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트렁크족 실속삽질여행기-0(홍콩경유편)
말그대로 가난한 트렁크족 여행기입니다
이것저것 욕심은 많은데 경비도 무섭고
막상 배낭메고 나서자니 화장품과 원피스와 구두가 발목을 잡는-_-
럭셔리하지도 체력좋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영어가 훌륭하지도 못한 직딩녀 두명의
삽질과 헛질과 쌩고생이 잡탕된 눈물겨운 여행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사실은 오후에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우리가 탔던 비행기에 플루 확진환자가 타고 있었다능;;;
그래서 앞으로 10일간 매일 전화로 건강체크를 하겠다는
상냥한 안내전화를 받고나니 멀쩡했던 목이 갑자기 따갑고
피로감이 급하게 밀려오며 온몸에 발열감이 작렬하는 심난한 기분이에요
그래도 태사랑에 너무 도움받은 여행이라
저도 꼭 정보공유(..라기엔 정보가 부족하지만)를 위해 여행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_______^
티켓은 일부러 경유로 끊었어요
욕심이 많아서... 도 있지만 사실은 여권 사증칸에 도장한개라도 더 찍고 싶어서*-_-*
네, 저는 여권 너덜너덜하면서 도장 빽빽한 사람 너무 부러웠어요;;
홍콩 2박3일 스탑오버 포함 9박 10일입니다
작년부터 태국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긴휴가를 낼수가 없었는데 5월 한달간 야근과 월화수목금금금의 4주를 보내고서야
일주일휴가를 낼수가 있게되어서 주말을 붙여서 억지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일주일 휴가를 보고 주변에서 용자라는 별명을;;)
아마 초반 여행기는 홍콩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태사랑에도 홍콩경유로 계획하신 분들 있으실텐데
제 여행기를 읽으신다면 저같은 삽질은 하지 말라는 뜻에서 홍콩여행기를 첨부합니다
아무튼 비행기는 부산에서 저녁 7시 50분에 출발하여 홍콩을 경유하는 케세이퍼시픽을
택스포함 34만원 가량에 구했습니다
(이 가격 괜찮은 거 맞죠?)
금요일 저녁에 회사마치자마자 동행인 직장상사님(라기엔 개인적으로 몹시 친한편인)을
모시고 콜택시를 잡아타고 김해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가니 케세이발권줄에 아무도 없어 셀프체크인까지 해간 보람이 없어서 좀 허탈했지만;;
요상태로 한참을 기다렸네요-_-;
비행기 타자마자 앞자리 여자분이 영어를 너무너무너무 유창하게 해서 잠시 쫄아주시고
지겨운 3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홍콩도착!!
도착 직후 쳅락콕 공항에 발을 디딘 순간 내입에서 절로 나온 비명
"윽-습기!!!!"
당시 홍콩기온은 28도 였습니다
높은 기온은 아닌데 너무너무 습해서 덥게 느껴지더군요
한국에서 사온 AEL쿠폰으로 공항부스에서 티켓으로 교환한 다음
홍콩공항 고속철을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고속철 신기한 점 중 하나는 저렇게 행선지 그래프가 올라간다는 것!
별 도움은 안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참, 제가 샀던 AEL왕복쿠폰이 하나투어 부스에서 바우처로 교환한 다음 바우처를 다시
AEL데스크로 가서 실물티켓으로 교환하는 시스템이었는데요(과정이 참 기네요)
AEL 탑승직전에 티켓을 보니 single journey라고 되어있어서
다행히 다시 하나투어부스로 가서 라운드로 교환해왔습니다
확인안했으면 아까운 돈 날릴뻔 했어요
혹시나 AEL쿠폰 사가시는 분들 한번 확인해보세요
저희는 하나투어 아가씨가 바우처를 잘못줬다고 사과하더군요
우리 숙소는 침사추이라는 구룡반도 끄트머리
그러나 AEL은 구룡반도 중간쯤 구룡역에서 내려야하기 때문에
구룡역에서 침사추이까지는 K3번 셔틀버스로 갈아타야해요
갈아타야하는데... 늦은시간이라서 셔틀이 끊겼다는 거에요;;;;
(참고하세요 셔틀은 공짜지만 아침 6시15분부터 밤 11시까지만 운행합니다)
