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한동...Day 3 방콕-캄보디아, 이 날만을 기다렸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넘기
7월 16일 날씨 : 맑음→소나기→비
기상 3:35 취침 12:00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3시 부근에 들어서부터 잠을 설쳤다. 12시 조금 넘어서 잠이 들었으니 약 세 시간 잔 셈이다. 준비를 마치고 약속시간인 4시 30분의 5분 전 쯤 나오면서 체크아웃을 하며 예의상 직원에게 “See you later~" 라고 했더니 다시 올거냐고 물었다. 사실 비싸서 다시 올 생각을 없어서 당황했으나 예의상“maybe” 라고 대답했다.ㅋㅋ
숙소에서 나오자, 역시 자신의 숙소에서 나오는 모습의 미정 누나를 만났고 약속 장소인 에라완 옆 큰 길가에 나가니 나머지 두 분이 이미 와계셨다. 다들 부지런 하시군...ㅎ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고 길가에서 택시 연결해 주는 아줌마한테 룸피니 공원을 간다고 하니 기사를 소개해주었다. 기사에게 카지노 버스 정류장을 아냐고 물어보니 모르는 눈치여서 HSBC 빌딩 근처라고 해도 못 알아듣는 듯 했다.(태국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하는 것 같긴 한데, 택시 기사나 버스 검표원은 영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아까 택시를 연결해준 아줌마에게 말하니 아줌마가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알려준 건지 바로 출발했다.
밤 중의 방콕은 서울의 그것과는 어딘가 모르게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었다. 도착하니 서있는 이층버스가 바로 눈에 보였고 그것이 카지노 버스임을 직감했다. 택시 미터기에는 요금이 육십 몇 바트 였는데 100바트를 주니 30바트만 거슬러 준다. 그 정도는 팁인거?ㅋㅋ 자기가 알아서 자기 팁을 알아서 챙기는 센스~(태국 택시는 한자리 단위의 거스름돈은 잘 거슬러 주지 않는다. 팁으로 생각하는 게 낫다.)
카지노 버스의 위치는 HSBC 빌딩 맞은편이었고 우리가 들어가니 1층에 직원들이 쓰는 듯한 공간을 내주었다. 덕분에 꽤 편했다. 챙겨간 PMP에 담긴 음악을 듣느라 버스에서도 잠도 제대로 안 왔는데 마침 잠이 들 찰나 아침으로 빵과 우유가 나왔다. 빵은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맛있었고 우유는 달달한 게 역시 좋았다. 어쩌면 우유가 아닌 연유일지도...
<태국 국경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태국 입국 방향... 우리는 왼쪽의 태국 출국 창구 쪽으로 향하면 되었다.>
<왼쪽으로 들어서서 사람들 가는 방향으로 쭈~욱 가면 된다. 길 따라 저 끝의 문으로 실내로 들어가면 태국 출국심사장이다.>
<윗 사진의 정면 모습>
<여기가 태국 동쪽 국경임을 알리는 표지판. 양국 사이의 국경에는 짐꾼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태국 출국장을 나오면 바로 캄보디아 국경임을 알리는 앙코르 유적 풍의 문을 볼 수 있다. 오른쪽의 파란 지붕의 가건물이 비자 창구이다.>
<비자 창구이다. 비자를 받으러 가면 이상하게 비자 창구 밖에 있는 저 하얀 옷의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한다. 협상이 완료되면 비로소 비자 창구에 돈을 내고 비자를 받는다.>
국경에 도착해서 태국 출국을 어렵잖게 마친 뒤 대망의 비자 창구로 향했다. 내가 서류 준비하는 동안 먼저 미정 누나가 가 보았으나 실패... 다음은 나! 창구 앞으로 가니 창구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천 밧’이라고 말하길래 무심결로 ‘와이 천 밧?’이라 말해놓고 왜 내가 한국말로 했는지 잠시 생각했는데 그 남자가 먼저 천 밧이라고 한국말을 했던 거였다. 그는 뭐라뭐라 떠들었는데 실제로 못 알아듣겠어서 “I don't understand.”라는 말을 '네가 하는 말을 모르겠다'&'왜 그러는지 이해불가'라는 이중적 의미로 말했더니, 그는 종이에 ‘100B, 25$, 20$+200B’이라고 적었다. 나는 그에 맞서 20$+100B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거 불법 아니냐고 하면서... 그러자 말이 안 통한다 생각했는지 그들이 먼저 등을 돌리며 대화 거부. 나도 일행들에게 돌아와서 여유롭게 잡담... 그러자 5분 뒤 그가 슬쩍 오더니 20$+100B에 해주겠단다. 치~ 이렇게 쉬우면 20$ 불러볼걸~ 암튼 손쉽게 비자도 받고 입국 수속이 끝날 때 쯤 한국이 남자 둘이 택시 쉐어를 제안했으나 우리는 이미 4명이 차서 인원 초과로 거절했다.(그들은 나중에 물어보니 시엠리업까지 삐끼 택시를 타서 40$에 왔단다)
