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추억을 잃지 않는 법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겪는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
즐거움이든지, 아픔이든지, 또는 신기한 일이든지, 난처한 일이든지.
느낌과 기억들이 혹시나 뒤틀릴까 힘을 주어 한번 더 바라보고, 한번 더 느껴본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이 순간들은, 내가 서울로 돌아가고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란 깨진 그릇속에서 조금씩 왜곡될 것이다.
그래, 이 전에 여행할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여행을 하는 순간 조차도, 앞으로 추억이 될 지금의 행동들을 왜곡된 감정으로 되살릴까 걱정했다.
이 순간 나에게 여행은··· 이곳의 낯선 행복이 내일이면 그리울까 두려운 오늘.
나는 왜곡이 싫어 펜을 들었다. 그리고 작은 수첩을 샀다. 버스, 게스트하우스, 심지어는 걷다가도, 생경한 느낌이 들면 잃기 전 그때그때 옮겨 적기위해.
왜곡이 물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진하게 긋는다.
이곳에 막 써놓은 낙서도 나중엔 울음이 나도록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미처 여행자 보험을 들진 않았지만, 단 돈 몇백원으로 추억의 보험을 들었다.
마음이 한결 든든하다.
나는 지금 추억을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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