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 Bangkok Dangerous (이모저모)
처음으로 가볼 곳은 카오산 근처에 있는 태국의 왕궁 Grand Palace.
지금 이곳에는 더 이상 왕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에메랄드사원이나 주요기관이 있는 곳이어서
민소매나 반바지 슬리퍼차림은 입구에서 날카로운 검사관 눈에 찍혀서 입장을 제재 받는다.
그것을 알고도 반바지 차림으로 간 찰리.
반항하고자 그런 것이 아니라 입구 옆 건물에서 100밧 보증금만 내면 몸빼바지나 겉옷을 빌려주기에 괜찮다.
입구에서부터 각 잡고 서있는 근위병들에게서 엄중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M16에 탄창이 없어서 약간의 실망? 빈 탄창이라도 끼지..^^
얼마 전에 앙코르와트도 보고 왔겠다, 솔직한 마음으로 ‘뭐 특별한 감동이 있겠어?’,
‘입장료(300밧)는 또 왜 이리 비싸?’, ‘더운데 뭘 더 껴입으래?’ 등의 껄렁대는 마인드로 투덜대면서 입장했는데
왕궁 안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함이나 문화유산에 대한 그들의 애착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유럽이나 중국과는 또 다른 금빛 찬란한 저 첨탑은 과연 무엇인가.
각국 문화가 짬뽕 되어서 여기저기서 번쩍 번쩍.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면서 흑심까지 품게 된다.
왕궁에서 나와 왼쪽으로 300m 정도 걸어가면 차오프라야 강을 끼고 있는 선착장이 나오고
강 건너편에는 10밧 동전에 나온 왓아룬(새벽사원)을 볼 수 있다.
한번은 배를 타면 저쪽으로 갈 거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배위에 올랐는데
건너편으로 가지 않고 계속 직진 하는 것 아닌가. ;;
겨우 왓아룬에 올라볼 수 있었다.
경사가 심하게 졌고 벽의 조각들의 섬세함을 보면 놀랍다.
새벽의 햇빛을 받으면 탑의 도자기 장식이 형형색색을 띄며 빛나
강 건너편까지 빛을 비추므로 새벽사원이라는 이름을 같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짧은 여행이라면 공연을 통해서 단시간에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대사관 바로 옆에 붙은 공연장에 가면 싸얌니라밋이라는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가보지 않는 이상 같이 나누진 못한다.
그리고 동남아에서 쇼핑몰로는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쎈탄월드파싸(태국발음으로 한 Central World Plaza).
택시운전기사에게는 (구)월텟으로 더 쉽게 통한다.
홍콩의 오션터미널(하버시티)보다 크다고 하니 뭐 규모는 말 다했고
앞에 있는 광장은 참 다용도로 쓰인다.
행사장으로도 쓰이고 밤에는 라이브 펍으로 변신하기도 하며 재밌는 간이화장실까지 볼 수 있다.^^
태국하면 또 빼먹을 수 없는 마사지.
가격이야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서 천지차이이지만
적당한 가격에 무난하게 받을 수 있는 Heath Center 가 괜찮은 것 같다.
(일반 타이마사지 2시간에 350밧. 바우쳐 끊어 가면 300밧. 팁별도)
개인적으로 자주 찾게 된 곳은 집 근처에 있는 한국분이 운영하는 팔람쌈 마사지 샵.
교민을 위해서는 두 시간에 200밧에 제공하니 전기 값은 나올지 걱정되고
얼마나 시원한지 한번 다녀오면 몸이 쫙 풀려서 잠도 잘 오고
항상 주기 아까워했던 팁 100밧을 마음에서 우러나서 줘 봤다.ㅋ
방콕의 거리에서는 동물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코끼리를 데리고 나와서 관광객에게 과일종류를 팔아 직접 코끼리 밥을 먹이게끔 한다.
코끼리는 하루에 먹고 마시는 양이 엄청 나던데 그 많은 양을 이런 식으로 해서 도심에서 채울 수 있을까?
