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버스에서 만난 리수소녀 아팃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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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버스에서 만난 리수소녀 아팃와

Soohwan 0 902
방콕을 떠난 나는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곧바로 향했다.
빠이는 자그마한 마을같다는 인상을 준 도시였다.
빠이에서 매홍손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한시간여를 달렸을까,고산족
복장의 두 소녀가 버스에 올라탔다.
내 앞자리의 버스 운전사 옆 공간에 마주 앉은 이들과 눈이 자연스럽게
마주치려고 나는 창밖을 보는척하며 고개를 돌리기를 서너차례.마침내
한 소녀와 대화를 시작했다.
이름은 아팃와로 나이는 스무살이라고한다(키가 작아 어리게 생각했었다)집은 소뽄 근처에 사는데 매홍손에는 수공예품을 팔러 가는 길이라고
한다. 내가 고산족들에 대해 이것저것 묻자 그렇게 궁금하면 한번
자기 마을에 와보라고 한다.
"가보고 싶긴 한데, 산속 깊은데 자리잡고 있는 그 마을을 내가 무슨수로
찾아가"
"이번주 목요일에 내가 다시 마을로 돌아가는데 그때 같이가,그럼"
이얘기 저얘기 나누다 보니 어느덧 매홍손이다.
터미널에서 미쉘이라는 프랑스인과(남자다) 스테이시라는 호주인 그리고
내가 뚝뚝을 같이 나눠타고 프렌드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주인이 방이 몇개 필요하냐고 묻자 이 프랑스 아저씨 당연하다는 듯
2개라고 말하는데(내꺼하나 그리고 걔네꺼 하나) 호주 여자애 표정을 보니 좀 찜찜한 표정이다. 난 방값이 좀 비싸 다른데로 가려고 하는데 스테이시가 같이 돌아다니자고 한다. 사실 이 미쉘이라는 프랑스 아저씨는
채권시장인가에서 일한다고 했는데 워낙 말이 많고 아까 아팃와에게는
말끝마다 "baby"를 붙여 좀 재수없다고 생각하던터였었다. 게다가
중간의 휴게소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음 이런 얘기 써도 되나), 옆에서 노골적으로 방귀를 크게 껴서 놀라서 쳐다보자 씨익 웃는등 이미 좋은감정이 별로 없던터라 스테이시가 나랑 함께 나선다고 하자
괜히 의기양양한 기분이 되었다. 우리는 위에 있는 프린스 게스트하우스에서 방을 잡고(여기 100바트인데 전망이 아주 좋아요)난 다시 리수소녀를 만나러 나갔다.
아팃와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나도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건이 팔리면 다시 재정돈하는일등을 하면서 목요일
아침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스테이시가 속옷바람으로 침대에 앉아 론리플래넛
라오스편을 열심히 읽고 있다.(라오스로 간다고 했다)
"라오스에 가면 난 백만장자가 된다는거 알아?"
"아,환율때문에..?"
"음,근데 넌 라오스에 갈 생각없어?"
"글쎄. 근데 난 목요일날 아까 버스에서 만났던 리수소녀 마을에 가기로
했어. 아마 일반 트레킹보다 훨씬 더 유익할꺼 같아"
스테이시는 좋겠다면 계속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돈계산을 한다.
내가 먼저 자리에 눕고 좀 있다 미안했는지 불을 끄고 자리에 눕는다.
그때 자기전 쇼팽의 야상곡을 들었는데 2번이 끝나기전에 잠이 들었던걸
보면 낯선여자와 방을 같이 쓴다는 것에 그렇게 긴장하진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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