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일주 태국 16호 // 거절당하지 않은 나라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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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세계일주 태국 16호 // 거절당하지 않은 나라 (완결)

2찰리 28 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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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짚 앞에 텐트 치는 것을 쿨하게 허락해준 가정은

이 섬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은 회교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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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걷고 떠날 채비를 하는데 아침까지 챙겨주고

옆집 총각은 어제와 같이 토스트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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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을 떠나 작은 다리를 건너니 끌랑(Koh Klang)섬은 끝나고

끄라비나 뜨랑으로 갈 수 있는 4번 국도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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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랑까지 91km.

한국을 떠나 애써 서쪽 방향으로 달려왔는데

도로가 동쪽 방향으로 뻗어있어 왠지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아쉬움 말고는

별 특이 사항 없이 이런 저런 생각 하면서 달린다.

이제부터 태국 남부가 시작하는데 조심하라던 말들과는 달리 너무 조용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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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계란밥, 저녁으로 해물 볶음밥 먹고 뜨랑에 도착했다.

날도 저물어 가는데 뜨랑시에 숙소를 잡을까 하다가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지금 많이 달리면 말레이시아에서의 일정이 여유로워 지기에 더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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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랑 시가지를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데 깜짝 놀랄 만한 것을 발견했다.

도로변에 쭈그려 앉은 사람이 무언 가를 손에 쥐고 있는데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권총이기 때문이다.

민간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남부가 위험하다는 소문도 떠오르면서

갑자기 간이 콩알만 해지고 최대한 몸을 사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의 가로등도 사라지고 조금 시골 같은 분위기가 되어 이제 고만 달리기로 하고

텐트 칠만한 마당을 가진 집에 도움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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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나왔는데 그동안 배운 태국어의 총집합한 단어들과 나의 몸짓 언어를 이해하시고는

당신 앞마당보다는 옆집 마당이 텐트치기에 더 좋을 것이라며

옆 친척집에 텐트 칠 수 있게끔 친절하게 조정해주신다.

샤워할 수 있게끔 화장실도 알려 주고 밥은 먹었냐며 저녁밥까지 챙겨주시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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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은 든든하게 먹고 와서 괜찮고 화장실은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집 화장실은 다른 집의 화장실 보다 많이 깨끗한 편이다.

타일도 붙어있고 불도 들어오고..^^

가끔은 화장실도 없는 집에서 많이 묵어봤는데

그런 집은 볼일은 뒤뜰에, 물은 야외의 드럼통에 받아놓고 사용한다.

해가 지기 전에 씻지 않으면 야간에 손전등을 꼭 지참해야했다.



라오스에서부터는 대부분 이런 유의 화장실들이었다.

물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물을 받아 놓는 것 같기도 하지만

수돗물 정화가 잘 안 되서 받아 놓음으로써 이물질을 바닥에 가라앉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화장실 옆의 작은 물은 화장실 볼일 보고 엉덩이 세척용 혹은 변기 물 내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깊은 물은 샤워 할 때 사용한다.

온수는 당연히 먼 나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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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난 새로운 가족.

뚝(Tuk)이라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청년이 사는 집 앞에 텐트를 쳤는데 마찬가지로 무지 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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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하면 땀을 많이 흘릴 것이라며 잎사귀를 주면서 먹어 보라고 한 잎 준다.

이것은 저번에 수랏타니에서도 현지인이 땀 많이 흘렸으면 먹어줘야 한다고 해서 먹어봤던 그 잎이다.

무슨 잎이기에  모두 내게 권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쁜 것 같지는 않아 요번에도 먹었다.

맛은 뭐, 그냥 이파리 씹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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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이라는 총각도 심심했는지 반갑다며 시원한 맥주도 권한다.

그 와 중에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여기로 오는 길에 권총을 든 남자를 봤는데 이곳에는 민간인이 총을 휴대하는 경우가 있냐고.

가끔 있으니깐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경찰은 아무 말도 안 하냐고 물으니깐 알면서도 쉬쉬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오늘 더 가지 않고 여기서 멈추길 천만다행이라고 한다.

이곳이 빠탈룽(Phatthalung)으로 가기위해 넘어야 하는 험한 산 앞의 마지막 마을이고

조금만 더 갔으면 민가도 없고 그 곳에는 가끔 산적도 나타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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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남쪽으로 향할 것이면 최대한 현지인으로 보여야 한다면서

태국사람이 즐겨 차는 목걸이를 하나 선물해 준다.