태국엔 코끼리 공예품도 많고 코끼리맥주(Chang Beer)도 있고 코끼리섬(Koh Chang)이라는 섬도 있을 정도로
코끼리가 상징적인 나라인데 너무 혹사 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방콕에는 그런 코끼리보다 의외로 더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동물이 있다.
바로 견공이다.
태국에는 공공장소 여기저기에 정말 많은 개들이 떠돌아다닌다.
그 중에서 묶여있는 개는 거의 보지 못했고 길에 떠도는 개를 괴롭히는 사람도 못 봤다.
개도 사람이나 차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어디서든 철퍼덕 누워서 자면 그곳이 바로 침실이다.
밥은 길거리의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챙겨주고 공원에서 자든 사원에서 자던 그 어떤 장소에 있어도
구박 당하지 않는 태국 개들은 온 국민의 애완동물이지 싶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은 우리나라 개들에겐 (복날만 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된장에 발리는 일도 있으니)
잘 어울리는 것 같진 않고 딱 태국의 개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태국 돈 0.5밧짜리 동전부터 1000밧짜리 지폐까지 모두 왕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지폐를 떨어트렸을 경우 밟지도 않고 지폐를 4등분해서 접는다 하더라도 왕의 얼굴은 구겨지지 않는다.
극장에 가면 영화 시작하기 전에 하나의 광고처럼 왕의 일대기가 나오고 그 순간엔 모두가 기립한다.
국왕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표시로 ‘월요일엔 노란 옷’을 입는 다는 말을 듣고 나서
월요일에 사람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보니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깜짝 놀랐다.
직접 나라를 통치하지 않고 상징적인 국왕이지만 똑같은 입헌 군주국인 일본이나 영국과는
국왕의 위상에 있어 많이 다른 것 같다.
국가차원에서 국왕이나 왕실에 대한 충성 교육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력으로 통치하는 독재체제도 아닌데
어떻게 해서 전 국민이 왕실에 안 좋은 일 있으면 술을 팔지도 사지도 않아 가면서 충성을 다할까.
왕을 신으로 간주한 나라이기도 했고 혹시 그냥 습관처럼 행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봤자
지내다 보면 국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왕실에 대한 애정과 국왕에 대해 존경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2008년) 재위 62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임(영국 여왕 56년째 재위)하고 있는
통치자 라마 9세 푸미폰 국왕은 왕실 소유의 토지를 제공해가며 농촌개발에 힘쓰고
농업을 통해 지방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등 자신의 사재를 털어가면서까지 태국 경제발전에 몸소 움직이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국왕이기에 국민들도 국왕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받들어 주는 것 같다.
국민을 생각하는 왕과 마음에서 우러나서 왕을 존경하는 국민.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경하고.
고장난명.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혼자서 이루지 못하는 것을 함께 이루어나가는
그들의 진솔함이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요번엔 방콕의 교통수단을 살펴보자.
방콕에는 MTR이라는 지하철과 BTS라는 지상철이 있다.
몇 호선이라고 는 할 수 없이 거의 단선이고 서로 환승은 되지 않는다.
홍콩이나 광저우의 지하철과 비슷하게 열차 사이에 문이 없고 뻥 뚫렸다.
지상철의 가격은 현지 물가에 비해 좀 비싼 느낌이다.
그래서 시외에는 버스의 역할을 대신하는 썽테우가 있다.
태국어로 ‘두 줄’이라는 단순한 뜻을 가진 썽테우는 픽업트럭을 개조해서
짐칸에 두 줄로 나란히 된 의자에 사람을 태운다.
거리가 멀수록 요금이 비싸지다.
방콕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아마 태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일반적인 교통수단이 아닐까 싶다.
세발 오토바이라고 할수있는 태국의 명물 툭툭.
동남아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태국 툭툭이가 좀 더 폼이 난다.
가끔은 저음의 튜닝카 소리가 들려서 도로 위를 바라보면 멋진 툭툭이가 눈썹 휘날리며 거리를 누비는 소리였다.
택시처럼 미터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가격을 항상 흥정해야하는 것이 약간의 부담이라면 부담.
