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추억을 잃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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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추억을 잃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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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겪는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

즐거움이든지, 아픔이든지, 또는 신기한 일이든지, 난처한 일이든지.

느낌과 기억들이 혹시나 뒤틀릴까 힘을 주어 한번 더 바라보고, 한번 더 느껴본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이 순간들은, 내가 서울로 돌아가고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란 깨진 그릇속에서 조금씩  왜곡될 것이다.

 

그래, 이 전에 여행할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여행을 하는 순간 조차도, 앞으로 추억이 될 지금의 행동들을 왜곡된 감정으로 되살릴까 걱정했다.
이 순간 나에게 여행은··· 이곳의 낯선 행복이 내일이면 그리울까 두려운 오늘.

 

나는 왜곡이 싫어 펜을 들었다. 그리고 작은 수첩을 샀다. 버스, 게스트하우스, 심지어는 걷다가도, 생경한 느낌이 들면 잃기 전 그때그때 옮겨 적기위해.

왜곡이 물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진하게 긋는다.

 

이곳에 막 써놓은 낙서도 나중엔 울음이 나도록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미처 여행자 보험을 들진 않았지만, 단 돈 몇백원으로 추억의 보험을 들었다.

 

마음이 한결 든든하다.

나는 지금 추억을 쓰고있다.


http://blog.naver.com/songsl/40058858495

16 Comments
빙빙이 2008.12.17 03:53  
songsl님 여행기 밑에 꺼 부터 읽었는데 수필집 읽는 것 같아요~^^
songsl 2008.12.17 12:50  
감사합니다 ^_^
책을 써 볼까요 ( -_-)
유쾌한씨 2008.12.17 10:06  
우린 같은 공간에서도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진 않았던거 같은데,
여기서 이렇게 얘길 하니 나름 재밌네요.. ^^
제가 송슬군이라고 불렀었나요? 잘 기억이 안나서 ㅎㅎㅎ

'막 써놓은 낙서도 나중엔 울음이 나도록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정말 그렇더라구요, 그저께 방콕에 머무는 동안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봤었는데.. 그날의 그때의 느낌이... 잊고 있었던 감각까지 되살아나더라구요
songsl 2008.12.17 12:50  
'송슬씨'라고 했었죠 ㅎ_ㅎ
음, 감정이란, 역시 그렇죠.
Leona 2008.12.17 12:21  
저도 여행할 땐 그 당시의 느낌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서 틈나는 대로 메모를 해요...
종이가 없을 땐 길가의 포스터를 찢어 쓰거나 티슈위에 쓰기도 하죠...
하지만 어떻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 양념이 들어가기 마련인거 같아요...
향신료를 듬뿍 넣은 커리처럼 톡쏘면서도 몽롱한 그 맛이 그리워 슬슬 입맛을 다시다가
결국엔 먹지 않고는 못배길 지경이 돼버리고...
그렇게 또 다시 여행가방을 꾸리고 비행기에 오르는 것 같아요...^^
songsl 2008.12.17 12:53  
이렇게요?
http://www.flickr.com/photos/songsl/3084886192/in/set-72157610763269644/
http://www.flickr.com/photos/songsl/3084047825/in/set-72157610763269644/
ㅎ_ㅎ, 네. 변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지키고 잡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가봐요.
어랍쇼 2008.12.17 13:35  
너무 짧아욧~!!
흥~!
훈남들은 너무 튕겨~~! ㅎㅎㅎ
songsl 2008.12.17 13:41  
수첩에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적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하루일기를 나열식으로 쓰는 방법은 안하려고요. 길게 써야하니 부담이 너무 되어서 ㅎ_ㅎ;
뭐했다 뭐했다 식으로 써 내려가는게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네거티브한 생각도 들고요.
꾸준히 이렇게, 그냥 생각 한 가지씩 쓰겠습니다-_-;;
감사합니다.
어랍쇼 2008.12.17 14:10  
흥~!
쿨하기 까지....

대신 글엔 ...사진 노예계약~!!ㅎㅎㅎ
타쿠웅 2008.12.17 14:03  
안 튕기고 성질 착하구 굽신굽신 하는 개간지의 초훈남은
이 세상엔
나와 동건이형 뿐이라고 알고 있어요.
어랍쇼 2008.12.17 14:12  
흠....
뉴페이스 등장에 긴장한 겅가?? ㅎㅎ
타쿠웅 2008.12.17 14:18  
랍쇼님...
나 타쿠웅이야!!!

페리스 힐튼에게 용돈주구...
땅파면 20바트 나온다는 전설의 '타! 쿠! 웅!'
어랍쇼 2008.12.17 15:33  
왜이래 이거~ 아마추어같이...
ㅎㅎㅎ

(우리 여기서 뭐혀요?? ㅡㅡ;;
훈남 송슬님이 쿨하게 꺼지라고 하기전에 후다닥~!!)
songsl 2008.12.17 20:06  
;;;;;;;;;;;;;;;;;;;;;;;;;;;;;두 분;;;;;;;;;;;;;;;;;
자니썬 2008.12.17 21:25  
송슬님,,,,,,,,,,,,,,
  젊은 친구라서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자기의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아나봐요...
          메모하는 모습 너무 보기 좋은데요.....

 나이좀 들어서 내가 여행햇던 길을 다시 되돌아 볼수도 있고,,
  {그때 내가 여기서 방황도 많이 햇고,어떻게 내인생을 설계할까?..
    나는 여기 왜 왓을까?  나는 무엇을 찾으러 왔나?
    그때 내가 낙서 한게 아직도 잇네..
        뭐.. 그런거,,,송슬님한데는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요}

  수첩.......음...
      송슬님 그 수첩은 송슬님에 분신이네요...소중한 추억
        소중히 잘 간직 하시길 바래요...
    {잃어 버리지 말구,,ㅋㅋㅋ...농 담}

송슬님 글이 은근히 재미있고, 뭔가를 생각을 하게끔
  만드네요....  왜 그럴까 ?

타이틀에 맞게 그 내용이.....음,,,,,좋은데요..{글응 짧지만....}

 본인은 느낀데로 글을 메모를 햇지만 
 보는분 한데는 많은 생각을 가질것
  같아요...{나만 그런가 ?}
금요일날 글을 올리다는것 뻥이네요... ㅡ 그러지 마세요..ㅋㅋㅋ농담..
      기억을 되살리게끔 만드는 송슬님에 여 행일기 잘 봣어요..
                          ~감 사 ~
songsl 2008.12.18 00:13  
네, 기억을 잊지않고싶은, 비슷한 의미에서 여행기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요, 사진처럼 이 노트도 잘 보관 해야죠.
글을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릴까 했었는데, 이번 글은 노트에 적혀있던 것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괜찮았어요. :-)
그리고, 사실 별것 아닌 것 같은 제목 짓는 일도 상당히 시간이 많이 들어간답니다. ^^
주말이 가기전에 또 글을 쓸게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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