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여행의 외로움
누군가 삶은 외로운 여행이라고 했다.
그 말을 지은 사람은 삶이 아주 굉장히 외로웠나보다.
나에게 있어 삶을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기란 사실 쉽지 않았다.
낮에는 반복되는 업무에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끝 없는 강의를 듣고 주말에 겨우 교회에 가고 또 친구들과 만나서 논다.
그래도 혼자 멍 때리는 시간이 아쉬워 그 주말을 쪼개어 방 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도구들을 챙기고 주변 커피숍으로 마실 나간다.
외로움은 느낄 새 없이 일단 꾹꾹 눌러 담아 놓는다.
혼자 하는 여행은 꾹꾹 모아 두었던 그 외로움을 꺼내어 거칠고 약한 표면을 만질 수 있게 한다.
지금 내 앞에 눈 인사 하며 지나가는 수많은 카오산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지만,
여행을 하면서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막 꺼낸 외로움을 보듬어 줄 대화상대를 얻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언어의 벽일 수도 있고, 지금 처럼 소심함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밑도끝도 없는 그 여행자의 외로움은 육체의 피곤함에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일 때도 있다.
이윽고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처음에는 일상적이고 겉도는 말이다.
발이 아프다며. 가방을 조금 풀어놓자며. 물을 사러 편의점으로 가는게 어떻겠냐며.
그러던 오늘은 조금 더 솔직하고 직선적인 말을 걸었다.
지금 여행이 즐겁냐며, 혹시 외롭지는 않냐며.
외롭지 않냐며 말을 걸어오는 내 자신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그렇다고, 외롭다고 답한 후,
나는 나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많은 대화를 했다.
미래의 고민에 대해,
내 인생을 지나갔던 사람들에 대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
인류에 대해.
그리고 나는 외롭지 않게 되었다.
세 번째 혼자 배낭여행에서 20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
나는 이제 나와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삶은 외로운 여행이라고 했던 그 누군가에게,
오늘 내가 겪었던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그 말을 지은 사람은 삶이 아주 굉장히 외로웠나보다.
나에게 있어 삶을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기란 사실 쉽지 않았다.
낮에는 반복되는 업무에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끝 없는 강의를 듣고 주말에 겨우 교회에 가고 또 친구들과 만나서 논다.
그래도 혼자 멍 때리는 시간이 아쉬워 그 주말을 쪼개어 방 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도구들을 챙기고 주변 커피숍으로 마실 나간다.
외로움은 느낄 새 없이 일단 꾹꾹 눌러 담아 놓는다.
혼자 하는 여행은 꾹꾹 모아 두었던 그 외로움을 꺼내어 거칠고 약한 표면을 만질 수 있게 한다.
지금 내 앞에 눈 인사 하며 지나가는 수많은 카오산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지만,
여행을 하면서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막 꺼낸 외로움을 보듬어 줄 대화상대를 얻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언어의 벽일 수도 있고, 지금 처럼 소심함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밑도끝도 없는 그 여행자의 외로움은 육체의 피곤함에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일 때도 있다.
이윽고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나에게 말을 건다.
처음에는 일상적이고 겉도는 말이다.
발이 아프다며. 가방을 조금 풀어놓자며. 물을 사러 편의점으로 가는게 어떻겠냐며.
그러던 오늘은 조금 더 솔직하고 직선적인 말을 걸었다.
지금 여행이 즐겁냐며, 혹시 외롭지는 않냐며.
외롭지 않냐며 말을 걸어오는 내 자신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그렇다고, 외롭다고 답한 후,
나는 나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많은 대화를 했다.
미래의 고민에 대해,
내 인생을 지나갔던 사람들에 대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
인류에 대해.
그리고 나는 외롭지 않게 되었다.
세 번째 혼자 배낭여행에서 20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
나는 이제 나와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삶은 외로운 여행이라고 했던 그 누군가에게,
오늘 내가 겪었던 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