종종 행운을 빈다는 의미에서 태국 사람들은 펜던트를 주곤 하는데 벌써 태국에서 받은 3번째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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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툭은 산맥의 반대편까지 배웅해 주겠다며 오토바이 타고 같이 가겠다고 한다.

툭이 운영하는 세차장에 아침부터 손님이 와서 세차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가기로 했다..

세차하고 받는 금액을 봤는데 60밧.

물론 비싼 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다고 하지만 그래도 봉고차 한 대에 2000원이면 정말 저인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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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장서 가는 툭을 ㅤㅉㅗㅈ아간다.

오르막길은 오토바이 뒤에 붙잡고 올라가고 내리막길은 페달 밟지 않아도 나오는 시속 50km를 즐긴다.

툭 말데로 어제 밤에 아무것도 모른 체 산 넘기를 시도했다면 꽤나 고생했을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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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 차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니깐 산맥의 반대편에 도착했다.

혼자서는 반나절 정도는 걸렸을 코스를 툭 덕에 1시간 이내에 마쳤다.

다시 돌아가서 세차장 봐야 하기에 툭은 조심히 여행하라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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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으로 빽도하는 듯한 동쪽 방향의 끝나고

이제 우회전해서 남쪽 방향인 핫야이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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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자마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보여서 카파우무 하나 시킨다.

하나에 얼마요?

25밧.

그럼 35밧 어치 大자로 만들어주세요! 라고 했더니 어마어마한 양이 나왔다.^^

특대자 한 그릇을 다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든든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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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간식으로 파인애플 먹고 계속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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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마자막으로 거치게 될 송클라 주의 핫야이(Hat Yai)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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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분명 불교국가인데 회교사원이 많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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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태국 남부에는 말레이계의 사람들도 있어 회교도가 많은 편이다.

국경선이라는 것이 없었을 때야 어디에 살던 상관없겠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국경이라는 선명한 선이 생기고 선 북에 있는 태국은 불교를 국교로,

선으로부터 남쪽에 있는 말레이시아는 국교를 회교로 정한다.

태국 시민이 되었다 하더라도 종교의 자유가 있어 자기가 믿고 싶은 종교를 믿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종교가 국교이다 보니 종종 티격태격 하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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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로 회교도들은 남쪽에 잘 모여 살고 있었는데

사업가 출신인 탁신이 태국 총리가 되고 정권을 잡고 나서 남부 이슬람을 비하하는 발언이 씨가 되어

지금까지 크고 작은 폭탄 테러들이 발생한다.



이슬람권 종교적 억압 발언을 했다고 처음부터 남부 태국인들이 폭탄을 들고 나선 것은 아니고

처음엔 시위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무력으로 그들을 제압하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집권 5년 동안 피를 흘리는 상황까지 가다가 2006년 쿠데타를 영국에서 맞게 되고 탁신은 총리직에서 축출된다.

남부 지역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북으로 이동하는 것을 통제받고 유선전화와 인터넷 등을 감시 받는다.

그래서 아직도 독립분쟁이 있고 요즘 따라 태국이 더 시끄러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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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지금 밥 먹고 있는 이곳은 여행제한 구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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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난히 웃음 많고 밝은 시민들을 보면 이곳이 왜 제한 구역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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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객기부리지 말고 대도시는 얼른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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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벗어나 소방서가 보이기에 들어가서 지붕 밑에 텐트 쳐도 되냐고 물으니

역시 흔쾌히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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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라고 허락 받은 장소에 치긴 했는데 좀 이상하다.

충동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오늘은 불나지 않을 거라고 한다.

아니 불 날 것인지 안 날 것인지 그런것을 미리 다 알고 있나??^^:;

그렇게 말하고도 소방관은 뭔가 이상했는지 굳이 텐트에서 자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따라 와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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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곳은 바로 5분대기조 숙실이다.^^

오늘은 당번이 두 명 밖에 없으니깐 편히 잘 수 있을 거라며 아무 곳에서 자라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태국인들은 참 친절하다.

아니면 내 몰골이 그렇게 도와주고 싶을 만큼 불쌍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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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태국 여느 집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모닝커피를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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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태국 소방관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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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0km 정도만 달리면 정든 태국과 안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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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의 마지막이 될 식사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요리 베스트 쓰리에 속하는 팟씨유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팟씨유는 팟타이와 비슷한 볶음 면인데 쌀로 만든 면이 넓적하고 쫀득쫀득해서 씹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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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슈퍼에 들렀다가 조금 더 달리니깐 국경이 나와 버렸다.

