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타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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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헬로 타이 3

미샬 5 1130

인생은 첫 날과 마지막 날을 빼면 끊임없이 이여지는 선택에 연속이다.(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는 예외도 있지만..)
우린 매 순간 선택 해야하고, 이여지는 결과에 대해선 고스란히 또 각자에 몫이다....

다 제짝이 있다고...위간에 경우가 그렇다.

몇 해전, 독일서 월드컵을 할 때 티비에서 하두 선전을 하길래...
그냥 거기에 가보고 싶어 또 가방을 꾸렸었다.

하이델베르그성 구경을 나선길에 그리로 올라 가는 길이 좀 멀고 배도 고프고 해서..
 중간에 한국식당 "황태자" (연변 어딘가 에서 온듯한 모습과 말씨에 음식맛 또한 흉내를 낸 정도여서 영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던, 비싸기만한 한국음식점)  에서 뭔가를 먹고 일어나 길가에 체리가 너무 맛있게 보여 한 봉지 사 들고 여기 저기 가게 구경하고...
그러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 잘 생긴 아저씨와 또 다른 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하이~~"
"너 일본 애 맞지?"
"코리아야 , 너흰 독일 애들?"
"응, 앤 내 아들인데 일본어 전공하고 있어, 너 일본 앤줄 알았어"

이케 시작한 대화가 결국 그날 투어 같이 하고, 싼 숙소도 잡아주고, 다음날 
 예쁜 딸내미 독일처녀 싼드라와 함께 나타난 위간이랑 시내구경 하고,엄마와 숙모들 집까지 데리고 가고 ,다니던 학교, 친구들 소개를 다 마친 후,
 동생네 집에 저녁초대 받아 가서 축구얘기 한참하고 -- 한국,토고전이 곧 열릴 예정 이여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던 터였다--갑자기 드림팀을 결성해 유럽여행길을 함께 떠나게 되었다.

홀로 여행길을 나선자 만이 느낄 수 있는 이런 갑작스런 선택은 그것이 갖어다 줄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을 빨랑 극복하고 결정 해야한다.

갈래....말래...갈래.

그리 오랜 세월을 살아온건 아니지만, 지금껏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컨데.....이 사람들은 무척 좋은 사람들이고, 난 정말 운이 대박 터진거였다.
적어도 날 아프리카 어딘가에 노예로 팔아 버릴것 같진 않아 보였다.

아우디에 짊을 싣고 싼드라와 위간 그리고 나, 이케 먼저 스위스로 출발,알프스 등산 후 담날 동생네 내외가 다른 차로 합류해 드뎌 난,그집 식구?가 되여 오스트리아 이탈리를 거쳐 다시 독일로 돌아오는 꿈에도 못잊을 여행길을 떠났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뭔가 보답을 해야할것 같은 생각에 초대를 했고 위간은 한국행 티켓을 샀고 매일 그날만을 카운트 다운하고 있었다.

그가 오기로한 그날 아침, 오랜 병상에 누워 있던 그에 아버지가 돌아 가셨고
이미 환불 받을 수도 없는 티켓은 날아가고, 우린 다시 만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 그냥 서로에 안부만 주고 받다가, 우연한 기회에 태국을 여행한 그가 거기서 생애 두 번째 반려를 만났던 것이다.

나를 향한 정성이 너무 부담스러웠던터라 그가 거기서 새 삶을 시작한건 정말, 축하해야할 일이였다.
진~짜!, 진짜! 진심으로 츄카해.

그 일이 벌써 3년 전일이다. 그는 인생에 반려를 만났고 난, 아직도 옆구리가 허전하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난 동생은 정해진 순번대로 놓여있는 전화기며 카메라등을 플러그에 꼽았다.
한국이랑 2시간 시차가 있으니, 아직 이곳은 새벽이다..