그래서 택시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일단 택시부터 잡고 목적지인
침사추이 홀리데이인 골든마일호텔을 말씀드렸지요
여기서 사소한 문제점이 발생했어요
우리에게 홍콩달러가 없다는 것-_-
택시기사에게 말했더니 미국달러로 결제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우리가 가진 100달러를 보더니 호텔가서 환전하라고 하더군요
사소한 문제 하나더,
우리처럼 가난한 여행자가 물가비싼 홍콩의 호텔에서 묵을 리가 없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홀리데이인 골든마일호텔 맞은 편 샛길에 있는 세븐일레븐 옆
씨앤씨모텔이었거든요
역시나 골든마일호텔에 내려서 리셉션에 환전을 부탁하니 방번호를 묻네요
여기 안묵는다고 하니까 규정상 바꿔줄수가 없답니다
플리즈를 세번은 연발한 것 같습니다-_-
나 한국에선 그렇게 비굴한 여자 아니었어요ㅡㅜ
암튼 환전받기는 했어요
미국달러 100을 홍콩달러 740으로 받아들고 직장상사님이 기다리는 택시로 가보니
친절한 골든마일호텔 직원분이 무거운 우리짐을 내려주고 계시더군요
아놔-_-여기서 안묵는데 팁주기도 이상하고
팁을 주면 얼마를 줄것이며, 팁주고 길 건너 우리모텔 찾아가기도 참 부끄럽고ㅡㅜ
결국 그냥 왔어요
참으로 뻘쭘하고 부끄러운 경험이었습니다ㅠㅠ
앞으로 택시타는 일 있으면 절대 큰호텔 이름은 대지 말아야지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우리 숙소 씨앤씨모텔~
한국인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정말 좁지만 조식도 정성껏 챙겨주시고
깔끔하고 필요한 건 다 있고 뭘 물어도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고
깜빡하고 안가져간 물품도 잘 빌려주시고 지도도 챙겨주시고
냉난방도 빵빵하고 뜨거운물도 콸콸 나오고 좋습니다
다만 좁고 저렴하진 않다는거~(홍콩치곤 저렴하긴 해요)
더블베드 있고 작은 화장실있는 고시원만한 방이 하루밤에 500홍콩달러입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대략 85,000원입니다
그래도 위치좋고 깔끔하니 여자여행자분이나 곱게 큰 남자여행자분들(비꼬는 거 절대 아님!)께
추천해드립니다
여행준비 많이 못하고 급하게 홍콩경유 결정하신분들도 이곳에서 묵으시면
할아버님이 아주 조근조근 교통편과 식당과 관광포인트를 찝어주시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실것 같아요
(참고로 우리는 홍콩시간 12시 한국시간 새벽 1시에 설명듣다가 피곤에 절어
쓰러질뻔 했슈ㅇ<-<)
홍콩의 하루밤은 그렇게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홍콩 시내관광!
2박 3일이지만 첫날 밤늦게 도착하고 셋째날 아침일찍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사실상 관광할 시간은 둘째날 하루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환전부터 했습니다
어제밤에 환전한 돈이 좀 모자랄 것 같아서
환전을 하면서 생각했던게 여행책자에서 하나같이 환율 제일 나쁜 곳이
공항과 호텔이라고 했으니 100달러를 환전하면 어제받은 740보단 많이 받겠지
했는데 막상 환전해보니 호텔환율이 너무너무너무 좋은 거였더군요
사설환전소에선 707.4밖에 못받았어요
여러군데를 봐도 다 그수준.. 사설환전소 환율이 몹시 안좋더군요
(왜그런지 아시는 분 리플 좀 세워주세요!)
홍콩에 가서 신기한 점 몇가지
1. 다들 영어를 잘한다
심지어 길가는 평범한 아줌마를 붙잡고 길을 물어도 나보단 다 잘하더군요-_-
중국에 반환된지 10년 넘지않았나요?
아무리 식민지를 거치고 2개국어를 채택했다지만 저렇게 유창하게 할줄은 몰랐네요
물론 발음은 중국식이라서 2초간의 자체 버퍼링시간이 필요합니다
2. 에어컨을 너무너무 빵빵하게 튼다
물가에 비해 전기세가 싼편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단위면적당 전력소비량 혹은 프레온가스 배출양을 따졌을 때 홍콩이 최고일듯!