원래 같았으면 다음나라가 기대돼서 빨리 줄에 서서 출국도장 받고 입국도장 받으러 달려갈 텐데

오늘은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다.

국경 앞에 서서 잠시 태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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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3일에 입국해서 출국하는 12월 21일까지의 171일,

5개월 반이 넘는 시간은 태국에 매료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나도 모르게 여행 1주년을 맞이하였고 태국에 입국했을 때는 여행 떠난 지 401일 째였다.

그런 대로 여행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1년을 넘게 떠돌아다니다 보니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었다.

매일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1년을 하다 보니 쉽지만은 않았고,

1년 동안 오면서 특이한 것도 많이 봐서 동네의 자랑거리라고 추천받아서 찾아가 봐도

더 이상 크게 감동하는 일도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나를 소개하고 알리기를 노력해야하는데

나를 구지 소개하지 않아도 나를 아는 사람들과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 그리워졌다.

때마침 방콕이 그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보고싶었던 지인들이 방콕을 방문하겠다고 해서 기다리던 중 방콕에 있는 교민들과 친해지고

장기간 머물 장소와 내가 할 수 있는 일거리도 생겨서 그 그리웠던 일상 생활을 오래간만에 다시 해 볼 수 있었다.

매일 같은 하루를 살아서 일상탈출하고 싶은 분들은 왜 힘들게 탈출해서 일상으로 돌아오려고 하나 이해하기 어려울 수 도 있지만

반대로 나에게는 매일 다른 것이 일상이 되어 매일 똑같은 것을 하는 것이 그리웠졌다.

퇴근시간이 기다려지는, 주말이 기다려지는, 빨간 날이면 괜히 땡잡은 것 같은, 월요일엔 괜히 피곤한 그런 흔한 느낌들.

그런 것들이 이상하게 그리웠고 같이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밀린 여행기 다 쓰고 아직 안주하면 안 되기에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3개월 동안 동고동락 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려니 정이 들어 버려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간다 간다 하면서 출발을 못하다가 4개월도 넘기고서야 방콕을 떠났다.

떠나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

남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죄책감까지 들 정도였다.

나는 한 곳에 오래 머물거나 사람들과 너무 친해지면 안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으며 슬퍼했던 기억도 난다.



태국에서 페달 밟는 동안은 장기여행 하려면 구비해야하는 중요한 사고도 생각해 봤다.

장기여행을 하려면 자기 자신을 제어 할 줄 아는 것이 무지 중요하다.

사람들과 같이 살기야 하지만 인생은 결국 자기가 결정해야하는 것이고 지금 내가 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자기 자신이 조언해주는 아빠이고

자기 자신이 밥 챙겨주는 엄마이고

자기 자신이 페달 밟으라고 시키는 고참이고

자기 자신이 야근해서라도 기록 남기라는 사장이다.



자기 자신을 알고 어느 정도에서 포상을 줘야 하는 줄도 알아야

몸과 정신 건강하게 진행 할 수 있고

긴 여정 초심을 잃지 않는 방법도, 세상에 널린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것도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때이다.

필요 이상의 휴식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끊어야 하는 판단력도 중요하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타격을 주지 않게끔

부드럽게 진행해야하는 융통성도 있어야 중요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까지는 내공이 많이 부족해서 많이 실수하고 서툴어서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되지 않는데

지구 한 바퀴 돌면 조금 나아지려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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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의 기록을 정리해 보면

- 이동 거리 :

캄보디아 태국 간의 국경을 넘어 방콕까지 268km, 방콕에서만 530km,

그리고 방콕에서 말레이시아 국경까지 1270km 로 태국에서 달린 거리는 총 2068km이다.

(치앙마이, 깐짜나부리, 파타야, 꼬사멧은 친구들과 버스로 이동했기에 패쓰~)



해외 자전거 여행은 하고 싶고 장기간 시간을 내기 힘든 분들께 넉넉잡아 한 달이면 갈 수 있는

방콕에서 말레이시아 국경까지(1270km)의 루트를 적극 추천한다.

본인의 경우 11월 29일 방콕을 출발해서 즐길 것 다 즐겨가며 여유롭게 달렸음에도

22일 만인 12월 21일에 국경에 도착했다.

태국의 도로는 오토바이나 자전거 인구가 있는 편이어서 갓길이 넓고

국민들의 운전 습관도 주변국가와 비교했을 때 차분해서 주행하기엔 안전한 편에 속한다.