<비자를 받고 아까 본 앙코르 유적 풍의 문을 나서면 카지노 건물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카지노와 부페로 잘 알려진 앞의 하얀 건물은 그랜드 다이아몬드 호텔. 아직 정식으로 캄보디아 땅을 밟은 건 아니다.>
<카지노 건물들을 지나면 다시 아까 본 앙코르 풍의 문이 또 나온다. 저 밖은 진짜 캄보디아 땅>
<문 앞에 와서야 캄보디아 입국장이 있다.>
<드디어 캄보디아 입국 성공~ 택시를 타야하니 오른쪽으로 가보자.>
<뒤에 있는 건물(호텔인가?)의 주차장으로 가면 택시를 비교적 싼 가격에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그리로 갔어야 했는데 디나에게 꼬여서 앞에 보이는 꼬물 버스에 올라탔다. 덕분에 비싸게 택시를 탔다. 흑흑>
그 즈음해서 글로벌의 디나(인지 다나인지)가 접근해서 우리를 셔틀버스에 태웠다. 아까 캄보디아 입국장에서도 말을 걸기에 무시했는데 다시 입국을 마치고 나오니 나한테는 안 통하겠다 싶었는지 일행들에게 말을 걸었다. 뭔가 내키지 않았고 뒤의 흰색 건물로 가야함을 알았지만 미정 누나가 앞장서서 타서 그냥 탔다. 버스는 10분 뒤 어느 여행사로 갔고 거기서 디나는 시엠리업 행 택시 요금으로 60$를 불렀다.(주 : 여기서도 비자 받을 때처럼 이상하게 여행사 창구와 협상하는게 아니라 디나와 협상을 해야했다. 돈을 내자 디나가 챙기는 거 보니 뭔가 이상하긴했다. 글로벌 사장님은 디나에 대한 여행자들의 성토를 걱정하셨는데 결국 곧 디나는 짤리게 되고 글로벌의 국경 픽업 서비스는 없어지게 되었다.) 60$는 생각지도 못했던 가격이라 솔직히 놀랐다. 한국에서 알아본 여러 경험담들에서는 기껏해야 45$, 비싸야 50$이었는데 말이다. 디나 말로는 예전에는 45$ 였는데 기름값 때문에 60$으로 올랐단다. 기름값은 솔직히 맞는 말이라 반박을 할 수 없었다. 눈치를 봐서는 45이하로는 절대 못 깎겠고 다시 걸어서 아까 버스를 타고 온 만큼을 돌아가긴 힘들 것 같아 내가 한 사람당 13, 총 52를 제안했고 결국 52$로 합의 봤다. 차라리 52에 2는 더러우니 50에 떨어지게 하자고 말할 걸... 옆에 혼자 온 스페인 남자는 뚝뚝이 저기서는 200B였는데 여기서는 300B라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했다.(제대로 들은 거 맞나?) 암튼 뭔가 석연치 않았지만 좋은게 좋은 거니까 택시를 타며 디나에게 팁으로 1$ 주면서 잘 생겼다고 립서비스 해주고 출발~
{추가 : 택시비는 확실히 바가지를 썼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의 댓글에는 대략 25~35$가 적정가라고 하는데, 이 여행기를 읽고 저처럼 바가지를 쓰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듣기에는 예전보다 국경에서 시엠립 가는 길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도대체 예전에는 얼마나 안 좋았는지 대충 상상이 갔다. 길을 달리는 택시는 계속 덜컹덜컹거렸고, 길에서 날리는 먼지는 장난 아님. 밖에는 지평선이 펼쳐지고 하늘은 맑았는데, 가도가도 똑같은 전방 모습이 지루해질 즈음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
<국경에서 시엠립으로 가는 도중 음료를 마시러 잠시 휴게소(?)에 스톱. 캄보디아 국도의 모습이다.>
세 시간 뒤 택시에서 내리니 뚝뚝 삐끼가 붙었는데 택시와 연계라 공짜로 시내에 데려주겠다고 했다. 일단 공짜인지 의심됐고 지도를 내밀며 여기가 어딘지 찍어봐라 했더니 이미 지나왔던 평양 랭면도 훨씬 못 미치는 곳을 찍길래 얘가 사람을 우습게 보는구나 싶어서 어깨 쳐주면서 우리는 그냥 걷기로 했다고 말해줬다. 조금 걸어서 글로벌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맞이해준 현지인 종업원이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놀랐다. 리차드로 생각되는 친절한 사장님과 인사하고 건너편 앙코르 투데이에 짐을 풀었다. 글로벌에는 방이 없어서... 앙코르 투데이의 트윈은 방이 너무 좋았는데 이제껏 본 숙소 중 가격대 성능비 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top class 였다. 남자는 나 혼자 뿐이라 트윈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싱글로 바꾸기로 했다. 가격도 트윈은 15$, 싱글은 12$이라고 했다. 방을 바꿀 때 가격은 따로 안 물어봤는데 계산할 때 15$라 하면 따질 수도 있다;;. 오늘 국경을 건너오는 중에 비자 협상, 택시 협상을 하면서 영어가 좀 트였다.ㅋㅋ 일행 중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내가 된 듯...