외국인이 탈 경우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더 싼 경우는 거의 없고 사고 위험성도 크니깐
짧은 거리 사전에 미리 흥정해서 기념으로 한번 정도는 타볼만 하다.
그리고 또 태국인들이 납짱이라고 부르는 오토바이 택시도 있다.
주로 주황색이나 보라색등의 튀는 색깔의 등산용 조끼 같은 것을 입고 있고 골목 입구 곳곳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러시아워일 때 막힌 도로를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흥정제이고 이것 역시 일반 택시랑 비교해서 가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방콕 내에서 출퇴근시간 이외에 두 명 이상이 움직일 때 합리적인 이동수단은 택시가 아닐까 싶다.
외각으로 멀리 나가는 것이 아니고 방콕 내에서 이동하는 것이라면 움직여 봤자 100밧 내외이다.
방콕이 또 막히면 무섭게 막히니깐 출퇴근 시간은 최대한 피하고 정차 되어있는 택시보다는
달리는 택시 잡아서 가는 것이 엉뚱한 곳으로 가자고 호객행위 하는 기사 만날 확률이 적다.
관광지 주변에는 미터기를 켜지 않고 흥정 하려는 사람도 간혹 가다 있으니
그냥 냉정하게 켜지 않으면 내린다고 하면 바로 켠다.
처음 1km 까지 기본요금은 35밧(1$)이고 그 후 2밧(0.07$) 단위로 오른다.
(위의 표와 같이 2~12km 구간은 km당 5밧이니깐 매 400m당 2밧씩 오른다는 뜻)
정체 혹은 시속 6km 이하로 주행 시 1분당 1.5밧씩 오른다.
매 144m당 100원씩 오르는 서울과 비교해서 3분의 1가격이라고 생각하면 얼추 비슷하다.
시설은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물가가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인권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눈에 띄게 기름 값이 한국보다 싸다.
얼마 전에 유가폭등으로 거의 40밧까지 올랐던 휘발유 값이 다시 안정을 찾아 20밧(800원)대로 떨어졌다.
거기에 방콕 택시들은 대부분이 1N㎥당 10밧(400원)도 안 하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하기에
위와 같은 착한 요금이 나올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 잡을 때의 Tip :
위의 택시 요금표 우측에 보다시피 공항에서 택시를 잡으면 추가비용 50밧을 내야한다.
그것은 입국장인 2층에서 내려서 바로 택시를 잡을 경우이고
택시를 입국장에서 잡지 말고 출국장인 4층으로 올라가서 타면 추가비용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공항에 손님을 태우고 온 택시를 손님 내리면 바로 타고 나간다는 말.^^)
교통난으로 심각한 방콕에서는 수상버스만한 효자도 없다.
도로가 생기고 자동차가 보급되기 전까지 방콕의 주 이동수단은 배였다고 한다.
생각보다 루트도 다양하고 요금도 저렴하다.
차오프라야 강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청계천만한 넓이의 수로에서도 수상 버스는 움직인다.
한번은 어머니가 방문한 첫날 끌롱택시(운하버스)를 타고 카오산에서 빠뚜남으로 가보기를 시도했다.
차오프라야 강에서는 배를 자주 타봤지만 운하에서는 처음이기에 타기 전에 배위에 오르는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 찍고 있는 사이에 배가 움직이더니 떠나버리는 것 아닌가.
어머니만 배 위에 태운 체..
허걱..
옆에 직원에게 저 배 세우라고 다급하게 외쳐보지만
직원은 태평하게 ‘조금만 기다리면 다음 배가 오니깐 조금만 기다리라’고 태국어로 하는 것 같다.
내말은 그게 아니고 지금 엄마를 잃어버리게 생겼는데..!@#$%^&*
이를 어쩌나.
다음 정거장이 있는지 없는지도, 다음 수상 보트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지도 몰라서
‘찬양아~’ 라고 구조요청을 하는 어머니가 멀어져 가는 모습을 그냥 당황해하며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서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상태 파악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어머니는 그날 막 방콕에 도착하셨고
짐은 다 숙소에 놓고 와서 내 핸드폰 번호도 안 가지고 계시고
당장 내야할 뱃삯도 없으실 거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인지 목적지도 자세히 알려드리지 않았고
숙소 명함도 챙겨드리지 않아서 우리의 숙소가 어디인지도 모르실 것이다.
