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란. 슬픈 도시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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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란. 슬픈 도시의 별.

농총각 13 1473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꼬란을 이렇게 즐긴다.

여러명의 한국인들이 돈을 걷는다.

스피드 보드를 탄다.

파도를 해치고 15분 만에 타웽비치에 도착한다.

10분쯤 바나나 보트를 타고.

10분쯤 물놀이를 하고.

두시간쯤 파라솔 밑에서 누웠다가.

스피드 보트를 타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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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일행들과 의견 조율을 하느라... 계속 여행에 뭔가 꼬여있었다.

오토바이로 핫 싸이께우를 가자는 제안에.. 햇빛 알레르기 얘기까지 나왔다.

택시로 가면 왕복 1500밧정도.. 그돈이 큰건 아니지만.

그렇게 여행할거면.. 패키지 오고 말지.. 돈도 덜 들고. 더 편한데..

 

휴~~ 마음을 가다듬고.. 꼬란 바이크 일주를 제안해도..

꼬란에 뭐 볼거 있냐고 되 묻는다...

볼거? 앙코르와트 같은거 바라나?

 

결국 티격태격하다가...

 

"나 혼자 꼬란 갔다 올게.. 나 오토바이 타고 달리고 싶거든.. 넌 피곤해 보이니 좀 쉬어~"

이 녀석은 실제로 쉬는걸 더 반가워했던것같다.

 

다음날 아침.

나도 어제 술을 마신 관계로 도저히 8시 이전에 일어날 순 없었다.

10시 배를 간신히 탄다. 떠나는 배 뒤로 늦게온 분들이 배를 놓치곤 안타까워한다.

귀여운 현지인 젊은이들.

그냥 현지인 아저씨 아줌마.

백인 커플들.

다들 여유롭다. 친구는 배멀미 얘기까지 하면서.. 가기 싫다고 했는데..

 

약 40분만에 도착한다.

친절해 보이는 일본인 여자분에게 사진을 한장 부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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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보이는 오토바이 랜트 아저씨에게 얼마냐고 묻는다.

300밧. 음. 그래 얼마나 깍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귀찮다.

나중에 알았지만 약 30미터만 돌아 들어가면 200밧이다. 근데 오토바이 상태가 좋아서 만족.

그리고 시간도 아깝고 돈 깍는데 들어가는 내 에너지도 아깝다.

200밧 짜리 오토바이는 분명 상태가 안 좋을거야~~~

 

랜트해주는 아저씨에게 지도를 달라고 했는데...

없단다.

결국 흑백 A4 프린트물 하나 준다.

잘 안보여서 별 도움이 안됐다.

 

이제부터 달린다.

Anti-고도라이제이션 방향으로 훑는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무조건 왼쪽으로 쭉쭉쭉쭉쭉...

달린다.

이 해변은 그다지 인기도 없는지..

오토바이도 거의 없다.

해변까지 도착하면서 마주친 오토바이라고 해야. 5대도 안됐다.

그래서 좋았다.

 

 

여기가 Nual 비치다.

음 조용한 비치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추천..

괜히 혼자 해변 끝. 바위 끝까지 갔다... ^^;

멀리 파타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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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은 예뻤고.. 조용했다..

근데 아까부터 등에 메던 가방이 불편해져서 오토바이 수납공간에 넣고 싶었지만..

도대체 어떻게 여는지를 모르겠다.

옆에 왠지 오토바이를 자주 탈 것같은 멋진 금발의 백인 커플에게 SOS를 쳤다.

이들은 정말로 성심 성의 껏 한참을 함께 찾았다.

비인간적으로 멋지게 생긴 백인 커플이 이렇게 친절하기까지 해도 되는거야?

하지만 이들도 찾지는 못했다...

여행자들끼리의 끈끈함이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한다...

 

길을 따라 돌아오다가 표지판을 보고 다시 좌회전을 해서 쭉 따라간다.

samae 비치 쪽이다.

