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 여행기 4. [12월17일-포모도로 사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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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여행기 4. [12월17일-포모도로 사기사건]

김카피 23 1809

#1.
되짚어보면 넷째 날이
이번 여행에 있어 가장 위기였던 순간이지 않았나 싶다...

첫째, 여행이 이미 반이나 지났다는 상실감
둘째, 15일 투어  이후 계속되어온 혼자놀기
셋째, 처음 당해본 사기 사건의 충격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여행은 아직 반이나 남았으며,
하루만 버티면 같이 맥주를 마셔줄 누군가가 올 것이고,
이번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더 이상 당하지 않으면 되는 거였다...
우울하면 지는 거다... 홧팅!!

대략 6시간정도 자고 일어났다
오늘은 라차다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그래서 오전엔 카우싼을 좀 더 훑어보기로 했다
뒷짐 지고 여유롭게 찬찬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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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굽는 바나나구이와 그냥 굽는 바나나구이
별 차이 없어 보였고, 맛은 괜찮았다 (1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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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간다는 땡화쌩 백화점에도 들려주고...

나와서 카우싼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데... 어라?

'루반장 아냐?'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던 루베이다가
어떤 흑인여성 한 명과 걸어가고 있었다...
마구 따라가면서 도촬을 시도한다!!
(사진 중앙에 어렴풋이 보이는 노란색 옷이 루베이다로 추정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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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루반장 왜 이렇게 빠른지 정면을 찍는데 실패했다...
정면 프로필을 찍었으면 확실히 판단이 설텐데
이렇게 보면 아닌것 같기도 하고...

혼자 놀다보니 헛것을 봤나? 지금까지도 알쏭달쏭이다
(루베이다~ 이 글을 본다면 진실을 말해줘요~ 팬이에요~ ㅋㅋ)

명색이 인포테인먼트 여행기인데 인폼이 별로 없는거 같아
오늘은 사진 위주로 척척~ 깔아놓는다...

이 곳은 동대문으로 들어가는 쏘이 람부뜨리 입구
저 노란색 은행을 기억하면 낮이든 밤이든 찾아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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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동대문 쪽 말고 반대쪽(사진 왼쪽) 람부뜨리 골목으로
들어가면 위왕따이 호텔이 나오는데 맞은편에
사쿠라라는 일본 음식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돈코츠라면 국물이 좀 땡겨서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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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건물이 공포영화 세트장도 아니고
흉가도 이런 흉가가 따로 없다
온통 낙서 투성이에 아침인데도 겁이 날 지경이다...
그래도 꿋꿋이 올라가 봤더니
마대질 하고 있다... 영업 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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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걸어가는데 이탈리아 음식점 라 까사가 보이고,
그 앞으로 지나가는 리어커를 주목하시라...

꼬치 화덕위에 초강력 팬을 달아 꼬치 굽는 연기&냄새를 훅~ 뿜어낸다
냄새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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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과일주스 가게
도 아침이라 파리를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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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불야성에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실크바도 적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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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고민끝에 끝내 이루지 못한 꿈, 타투...

사쿠라에서 실패했지만 라면에 대한 미련은 남아 찾아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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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체인점 하찌방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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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메뉴판 밑부분 중간에 있는 야끼만두 세트를 먹었다
사진은 만두 나오기 전... (107밧)
양이 적당했는데 맛도 적당했다 ㅋㅋ
만두 맛있고, 나쁘지 않다


#2.
아침을 먹고 다시 루프뷰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다
'이틀 있다 돌아올께요... 씨유~'

캐리어를 끌고 반싸바이에 들려 마싸지를 받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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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렀을 때는 짐싣는 리프트가 고장난 상태였다. 고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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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사진 앞쪽에 걸린 흰색 울타리가 닫히는데, 손으로 열면 열리고
 현관문은 카드키를 대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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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반싸바이 마사지, 영업시간은 보시는 바와 같다. 
 밤11시 전에 들어가면 1시간 코스 정도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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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은 아직 휴가중 20일날 복귀한다고 했었다
저번에 못이랑 좀 친해진 이후 오며가며 눈인사를 빼먹지 않았더니
모두들 살갑게 대해 주신다
(쟤가 원미닛이야 ㅋㅋ 멍청하게 생겼지? 원미닛 ㅋㅋ...)