이 정거장에서 기다리면 알아서 다시 돌아오실 수 있을까
아니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나를 기다리고 계실까.
한번은 어머니가 방문한 첫날 끌롱택시(운하버스)를 타고 카오산에서 빠뚜남으로 가보기를 시도했다.
차오프라야 강에서는 배를 자주 타봤지만 운하에서는 처음이기에 타기 전에 배위에 오르는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 찍고 있는 사이에 배가 움직이더니 떠나버리는 것 아닌가.
어머니만 배 위에 태운 체..
허걱..
옆에 직원에게 저 배 세우라고 다급하게 외쳐보지만
직원은 태평하게 ‘조금만 기다리면 다음 배가 오니깐 조금만 기다리라’고 태국어로 하는 것 같다.
내말은 그게 아니고 지금 엄마를 잃어버리게 생겼는데..!@#$%^&*
이를 어쩌나.
다음 정거장이 있는지 없는지도, 다음 수상 보트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지도 몰라서
‘찬양아~’ 라고 구조요청을 하는 어머니가 멀어져 가는 모습을 그냥 당황해하며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서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상태 파악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어머니는 그날 막 방콕에 도착하셨고
짐은 다 숙소에 놓고 와서 내 핸드폰 번호도 안 가지고 계시고
당장 내야할 뱃삯도 없으실 거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인지 목적지도 자세히 알려드리지 않았고
숙소 명함도 챙겨드리지 않아서 우리의 숙소가 어디인지도 모르실 것이다.
이 정거장에서 기다리면 알아서 다시 돌아오실 수 있을까
아니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나를 기다리고 계실까.
에이 모르겠다.
다음 보트가 도착하자 우선 찾으러 가보자 하고 배 위에 올라탔다.
5분정도 가자 다음 정거장이 나오고 밖을 유심히 살펴보지만 어머니가 정거장에 안 계신다.
반대쪽으로 가는 배 안에 혹시 어머니가 타고 계시지 않을까 하고 보려고 하지만
물 튀김 방지 천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날도 어두워져서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한정거장만 더 가보자 하고 두 번째 정거장을 살펴봤는데 그곳에도 안 계신다.
큰일 났다.
종점이 어디인줄도 모르고 초행길이라 막막해서 우선 내려고
어머니를 잃어버린 정거장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고 다시 돌아갔다.
다시 판파(Tha Phan Fa) 정거장으로 돌아오고 혹시나 어머니께서 정거장에 돌아와 계실까 하는
기대도 해봤지만 어머니는 정거장에 계시지 않았다.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택시타면 쉽게 갈 수 있는 거
특이한 경험 해보자고 올라탄 운하버스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오늘 선불로 지불한 저녁은 다 먹었고 경찰서에서 밤새우게 생겼구나.
설마 어머니가 계시는 2박 3일 동안 못 찾는 것은 아니겠지?
별의 별 상상을 다하면서 등에서 막 식은 땀 나고 제정신이 아니다.
영어를 알아듣는지 못 듣는지 모를 직원들에게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빨간색 상의에 안경 쓴 50대 한국 아줌마를 찾아달라고 안달을 한다.
직원은 여기저기 무전을 때리고 소식을 기다린다.
무소식이다. ㅡ.ㅜ
계속해서 직원에게 모든 정거장과 배를 뒤져달라고 재촉한다.
우아.. 이를 어쩌나.
방콕 관광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서 실종신고를 해야 하나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나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환청까지 들리는 구나.
혹시나 해서 들어오는 배를 들여다보니 어머니가 진짜 손을 흔들며 다가오시는 것 아닌가!!
맘~!!! ㅡ.ㅜ
2박3일 동안 운하 근처에서 어머니 찾다 끝날 각오까지 했다가
한 시간여 만에 다시 뵈니 상황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반전 되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은 느낌은 생각보다 짧았고(^^;;)
어머니와 나는 서둘러 밥을 먹으러 향했다.
