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2년간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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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2년간의 기다림

pai1095 10 1908



누구보다도 쓰고,찍고,모으는걸 좋아라 하지만
.....

그게 다 정리가 잘 안된다는거..


주변인들이 태국에 숨겨놓은 가족이 있는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들락거렸지만..
그때마다 모으고 정리한 사진과 자료들은 어디로 간건지...



큰맘먹고 태사랑에(아마도 처음이지 싶어요--;) 사진을 정리해 올리자!!
......라는 생각만으로

또박또박 글을쓰고...
사진 올리다 3번 날려먹고,,,
27.gif....

쒹쒹~거리다 어느덧 보름이 지나고야 분이 풀렸나봅니다.




처음 빠이에 갔던게... 분명하진 않지만 거의 2년마다 갔던거같아요
그리고 올해도 2년만이죠.
.......

떠나온 날부터 다시돌아갈(?) 때까지의 기다림이 너무나 길게느껴지지만
다시 날 돌아보게하는 적당한 '시간의거리'를 갖게하는것 아닌가..

생각도 해보구요.




올해도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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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다 아시는 빨강로컬버스..

치앙마이 버스터미널 한쪽 모서리에서 차분~히 기다리는
이 빨강버스를 보고 혼자서 얼마나 헤벌쭉 거렸던지 ㅋㅋ

빠이엔 처음 같이간 녀셕이.. 절 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25.gif


'얌마.. 너두 나처럼 될꺼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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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산허리를 몇개를 감아돌고서야
드뎌 오후무렵 빠이에 도착했습니다.

습성상.. 일찍일찍 다니는 여행자가 아니라서..
숙소에 짐을풀고 강가로 나서니 벌써 오후해가 저물어갑니다.

같이간 녀석을 마구마구 재촉해서
체크인 대충하고, 짐 그냥 던져놓고..

강가로 데리고 갑니다.

예상했던대로 이녀석이... 꽤 놀란 눈치입니다.


'아니 이런 산속에?....'

머 이랬겠죠?ㅎㅎ
이국적인 방갈로들과 거리풍경들, 그리고 자연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느낌이 여전합니다 
짙푸른 들판과 구름. 시원하고 잔잔한 바람이 태국인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여긴 그냥......  pai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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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 촌스럽기는...ㅋㅋ

마구마구 찍어댑니다. 입두 다물지 않고...


'저기서 좀 앉았다 갈래? 목도 마르고..'

안들리는건지, 듣지않는건지 .. 자기 할일만 합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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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다리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냄새를 즐기고있는데
저쪽 다리 건너에서 요녀석이 어슬렁 다가오더니

그냥 풀~석..
자릴 잡네요...

그리고 스스럼도, 하릴도 없이 몇분동안 우린 함께
멍~ 하니...

그 시간을 함께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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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pai country hut'의 입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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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엇뉘었...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젠 배도 고프고.. 


아까 막 던져놓고 나온 숙소에 짐도 생각나고,,

저녁 밥먹구,, 우리 대충 수습할일도 있쟎아?
이따 바에갔다가 별보러 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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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지면 유독... 사람이 많아보이는게 태국이란 나라같습니다.

대낮엔 뜨거운 햇살을 피해 다들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는지
어딜 다 숨어들어가 있다가..

밤만되면 여행자고, 현지인이고 할거없이
바와 식당, 술집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근데,, 나부터도 그럴만 한게..
한낮의 무더위엔... 정말 힘이 쭉~ 빠지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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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났지요.

전날 비밥& 대나무다리 위에서 별을세며 마셨던 생쏨의 숙취가 남은 관계로..
오늘도 대충 씻고 오토방을 빌려 나섭니다.

계획은 머 이래저래 짰다고 하지만...
그냥 땡기는대로 다닙니다.

그래서 젤 가까운(?) 머팽폭포로 먼저갑니다.

후훗~!

여전히 물색은 황톳빛이네요
동네 꼬마들도 여전하구요.

한가로이 비키니 차림으로 썬텐을 즐기는 유러피언들도 그대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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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머팽의 상류쯤에서 늦은 세수와 발씻기(?)를 마치고
다시 다른 목적지로 향해봅니다.

아~~~
빠이에서 오토방을 빌려 돌아다니면 
경험 할 수 있는 상쾌한 드라이브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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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목적지는 ...
대낮엔 첨 가보는 므엉뺑 온천

이상하게도.. 여긴 낮에 제대로 경치를 즐기며 온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기회에 제대로.. 땀 뻘뻘~흘릴 각오로
가는데,,,

와... 여기도 정말 경치좋습니다.

태사랑 지도에 나온 '경치좋은길'.. 흠... 맞습니다.

가는 도중엔 이렇게 커다란 나무도 있구요.


므엉뺑 방문하실때 유의하실점은...