다른 마사지사에게 마시지를 받으며 운하버스에 대해 물어봤는데
사장님 종이에 태국어로 적어주시고,
마사지 하시는 분이 따라나와 저번처럼 뚝뚝이 네고를 해주신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
사판 판파까지 40밧-

'캐리어에 배낭을 메고 운하버스를 잘 탈 수 있을까?'
일말의 걱정이 있었지만 도전해 보기로 하고 뚝뚝이에 올랐는데
아주 훤칠허니 잘생긴 서양 청년이 합승을 한다
그래서 여행 중 유일하게 서양 여행객과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어디서 왔니? 난 스웨덴에서 왔어, 넌?
난 한국에서 왔고 영어는 아주 쵸큼밖에 못해~ 저질영어라서 미안~
ㅋㅋ 홀리데이니? 응 홀리데이야
태국엔 얼마나 있을 건데?
(이 대목에서 잠시 긴장했다 원미닛 때문에...)
웅 원 위크~

스웨덴 친구는 두달 넘게 여행중이고
섬에서 놀다가 여행 마무리 하러 방콕에 온 모양이었다

난 이미 십여년전쯤에 다녀왔노라고 뻐기며 니네 나라 춥지? 하니까
자기는 스노보드 탄지 15년 됐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난 약간의
가식적인 놀람과 함께 난 2번 타봤는데 아주 배드 스노보더야~ 그랬더니
막 웃으면서 담배를 권한다...

여행 막바지라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야 되는데
어디가 좋은지 아냐고 나한테 묻는다... 이럴수가... 나한테 묻다니... 
참 낙천적인 성격임이 분명하다...  쵸큼 고민하는 듯 하다가
음~ 씨암? 이랬더니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오~ 씨암으로 가야되겠단다 ㅋㅋ

이 순간 나같은 저질영어도 외국사람에게 도움 줄때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기분이 좋았다... ㅎㅎ

판파 선착장에 도착해 난 내리고 스웨덴 친구는 씨암으로 간다
"나이스 투 미튜~ 굿럭!"


#3.
운하버스는 말 그대로 좁은 운하를 달리는 버스로서
수상버스보다 의자도 불편하고 더 로컬스럽게 생겼다. 가격도 좀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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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 캐리어를 싣고 꾸역꾸역 탄다
목적지는 아쏙, 중간에 빠뚜남에서 무조건 내렸다가 다음 배를 타야 한다

앞에 계신 태국 아주머니에게 요금 한번만 내는거냐고 물어보니까
한번만 끊으면 된다면서 이 사람 아쏙간다고 표도 끊어주고 친절을 베푸신다

표 끊는 언니들 화이바 쓰고 배 가장자리로 오가면서 표를 끊는데
거의 묘기 수준이고, 운하다리가 낮으면 운전사가 잽싸게 레버를 돌리는데
천장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수동으로 작동한다. 신기하다

빠뚜남에서 친절한 아주머니 가시고, 난 다음배를 기다렸다가 탄다
(얼굴에 썬크림 과다하게 바르시고 영어잘하는 아주머니 정말 고마웠어요~)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아쏙이 다 왔는지 아리까리한데...
아까 같은 친절을 기대하면서 옆의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쭈뼛대며 2번째라고 한다. 그래서 마음놓고 가고 있는데 아뿔싸!
아쏙이 지나갔단다. 부랴부랴 캐리어 낑낑대며 다음 정류장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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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도 한국에서 외국인이 길 물어보면 당황해서
대충 잘못 가르쳐준 적이 있는 것 같다... 이런게 업보인가 ㅋㅋ
정류장 물어볼땐 표파는 사람한테 물어보는게 확실하다는 당연한 교훈!
(아가씨 괜찮아요~ 나도 그런적 있으니까~)

원래는 아쏙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훼이쾅 역으로 가려고 했는데
전혀 알수없는 골목길들이 나와서 택시를 타고 라차다로 간다


#4.
오늘의 숙소는 라차다의 힙 호텔이다
이 곳은 예전에 미라지라는 유흥업소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다
라차다 쏘이2  바로 다음 골목인데 쏘이 뭔지 이름을 잊어버렸다
하튼 에머랄드 호텔 있는 골목으로 쑥 들어가서 팔라조 호텔 옆