아까 돈도 없는데 배에 올라타서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니깐
돈이 없다고 절래 흔드니깐 돈 걷는 사람들이 감사히 외국인인 줄 알고 그냥 지나갔다고 한다.
어머니는 수상배가 식당 전용 배는 아닐까 하고 앉아 있으면 식당 앞에서 내리고
나도 다음 배를 타고 올 것이라는 생각에 내리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한 두 정거장 계속 가다보니 분위기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시고
4번째 정거장에서 내려서 혹시나 다음 배에 내가 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셨다고 한다.
그래도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배를 잡아타서 돌아오셨다고 한다.
침착하고 잘 판단하셨기에 다행이다.
그래서 앞으로 혹시나 또 잊어버리게 되면 잊어버린 자리에서 기다리기로 약속하고
내가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면 되니깐 내 핸드폰을 드리고
택시 타면 숙소로 돌아갈 수 있게 적어드리고 비상금도 드렸다.
어머니도 나만큼 단순하셔서 호텔에서 맛있는 뷔페를 먹고 기분이 급 좋아지셨다.^^
교통수단 얘기를 하다가 말이 또 샜는데 아무튼 방콕에는 운송수단 얘기만으로도 할 얘기가 많은 곳이다.^^
외국인이 많이 가는 라차다 소이 8쪽이나 클럽이 많이 몰려있는 RCA 보다는
현지 친구들은 에까마이나 통러쪽에 있는 클럽들을 좋아했다. (Curve, Muse, Jet, Santika 등)
젊은 층을 위한 특별한 놀 거리가 이 나라에도 부족하기에 클럽은 항상 붐빈다.
일주일 내내 사람이 많고 주말 되면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이지만 그중 월 첫째 금요일은 최고다.
월급날이 대부분 월말이기에 돌아오는 바로 다음 주말이면 모두 클럽으로 쏘기 때문이다.
클럽 가면서 항상 신기한 것은 밀리고 밀고 부딪히고 밟히고 하는데 싸움 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이다.
밀거나 실수로 발을 밟으면 밟힌 사람이나 밟은 사람이나 누구 먼저 할 것 없이 ‘폼코톳’ 이라며 용서를 구한다.
조니워커 블랙 같은 경우 보통 1500밧(45$)이고 콜라나 소다에 섞어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노래는 주로 인터네셔널 힙합이나 라이브로 듣는 태국 락.
대부분 10시부터가 피크인데 끝나는 새벽 2시까지 신나게 흔들어 댄다.
새벽 2시가 돼서도 지칠 줄 모르는 젊은이들은 새벽 4시 5시까지 하는 다른 클럽들을 찾아 이동한다.
윈저호텔의 Scratch Dog 이나, 빠뚜남의 Boss, 라차다의 Zeed 등.
반바지 슬리퍼 차림 안 되고 신분증 지참해야한다.
중국에서와 비슷하게 주례는 없고 친구들의 사회로 진행된다.
축가를 신랑이 직접 부르고 빔으로 커플의 사진과 동영상까지 보여준다.
5단 케이크 절단식을 하기에 1층만 진짜고 나머지는 가짜이겠지 했는데
1층에서 5층까지 모두 진짜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뒤풀이를 가기로 했다.
노래방에 가면서 뭐 이리 멀리가나 했는데 이건 노래방이 아니라 노래방 도시(Karaoke City)이다.
호수위에 방갈로식으로 방 하나하나 만들고
안에는 최첨단 시설로 마련되어있다.
아쉽게도 태국&영어 밖에 없더라고요.
한국 노래 있어봤자 보통사람 잘 모르는 곡 몇곡 있어요.^^;; 그냥 없다고 봐야죠.
Bangkok Dangerous.
어느 영화의 제목과 같이 방콕은 위험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치한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한번 빠져들면 나오기 힘들어서 위험한 곳,
사람들 정겹고 다양한 자원으로 사람을 묘하게 끄는 곳, 그곳이 방콕이다.
charlie's world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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