방콕에서 말레이시아까지의 지형은 대부분 평지여서 하에서 중급 사이이다.

난이도 상이라고 불릴 수 있는 구간은 단지 푸켓에서 5km 정도,

그리고 뜨랑에서 빠딸룽으로 넘는 산맥구간 10km가 전부이다.

태국 남부에서 방콕으로 돌아가는 길은 기차나 버스 혹은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 지출 :

태국에서 내 여행의 황금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신혼여행 때나 가볼 수 있는 호텔에서도 자보고 몇만원짜리 밥도 먹어볼 수 있었는데

내 여행경비에서 나간 돈은 결론적으로 4,913밧 (140$) 이다.

171일 동안 140불이라...

하루 평균 1$도 안 되는 82Cent 이라는 말인데 번역일을 해서 조금 번 것도 있지만

찰리 특급호텔 재우기 프로잭트 라는 초 감사한 독자들의 후원도 있었고

방콕에서 만난 분들께서 적극 챙겨주셔서 내 몸에 든든한 배둘레햄을 두룰 수 있었다.^^



여행 완전 초자가 아니고 조금만 알아보고 여행한다면 투자한 금액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나라가 태국이다.

제공하는 시설과 인프라에 비해 저렴하고 산에서 바다까지 없는 관광 상품이 없는 곳이니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나라라고 태국 관광청 대신 광고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그냥 볼 것이 많은 나라로, 자연의 덕을 많이 받은 나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언어, 문자, 음식 등의 독특한 문화가 합쳐져 태국의 매력은 더욱 커진다.



- 숙박 :

숙박은 방콕에서 생활할 때의 형님들 집에 묻어 생활한 것 빼고

자전거 여행 중 돈 내고 잔 것이라곤 스티브, 테레사와 같이 여행할 때 하루와 카오산에서 하루가 다고

스쿠버 다이빙 입문 코스에 등록해서 4박 받은 것과 와일드 캠핑 외에 나머지는 모두 현지인 도움으로 잤다.



지금껏 자전거 여행 중 개인 가정 문을 두들기든, 공공 기관에 요청하든,

앞뜰에 텐트 쳐도 되냐고 물어봐서 단 한 번도 거절당한 적이 없었던 최초의 나라가 태국이다.

물론 물어 봤던 곳들이 대부분 대도시와 관광지에서 떨어진 곳들이었고

우연히 마을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만 만났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열에 열이 다 허락했다는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다.

거기에 위험하다는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항상 옵션이 따라왔다.

저녁 식사는 했냐고.. ㅡ.ㅜ



태국은 나에게 어떤 나라로 기억 될까.

아마 “한 번도 거절당하지 않은 나라” 로 오래오래 기억 될 것 같다.^^

정말 I ♡ Thailand 다.



자, 이제 정리 끝났으니 국경 통과해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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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9~21일

19일 이동거리 : 132km

20일 이동거리 : 150km

21일 이동거리 : 50km (ing..)

세계일주 총거리 : 12117km

마음의 양식 : 골로새서 2~4장

19일 지출 : 냉커피 10, 물 6, 점심 30, 물 6, 주스 10, 해물 볶음밥 40, 물, 과자 100. 계 : 227

20일 지출 : 카파우무 35, 요거트 물 25, 볶음밥 50, 물 요거트 19, 파인애플 2kg 30, 인터넷 15, 계 : 174

21일 지출 : 팟씨유 30, 만두 10, 물 10, 창 35, 물 6, 치약 12. 계 : 103 Ba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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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재미있게 봐주신 태사랑 여러분 감사합니다.^^ 태국은 16호로 끝났네요.

말레이시아 그리고 계속해서 인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귀국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이곳에도 올렸으면 좋겠지만 여행 중에 그게 여유치 않아 태국편으로 마무리 집니다.