지하철을 타면,
훼이쾅 역에서 에머랄드 호텔쪽으로 걸어 내려와 우회전 하면 되고,
택시를 타면,
라차다 쏘이2 지나자마자 에머랄드 호텔에서
좌회전 해서 팔라쪼 호텔 지나서 내리면 된다

근처에 쏨분씨푸드가 있고 스위소텔이 있고 각종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다

내가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1. 프로모션 중 (1박에 디럭스 단돈 1,450밧)
2. 주변 위치를 안다
3. 새롭게 리모델링 했단다
4. 방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꾸민 부띠끄 호텔이란다

대충 이런 이유였는데 결론적으로는 비추...
(하긴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디자인 이쁘게 꾸몄는데 계속 프로모션 중이라면
뭔가 눈치를 챘어야 하는거다...)

사실, 작년에 묵었던 수쿰윗 쏘이15에 드림호텔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싼 값에 과한 욕심을 부렸던것 같다...
리모델링을 하긴 했는데 어설프게 했다
겉으로만 대충 한 느낌... 모텔 느낌...
미라지 냄새를 싹 지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점은,

1.
욕조가 있긴 한데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데 그나마 찔찔나와서 나오면서 식는다
결론적으로 물을 받는데 시간도 엄청 걸릴 뿐더러
받는다 해도 식어서 미지근조차도 안되는 물이다

2.
1회용 면도기를 쓰는데 녹이 슨건지 수염이 통째로 뜯기는 느낌
깜딱 놀라서 밖에서 면도기 사왔다
뜨거운 물도 안나오고 비누도 거품이 잘 안나 면도가 매끄럽지 않기는
마찬가지지만 욕실에 비치된 면도기 보다는 훨씬 나았다

3.
수영장 등 편의시설 전혀 없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온수 문제는 문제제기를 안했으니 내 방만 그럴수도 있음
다음날 묵었던 티볼리와 비교해서 내린 평가임
또한 조이너스 차지가 없다고 하니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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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체크인을 마치고 짐정리를 하고 나니 오후 3시쯤...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
책에 보니 수쿰윗에 이탈리아 레스토랑 포모도로가 괜찮아 보인다
위치는 수쿰윗 랜드마크 호텔 건너편이란다
오케이~ 밥도 먹고 수쿰윗도 좀 보다 와야겠다 싶어 호텔을 나선다

정석대로 하면 지하철을 타야 되지만
늘어지는 여행에 긴장감을 불어넣고자 오토바이를 타기로 했다
(이게 사단의 시작... 끙...)

유후~ 막히는 차 사이를 요리조리 뚫어가며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른 채 신나게 달린다
아저씨가 간지럽다며 너무 꽉 잡지 말란다 ㅋㅋ

드디어 수쿰윗 랜드마크 호텔이 건너편에 보여
내려서 잠시 걸어가니 금방 포모도로가 나온다
우하하핫~ 역시 나는 럭키가이~
혹시나 찾아올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인증샷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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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랜드마크 호텔>

자랑스럽게 포모도로로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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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앉았는데,,,
점심때가 한참 지나서 그런지 손님이 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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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만 해도 난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에효... 불황은 불황이구나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이 이 정도니... 나라도 많이 팔아줘야지'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크억...

메뉴를 고르는데 이상하게 책에서 추천한 메뉴와 가격도 좀 다르고
이름도 완전히 일치하는게 없었다
메뉴가 바뀌었거니 생각하고
책과 메뉴판을 번갈아 가며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웨이터가 내 옆에 서서 대기하는데 좀 불안해보인다...
난 미안하다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얘길하고 천천히 메뉴 선택-
(지금 생각해보면 가짜인게 들킬까봐 똥줄이 타서 날 압박하러 온듯...)