곤한 잠에 떨어져 우주공간 어딘가를 돌아다니며 놀고 있을 아름다운 샤논에 영혼을 살살 불러 들인다.....
갑자기 깨우면 영혼이 다른 사람에 코로 들어 간다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러셨다.
예외없이 잠자는 어린애를 깨우는일은 정말 힘들다.
지 엄마가 몇 차례나 흔들고 깨워서 간신히 일어나자마자 한마디,
"엄마, 내 겜기 충전했어?"

호텔 로비로 내려가 조식티켓을 받아들고 식당으로 갔다.
깔끔한 조식뷔페..맘에 들어.. 산뜻한 강바람도, 강풍경도 ..음~~...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먼저,
커피 한잔.....
다시 스믈 스믈 거리는 삶에 욕구들이 마구 기지개를 펼친다.

샤논, 넌 말야 선진국 국민이야...너에 모든 행동은 대한민국 어린이를 대표하는 거란말야,그러니까 넌 우리나라 어린이 대사관이야 알았쥐,
 모든 사람들이 너를 보고 한국어린이를 평가한단 말야 ...알았써!"
글구, 이모는 대장이다. 대장말을 안들을시 넌 국제 미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것 잊지 말도록.

대답없는 녀석이 조용히 홀로 들어간다.

손바닥 만한 접시에 왠갖 종류에 빵을 가득 담아들고와 테이블에 놓더만,
포크, 나이프 차례로 바닥에 떨어뜨리고...쉴새 없이 접시들을 날르고.. 오다가 넘어질뻔하고..먹다가 띡 관두고 딴거 가지러 가고.. ..
오 마이갓! 우쥬 플리스.. 멈. 춰. 줄. 래...

 두둑히 챙겨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두 아짐스도...
테이블 위에 접시가 수북하니 몇일 굶은 사람들 처럼,
우린 그렇게 선진국 국민답게 화려한 조식을 마쳤다.

호텔앞, 경비를 서는것 같은 허름한 유니폼 차림에 젊은 청년이 택시를 잡아줘 아시아호텔로 향했다. 70밧 나왔는데 100밧 줫다.

로비엔 많은 여행객들로 넘쳐나 어디서 그를 만날지 빌려간 핸폰은 칩이 다 떨러져 충전을 해야기 때문에 전화를 걸 수가 없어 걸려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잠시 후 ....

약간 살이 빠진듯한 모습에 위간이 얼굴가득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5 Comments
타쿠웅 2008.11.25 15:05  
잼있어여 ^^
아기들때문에 일탈의 여행은 힘드셨겠네요~!
조카들과의 추억놀이도 그 이상의 가치는 있었겠지만
약간은 아쉬웠을것 같아요~!
미샬 2008.11.25 22:11  
네...재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카녀석과, 그에 못지않은 동생...이 두사람 때문에 나이트 투어는 거의 포기한 여행이였죠...
하지만, 맨날 혼자만 돌아 댕기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여서 정말 너무 따뜻한 여행 였답니다....
성굴이 2008.12.09 00:21  
저도 혼자만 여행 다니다가 가족들과 함께 처음 했었는데...
정말 따뜻한 여행이더라구여...
리조트에서 혼자 수영하고 책보고 낮잠자는 것도 좋지만
조카들과 함께 물놀이 하는 재미도 좋구요~

내년에도 함께 가려고 누나들과 매달 돈모아서 그놈의 펀드에 넣었는데....
올초에 펀드 빼고 적금으로 돌리라는 누나들의 말을 무시했는데...
지금은 -50~60을 왔다갔다 하네요...ㅠㅠ 에휴~ 말해 모해...ㅋ
미샬 2008.12.09 19:17  
네...제 주변에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줴~다 펀드 때문에 다 작살 났읍니다.
어짜피 찿지 못할 거면, 없거니 생각하고 몇 년 묻어 둬야죠...
내 년엔 다~~ 좋아 지고, 모두가 다~~ 행복하실 겁니다. 암요!.
미네 2008.12.15 10:17  
자신의 삶의 일탈을 꿈꾸는 자들에게 마치 자신이 그곳에 있는것 처럼 느껴지내요
벌써 갔다온지 1년 내년에 다시 나갈것을 기약하며 읽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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