가끔 소식 궁금하신 분들은 제 홈피 7lee.com 에 놀러오시고요

태국을 사랑하게 된 1인으로 저도 태사랑에 종종 놀러올게요~^^

건강하세요! 콥쿤캅! 촉디 막막~!ㅋㅋ

charlies ===============================================================


http://7lee.com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28 Comments
2009.03.11 02:39  
너무나도 꿈과 같은 시간이라 생각되어집니다.
"한번도 거절하지 않은 나라"라는 말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유럽에서 2달간 자전거 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반만이라도 허락해준다면 더없이 행복한 느낌이었는데....오히려 멀리 가라고 안하면 다행이었죠.
너무 좋은 그리고 값진 여행기 보았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고 좋은 추억만드시길 바랍니다.
2찰리 2009.03.11 03:56  
그것 때문에 후유증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막 태국으로 빽도 하고 싶더라고요.ㅋㅋ
빛나는밤 2009.03.11 10:33  
찰리님께 태국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서 제가 다 기분 좋네요ㅎㅎ 저도 태국에서 말레이 갈 때 사진의 국경에서 우두커니 서서 막 울었어요- 너무 떠나기 싫어서....안좋은 일도 분명 있었지만 나중엔 좋은 기억만 남더군요ㅎ 모닝커피 사진을 보니 저도 커피가 넘 땡겨서 물 끓이는 중이에요 아하하~ 찰리님 오늘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내손안에태국 2009.03.11 11:09  
드뎌 찾았네 ㅡㅡㅋ 여기도 추천인물 하나요~ slrclub에서도 남미 자전거 여행하시던분 계시던데
 
님도 멋지네요~~화이팅입니다 진짜로 ㅎ
민송 2009.03.11 11:40  
여지껏 조용히 글 안남기고 읽었는데,
여행기가 감동 그자체라 울컥하네요 ^^
홈피 가끔 놀러갈께요~ 앞으로도 힘내시구요,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은별이 2009.03.11 12:08  
찰리님~ 여행하시느라 몸도 고단하실텐데 이렇게 모든 일정을 꼬박꼬박 정리해서 올리신 거 보면~~
완전 감동입니다!!! ^^
남은 일정 정말 긴 여정이지만 힘내세요~~
그동안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도여행 잘 마무리지시고 다음 글들은 찰리님 홈페이지에서 읽겠습니다.
길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그 날까지...

화이팅!!!!
spiral 2009.03.11 13:30  
저분들의 상냥함과 친절함이 너무나도 감동적이네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Leona 2009.03.11 14:07  
가끔은 매번 나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립고
가끔은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는 님의 말...피피에서 3달째 머물고 있는 제게 너무 공감되는 말이네요...
물론 전 여기 친구들도 있고 이젠 가족보다 더 끈끈해진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고 일주일에 한팀씩
한국 분들이 놀러오시지만...뭐랄까...세계 각국에서 온 너무 좋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또 그들과 이별하고
슬퍼할 틈도 없이 또 다른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고...
이런 일상이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이렇게 살아도 되나...겁이 나기도 해요...
좋은 여행기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모쪼록 건강 유념하시고 좋은 분들 많이 만나시고 좋은 경험 많이 하시길 피피섬에서 기도할께요...^^
나와너 2009.03.11 14:22  
그동안 찰리님 여행기 읽으면서 "참으로 복 받으신 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전생에 도대체 어떤 업적을 그리도 많이 쌓으셨기에 가는곳마다 반겨주느지.....
이번 여행이 찰리님 앞으로의 인생에, 그리고 여행기를 읽는 우리 모두에게 활기찬 동력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소방서에 텐트친 사진보고.... 뒤집어졌습니다..... 인상깊은 사진 베스트3에 넣으셔도 될듯....
곰돌이 2009.03.11 15:51  
2찰리님의 여행기가....

태사랑에서 빠진다니,,, 섭섭합니다 ㅜㅜ

보기 드문 여행을 하시는, 흥미진진한(?) 여행기인데.....

태사랑에 계속 올려 달라고 떼쓰는 건.... 미안한 일이라 안되겠네요^^;;

->님 싸이트로 가서 보겠습니다^^


엄마^^* 같은 마음으로,  밥도 잘 드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길 기원드립니다

