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푸켓패키지여행]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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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푸켓패키지여행] 에필로그

달춘 10 1489

안녕하세요

달춘(호디아빠)입니다.

 

하다 보니 벌써 여행후기의 후기를 쓰는 시간이 다가왔네요
-쓰다보니 앞서 쓰신 여행선배님들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존경스런 마음이 앞서더라구요

 

여행을 시작하면서

패키지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등도 많았고
대가족을 함께 아울러야된다는 걱정도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건강하게 마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특히 감사했던 점

-착한 가격에 좋은 투어 골랐던 점
-큰 그룹이었지만 좋은 분들 만나서 애기들 이해해주신 점
-정말 해박하고 정다운 가이드님 만나서 배려 많이 받았던 점
 (개인적으로는 참 배울 것도 많은 가이드님이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저렇게 잘 살아갈 수도 있구나...)
-날씨 등 환경이 참 좋았던 점
-무엇보다 가족 모두 즐거워해주고 아픈 곳 없이 끝까지 함께 해준 점
-돌아와 그곳을 추억하며 이렇게 글 남기고
 많은 분들께 격려/응원 받을 수 있는 점

 

감사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늘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곳저곳 다 돌아보지 못하고
더 즐기지 못하고 더 먹지 못하고...

 

하지만 그만큼 가져온 것도 많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일정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의지해주고 격려해주던 그 마음

돌아와 남겨진 사진 한장 보녀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말 한마디

 

그래서 또 새롭게 떠날 힘과 용기가 생기는지도 모릅니다.

 

이른 시간 안에 다시 여행을 떠나면 이번에는 자유여행도 해보고 싶네요
그때는 또 이곳에서 많은 정보 가지고 떠나겠습니다.

 

우리 큰녀석 호디는 "아빠 또 언제 호텔집에 가?"라며 물어 옵니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 심해 집안에서 맘대로 놀지도 못하는 큰 녀석은
그나마 즐겁게 뒹굴 수 있는 호텔집이 맘에 들었나 봅니다.

 

아이에게는 여행보다는 가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모습 자체가 행복하게 비쳤나 봅니다.

 

올 겨울은
먼 곳이 아니더라도 호쾌하게 온 가족이 맘껏 웃을 수 있는 곳이라면
가까운 곳으로라도 나들이를 떠나볼까 합니다.

 

모두 마음 속에 담아둔 그 곳에 갈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화이팅 합시다...

 

글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도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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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하나 : 패키지에서 만난 사람

 

제가 처음 아버지랑 둘이서 동남아 3개국 여행을 떠났을 때 만난 분의 사연을 간략히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환갑이 가까이 되셨을 정도의 아저씨, 아주머니 부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행 내내 즐겁고 유쾌하게 여행하셨는데...

이상하게도 싸이먼쇼 등과 마사지 등 옵션은 안하시고
투어 들리는 곳에서도 조용하게 한쪽으로 가셔서 두분이서만 이야기 하시고 그러시더라구요

 

참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투어일정이었던 홍콩야경을 감상하는 일정에서
2층버스를 탈 때였는데

 

가만히 가방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가슴으로 안고는 나즈막히 속삭이시더라구요

 

"아들아 이곳이 홍콩이란다..
 네가 와보고 싶어하던 곳이란다...
 이렇게라도 보렴..."

 

하고 흐느끼시더라구요...

 

나중에 듣게된 사연으로는

군대간 아들이 갑자기 죽어서 못 돌아오게 된 다음부터

아저씨랑 아주머니 거의 넋을 놓고 사시다가

어찌어찌 정신 차리시고
이렇게 여행와서 저렇게 아들 사진 가슴에 두고 여행다니시는 거라고 하더군요

 

참 가슴 찡했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소중한 사람과는 늘 함께 하는 순간순간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계획 세우시면서
소중한 인연들 한번씩 더 생각하는 시간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10 Comments
에뜨랑제 2008.12.02 23:00  
따뜻한 여행기, 정말 잘 읽었어요~저희 부부도 마음에 담아둔 그 곳을 갈때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다음번에도 행복하고 따뜻한 가족 여행기 기대합니다^^
필리핀 2008.12.02 23:02  
여행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정말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군요... ㅜㅜ
달춘 2008.12.03 08:37  
개인적으로도 쭉 가족여행기 계속하고픈 생각 충만합니다..ㅎㅎ 경제여건이 허락할거라고 믿고...
마지막 에피소드 저는 그순간 그곳에 있을 때 눈물 흘리고 말았다는...옆에 계신 아버지와 저 이렇게 나란히 둘이 여행하는 모습이 그분들께 또다른 슬픔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생겼네요
그러면서도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 감사도 하고...사람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드림동산 2008.12.03 10:36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인상도 참 좋으시네요.
저도 첫째 8개월때 데리고 간 생각이 새록새록 나서 여행기가 동감이 더 나네요. 짐이 장난이 아니죠? 분유,기저귀,젖병,,, 경험해 보신분들은 달춘님 여행기에 동감 많이 하실겁니다. 전 캐리어 메고 다니는데 태국 날씨 땜에 거의 .... 그래도 여행을 좋아라 해서 잼나게 식구들과 보냈지만... 지나고 나니 다 좋은 추억으로 남네요.
부모님과의 여행, 많은 분들이 생각은 하시겠지만 님처럼 행동 옮기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달춘 2008.12.03 10:44  
드림동산님/ 짐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호텔에 짐부리고도 매번 투어 나갈때마다 짐을 매번 새로 꾸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게다가 유모차까지 들고 다닐려니.. 아침에 갈아입은 옷이 1시간 만에 육수로 젖어버리는 경험 많았습니다...그것도 추억이죠 ^^ 고맙습니다
서피앙 2008.12.03 11:17  
달춘님, 두용이아빠입니다.
항상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가지려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여행기 잘 읽었고, 1월 계획도 잘 세우고,,, 더불어 FLC에도 신경 좀 쓰기 바랍니다. ㅎㅎㅎ
여행쪼~아 2008.12.03 14:03  
표정에서도 선한  마음이 읽어지네요^^
달춘님...이상적인 부부상이에요
어르신들 고생 많이 하시면서 우리 가르치셨어도 여행 한번 제대로 못하신 분 많으시죠...
말로는 언제나 하는말...내가 돈많이 벌면...
우리 부모님들은 그렇게 기다리시죠
이제 그만 기다리시게 하고 부지런히 보여드리자구요!!
(참고로 모험심+호기심 많으신 저희 어머님은 유럽,미쿡 수차례.....)부담스럽슴돠~ㅋ

문득 엄마랑 단둘이 여행하고싶네요...
근데 제 짧은 영어에 엄마가 무지 실망했던 기억이......ㅠ.ㅠ
말레이시아공주 2008.12.03 18:06  
제가 진짜 원하는 가족상이시네요.
전 아직 아가는 없지만 우리부부도 일년에 한번은 꼭 해외로 나가자
로 정해서 올해까지는 지켰는데..
내년은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저희부부도 다음에는 가족과 하는여행 계획 해보고 싶네여..
여행기 잘 봤습니다..
달춘 2008.12.03 21:26  
여행쪼~아님/ 저도 처음에 와이프랑 가족앞에서 영어쓰기가 쑥쓰럽더라구요...^^
말~공주님/ 저 자신도 글 적으면서 어쩌면 실제보다 더 정답게 썼을지도 몰라요...여행후기의 모습이 저에게도 "원하는 가족상"일 수 있어요 ^^
s0lov3 2008.12.08 23:04  
정말 잘 보았습니다.
오늘 모든글을 다 읽었는데 정말 부럽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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