생각보다 가격이 셌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격 대비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샐러드 하나와
고르곤졸라 파스타를 시켰다
술도 너무 비싸 맥주도 한 병 못 시키고 알뜰모드로 콜라를 시켰다

주문을 하고 식당 안을 살펴보는데 손님은 계속 나 하나...
유명한 식당치고는 좀 허접하다는 느낌이다
책에 보면 피카소 풍의 그림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는데
'피카소가 원래 저런 그림을 그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내 곧 내가 피카소 그림 다 아는건 아니니까...
이러면서 창밖을 보는데 가게 바로 앞에서는
나나의 언니들이 열심히 호객행위 중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하지만 랜드마크 바로 건너편에 있었기에 정말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내가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조예가 깊은건 전혀 아니지만
음식맛이 좀 그러네?
빵과 샐러드 까지는 배고파서 그냥 먹었는데
마지막 파스타는 정말 아닌것 같았다...

'이 집 영 아닌데...' 이러면서 계산해 달랬더니
뭐래?  카드는  안된단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만 받는단다

'이 쉐이, 밖에 비자, 마스터 떡하니 다 붙여놨구만 뭔 헛소리여
 맛도 없는 주제에 이것들을 확~'
오랜만에 진상 한번 부릴려다가... 참았다...

쯧쯧... 손님이 월매나 없으면 그럴까...
요즘 경기가 어려우니 현찰 좀 돌게 하려고 그라지?
니 맘 다 안다...

난 정말 살아있는 천사여~ 생불이여~ 복받을껴
이러면서 현금으로 계산을 했다... 그대신 팁은 없는줄 알드라고...

아끼고 아껴서 주문한 금액 753밧...
마음이 편치는 않아 인사도 안받고 쌩~
음식점을 나와 왼쪽으로 걸어간다
한 30미터나 갔나?

'여기도 이탈리아 레스토랑이구나...'
이러면서 지나가려고 하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이름이다...
포모도로?  엥???  뭥미...?!!

분명 포모도로라는 간판에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실내는 활기차고 손님들로 북적거리는게
방금 내가 다녀온 포모도로와는 확연히 다르다...

퀭~한 눈초리로 가게 문 앞에서 멍~ 때리고 있으니까
매니저로 보이는 여자 분이 나오더니
'당신 마음 알아요~' 이런 표정을 짓는다...

난 손가락을 왼쪽으로 가르키며 확인사살을 했다
"노 포모도로?"
고개를 끄덕이는 직원...
갑자기 파스타가 올라오려고 한다... 우..웨..

명동에서 명동교자로 가야되는데
장사 안되는 명동칼국수로 간 셈이다
여행 다니면서 처음 겪는 일이다 이런...

알린다...
수쿰윗 포모도로 오실 분들은 꼭 나나역 바로 앞에,
서브웨이 옆에 있는 포모도로가 진짜니까 잘 살펴보고 들어가시길 바란다
랜드마크 건너편에 짝퉁 포모도로가 있음을 주의하시라

나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짝퉁과 진퉁의 사진을 비교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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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포모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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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포모도로!!>

평소 웬만한 일로 좌절하지 않던 대인배 모드의 나였지만
먹는거라 그런지 내상이 오래간다...
일단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수쿰윗 한인상가 PC방에서 태사랑 지금여행중 게시판에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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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동안 인터넷 수행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내일 파타야투어 관련해 전화가 온다.. 윽..

"고갱님~파타야투어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네네~"
"인원이 고갱님포함 4명으로 늘었고요~"
"아 네네~"
"근데 호텔이 어디인지 잘 몰라서요 호텔이름이..."
"라차다 힙 호텔이요, 힙합 할때 힙, 에이치아이피 팔라쪼 호텔 옆이요"
"네네 일단은 저희가 찾아보고요 찾아가겠습니다
 근데 저희가 픽업을 가는 대신에 좀 일찍 나와주셔야 되겠어요
 6시까지 꼭 늦지 말고 로비로 나와주세요 아시겠죠?"
"헉.. 네네 알겠습니다"
(다른 말을 하고 싶은데 로밍요금이 아까워 대충 알았다고 했다)

방콕 현지 여행사 사람들도 힙호텔은 아직 잘 모르는 듯 했다
그리고 이 상품이 원래 킹파워면세점 있는 풀만호텔에서 만나는 거였는데
인원이 적으니까 호텔 픽업으로 바뀌면서
날 먼저 태우러 오는 모양이었다... 으... 새벽6시라...


