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중국은 온통 빨간옷 입은 공산당만 사는줄 알았다..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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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중국은 온통 빨간옷 입은 공산당만 사는줄 알았다..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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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입니다. 태사랑 가족 여러분..

그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 하고자, 여기저기 기신기신 돌아댕기느라,

명절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뒤늦게나마 명절 인사 드립니다.


"태사랑 회원 여러분 민족의 명절 추석..
 
 복 많이 받으셨기를 바라마지 아니하며, 약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으신

 회원님들께선.. 돌아올 구정 에 따따불로 받으시길 기원 하겠습니다..험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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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턴 시간 나는대로, 중국을 돌아다니며, 벌어진 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기행문, 형식을 빌은... 주절거림을 올려볼까 합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출발..하루전..

여행사..


인천발 상하이 행 MU 5041 중국 동방항공 뱡기 티켓을 받아들고....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어린이 (지금 살아계셨으면 큰삼촌뻘 되겠지만...)

흉상이 교문앞에 떠억~~ 버티고선 초등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공산당의 "공" 짜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고 웬지모를 공포심이 뒷통수를

엄슴 하는거이..


공산당의 침략으로 부터

조국과 민족의 안녕을 위해 다시한번 총대를 매어야 할것같은


사명감에 온몸이 떨려오는것은

"반공이 국시" 라는 교육적 환경 의 여파 때문일것 인데....


공산주의 의 종주국 이라는

중국으로 가는 뱡기 티켓의 색깔 조차 

(공산주의 ... 하면 빨깽이.. 빨갱이 .. 하면 .. 시뻘건 깃발....이듯이..)

온통 새빨가니... 가이..


몬지 모를 공포감이 다시 엄습해 온다..


이런 증상을 자가 진단 하여

이거이 쩜 유식한 소리로 머라고 정의 내려 지는가..살펴 보니..


교육학자 파블로프의 이론이 딱 떠올려 진다....


개에게.. 먹이를 줄때마다 종을 울렸더만.. 나중에 종소리만 들어도

군침을 삼키더라나? 모라나.... 암튼, 어서 줒어들은 소리고..

난 교육학 전공이 아닌지라 심오한것까진  모르겠다만..


그 실험용 개와 난, 비슷한 점이 있는듯 하다..

그넘의 개 에겐.. 종소리..

나에겐 공산당...


그넘은 군침을 흘리고..

난 벌벌..떨고...


그넘이랑 나랑 의식 수준과 사고 수준이 비숫하단 소린 아니지만..


계속되는 반복 학습의 효과로..

조건적인 반사.. 라는 점 이 비슷하단것 만은.. 인정할수 있다..

사설이 길어진듯 싶다..


암턴 뱡기 티켓을 주머니에 넣고 친구넘들을 만나기로 했다.

6개월 의 어학 코스와 2~3 개월의 여행 일정까지 잡아 놓았으니..

친구넘들 얼굴 보기도 힘들터...


나에게 돈빌려간 놈들을 중심으로

송별회를 빌미로 한,

채권추심에 적극 나설 각오를 이미 다짐 했기에..


한동안 보지못할 친구넘들의 면면을 떠 올리며,

약속 장소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이 결연 하다..

아~~ 나의 친구들이여.. 건강 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이리저리 얽힌 그들과의 인연을 되새겨 본다..







동식이넘..40만원..

창배........15만원..


홍식이.....30만원...아.. 홍식이넘 은 내가 빌린거군...

오늘 못나온다니 쩜 아쉽지만..안나온다니.. 쩜 다행 스럽기도 하다..







약속 장소.. 종로 밀주집..

예전... 대학 1학년때.. 시계 맞겨놓고 2만원 외상 먹은 곳 이다..

그때.. 그땐 왜 그다지도 먹고 싶은것들이 많았던지...


이곳에 안온 햇수 를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인데..

주인집 아줌마 기억력은 여전 하시다....


근 7년만의 만남인데도 날 알아 보시는 눈치다..


계산대, 녹색 바구니.. 영수증, 볼펜 따위

그리고 외상 달고 술마시는 넘들의 계산기, 학생증 따위를

저장하는 구멍 송송난 네모

푸라스틱 바구닌.. 아직도 그 역활을 하고 있었다..


날 보시며, 실실 웃으신다..

바구니 쪽으로 가시며.. 먼가를 찾으신다..


한참을 뒤적 거리시더니, 빈속으로 오신다...


"깜빡 했내... 그 시곈.. 아들넘이 찾어....미안해.. 대신.. 막걸리 한사발 낼께.."

"별말씀을여.. 제가 넘 늦게 온거져...히히..."


그넘의 시계와 난 별로 인연이 없었다..

입학 선물로 받은 그 시곈..최종적으로 밀주집 으로 오기전..

수많은 당구장들과 ..생맥주집을  전전하며, 고생해온 넘 인지라..


내 팔목 보다는, 술집 서랍 속이 더 편했을 것이다....쩝!


쩜 일찍 도착한 나는, 밀주집 아줌마가 내온 써어비스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친구넘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친구넘들과의 대화...

무식한 동식이넘이 한잔 마시고 나더니 내 뱉었다.


