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캄보디아 재밌는 스노클링 그리고 노부부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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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캄보디아 <16> 재밌는 스노클링 그리고 노부부를 보다.

Hong G. 0 1168
2003년 3월 21일.

오늘은 어떤 메뉴가 아침밥으로 좋을까?
그래! 오믈렛을 먹어보자.
그래서 고른 것이 난 햄&치즈 오믈렛.
그리고 곤양은, 팬케익.
역시 둘다 음료는 밀크티. (커피는 너무 진해요=_=)

이런 행복한 고민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경험도 참 드문 일이겠지!
여하튼, 이러한 고민으로 난 꼬창에서의 두번째날 아침을 맞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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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에서의 두번째 아침은, 부드러운 오믈렛과, 달콤한 시럽의 팬케익으로.


아침을 먹은 후,
잠시 우리는 잡지 삼매경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하루만에 너무나도 편한 우리의 쉼터로서 자리매김한 까이베 레스토랑.
그 안에서 잡지를 보는 재미란 정말 쏠쏠하였다.
물론 글씨는 해석할 수 없지만, 외국 잡지를 보며 색다른 비주얼들에 자극을 받았다.
아 그리고 모델들 생김새도 신기했다*_* 태국 모델들은, 상당히 뭐랄까 고전틱하게 생겼다-_-a


그리고, 그제 미리 예약해 둔, 스노클링을 하는 시간이 두둥! 다가옴.
우리는 배를 타고, 스노클링할 수 있는 작은 섬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 우리는 3시간동안, 스노클링을 하기로 한다.
우아아- 도착하자마자, 너무나 맑은 물에 넘실넘실대는, 고기떼들을 보며,
곤양과 나는 신기해서 손을 물 속으로 쭉 뻗어 허우적대며, 잡아보려 애써본다.
하지만, 잽싼 고것들은 절대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스노클링 장비들을 대여받고, 눈가에 아플정도로 꼭 끼는 물안경을 쓴다.
고것을 쓰고는, 잠수! 물안경 너머로 보이는, 청정한 바닷속.
각색의 고기들과, 해초들 그리고 해산물들까지 환상이다 환상!
아아- 사진으로 몇장 찍었지만, 미흡한 솜씨를 가진 덕에,
다 뿌옇고 흔들리게 나와서 몹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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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고기들.



아 그래도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스노클링-
우리는 마냥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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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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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하러 간 작은 섬에서.


근대, 수영하는 것도 체력이 꽤 드는 놀이인지라,
한 시간가량 하고 난 후에는 더 하라고 해도 못하겠더라.
곤양과 나는, 나란히 모래 언덕 위에 발라당 자빠져 누웠다.
아직 맞을만한 따뜻한 햇볕에 우리 몸을 아주 평온하게 맡겨버렸다.
그리고는 스르르 잠을 청했다.

얕은 잠을 자다가 조금씩 따갑게 조여오는 햇볕에 눈을 뜬다.
그리고는, 해변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돌멩이들을 가지고 와,
발꼬락 사이사이에 맞춰 본다.
모래집을 만들어, 그 속에 팔과 다리를 붙기도 하고,
신기한 나무에 달려있는 나뭇잎 사이로 코를 들이밀고 킁킁- 냄새를 맡기도 하며,
나름대로 재밌는 이런 놀이들에 혼자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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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만난 내 발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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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꼬락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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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 해변가 모래등에 이름 새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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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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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그네를 타고~ 영화처럼, 그윽한 포즈를.



후후, 스노클링을 마친 뒤에는 방갈로로 돌아온 우리.
잽싸게 샤워를 한 후에 드디어 썬탠할 준비를 했다!

방콕에서 사온 썬탠용 오일을 들고, 룰루랄라 해변으로 나와서는,
썬탠할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을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리다가,
조 멀리 보이는 한적한 어느 해변가를 포착!

정말 인적이 없어 보이는 그곳에, 천을 둘둘 깔아 놓고,
그 위에 나란히 누워,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스슥- 오일을 바르고 썬탠을 시작했다.
이렇게 오일을 바르고 그림 같은 해변가에서 썬탠을 하면,
아주 근사하게 저절로 우리의 몸이 건강하고 까무잡잡한 색깔로 변신 될 줄 알았다.