덕분에 길을 걸으면 빌딩에서 에어컨 냉각수들이 비처럼 떨어져요~
간판을 타고 흐르는 냉각수를 맞으며 홍콩을 산책하는 기분이 정말 쌍콤하지요-_-;
3. 허접한 와중에 쓸만한게 보여서 들어가보면 죄다 명품이다-_-
허름한 쇼핑센터에 들어가서 가방이 예쁘길래 가격표보고 깜놀~
상표보고 다시한번 깜놀~
같이 간 언니가 발이 아파서 플립플랍하나 사 신으려고 평범한 신발집에 들어가
평범한 슬리퍼를 하나 집었는데 그게 프라다였다능;;
암튼 그래서 쇼핑의 도시 홍콩에 가서도 막상 쇼핑은 사사에서 화장품 부스러기
몇개 획득한 게 다였네요
명품은 참 싸더군요
작정하고 명품쓸어오기엔 홍콩 참 좋을듯
숙소에서 걸어서 젤 처음 간 곳은 시계탑
시계탑에서 페리 선착장 구경하다가 하버시티 퍼시픽 컴퍼니 가서 상점들
문 열때까지 커피한잔 하면서 지도 펴놓고 경로를 탐색했어요
퍼시픽 컴퍼니 커피 맛있더군요
홍콩올 때 비행기 안에서 마셨던 퍼시픽컴퍼니 커피가 맛있어서 하버시티에서도
찾아갔었는데 라떼종류도 참 맛있는 듯 해요
신기하게도 커피를 사발에 담아 세트인 컵받침에 받쳐서 두잔을 쟁반없이 주는데
별생각없이 받아들었다가 너무 무거워서 엎을 뻔 했네요-_-
사소한 거지만 한국과 참 달라요
커피마시고 딤섬먹으러 크리스탈제이드로 이동
그런데 크리스탈제이드에 내가 기대했던 하카우(새우딤섬)가 없다길래
좌절하고 당장 일어나 고픈 배를 부여잡고 페리타고 센트럴로 건너가
란콰이펑 근처 슈퍼스타 시푸드에 가서 딤섬을 먹었네요
여기서 삽질1. 센트럴에서 슈퍼스타 시푸드 찾느라 정말 많이 헤맸다는거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잘 모르고 혹은 엉뚱하게 가르쳐주고
길에서 방향감각 상실하고 반쯤 포기했을때
어떤 총각이 May I help you?이러면서 다가와서는 길을 가르쳐준 덕에 겨우 찾았어요
그리고 삽질2. 알고보니 처음 크리스탈제이드와 같은 건물인 하버시티 안에도
슈퍼스타 시푸드 레스토랑이 있었다는 것
으흐흐...사실은 센트럴에서 슈퍼스타 시푸드 찾느라 홍콩여행 에너지의 60%는 소비한듯;
막상 힘들게 찾아가서 먹은 딤섬의 맛은 그냥저냥;
명동에 딘다이펑에서 딤섬을 너무 맛있게 먹은 적이 있어서
기대가 컸었는데 막상 홍콩 딤섬은 중국의 냄새가 너무 강하고 느끼해서
그리고 같이 시킨 수프마저 실패작이었던 터라 그리 맛있게 먹진 못했어요
밥먹고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길
내려올때 구두때문에 엉금엉금 기어내려왔슈
너무 힘들었삼ㅡㅜ
솔직히 에스컬레이터가 왜 관광명소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딜가도 있잖아요
길이로 따지면 공항 에스컬레이터도 토나올 정도로 길잖아요(특히 바쁠때!)
딤섬의 실패로 저녁은 이탈리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이성을 잃고 덤비느라 사진이 늘 없습니다
밥 먹고 달려가서 8시 땡하면 시작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고
다시 페리타고 센트럴로 가서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쓰러졌습니다
야경... 이건 정말 홍콩 예뻐요
나중에 버티고도 갔었지만 야경 그자체는 홍콩을 못따라온듯 해요
빅토리아피크 올라가는 피크트램 타고 45도로 기울어진 건물을 보는 것도
피크위에서 홍콩을 내려다 보는 것도 예쁘구요
지붕없는 2층버스를 타고 고층건물 사이사이를 누비며 보는 야경도 예쁩니다
지붕없는 2층버스는 꼭 타보시길 바래요
정말 재밌고 색다를 경험이었습니다
밤에 페리타고 물에비친 빌딩불빛 보는 것도 운치있어요
게다가 페리는 2.5달러밖에 안하죠(한국돈으로 400원쯤?)
