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18살 나홀로 태국여행 -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카오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張] 18살 나홀로 태국여행 -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카오산

JWC 12 2035

634913753_3f70d260_IMG_006628132029.jpg

▲차이나 타운                                                            

 

-5일만에 쓰네요 그 동안 하는 것도 없이 노느라 바뻤어요.

이제 학교 시험도 끝났고 수능 성적표 나오는 날은 다가오고 있고..-

 

 

지도를 펼쳐 거리를 파악해보았다. 멀다.

"제길! 한번 해보지뭐!"

 

뚝뚝, 택시 싫다. 여행온 게 아니라 놀러온 것 같다.

다른 느낌으로 여행을 하고싶었다. (여행기를 너무 많이 읽었나보다)

그래서 난 지금 카오산 로드까지 걸어 가려고 한다. 대략 두세시간 걸릴 것같다.

 

중간에 차이나타운도 지나가야되고 왓 트라이밋도 있다.

딱이다 그리고 오늘은 크럭스까지 신고 와서 날라다닐 것 같이 편하다.

 

힘차게 걸어간다. 사실 조금 무섭다. 여기는 외국인도 없고

온통 무섭게 생긴 사람들 밖에 없다. 그래도 꿋꿋이 걸어 갈 것이다.

설마 납치를 당하겠어?

 

삼십분정도 걸었을 즈음에 한 사원이 나왔다. 옆에 길을 가던 외국인 커플에게 물어본다.

"여기가 어딘가요?"

"아 여기는 여기에요.(지도를 가리키며) 근데 5시에 끝난대요."

"아....이미 끝났군요...."

 

왓 트라이밋이다. 이 곳에는 5.5톤에 높이가 3미터나 되는 세계 최대의 황금불상이 있다.

이상한 점은 사원과 어울리지 않는 환전상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5시가 넘어 보지는 못하고 정원에서 샷하나 날리고 나온다.

 

다시 걷는다.

걷는 것 만큼은 자신있다. 작년에 사진기를 샀을 때 매일 종로일대를 휘젓고 다녔으며

친구를 만나도 걷고 매일 걸었다. 열심히 걸었고 발은 점점 굳은 살이 생겼다.

다행히도 훈련된 발 때문에 오늘 같은 날이 전혀 힘들지 않다.

 

점점 배가 고프다. 주변엔 한자와 태국어밖에 없고 사람도 없고 식당도 없다.

그저 빨리 카오산에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길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큰 사원이 하나가 또 있는데 이상하게도 지도에는 표기가 되어있지가 않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영어를 못한다며 손으로 휙휙 젓고 간다.

당황스럽지만 이럴수록 침착해야된다. 최악의 경우 일 땐 그냥 뚝뚝이나 택시를 타면 된다.

사람들이 좀 많이 오는 쪽으로 걸어간다. 큰길이 보인다. 그런데 이곳은... 차이나 타운이였다.

 

8차선 도로에 매연을 뿜으며 질주하는 버스들. 엄청난 사람들. 길거리에 매달려 있는 오리들.

신기했다. 중국인들은 세계 어디에든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 같다.

차이나 타운에서 만드는 물건은 made in thailand 일까 made in china 일까?

그 정도로 구분이 안간다. 태국인지 중국인지. 중국인들에게 박수를 친다.

 

차이나 타운 골목 골목으로 들어가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난다.

일단 배가 고프니 음식점을 찾는데 KFC가 보였다.

 

치킨! 치킨은 언제나 나에게 활력을 준다. 특히 KFC 치킨은 나를 환장하게 한다.

당장 뛰어 들어가 치킨을 주문한다. 근데 이 카운터 직원은 영어를 못해서 날 당황하게 한다.

여러 직원들과 이야기 후 한 직원이 힘들게 알아 들어 겨우 주문을 했다.

(이제는 혼자 먹는게 부끄럽지 않다.)

 

KFC엔 신기한 점이 두가지가 있다.

태국 KFC는 포크와 나이프를 준다.

그리고 다 먹고 난후 자리에 냅두고 가면 직원이 와서 치워준다.(처음엔 뭣도 모르고 치웠는데 직원이 당황해하였다.)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벌서 해는 떨어졌고 어둠이 깔려있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어쩔수 없지 안전을 위해 뚝뚝을 타고 카오산으로 귀가한다.

아까와 달리 제대로 가격을 흥정해 탔다.(내릴 때 팁을 달라 했지만 난 절대 안줬다.)

 

드디어 카오산에 도착했다. 아 이 기분은 표현할 수가 없다. 감격스럽다.

고향집에 온 듯한 느낌. 하루만에 카오산이 집같이 편하게 느껴졌다.

처음 본 밤의 카오산. 내 스타일이였다. 시끌벅적하고 사람많고 딱 좋다.

 

씻고 나와 카오산에 아무 레스토랑에 앉아서 목을 축이며 쉬고있다.

처음으로 혼자하는 여행. 너무 외로웠다. 누군가와 수다떨고 싶었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단체로 놀러와서 술마시며 놀고 있었고 어디에도 내가 들어갈 틈은 없었다.

혼자 여행하는 것. 생각보다 낭만적인 여행은 아닌 것 같다.

역시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의 차이가 다름을 느낀다.

 

친구들이 보고싶다. 무엇보다 벌써 돈을 다 써가는 듯 싶어서 무섭다.

의미없는 여행이 될까 두렵다.

 

 

 

634913753_a5d5caa2_1.jpg
▲혼자 방에서 책읽다가 셀카 삼매경에 빠졌었다.

 

태국이 지금 많이 불안하잖아요. 하루 빨리 안정됬음 좋겠어요. 여행자분들도 안전하게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저 생일이에요 ^^;;;

- http://www.cyworld.com/READJWC 사진보러 놀러오세요~~

12 Comments
태동이 2008.11.27 06:24  
혼자하는 여행은 가끔씩 외로움을 느끼게 되죠.
그러나 일상에 돌아와 있다보면 그 외로움을 다시 느끼고 싶어지더라구요.. 
재밌게 보구있습니다. 싸이에 사진들도 참 좋네요.
생일 축하합니다. 수능성적 잘나오길 바랄께요~
JWC 2008.12.23 22:50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태백이 2008.11.27 13:39  
어린나이에 처음 도전한 여행이시니 다음에 더 나은 여행을 위한 ....
좋은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다닌 여행이라 생각하심 될듯한데요.......
성인이 되고 나면 책임감도 늘겠지만...... 더 누릴수 있는 자유로움도 있잖아요~
ㅋㅋㅋ 젊은이 생일 축하혀요~!!!
근데 전 사진이 x로 보이네요.......
JWC 2008.12.23 22:50  
수정했어요. 감사합니다정말로..ㅠㅠ
다음엔 더 재밌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DK! 2008.11.29 23:31  
생일 축하해요 =)
JWC 2008.12.23 22:52  
감사합니다!!!!!
DK! 2008.11.29 23:32  
밖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을거에요
한국분들도 많잖아요~
JWC 2008.12.23 22:51  
다음번엔 그럴꺼에요!
까칠한그녀 2008.12.04 19:49  
마지막 사진 너무 귀여워요 ㅋㅋ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편 얼른 보고싶어요~^ㅡ ^
JWC 2008.12.23 22:51  
너무 심심했어요..
Amrita 2008.12.24 22:19  
맨 아래 셀카 사진 넘 귀여우셈.. ㅋㅋ.. 그 나이에 내가 혼자 여행을 했으면..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 지네요.
JWC 2008.12.26 01:45  
저도 저의 미래가 궁금해지네요...흠.....걱정되요 ㅠㅠ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