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리수마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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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리수마을(2)

Soohwan 0 930
리수마을에 오기전 아팃와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으니까 붓다를 믿는다고
했다.
그런데 좀 이상했던게 집에는 에덴동산이며 부활에의 그림이 있는 달력이 걸려 있고 식사전에 기도를 하는게 불교같지는 않아 보였다.
다음날 밤에 붓다댄싱을 한다는 곳을 가보니 의문이 풀렸다.
그곳은 십자가가 있는 교회였고 이들은 예수님을 붓다로 부르고 있었다.
교회 앞에서는 아팃와의 이모가 발로 방아를 찧고 있었는데 내가 거들겠다고 하자 해보라고 한다. 여기 방아는 발로 하는 것인데 좀 힘들긴 했었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한 삼십분쯤 했을까, 밑에를 보니 서양인 5명과 태국인 가이드가 트레킹을 하나보다. 근데 그중의 한명이 나를 보더니 동료들에게 뭐라 하고 내 사진을 마구 찍는게 아닌가.
이때 내가 츄리닝을 입고 있어서 리수마을의 남자로 봤나보다.
하긴 서양인 눈에는 구분이 잘 안될테니까.
이들이 고국에 돌아가서 내 사진을 보여주며 고산족이라고 설명할 것을
생각하니 계속 웃음이 나왔다.
오후에 아팃와는 어머니와 함께 수공예품을 만들고 난 개밥을 주고 다시
동생들이랑 놀았다. 다음날 아팃와가 다시 매홍손으로 가는 날이라 그때
같이 떠나기로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내가 아팃와에게.
"내가 다음에 올때는 너와 너희 가족들하고 태국말로 얘기할테니까
두고봐라"
"영영 다시 안오는거 아니야?"
"다음엔 치앙마이에서 랭귀지스쿨을 다닐꺼야.그러면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할꺼야"
지금 생각해보니까 치앙마이에서 혼자 태국말을 배웠던 제일 큰 이유가
이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아릿팃팃이 유령이 있다면서 막 울기 시작한다.
나중에 보니 자기 그림자를 보고 그런건데 아팃와 나 그리고 아팃와
어머니 셋이서 유령을 혼내는척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림자를 때리는 시늉을 하면 아릿팃팃은 유령이 하나 더 있다며 더 심하게 울고. (유령을 리수어로 니라고 했던것 같다. 태국어론 피였나?)
별천지 같은 곳이었지만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귀여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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