버스는 4.2달러
그리고 첫날 홍콩에 도착할 때 비행기 착륙전에 내려다본 홍콩야경도
골져스 그 자체네요~
쓰러지듯 잠을 자며 생각해 봅니다
방콕은 홍콩보단 좀 삽질하지 않는 여행이 되기를~이라고-_-;
다음번 여행기부턴 방콕 이야기를 쓸게요
이것저것 욕심은 많은데 경비도 무섭고
막상 배낭메고 나서자니 화장품과 원피스와 구두가 발목을 잡는-_-
럭셔리하지도 체력좋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영어가 훌륭하지도 못한 직딩녀 두명의
삽질과 헛질과 쌩고생이 잡탕된 눈물겨운 여행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사실은 오후에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우리가 탔던 비행기에 플루 확진환자가 타고 있었다능;;;
그래서 앞으로 10일간 매일 전화로 건강체크를 하겠다는
상냥한 안내전화를 받고나니 멀쩡했던 목이 갑자기 따갑고
피로감이 급하게 밀려오며 온몸에 발열감이 작렬하는 심난한 기분이에요
그래도 태사랑에 너무 도움받은 여행이라
저도 꼭 정보공유(..라기엔 정보가 부족하지만)를 위해 여행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_______^
티켓은 일부러 경유로 끊었어요
욕심이 많아서... 도 있지만 사실은 여권 사증칸에 도장한개라도 더 찍고 싶어서*-_-*
네, 저는 여권 너덜너덜하면서 도장 빽빽한 사람 너무 부러웠어요;;
홍콩 2박3일 스탑오버 포함 9박 10일입니다
작년부터 태국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긴휴가를 낼수가 없었는데 5월 한달간 야근과 월화수목금금금의 4주를 보내고서야
일주일휴가를 낼수가 있게되어서 주말을 붙여서 억지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일주일 휴가를 보고 주변에서 용자라는 별명을;;)
아마 초반 여행기는 홍콩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태사랑에도 홍콩경유로 계획하신 분들 있으실텐데
제 여행기를 읽으신다면 저같은 삽질은 하지 말라는 뜻에서 홍콩여행기를 첨부합니다
아무튼 비행기는 부산에서 저녁 7시 50분에 출발하여 홍콩을 경유하는 케세이퍼시픽을
택스포함 34만원 가량에 구했습니다
(이 가격 괜찮은 거 맞죠?)
금요일 저녁에 회사마치자마자 동행인 직장상사님(라기엔 개인적으로 몹시 친한편인)을
모시고 콜택시를 잡아타고 김해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가니 케세이발권줄에 아무도 없어 셀프체크인까지 해간 보람이 없어서 좀 허탈했지만;;
요상태로 한참을 기다렸네요-_-;
비행기 타자마자 앞자리 여자분이 영어를 너무너무너무 유창하게 해서 잠시 쫄아주시고
지겨운 3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홍콩도착!!
도착 직후 쳅락콕 공항에 발을 디딘 순간 내입에서 절로 나온 비명
"윽-습기!!!!"
당시 홍콩기온은 28도 였습니다
높은 기온은 아닌데 너무너무 습해서 덥게 느껴지더군요
한국에서 사온 AEL쿠폰으로 공항부스에서 티켓으로 교환한 다음
홍콩공항 고속철을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고속철 신기한 점 중 하나는 저렇게 행선지 그래프가 올라간다는 것!
별 도움은 안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참, 제가 샀던 AEL왕복쿠폰이 하나투어 부스에서 바우처로 교환한 다음 바우처를 다시
AEL데스크로 가서 실물티켓으로 교환하는 시스템이었는데요(과정이 참 기네요)
AEL 탑승직전에 티켓을 보니 single journey라고 되어있어서
다행히 다시 하나투어부스로 가서 라운드로 교환해왔습니다
확인안했으면 아까운 돈 날릴뻔 했어요
혹시나 AEL쿠폰 사가시는 분들 한번 확인해보세요
저희는 하나투어 아가씨가 바우처를 잘못줬다고 사과하더군요
우리 숙소는 침사추이라는 구룡반도 끄트머리
그러나 AEL은 구룡반도 중간쯤 구룡역에서 내려야하기 때문에
구룡역에서 침사추이까지는 K3번 셔틀버스로 갈아타야해요
갈아타야하는데... 늦은시간이라서 셔틀이 끊겼다는 거에요;;;;