#6.
피씨방에서 나오니 컴컴하다
오늘도 벌써 하루가 다 간건가...
수쿰윗 거리를 좀 걷다가 기분도 릴렉스 할겸
렛츠 릴렉스로 가기로 했다
작년에 수쿰윗 지점에 가봤는데 너무 괜찮아서
오늘은 숙소 근처에 있는 라차다피섹 점으로 가보기로 한다

차도를 무단횡단하는 코끼리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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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역에서 수쿰윗 역으로 찾아가는데
여기서 20분정도 헤맸다. 그래서,,

BTS와 MRT 환승 방법에 대해,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린다

먼저,
BTS와 MRT가 만나는 역은 BTS 아쏙역과 MRT 수쿰윗 역이다

난 이것들이 일본지하철 처럼 역 바깥으로 완전히 나와서
약간 걸어간 다음에 인근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BTS에서 MRT를 바꿔탈때는 내린다음에 표를 다시 끊고 타는건 맞는데
알고보니 아쏙역과 수쿰윗 역은 인도로 나올 필요없이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면 다 연결이 되는 것이었다...

즉, 아쏙역으로 들어가도 수쿰윗 역으로 갈 수 있고
수쿰윗 역으로 들어가도 아쏙역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

이것을 모르고 난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다 보니
이리로 가라 해서 한참가도 안나와
지나쳤다 해서 다시 돌아가... 한 20분을 쌩짜로 걸었다...

오늘 완전 띵똥 모드-


#7.
렛츠릴렉스 라차다피섹점은 팔람 까오 역에서 가깝다
팔람 까오역에서 로터스 방향 출구쪽으로 나와서 뒤돌아
(이때 로터스는 길 건너편이어야 함)
좀만 걸어가면 큰 건물 하나 지나고, 도요타 건물이 보이고
렛츠릴렉스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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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람 까오 역으로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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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편 저멀리 로터스가 보이는 쪽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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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릴렉스는 마사지체인점인데 헬스랜드보다
약간 고급 레벨이라고 보시면 된다
팔람 까오에 있는 렛츠릴렉스는 건물 5, 6 층에 찌그러져 있기 때문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수쿰윗 지점으로 가시는게 비용대비 기분을 내실 수 있다

수쿰윗지점은 택시를 타고,
'수쿰윗 쏘이 쌈씹까오(39)~ 렛릴렉스~'를 외치시면 되고
전번은 0-2662-6936

수쿰윗 점이 라차다피섹점보다 100밧정도 비싸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만족스럽다
혼자 가신다면 아늑하게 개인룸 추천

두 군데 다 경험해본 결과 마사지사들 교육이 잘 되었는지
두 군데 모두 친절하고 실력도 있고 만족스럽다
라차다피섹점은 타이마사지 2시간 600밧

마사지를 받으며 태국 최고의 맛사지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자기 생각엔 메리어트호텔 스파 인 것 같단다...
렛츠릴렉스는 어느 정도 레벨이냐고 물으니
다섯손가락 안에는 들 정도라고 한다


#8.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룸피니역 수언룸 야시장에 간다
까칠한 그녀가 수언룸 야시장 괜찮다고 얘기했던게 생각났다
팔람 까오에서 지하철을 타고 룸피니역에 내린다
룸피니역에서 수언룸 나이트바자라고 표시된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야시장이 펼쳐진다. 삼척동자도 찾을 수 있을 만큼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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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그녀 말대로 엄청 크고 넓다
구석구석 골목골목마다 다 상점들이고 그대신 아주 늦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11시~12시쯤 되니까 문 닫는 분위기다

맥주캔으로 만든 시계를 80밧에 후려치고
사려고 했는데 박스가 없단다 허걱...
박스 좀 달랬더니 너무 깎아서 그런가 빈정이 상했는지
안 판단다... (기분 나뻤다면 미안혀~)

이런 저런 물건들을 보는데 나중에 짜뚜짝도 가보고 했지만
시장 물건들은 떼어오는데가 다 똑같은지
여러군데 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군데서 정붙이고 가격 흥정 잘 해서 사는게 이익인듯 하다

이 곳에도 레스토랑들이 몇군데 있는데
다들 문을 닫는 분위기고
그 중 가장 늦게까지 하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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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레스토랑이라 가기가 싫었는데 손님받는데가 여기밖에 없었다...

