으로 간다. 숙소로 돌아와 몸을 씼고, 다음날 Viewpoint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하고 침대로 다이빙. 잠이 쏟아진다.
꼬 피피에서의 마지막 밤은 나이트 다이빙과 타이 마싸지로 화끈하게 마무리 했다.

* 지출내역 : 1180 B
점심식사(쌀국수, 물) : 50밧
씨카약(3시간) : 500밧
타이 맛사지(2시간) : 500밧
로띠, 딸기 쉐이크 : 65밧
7-eleven(쏘세지 빵, 샌드위치, 음료수) : 65밧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