(참고하세요 셔틀은 공짜지만 아침 6시15분부터 밤 11시까지만 운행합니다)
그래서 택시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일단 택시부터 잡고 목적지인
침사추이 홀리데이인 골든마일호텔을 말씀드렸지요
여기서 사소한 문제점이 발생했어요
우리에게 홍콩달러가 없다는 것-_-
택시기사에게 말했더니 미국달러로 결제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우리가 가진 100달러를 보더니 호텔가서 환전하라고 하더군요
사소한 문제 하나더,
우리처럼 가난한 여행자가 물가비싼 홍콩의 호텔에서 묵을 리가 없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홀리데이인 골든마일호텔 맞은 편 샛길에 있는 세븐일레븐 옆
씨앤씨모텔이었거든요
역시나 골든마일호텔에 내려서 리셉션에 환전을 부탁하니 방번호를 묻네요
여기 안묵는다고 하니까 규정상 바꿔줄수가 없답니다
플리즈를 세번은 연발한 것 같습니다-_-
나 한국에선 그렇게 비굴한 여자 아니었어요ㅡㅜ
암튼 환전받기는 했어요
미국달러 100을 홍콩달러 740으로 받아들고 직장상사님이 기다리는 택시로 가보니
친절한 골든마일호텔 직원분이 무거운 우리짐을 내려주고 계시더군요
아놔-_-여기서 안묵는데 팁주기도 이상하고
팁을 주면 얼마를 줄것이며, 팁주고 길 건너 우리모텔 찾아가기도 참 부끄럽고ㅡㅜ
결국 그냥 왔어요
참으로 뻘쭘하고 부끄러운 경험이었습니다ㅠㅠ
앞으로 택시타는 일 있으면 절대 큰호텔 이름은 대지 말아야지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우리 숙소 씨앤씨모텔~
한국인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정말 좁지만 조식도 정성껏 챙겨주시고
깔끔하고 필요한 건 다 있고 뭘 물어도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고
깜빡하고 안가져간 물품도 잘 빌려주시고 지도도 챙겨주시고
냉난방도 빵빵하고 뜨거운물도 콸콸 나오고 좋습니다
다만 좁고 저렴하진 않다는거~(홍콩치곤 저렴하긴 해요)
더블베드 있고 작은 화장실있는 고시원만한 방이 하루밤에 500홍콩달러입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대략 85,000원입니다
그래도 위치좋고 깔끔하니 여자여행자분이나 곱게 큰 남자여행자분들(비꼬는 거 절대 아님!)께
추천해드립니다
여행준비 많이 못하고 급하게 홍콩경유 결정하신분들도 이곳에서 묵으시면
할아버님이 아주 조근조근 교통편과 식당과 관광포인트를 찝어주시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실것 같아요
(참고로 우리는 홍콩시간 12시 한국시간 새벽 1시에 설명듣다가 피곤에 절어
쓰러질뻔 했슈ㅇ<-<)
홍콩의 하루밤은 그렇게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홍콩 시내관광!
2박 3일이지만 첫날 밤늦게 도착하고 셋째날 아침일찍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사실상 관광할 시간은 둘째날 하루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환전부터 했습니다
어제밤에 환전한 돈이 좀 모자랄 것 같아서
환전을 하면서 생각했던게 여행책자에서 하나같이 환율 제일 나쁜 곳이
공항과 호텔이라고 했으니 100달러를 환전하면 어제받은 740보단 많이 받겠지
했는데 막상 환전해보니 호텔환율이 너무너무너무 좋은 거였더군요
사설환전소에선 707.4밖에 못받았어요
여러군데를 봐도 다 그수준.. 사설환전소 환율이 몹시 안좋더군요
(왜그런지 아시는 분 리플 좀 세워주세요!)
홍콩에 가서 신기한 점 몇가지
1. 다들 영어를 잘한다
심지어 길가는 평범한 아줌마를 붙잡고 길을 물어도 나보단 다 잘하더군요-_-
중국에 반환된지 10년 넘지않았나요?
아무리 식민지를 거치고 2개국어를 채택했다지만 저렇게 유창하게 할줄은 몰랐네요
물론 발음은 중국식이라서 2초간의 자체 버퍼링시간이 필요합니다
2. 에어컨을 너무너무 빵빵하게 튼다
물가에 비해 전기세가 싼편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단위면적당 전력소비량 혹은 프레온가스 배출양을 따졌을 때 홍콩이 최고일듯!