가다보면. ViewPoint 라고 간판도 있다.... ^^; 잘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

막상 올라가도 별건 없다. 하지만 몇몇의 흡연자들이 남긴 흔적..

나도 한대 핀다... 아 이 꽁초 어떡할거야~~~

이곳을 지키는 아주머니가 미인이다.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시는데.. 사진을 부탁하며.

강아지는 내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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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달리다보면 왠지 돈 내고 입장해야할 것같은 입구가 보이는데.

여기가 Samae 비치다.

들어가면 정말 왠지 유원지 처럼 바닥 타일이 깔려있다.

'음.. 정리 잘했는데....'

 

동유럽 사람들처럼 보이는.. 백인들이.. 발하나도 다 잠기지 않는 얕은 바닷물을 느끼면 누워들 있다.

금발의 미녀들을 말리는 저 햇빛과 다시 그들을 적시는 얕은 바닷물...

 

 

 

해변은 너무 멋졌다. 꼬란의 해변이 이렇게 예쁠줄은 정말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네가지 없는 친구를 끌고라도 데려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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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바다에 들어갈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멋진 금발 아가씨( 아줌만가?)들로 눈요기만 충분히 하고...

 

해변 입구를 나와서 다시 길을 따라 달린다..

 

좋다.

다음은 어떤 해변이 날 기다릴까?

 

 

 

 

 

 

 

 

 

 

 

13 Comments
카와이깡 2009.03.14 14:26  
꼬란을 오토바이 투어?
의외다~
그래도 꼬란 지도에서 보던 곳곳의 비치를 담았네여 ㅋ
농총각 2009.03.15 13:40  
꼬란 오토바이 투어.. 강춥니다. ^^; 하루 여행지로 이만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네요. 해변은 멋지고. 오토바이 드라이브도 멋집니다. 댓글에 감사. ^^
김카피 2009.03.14 17:21  
여행기 스타트 하셨군요 ^^

기대되는 여행기네요...
쭉쭉~ 올려주세여~~!
농총각 2009.03.15 13:41  
^^ ㅋㅋ 감사.. 기대에 부응하기는 어렵겠지만.. 짧게나마 써보겠습니다. 초등때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없었음을 알았는데.. 지금이라고 달라지진 않았을 것같습니다.
타완 2009.03.15 16:59  
회장님...만큼이나 인상깊은 티셔츠로군요.
글을 쭉쭉 읽어지는것이... 글쓰는 재능이 있어보이시는데요?
꼬란 해변사진.. 정말 좋은데요~~~
농총각 2009.03.16 09:54  
아잉. 이런 칭찬을.. ^^ ㅋ.
글쓰는 재능은 정말 없어요.
꼬란 해변은.. 저도 놀랐어요. 실제로 예쁘더라구요. ^^
세박자 2009.03.16 11:58  
제목이 인상 깊습니다... ^ ^

개인적으로 우울한게 좋다보니... ㅡ..ㅡ''
농총각 2009.03.16 12:36  
개인적인 감정의 투사와..
이번 여행때 본 경험 몇가지가 겹쳐져서...
이런 제목이 나와버렸네요. ^^
공경 2009.03.17 11:37  
바다색.... 후..ㅋ 멋지네요 ^^ ...
재밌는 여행기 부탁해요~
농총각 2009.03.17 13:21  
재미는 없을지도 몰라요. ^^ 짧게 마무리 하려구요.
전북 2009.03.18 19:51  
모래색이랑 바다색이 너무 예뻐요^^
농총각 2009.03.19 01:20  
실제 꼬란의 해변이 예쁘다는거... 저도 첨 알았아요. ^^; 파타야의 섬이라 무시당했던 것같애요. ㅋㅋ
달봉킴 2009.06.09 14:47  
아 사진 보니까 너무..예쁘네요, 흙 오토바이 타는거 배워놔야겠어요 여행지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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