근데 말만 이탈리아 레스토랑이고 이것 저것 다 판다 ㅋㅋ
그냥 롯데월드에 있는 음식점 같은 분위기...

구석진 자리에 앉았더니 고양이가 너무 많아서
자리를 옮기고 팟타이에 맥주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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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팠던 모양인지 맥주도 쭉쭉쭉~ 쭉쭉쭉~
팟타이도 처묵처묵(ㅋㅋ 써니님 표현...) 하고 있자니
매니저급 누님이 오셔서
노숙자인줄 아셨는지 괜찮냐고 자꾸 물어보신다

나 괜찮아요~ 음식 짱이네요 히히히~ 처묵처묵
이러고 있으니까 타이 음식 좋아하는것 같다고 하신다

맥주 두병에 땡모빤까지 먹고 일어난다
친절한 누님께서 너처럼 잘 먹는 애 없다고 내일 또 오라면서
바가지 안쓰고 택시타려면 어디로 가야되는지 알려주신다
(고마워요 누님~)

그런데 타는 택시마다 미터 안키고 가려고 해서
누님한테 와서 일러줬다 ㅋㅋ
누님과 함께 뚝뚝이를 적당한 가격에 쇼부보고 오케이~

어차피 힙호텔이라고 하면 모르고
라차다라고 하면 유흥업소 가는줄 알고 바가지 씌울까봐
좀 있어보이게 에머랄드 호텔이라고 했다


#9.
편의점에서 맥주와 면도기를 사서 호텔로 들어가는데
예전에 가봤던 레몬그라스 마사지집이 보인다
여기 발마사지도 괜찮았었는데...

아침 6시에 투어 출발인데
오늘 한게 너무 없는 것 같아
그냥 자기가 너무 싫었다...

맥주마시고 그러다가
결국 2시간밖에 못 자고 만다






23 Comments
하얀꿈 2009.01.13 16:55  
ㅎㅎ너무 잼있네요.사진도 좋구요.쭉~기대기대^^
김카피 2009.01.13 19:20  
갈수록 체력이 달리지만 끝까지 열심히 써볼께요^^
고마워요~~
하늘짱 2009.01.13 19:18  
안녕..^^
김카피님..  ^^
전 암파와동행 ( 엄마와 딸) 했던  엄마예요...
10일에 돌아왔구요..
여행기 눈팅중에  카피님글 이란걸 알게됐지요...
그때 기억들이  새록새록~~~
보트에서 찍은사진중에 카피님 사진멋지게 나왔어요..
멜주소  쪽지에 적어주세요  보내드릴께요..
재밌는  여행기  기대할께요... 편안하시죠
김카피 2009.01.13 19:23  
어머나!!! 어머님!!!
암퍼와 투어때 하늘짱님 얘기 쓰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따님 잘 계시죠?
전 오자마자 사진 보내드리려고
태사랑에서 하늘짱 아이디 찾았는데 없더라고요
잠시만요 지금 쪽지 보내볼께요...
밤셈도리 2009.01.14 02:24  
아.. 에말드 호텔이 좀 있어 보이나요 ㅎㅎ

태국땅 처음 밟을때 택한 숙소가 에말드였습니다...

맨 처음 r 발음 없애는거 보고 느무 놀래서 기억이 나네요.. ㅎㅎ
김카피 2009.01.14 18:07  
발음이 에말드였군요 ^^
기사들이 에말드 호텔 하면 다 알더라고요...
큼직~한게 좋아보이던데 ㅋㅋ
jbrother 2009.01.14 11:03  
진짜 재밌는 친굴세,요