어랍쇼 2009.03.11 18:50  
아옹.. 서운하네요.....
태사랑에서의 저의 멘토 였는뎅...ㅎㅎㅎ
찰리님 항상 응원할께요~!!!
꼭 세계일주에 성공 하시길...
글고 몸건강하시도록 기도할께요~^^
홧팅 홧팅 홧팅요~!!!
푸켓알라뷰 2009.03.11 18:51  
오래간만에 찰리님에 여행기를보니 너무 반가..했지만..태국편 마지막이라니..아쉽네요..
그렇다고 세계일주하시는분 한바꾸 더 돌라고할수도 없고ㅋ
가시는길마다 좋을사람만 만나시고 무탈히 지내시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외국에 살았음 초대하는 영광을 누릴텐데..^^
♡러블리야옹♡ 2009.03.11 19:20  
일기가 왜 한동안 안올라오시나 했는데 ..
끝이라니요 ㅠㅠ.............
찰리님의 자전거일주 경로를 보면...장거리  여행자버스가 힘들다고 투정했던 제가
넘 부끄러워져요..
사람마자 다 각자의 여행스타일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진정한 배낭여행가가 아닌가 싶네요 .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너무 멋지세요 ^^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다음에도  멋진 여행과.. 여행기가 꼭 올라올꺼라고  기대할께요 .^^
폼나잖아 2009.03.12 10:35  
찰리님 여행기를 보는것만으로도 찰리님과 함께 여행한 기분입니다.
찰리님은 고생하시는데, 전 편하게 여행한 기분이네요...
왕짱이 2009.03.12 10:53  
정말 대단하다는 말씀밖에...  ^^ 
건강 조심하시고~~~ 더욱 멋지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랄께요~~
종종 홈피에서 다음 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짝짝짝!!!  태국여행기 수고 많으셨어요~~~~~ ^^
좋니댑 2009.03.12 11:10  
최고네요...
님 쫌 짱이신듯 ~
어쨋든 잘보고갑니다 !
문화걸 2009.03.12 14:34  
ㅋㅋ 찰리님 여행기를 호치민에서..읽다니..넘..기분이..좋네요~~ㅋ
좀더..일찍..여행을..시작했다면..우연히? 마주칠수도..있었는데..ㅋㅋ 아쉬워여~~~
남은 여행~잘하시구여~~
오늘하루도..행복하고..잼있는 추억..만드세요~~^^*
홧팅!!!
Cranberry 2009.03.12 16:57  
즐겁게 또 감동의 마음으로 여행기  잘 보았답니다.
남은 여행 더욱 좋은분들 만나시면서 끝까지 안전하게 마치시길 빕니다!!
허니비 2009.03.12 17:37  
중국카페,5불생활자에서 보다가 태사랑에서 봐서 너무 반가웠는데,
벌써 완결이라니 아쉽네요~
저도 꿈이 세계일주라 담편부터는 홈피에서 봐야겠어요~
글도 너무 잘쓰시고...여행기에 간간히 감동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저 자신에대해 되돌아보고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드는 여행기였어요~
아무쪼록 최우선이 건강이니 건강 잘챙기시고 남은 여행 잘하시길 바래요~
2찰리 2009.03.15 19:59  
잘 읽어주셔서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까지.ㅋ
지금은 방글라데시에 있고 내일 모래면 에베레스트 산자락을 타고 있지 않을 까 싶어요.^^
건강하세요~!
자바라 2009.03.19 12:23  
존경 또존경 그리고 흠모합니다.    진짜루 인생이끝나기전에  꼭해보구싶은  여행을
  이렇게 대리만족해봅니다.    쌩유 ^ ^
삶은계란 2009.03.21 04:36  
우와~ 간만에 가슴이 뿌듯해지는 여행기를 읽었네요.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여행 마치시길 기도할게요. ^^
에이치디 2009.03.21 08:18  
오랜만에 멋진남자 한 명 봅니다
박종호 2009.03.26 04:30  
그대는 진정한 여행자....... 최고입니다......^^
여행기 정말 감사합니다......
곰땡이 2009.03.26 11:36  
바보같이 늘 결심만하지말고 !그냥 실천하라! 란 말을 요새 자주 곱씹으며 살고있는데..
찰리 님이 저한데 결론을 지어주시네여. 즐거운인생 부럽습니다..
찰리님이야 말고 위대한 도전을 하고계시네여..
아무쪼록 남은일정 건강하시고.  안전하게 여정 마무리 짓길 기도할깨요 화이링!!!
미칠듯한카리스마 2009.04.08 12:05  
찰리님 홈피에서 소식듣고있는데 태국을 접수하셨군요~`
당신의 열정이 저를 가슴뛰게 하네요~
화이팅하세요!!
달봉킴 2009.07.05 21:05  
아, 벌써 끝이라니ㅜㅜ
만두2 2015.12.23 21:06  
궁금한 것이 있는데여
해변에서 수영도 하시던데 그럼 자전거나 장비들은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요즘은 소매치기나 도둑들도 엄청 많다는데...
저도 2월에 태국에 갈건데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싶어서...
참 질문을 하다보니 인사를 못했네요
당신의 열정과 도전 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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