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K 4일 - 24일 카오산 동대문
방콕 살면서 카오산은 세 번인가 와 봤다는 태성이를 이끌고 언니와 난 람부뜨리 거리의 한국식당 동대문으로 향했다. 배는 전혀 안 고팠지만 일단 저녁밥을 먹는 시간이고 어디 갈지는 모르겠는데 이 아이 옆에두고 헤메고 싶지는 않아서 내가 먼저 가자고 한 것.
들어가서 1층에 앉았는데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돌아가서 정말 덥다. 나도 덥고 태성이도 더워하고 아마 언니도 더워하던 즈음 태성이는 종업원을 부르더니 쏼라쏼라 태국말을 한다. 아...하하 이 아이 태국사람이지. 그러더니 우리를 보곤 2층에 에어컨이 있으니 올라가자 한다. 아, 멋지다. 중국에서 수많은 태국애들의 웅웅웅- 엥엥엥- 하는 태국말을 들으며 참 듣기 싫다,라고 생각하던 나였다. 그런데 이 아이가 하는 태국말은 참 잔잔한 노래같이 듣기 좋다.
어둑한 바같은 분위기에서 내맘대로 김치말이 국수와 김밥, 콜라를 시키곤 태성이를 본다. 날 보더니 아직도 어색하게 웃으며 얼굴 바람을 쪽 빼는 시늉을 하며 말한다.
"너 살이 빠졌네. 요렇게..."
"아... 어 중국에 있을때보다 3kg정도? 넌..."
보니까 조금 찐 것 같다. 아니, 그것보다 더 잘생겨지고 남자다워진 것 같다.
"난 태국와서 쪘어. 어때? 찐 것 같아?"
"어 조금... 아무래도 엄마가 이것저것 챙겨줄테니까."
"하하, 맞아..."
이미 난 이성은 반 쯤 버려놓은 상태라 언니가 옆에 있던지말던지 태성이와 중국어로 얘기를 했는데 태성이는 자꾸 미안한지 아는 한국말을 총 동원해서 언니에게 몇 마디를 건넨다. 한국친구가 많은 태성이와 게이코(태성이의 가장 좋은 일본인친구, 남자아이이고 이 이름 역시 내가 지은 가명...ㅋㅋ)는 기본 단어 몇 개는 물론이고 '구랑위(샤먼의 관광명소인 작은 섬) 같이 가자.'나 '아가씨 시간 있어요?' 등등 뻐꾸기날리는 말을 한국인의 억양으로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다.
태국 오기 며칠 전 한국에 놀러 온 게이코를 만났는데 그 아이가 자기 한국어 단어장을 보여줬었다. 앞 부분엔 평범한 단어들인데 뒤에 가니까 문장이다. '나 일본사람 입니다.', '한국에 온 지 2주 됐어요.' 등등, 한 장을 더 넘기니 이런 말이 나온다.
'나 너 좋아해. 어떡하지?'
하하... 답다. 이 말 한국와서 쓸 기회 있었냐고 물으니 아직 아쉽지만 없었다는 게이코. 이 얘기를 태성이에게 해주니 뭔가 자기도 말을 하려고 얼굴을 찌푸리며 생각을 한다.
"음...... 나 너 좋아해... 어떠케?"
"하하, 뭐야~~ 너도 할 줄 알잖아!!"
"응, 헤헤~"
마음 같아선 매일매일 하루종일 보고 싶지만, 우리사이는 그저, 그저 친구일 뿐이니 난 이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가 없다. 안 그래도 내가 이 곳에 온 것 자체가 적지않은 부담일테니 말이다. 그게 태성이에게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태성, 나, 너 주려고 선물 가져왔어."
"뭔데? 니 사진?"
"내 사진? 원해? 되-게 많은데...하하"
"하하~"
"근데 지금 없어. 나중에 줄게."
알량한 선물꾸러미 준다는 미끼로 어쨌든 하루 더 볼 예약을 했다.
들어가서 1층에 앉았는데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돌아가서 정말 덥다. 나도 덥고 태성이도 더워하고 아마 언니도 더워하던 즈음 태성이는 종업원을 부르더니 쏼라쏼라 태국말을 한다. 아...하하 이 아이 태국사람이지. 그러더니 우리를 보곤 2층에 에어컨이 있으니 올라가자 한다. 아, 멋지다. 중국에서 수많은 태국애들의 웅웅웅- 엥엥엥- 하는 태국말을 들으며 참 듣기 싫다,라고 생각하던 나였다. 그런데 이 아이가 하는 태국말은 참 잔잔한 노래같이 듣기 좋다.
어둑한 바같은 분위기에서 내맘대로 김치말이 국수와 김밥, 콜라를 시키곤 태성이를 본다. 날 보더니 아직도 어색하게 웃으며 얼굴 바람을 쪽 빼는 시늉을 하며 말한다.
"너 살이 빠졌네. 요렇게..."
"아... 어 중국에 있을때보다 3kg정도? 넌..."
보니까 조금 찐 것 같다. 아니, 그것보다 더 잘생겨지고 남자다워진 것 같다.
"난 태국와서 쪘어. 어때? 찐 것 같아?"
"어 조금... 아무래도 엄마가 이것저것 챙겨줄테니까."
"하하, 맞아..."
이미 난 이성은 반 쯤 버려놓은 상태라 언니가 옆에 있던지말던지 태성이와 중국어로 얘기를 했는데 태성이는 자꾸 미안한지 아는 한국말을 총 동원해서 언니에게 몇 마디를 건넨다. 한국친구가 많은 태성이와 게이코(태성이의 가장 좋은 일본인친구, 남자아이이고 이 이름 역시 내가 지은 가명...ㅋㅋ)는 기본 단어 몇 개는 물론이고 '구랑위(샤먼의 관광명소인 작은 섬) 같이 가자.'나 '아가씨 시간 있어요?' 등등 뻐꾸기날리는 말을 한국인의 억양으로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다.
태국 오기 며칠 전 한국에 놀러 온 게이코를 만났는데 그 아이가 자기 한국어 단어장을 보여줬었다. 앞 부분엔 평범한 단어들인데 뒤에 가니까 문장이다. '나 일본사람 입니다.', '한국에 온 지 2주 됐어요.' 등등, 한 장을 더 넘기니 이런 말이 나온다.
'나 너 좋아해. 어떡하지?'
하하... 답다. 이 말 한국와서 쓸 기회 있었냐고 물으니 아직 아쉽지만 없었다는 게이코. 이 얘기를 태성이에게 해주니 뭔가 자기도 말을 하려고 얼굴을 찌푸리며 생각을 한다.
"음...... 나 너 좋아해... 어떠케?"
"하하, 뭐야~~ 너도 할 줄 알잖아!!"
"응, 헤헤~"
마음 같아선 매일매일 하루종일 보고 싶지만, 우리사이는 그저, 그저 친구일 뿐이니 난 이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가 없다. 안 그래도 내가 이 곳에 온 것 자체가 적지않은 부담일테니 말이다. 그게 태성이에게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태성, 나, 너 주려고 선물 가져왔어."
"뭔데? 니 사진?"
"내 사진? 원해? 되-게 많은데...하하"
"하하~"
"근데 지금 없어. 나중에 줄게."
알량한 선물꾸러미 준다는 미끼로 어쨌든 하루 더 볼 예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