혼자 심심할수도 있던 순간들을, 속마음 보여줘서인지 마음에 착착 다가옵니다

내상, 인터넷 수행 좋은 표현입니다
김카피 2009.01.14 18:12  
허접한 글 좋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
따뜻한 댓글이 여행기 쓰는 보람을 만들어 주네요 ㅋㅋ
태루군v 2009.01.14 11:41  
역시 ... 먹을꺼로 부상입으면 마음에 기스 장난 아니죠 ㅠ_ㅠ 흑흑 ...
람부뜨리 찾는방법 정말 정확해요! 딱 보니까 알겠네요 ㅠ_ㅠ .. 가고싶어라 ㅠㅠ ...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크크크 ~
김카피 2009.01.14 18:14  
뻐스님 여행기 정말 재밌게 읽고 있어요~
빨리 빨리 올리시기가 쉽지 않겠지만 알면서도 자꾸 보채게 되네요 ㅋㅋ
이따 밤에 와 볼테니 올려 놓으세요 ^^
어랍쇼 2009.01.14 12:35  
오우~ 체력이 딸릴만하게 써주셨네요~!!
감사하게도 가는길도 사진으로 정말 잘 알아먹게(?) 설명해 주시공...(길치써니..ㅜㅜ)
짝퉁 포모도로 맛떼가리 없는 음식 사진은 안찍으셨나봐요??
너무 쳐묵쳐묵만 하셨낭??ㅎㅎ
혼자놀기의 진수를 언제까지 보여주실런지....ㅎㅎㅎ 담편 언넝 올려 주세용~!
김카피 2009.01.14 18:23  
오늘도 저에게 일용할 댓글을 주시는 고마운 써니님 감사해요 ^^
짝퉁 음식들 첨엔 신나서 사진 찍었는데 지금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차마 올릴수가... ㅋㅋ
저녁 약속 쳐묵쳐묵 하고 와서 여행기 야근할께요~
글구 옛날 여행기라도 좋으니까 좀 올려주세요~~
쳐묵쳐묵 여행기 더 보고 싶은데...
어랍쇼 2009.01.15 12:23  
글재주가 메주라 더이상의 여행기는 노땡큐예요~ ㅋㅋㅋ
요즘엔 계속 여행기 읽는것만으로 대리만족 하고 있으니....
어여어여 올려 주세요~ (여행기 야근하신다더니..ㅡㅡ++)
글고 담편엔 모자이크 사진이라도 한장 기대해 봅니다..ㅎㅎ
김카피 2009.01.15 23:15  
어제 과음의 여파로 업뎃이 늦어졌어요~ ㅜㅜ
러버보이 2009.01.14 12:58  
체력이 딸릴 만합니다~
근데 이렇게 긴 글을 읽게 만드시는 문장력이 ㅎㅎㅎ

스파를 좋아 하시나 봐용?
말레이시아에 지금 있는데 여기 너무 비사고 뭇합니다.
타이 마사지가 그리워요

태국 곧 가는데 see u around~~
김카피 2009.01.14 18:27  
마싸 좋아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혼자 있다 보니까 더 많이 간거 같아요 ㅋㅋ
말레이시아에 계시는구나...
여행중에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분이랑 친구가 됐는데
말레이시아는 술값이 비싸다 그러던데...
태국에서 좋은 여행 하시고,
댓글 고맙습니다~~ ^^
큐트켓 2009.01.14 14:14  
하찌방에 냉라면도 맛있는데...생각나네요 ㅎㅎ
식사한끼에 753밧.... 저에겐 허거거거걱~ 할 돈이에요 -ㅁ-
김카피 2009.01.14 18:30  
오~ 냉라면도 있었군요... 몰랐네요
담에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ㅋㅋ
하루한끼 저에게 주는 선물이었는데.. 똥밟았죠 뭐 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큐트켓 2009.01.14 23:49  
와사비 달라고해서 살짝 풀어 먹으면 맛있어요~ ㅎㅎ
김카피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Lionest 2009.01.14 23:32  
정말로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고있는듯! ㅋㅋㅋ

하찌방라면 저도 무지 좋아해요. 거기 소바 너무 맛있었는뎅,, 소바는 안드셨나요?
김카피 2009.01.15 23:17  
외롭더라고요 ㅋㅋ
다음날 부턴 동행이 생겨서 괜찮았어요
소바도 맛있구나... 소바는 못 먹어봤어요~
카우싼에 계속 숙소를 잡았으면 몇 번 더 가봤을텐데...
필리핀 2009.01.15 06:45  
오~ 올만에 보는 재미난 여행기네요...
얼렁얼렁 올려주셔요~~~
김카피 2009.01.15 23:18  
격려 고맙습니다~ ^^
힘내서 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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