1. 빠이에서 꽤 거리가 멀다는점 (대략 35~40km정도)
2. 오토바이 기름은 가득 채워 오시는게 불안하지 않다
3. 삶아먹을 달걀은 중간 마을에서도 파니까 굳이 빠이에서 사지않아도..
(수육 드실꺼면 고기는 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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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쟌~~~~

므엉뺑 원탕이요~

보통 태국에서 쪼리를 많이 신고다니시는데,
요기선 조심하셔야해요.

구경하는동안 발가락이 슈육이 되어버릴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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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뜨거운 대낮의 햇볕에서도
온천의 열기때문에 수증기가 모락~모락~ 난답니다.

오는길에 마을구멍가게에서 시원한 창맥주랑 달걀몇알 사다가
친구녀석 구워주니....


요녀석 입이 다물어질줄 모릅니다.
비록 땀은 삐질삐질 흐르고 햇살에 피부는 벌겋게 익어버렸지만
보들보들한 온천수 달걀과 맥주에 그만..


'빠이 페인 한명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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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뒷뜰?에 보시면 이런 꽃밭도 있구요..
잠시 뜨거운 열기를 피해 바람쐬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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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략적인 계획은 있었기에
아쉽지만 므엉뺑을 뒤로하고..

해가 질 시간을 고려해 돌아오는길에 가까운
빠이캐년을 들려옵니다.

아주... 시간을 잘 맞춰왔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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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신분들은 잘 아실...

전망이 젤 뛰어난 벤치죠.
사진 찍어도 잘 나오구요

해질녘 무렵엔 자리 차지하기 쉽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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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역시나 약간으 숙취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았으므로

그동안 대충 수습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정리해봅니다

떠날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죠....

너무 바쁘게 돌아다닌것도 있고.

오늘은 하루종일 각자의 시간을 갖으며
'멍~' 을 때리기로 합니다.

빠이에 2개의 7/11이 있지만.
기억에 많이 남고, 가장 자주 들르고, 술을 파는...
시내의 세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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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멍... 하니...
차가운 냉커피 한잔 사다가

하루를 그냥 보냅니다.

누워있던 의자가 좀 배기면..
잠깐 동네 언덕베기 경치좋은곳으로 바람쐬구 오구요...

배가 고프면 집 앞 식당에 들어가 배부르지 않게 먹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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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엔 다시 모였습니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지는 빠이를 다시 ..흐흑...34.gif

이맘때쯤이면 항상 슬퍼집니다.
여행의 중반을 넘어갈때쯤....이면.

아직 끝난건 아니지만.. 아쉽고 아까워서.

그래서 또 돌아오게되는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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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선 지방도시를 가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동물...

하지만 이녀석은
빠이 메옌사원 전망대의 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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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시간인가요...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어쩌면 항상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그리운건 아닌지...
아무 이유없이 받아주기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하는건지.








10 Comments
jasonmraz 2009.06.15 20:19  

와우~! 감성이 물씬 풍기는 여행기 잘 봤습니다! 조곤조곤 써내려 가면서도 은근히 빵! 터지는 유머~! ㅋ  사진도 멋지고 글도 멋지고. ^^  해질 무렵의 빠이는 참 멋진 것 같습니다.

everland 2009.06.16 00:05  

글을 잘 쓰시는 군요.
발가락이 슈육...너무 웃겨요......잘봤습니다.

hello쥴리 2009.06.16 03:42  

으와..사진 너무 이뼤요

필리핀 2009.06.16 08:33  
오우~ 대나무 다리 위의 복실이... 반갑네요... ^^
푸켓알라뷰 2009.06.16 12:22  
오우~여행에세이를 보는것같은..
요즘 빠이여행기를 많이 올려주셔서 빠이가 땅기는데 어쩌나^^

아! 참고로 리뷰나 여행기등에 장문에 글을 올리시는분들은..수시로 등록해서 올려주세요.
그래야 날려버리는 뭐같은 경험은 덜하실수있습니다.비밀글로 해놓으시고 마치면 오픈해놓으심 됩니다^^
pai1095 2009.06.16 14:06  
푸.알 님! 그런 방법이....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삐치지 않았을텐데요ㅡㅡ;

처음 쓰는 글이라 많이 엉성하네요.. 담엔 좀 더 정성스레.. 즐겨보겠습니다
지타 2009.06.17 08:46  

그리운 빠이 ~

미칠듯한카리스마 2009.06.23 08:06  

치앙마이까지가서 빠이못간게 한이되었는데.
계획세워 빠이 다녀올생각입니다`^^

잘보고가요~

SLEE 2009.07.01 01:24  
사진 너무 멋져서 저두 갔었던 빠이인지 살짝 헷갈리네요~ㅜㅜ
발가락 수육 만들러 다시한번 가야겠어요~ㅋ
케이토 2010.03.04 03:26  
이번에는, 1년이 안되어 다시 찾게 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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