이건 아주 큰 우리의 착각이었음을 곧 알게 된다 =_=.
골고루 썬탠을 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에 앞뒷면 몸을 뒤집어 줘야했고,
팔다리도 시간에 맞춰 햇빛 받는 각도에 맞춰 딱딱 뒤집어 줬어야 했는대.
그게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다.
이럴바엔, 차라리 안 태우는게 나을텐대, 이미 반쪽은 타버린 것 아닌가.
하하. 조금 우스운 꼴이 되긴 했지만,
나름대로 썬탠해보겠다고 분위기도 한껏 잡아보고, 재밌는 경험이 되었다.

언제 이런 그림같은 해변가에 옷 훌러덩 벗어 던지고,
이렇게 태양 아래 자유로워 볼 수 있으리요.


썬탠을 하느라, 점심시간을 보낸 우리는 다시 까이베 레스토랑에서,
디저트와 음식을 엄청나게 먹어대기 시작했다.
(모두 다 사진으로 찍지 못해 아쉬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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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맛있는 딸기 쉐이크와 햄버거 세트를.

까이베 레스토랑 안에는, 개들과 고양이가 참 많았다.
이들은, 관광객들이 먹고 남기는 음식을 혹시나 지들에게
던져주지 않을까 하는 눈빛으로 내내 메뉴가 나오는 식당 탁자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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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안에 하루종일 진득하게 눌러있는 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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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지출내역이며, 여행 계획이며, 이모저모를 담아 들고 다니던, 내 공책.
꼬창에서는 여유로운 시간에 공책을 뒤적이며, 이런 저런 글들을 썼다.


음식을 먹고, 적당히 남는 것들은 개들에게 던져주고,
또 공책에 그동안의 일들을 조금씩 기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꼬창에서의 마지막 저녁도 기울고 있었다.
딱히, 꼬창에서는 만난 사람들도 없었고 무언가 계획성있는 생활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휴식을 취했을 뿐 이었다.
여유로운 마음을 좀 되찾고, 가뿐한 몸으로 돌아가기를 바랬다.
말 그대로의 충전의 시간이랄까.
그동안의 긴장을 풀어보고 싶었고, 고생했던 내 팔과 다리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이곳에서 벌었던 셈이다.

곤양과 내가 이렇게 한가롭게 까이베 레스토랑에서 머무는 동안,
다양한 여행자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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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단연 눈이 갔던 사람들은, 서양인 노부부 커플이었다.
그들은,
음식을 먹으며 서로 대화를 하거나,
식사가 끝나면, 각자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모습이었다.
그들의 그런 모습은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였다.
그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내 삶의 동반자와 함께,
이 곳을 다시 찾으리라 생각해보았다.
기분 좋은 상상- 그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한없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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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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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굽는 시간에만 맞춰서 나오는 통감자 메뉴. 아우. 저맛!


평화로운, 꼬창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었다.
곤양과 나는, 통감자를 시키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정말, 여행 중 어느때보다 호화롭게 삼시세끼를 챙겨먹을 수 있었던, 꼬창 여행!
이제 내일이면, 다시 방콕으로 가고, 방콕에서 사흘밤을 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다.
아아- 언제 이렇게 시간은 가버린 것이더냐.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우리에게 엄습할 현실을 짐작하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늦은 시각까지 나누었다.

이날 밤은, 쉽게 잠이 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 된다.
너무나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꼬창의 밤.
곧 이 생활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어느 앞날의 현실세계를 생각하며,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잠들었던 꼬창에서의 마지막날 밤이었다.


지출내역.

아침밥(티2잔,햄과치즈오믈렛,팬케익,수프)-210B.
점심밥(햄버거,셀러드,수박 쉐이크,파파야 쉐이크)-380B.
저녁 간식(통감자2개,홍차,핫초코)-100B.
다음날 이동시 차에서 먹을 간식(초코렛,음료수등)-150B.

합계-84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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