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소녀 치앙마이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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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소녀 치앙마이로 떠나다

(참)이슬 2 981
치앙마이로 떠납니다.
숙소에서 조인티켓 100바트에 구입했습니다.
12시간정도 걸리는데도 100바트라니...정말 기분 좋습니다.
여행자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차안이 좀 비어 있습니다.
전 옆자리까지 두 좌석을 차지하고 누웠습니다.
다리를 구부려 몸을 움추리고 담요를 베게삼아 누웠더니 정말
편합니다.
항상 키가 작아 불만이었는데 이날 만큼은 키 작은게 이렇게
고마울수가 없습니다.
드뎌 차가 움직입니다.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차가 멈추더니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답니다.
그 차는 카오산 주위를 계속 돌면서 나머지 사람들을 픽업하고 있습니다.
다시 일어나야 되나? 아님 그냥 잠든 것처럼 이상태로 누워 있어도 될까?
뜻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했습니다.
정말 딱 좋은 자세인데..여기서 나에 자리를 포기하자니 아쉽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냥 이 상태로 자는척 하다가 자리가 없어 나보고 같이 앉자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서야 잠에서 깨는 시늉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계속 사람들이 타는지 몰랐다 변명을
하는 겁니다.
정말 완벽하지 않습니까?(스스로 또 한번 기특해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사람들을 태우지 않고 버스는 외곽으로 빠집니다.
이쒸..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자는건데..
잠시 긴장한 탓에 잠이 확 깹니다.
일어나서 창 밖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벌떡 일어난다면 앞뒤 사람들이 제가 연기한걸
눈치 채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다시 이런 저런 걱정을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걱정할 일도 아닌데 왜 그땐 그렇게 가슴 졸였는지..
제가 누웠다 일어나도 그 사람들 뭐 저한테 신경도 안 쓸거고..
제가 한국사람이긴 해도 까맣게 탄 피부색깔 때문에 현지인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 나라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아무튼 그때 상황에서 전 잠이 오든 안 오든 그냥 초지일관 계속
누워서 자야만 했습니다.
12시간 가는 버스가 휴게소에 무려 4번이나 멈춥니다.
처음 한두번은 귀찮아서 계속 버스에 누워있었고 세번째는
몸이 뻐끈해서 내릴려고 했더니 쉬는 시간 다 끝났다면서
차에 올라 타라고 합니다.
마지막 네번째는 사람들이 자느라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눈치 살피다가 저또한 휴게소 가는걸 포기했습니다.
한번도 화장실도 안가고 먹지도 않고 그자세 그대로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치앙마이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삐끼 아저씨들이 저를 보고 너무 반겨주십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 중에 한국인이라곤 저 혼자였고 또 여자 혼자서 여행을 한다니깐 서로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달려 듭니다.
사람들이 다 첫번째 차에 올라탑니다.
전 어차피 같은곳으로 이동하는거니깐 아무 차나 타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일 적게 몰리는 차에 올라탔습니다.
그 차로 올라 탔더니 5명정도 외국인이 앉아 있습니다.
저를 마지막으로 차가 출발합니다.
다른 픽업차에는 자리가 없어 끼어 앉고 난리 났습니다.
어차피 같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왜 저들은 저렇게 힘들게 갈까
생각하면서 이곳에 자리 많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저희 차는 배낭을 차에 들고 타도 자리 남아 돕니다.
차가 쌩쌩 달리기 시작하는데 나머지 차들은 다른 방향으로 갑니다.
왜 우리차만 이길로 가는 걸까 생각이 들어 옆 사람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사람이 해주는 말은 차량마다 숙소가 다 다르다는 겁니다.
난 삐기 아저씨들이 다 같이 모여서 나에게 트레킹 설명도 해주고
그래서 그들이 다 같은 일행인줄만 알았습니다.
정말 뒤통수가 찌릿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내릴수도 없는 노릇..아무렇지도 않은 척 창 밖을 바라
봅니다.
차는 어느 숙소에 우리를 내려줬습니다.
그 숙소에서 트레킹에 대해 정보를 주겠다며 저를 의자에 앉으라고 합니다.
하루 숙박비며 트레킹 일정을 말해줍니다.
이곳에서는 저를 4박 5일 코스로 자꾸 추천을 해줍니다.
전 1박2일을 말했지만 그건 별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거 왜이래..헬로우 태국에 보면 다 나와있어..
1박2일도 좋다고 되어있는데 이것들이 또 나를 속일려고 하는군..'
그래서 전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현재 위치가 어딘줄도 모르고 다른 여행사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딜 가겠다고 그렇게 튀어 나왔는지..
같이 동행했던 일본인 아저씨가 제가 걱정이 되었는지
따라 나옵니다.
그 아저씨는 치앙마이가 2번째라면서 날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이곳 저곳 숙소를 돌아다녔는데 도미토리는 찾기 힘들었고
싱글이나 트윈을 200부터~350까지 부릅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헬로우 태국을 펼쳤고 그 아저씨께 로즈 게스트 하우스로
가달라고 했습니다.
그냥 그 숙소가 눈에 딱 보였습니다.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빌려서 로즈앞에 절 내려 줍니다.
전 일본인 아저씨께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트레킹 다녀와서 아저씨 숙소를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저씨가 떠나고 로즈로 향했는데 로즈에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리 혼자하는 여행이지만 숙소에도 저 혼자있을걸 생각하니
싫습니다.
전 그 맞은편에 있는 판다라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판다..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태사랑에 판다 트레킹이
올라와 있는걸 본 적이 있습니다.찾아보니 메모까지 해뒀더라구요..
'치앙마이 판다.트레킹내용 좋음.1박2일 1500바트'
이 메모를 확인하자 이젠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판다에 갔더니 오늘 트레킹이 있다면서 오늘 트레킹 하자고
합니다.
차안에서 계속 잤기 때문에 저는 상관 없다면서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방콕에서 트레킹 알아보길 1박 2일에 1100 2박 3일에 1200바트 였습니다.
책에는 현지에서 트레킹신청을 하면 더 싸게 할수도 있다라고
되어 있어 일부러 뱅콕에서 신청 안하고 온거였는데..
날 픽업했던 그 숙소에서도 1박 2일은 1200바트까지 불렀습니다.
그러고 보니1500바트면 좀 비쌉니다.하지만 트레킹 내용이 좋다라고 글이 올라와 있어 남들보다 비싸게 계약을 했습니다.
숙소는 싼데서 자더라도 트레킹은 좋은데서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미국영맨 3명에 저 이렇게 네명이고 그들은 3명이서 7500바트에 계약
했는데 넌 한국인이니깐 특별히 싸게 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말에 기분이 갑자기 좋아집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트레킹 간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면서...

치앙마이 트레킹 하실려면 일단 처음 도착한 하루는 무조건 쉬는게
최곱니다.피곤하지 않더라도 숙소 주변을 돌면서 동네 접수에 들어가는거죠
전 원래 이동할때마다 그렇게 하곤 하는데 이날은 제가 왜 바로
트레킹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낼 여행기는 트레킹에 대한 본격적인 얘기로 넘어갑니다.





2 Comments
2003.06.26 05:24  
  기대돼요~ 빨리 보고 싶네요^.^
(참)이슬 2003.06.26 19:46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열심히 여행기 올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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