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타이 8
투어버스가 오기전 아침을 먹기 위해 동대문 옆, 허름한 식당에 막 들어서다가 파타야 투어에 함께했던 연이 이모팀을 만났다.
초딩생 조카5명에 할머니,이들을 이끄는 대장 연이 이모까지 모두 7명이나 되는 대가족 자유여행팀이다.
카오산에서 캄보디아 국경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앙코르왓 까지 6시간에 대장정을 앞두고 연이 이모팀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사진 같이 찍고 연락처 받고 ...
할머니는 날 무척 곱게 생겼다며 좋은 혼처를 알아봐 주시겠다 하셨당~~
난 눈이 머리위에 붙어 있는 괴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 눈이 머리위에 붙었단다.
난 절대로 포기 하지 않는다...
진짜 내 짝을 찿을 때까지...
떠나는 그들을 한참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같이 따라 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일찍 알았다면 같이 갈 가능성도 있었는데....
난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직장이라 휴가 조절하기가 수월하지만, 월급장이 남편을 홀로 두고온 동생과 아직 초딩생인 조카가 문제여서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다.
여러 숙소에서 손님을 태우고 도착한 버스는 벌써 가득 차 있었다.
"굿 모~~닝! ", " '굿 모닝!"
영국인 몇 명,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들은 외국사람들과 마주쳤을때 그냥 인사 하는것이 아직까지 자연스럽지 못한듯 하다, 다 들 꾹 다물고 버스를 탄다.
두어 시간 교외를 달린후 도착한 연합군 공동묘지.
2차 대전, 일본을 맞써 싸우다 전사한 유럽 젊은이들. 묘지명을 읽을 때 마다 그 젊음이 아까워 한숨이 터져 나왔다.
" 더이상에 아침도 저녁도 그대에겐 오지 않지만, 우린 그대를 기억합니다. 감사합니다."
콰이강에 다리.
영화를 본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콰이강에 다리는 많이 들어봐서 잘 알고 있다,
군사물자 수송을 위한 다리를 죽음을 불사하고 만들던 일본군, 죽음을 불사하고 그 다리를 부쉬는 연합군....그 강 아래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싸늘히 죽어 갔을까....
관광객을 태운 미니기차가 다리위를 왕래하고 우린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그 다리를 걸어 봤다.
절벽에 매달려 수 도 없이 죽어 가면서 완성된 [지옥 기차]..란 이름에 구간을 통과하기위해 아주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탓다.
기차 천정에는 작은 회전용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고 정복에 역무원이 표를 확인하면서 다녔다.
간간히, 밀가루가 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지금막 주방에서 나온듯한 도넛을 넓은 쟁반에 푸짐히 쌓아 들은 동네 할배 같은 인상에 아저씨가 지나가고,
엄청난 양에 오뎅 쟁반을 들은,집안 부엌 패션에 아주머니가 지나가고 ..
걍,아무나 팔 수 있나보다...이 나라 기차는 정말 정감난다.
국내선 여객기 안에선 승무원이 비닐포장된 옷도 판매를 한단다.
아슬 아슬한 지옥 구간을 통과,우린 코끼리펌에 갔다.
첨으로 코끼리 등을 탓다, 그 높이에서 바라본 타이랜드 시골에 원시적인 풍경이 정말 멋스러웠다..
무슨 폭포를 본 후, 맛있는 점심을 먹었구,
보트를 타고 강을 한참 올라 간후
대나무를 엉성히 엮은 땟목을 구명조끼도 없이, 한 대당 5~6명이나 타고 강을 한참을 내려왔다...물살이 잔잔해 거의 움직임이 없이 안전한 땟목을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내려 오는 동안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묘한 평화스러움을 느꼈다..
시간이 잠시 멎은듯...
마취에서 깨어날 때 느꼈던 그런 고요한 평화......
강 하위 까지 내려온 후, 정말 엉성하기 짝이 없는, 위험스럽기 까지한 흔들다리를 통과 다시 버스로 온 우리는 그날에 투어를 마치고 다시 어둠이 내린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몇일전 가본 분식점" 장터"로 함께 투어 했던 한국팀 전원을 이끌고 갔다..
다들 거기서 저녁을 먹었다.
난 의리 있는 사람이다.
한 번 눈에 들어오면 끝까지 밀어 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너무나,너무나 좋아하는 망고를 사들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