덕분에 길을 걸으면 빌딩에서 에어컨 냉각수들이 비처럼 떨어져요~
간판을 타고 흐르는 냉각수를 맞으며 홍콩을 산책하는 기분이 정말 쌍콤하지요-_-;
3. 허접한 와중에 쓸만한게 보여서 들어가보면 죄다 명품이다-_-
허름한 쇼핑센터에 들어가서 가방이 예쁘길래 가격표보고 깜놀~
상표보고 다시한번 깜놀~
같이 간 언니가 발이 아파서 플립플랍하나 사 신으려고 평범한 신발집에 들어가
평범한 슬리퍼를 하나 집었는데 그게 프라다였다능;;
암튼 그래서 쇼핑의 도시 홍콩에 가서도 막상 쇼핑은 사사에서 화장품 부스러기
몇개 획득한 게 다였네요
명품은 참 싸더군요
작정하고 명품쓸어오기엔 홍콩 참 좋을듯
숙소에서 걸어서 젤 처음 간 곳은 시계탑
시계탑에서 페리 선착장 구경하다가 하버시티 퍼시픽 컴퍼니 가서 상점들
문 열때까지 커피한잔 하면서 지도 펴놓고 경로를 탐색했어요
퍼시픽 컴퍼니 커피 맛있더군요
홍콩올 때 비행기 안에서 마셨던 퍼시픽컴퍼니 커피가 맛있어서 하버시티에서도
찾아갔었는데 라떼종류도 참 맛있는 듯 해요
신기하게도 커피를 사발에 담아 세트인 컵받침에 받쳐서 두잔을 쟁반없이 주는데
별생각없이 받아들었다가 너무 무거워서 엎을 뻔 했네요-_-
사소한 거지만 한국과 참 달라요
커피마시고 딤섬먹으러 크리스탈제이드로 이동
그런데 크리스탈제이드에 내가 기대했던 하카우(새우딤섬)가 없다길래
좌절하고 당장 일어나 고픈 배를 부여잡고 페리타고 센트럴로 건너가
란콰이펑 근처 슈퍼스타 시푸드에 가서 딤섬을 먹었네요
여기서 삽질1. 센트럴에서 슈퍼스타 시푸드 찾느라 정말 많이 헤맸다는거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잘 모르고 혹은 엉뚱하게 가르쳐주고
길에서 방향감각 상실하고 반쯤 포기했을때
어떤 총각이 May I help you?이러면서 다가와서는 길을 가르쳐준 덕에 겨우 찾았어요
그리고 삽질2. 알고보니 처음 크리스탈제이드와 같은 건물인 하버시티 안에도
슈퍼스타 시푸드 레스토랑이 있었다는 것
으흐흐...사실은 센트럴에서 슈퍼스타 시푸드 찾느라 홍콩여행 에너지의 60%는 소비한듯;
막상 힘들게 찾아가서 먹은 딤섬의 맛은 그냥저냥;
명동에 딘다이펑에서 딤섬을 너무 맛있게 먹은 적이 있어서
기대가 컸었는데 막상 홍콩 딤섬은 중국의 냄새가 너무 강하고 느끼해서
그리고 같이 시킨 수프마저 실패작이었던 터라 그리 맛있게 먹진 못했어요
밥먹고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길
내려올때 구두때문에 엉금엉금 기어내려왔슈
너무 힘들었삼ㅡㅜ
솔직히 에스컬레이터가 왜 관광명소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어딜가도 있잖아요
길이로 따지면 공항 에스컬레이터도 토나올 정도로 길잖아요(특히 바쁠때!)
딤섬의 실패로 저녁은 이탈리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이성을 잃고 덤비느라 사진이 늘 없습니다
밥 먹고 달려가서 8시 땡하면 시작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고
다시 페리타고 센트럴로 가서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쓰러졌습니다
야경... 이건 정말 홍콩 예뻐요
나중에 버티고도 갔었지만 야경 그자체는 홍콩을 못따라온듯 해요
빅토리아피크 올라가는 피크트램 타고 45도로 기울어진 건물을 보는 것도
피크위에서 홍콩을 내려다 보는 것도 예쁘구요
지붕없는 2층버스를 타고 고층건물 사이사이를 누비며 보는 야경도 예쁩니다
지붕없는 2층버스는 꼭 타보시길 바래요
정말 재밌고 색다를 경험이었습니다
밤에 페리타고 물에비친 빌딩불빛 보는 것도 운치있어요
게다가 페리는 2.5달러밖에 안하죠(한국돈으로 400원쯤?)
버스는 4.2달러
그리고 첫날 홍콩에 도착할 때 비행기 착륙전에 내려다본 홍콩야경도
골져스 그 자체네요~
쓰러지듯 잠을 자며 생각해 봅니다
방콕은 홍콩보단 좀 삽질하지 않는 여행이 되기를~이라고-_-;
다음번 여행기부턴 방콕 이야기를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