"야.. 거기가면 북한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라..긍까 일본 사람이라고

 얘기 해야 납치 하지 않는대......"

"나.. 일본말 못하는데..."

"금 벙어리 라고 해.. 일본 벙어리...."

"일본 벙어리 라고 어케 야그 하냐? 벙어리 가......"

"검 일본글로 써.... 벙어리 라고.."

"얌마.. 일본말도 못하는데 일본 글은 어케 쓰냐?????"


지도 생각이 있는넘 인지라, 말이 안돼는건 안 모양이다..

다시 술만 먹고 있다...


"웅.. 글구 북한 대사관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

이번엔 수홍이넘 이다..


"왜?"

"거기가면, 한국말 잘 하는 사람이 와서, 좋은 구경 시켜 준다고 하면서

 대사관으로 끌고 간다고 하더라....조심 해라.."


"거기 끌려가면 머하는데?"

"북한으로 댈고 가서 공작원 교육 시킨다고 하더라...

 글구, 군사 기밀도 물어보고, 말 안함, 고문도 한다고 하더라.....조심해라."

"나 아는거 하나도 없는데? 멀 말해?????"


"니 군대 있을때 소속 부대 하고..글구 인원수.. 무기 현황 같은거지..."

"야 걸 알고 싶으면, 나 말고 우리 부대앞 개구멍 집 아줌마가

 날꺼야.. 그아줌만 30년째 거서 장사 하고 있잖아...주문함.

 내무반 까정 쏘주 배달 오잖아....한밤중에.."

"비잉쉰..그게 다 군사 기밀 누출 인거야....하간 조심하라 소리지..."


"야, 북한에서 파견한 여자 공작원도 있다고 하더라...갸 들이, 유학온

 남자들 꼬셔 가지고...간첩 만든데..."

조용 하던, 철민이 넘도 어서 줒어들은 소리 한마디..


"야.. 갸들 이쁘데??"

술먹던 동식이넘 눈빛이 반짝인다..


"갸들 이쁘면 너 간첩 할래?"

"아니 걍... 한국으로 델구와서 귀화 시키면 되지...."

"미친넘..갸들이 널, 모 이쁘다고 따라오냐???  술이나 먹어..."


무식한 동식이넘 기죽이는덴, 수홍이가 왔다다.. 항상...


"야 글구...중국에선.. 강도들이 돈 뺏고, 인신 매매도 한다고 하더라.."

"나 남잔데?"

"데려다가 광산 같은데 처 박아놓고 평생동안 일 시킨데.. 조심해라.."

 글구 술집에 가면, 술에 약 타가지고 돈뻿고 팔아 먹어 버리기도 한대."


"............"

"어떨땐, 밥먹으로 가서도 당할수 있대.."


"..... 글구, 택시도 혼자 타지 말라고 하더라....."

"..................."


"글구..또....."

"야 잠깐....도데체 가라는 소리냐 말라는 소리냐?"

"가긴 가돼.. 조심 하라 소리지.... 조심해라.."


수홍이넘 말끝은.. 항상.. 조심해라.. 이다..

이넘 말이 다 사실 이라면, 중국은 상당히 조심스런 곳 임이 분명 하리라..


긴 밤 술자리..


난 무척이나 소심해 졌고..몇번이나 뱡기 표를 찢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혔다..


조심해라..수홍이넘의 충고는 계속 이어졌고..


한국말 잘하는 중국사람 조심,

서울말 잘하는 북한사람 조심,

얼굴이쁜 북한 여자 조심,

무지막지한 중국 강도 조심,

술집에서 술조심,

밥집에서 밥조심,

택시 탈때 택시 기사 조심....








약 1년 간의 중국 어학 연수를 하루 앞둔

1993년 3월의 밤


한국말 잘하는 중국사람 과,

서울말 잘하는 북한사람 ,

얼굴이쁜 북한 여자 ,

무지막지한 중국 강도 ,

약탄 술을 파는 술집 주인,

독약던 밥집주인,

승객 납치하는 택시 기사....등에 쫓기는 꿈을 꾸며

길고 긴 밤을 뒤척 였다..

,

지금 생각 해 보면, 중국과의 수교가 이루어진 지 1년 여 남짓 된 그 시절,


나는 중국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기에,

아는것이 없는만큼 두려움이 많기도 했나보다.........



계속 이어 지겠습니다..^^

..
4 Comments
nam 2003.09.17 15:47  
  크하 10년전이였다면 정말 그런 생각했을 것 같네요.
초록별*^^* 2003.09.17 16:57  
  idnone님 오랜만에 글 올리셨내욤~~^^~* <br>
건강 하시죠? 바쁜중에 올려주신 재밋는글 그냥읽고가기 먄해서 흔적 남깁니다. 감기조심하셈~^^~*
체리향 2003.09.17 17:50  
  수교 초기에 다녀 오셨군요 <br>
전 난찡에서 연수 했는데 부모님들이 넘 걱정하셔서 <br>
설득하느라 6개월이 걸렸답니다. <br>
님 글 너무나 공감 하네여. 닌 씬 꾸알러
muzeking 2003.09.18 09:19  
  ㅋㅋㅋ...식인종은 없데요? <br>
잼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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