쉬다가 숙소 근처의 압살라 댄스 뷔페로 가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약 1km 정도를 천천히 걸었는데 여기의 모습은 흡사 우리 나라 시골 국도 같은 모습이었다. 오토바이가 많았고 뚝뚝은 왜 이렇게 귀찮게 말을 거는지. 현지인 애가 자전거 타면서 "Hi"라 인사하기에 유럽에서처럼 "Hi"라고 가볍게 인사해줬다.
<캄보디아 6번 국도의 모습. 맑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끼더니 비가 세차가 오고 나서 다시 그쳤다.>
<길을 걷던 중 발견한 한국어로 된 공익 간판... 근데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한국어 네이티브 스피커가 무려 4명이나 있었는데 모두 그 뜻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뿐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뷔페에 도착하니 5시 30분. 공연시간 7시 20분보다 약 두 시간 일찍, 그 누구보다도 빨리 왔다.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우리가 오자 뷔페는 불을 켜고 영업을 시작했다. 음식은 꽤 괜찮았다. 단, 한 사람당 하나씩 음료를 주문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시킨 믹스 과일 음료는 당근의 비린 맛이 너무 나서 남겼다. 점심을 굶어서인지 음식은 의외로 많이 먹지 못하고 아이스크림만 셀 수 없이 먹었다. 찬 음식이 너무 반가워서...
<압살라 댄스 공연장 겸 식당. 공연 시작 2시간 전에 와버려서 아무도 없다. 우리가 오자 식당은 문을 열고 음식을 본격적으로 차리기 시작했다.>
<음식은 입맛에 맞아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은 7번이나 먹었다. 배탈은 안 나겠지? 저 믹스 과일음료는 색깔처럼 당근 비린내가...;;>
음식은 맛있었는데 정작 공연은 의외로 별로 볼 게 없었다. 그래서인지 공연 시작이 20~30분 지나고 식당 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식사를 마치자 마자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우리라도 끝까지 남자'라고 계속 앉아있었지만 결국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지겹고 해서 공연이 마치기 전인 8시에 나와 버렸다.
<압살라 댄스 공연 모습...>
오면서 글로벌에 들려 내일부터 투어에 이용할 택시 예약을 한 후, 마트에서 음료를 사니 현지 화폐인 리엘을 거슬러 줬다. 오~ 생각지도 못하게 새로운 화폐를 보니깐 기분 좋은데~
내일은 7시에 글로벌에서 아침을 먹고, 7시 30분에 택시를 타고 투어 출발이다. 하루에 기본 요금 23$ 랜다. 내일부터 앙코르 시작이다. 공부 잘 하면서 보고, 나중에 태국에서의 일정도 생각해보자. 시간 나면 인터넷 카페도 한 번 가봐야 겠다.
숙 소 |
이름 |
앙코르 투데이 |
식 사 |
가격 |
식당 | |
설명 |
깔끔하고 넓고 가격대 성능 good. 특히 글로벌과 비교해서... |
아침 |
빵+우유 |
X |
카지노버스 | |
점심 |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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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
트윈 15$, 싱글 12$ |
저녁 |
압살라 댄스 뷔페 |
14$ |
똔레 메콩 |
<앙코르 투데이 트윈룸 모습. 화장실도 좋고 냉장고도 있다. 창밖 전경도 괜찮다. 물론 혼자라 자지는 않고 싱글룸으로 바꿨다.>
<앙코르 투데이 싱글룸 모습. 창만 없을 뿐 가격 대비 좋은 건 마찬가지이다.>
<지출내역>
택시비 : 17B(총 70B), 아몬드 : 24B, 카지노버스 : 200B
캄보디아 비자 : 20$+100B, 국경택시 : 13$(총 52$), 팁 : 1$,
압살라 댄스&뷔페 : 14$(총 54$), 편의점 음료 3개 : 1.35$
지출합계 : 341B+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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