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 1월 19일. 마지막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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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1월 19일. 마지막 다이빙.

유니^^ 3 800
아침부터 바람이 엄청나다.
2층 배 앞머리에 앉아서 놀다보면 파도를 뒤집어쓰기가 일쑤일정도로..


첫번째 다이빙은 월 다이빙.
섬 근처에서 입수해서 말그대로 섬의 벽(?)을 따라 가는거다.
항상 물 위의 부분만 보다가 물에 잠긴부분을 보니 이상했다.
그냥.. 아주 커다란 나무 둥치를 보는 기분이었달까..
아주 큰 도끼로 계속 도끼질하면 섬이 쓰러질것같다는 황당한 상상을 했다 ㅡㅡ

여태 본 것 중 가장 작은 곰치를 만났다.
산호 사이에 숨어서 얼굴만 내밀고 있었는데
문득 곰치한테 거울을 보여줬었다던 선생님의 말이 떠올라
곰치한테 손내밀다가 선생님한테 들켜서 혼나따 ㅡㅡ
애 입으로 손을 들이밀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ㅡ
다만 손이 가까이 가면 입을 쩌억 벌릴까 궁금했을뿐인데.
나중에 한국와서 한 오빠한테 그얘길했다가 또 혼나따.
손잘려!!!
정말 정말 조그만애였는데 ㅡ_-;;




두번째, 가장 기대했던..다이빙, King Cruiser
이것때문에 advanced 까지 하겠다고 계획했었을정도였으니.. ^^

그 안에 살던 물고기들도 예뻤고..
부식되어가는 모습도 멋지기는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내려가면서 천천히 드러나던 침몰선의 모습.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저만한 크기의 배가 저렇게 멋지니..
타이타닉은 오죽할까 싶기도하고..
(우리가 본 킹크루저는 타이타닉의 1/3 길이밖에 안된다
  물론 크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




세번째, 이번 여행의 마지막 다이빙이 될 샤크 포인트.

원래 몇마리 있었는데 요새 다이버들이 워낙 많아서 다 도망갔단다.
샤크포인트에서 우리는 상어 대신 해마만 봤다 -_-;;
그나마도 다른 샵에서 온 다이버들까지 득시글거리는 바람에
한~참 기다려야했지만.
선생님이 갑자기 메모판을 꺼내더니 뭐라뭐라 써서 보여준다.
"목욕탕같아요"
으흐흐.. 렌즈끼고 있는데 마스크에 물들어올까봐 웃지도 못하고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ㅋㅋ





그냥.. 재밌다고들하니까..
태국 가는거, 한번 해보지뭐..
처음 서울에선 이렇게 생각하고 떠났었다.
무계획이 계획이던 내가 유일하게 세웠던 계획이기도했다..
이왕 하는거.. 침몰선 멋지다니까.. 그거 보지뭐..
그러니까.. advanced까지만 하면 되겠지..
처음엔 그랬었다..


말에 미쳐 살았던 작년 한해,
무엇을 보든 말만 지나가면 눈이 번쩍 뜨였는데..
이제 하나 더 늘었다.
서점에 가면.. 바닷속에 관한 책만 보이고..
다이빙에 관한 책만 보인다..
이 병을 어쩌누 ㅜㅜ








3 Comments
한쉥 2003.02.04 14:07  
  그 병 오래갑니다...
얼마전에 다사모 가입하신... 천재팀1호 맞으시죠?
여기서 뵈니 반갑군요 히죽.. 글 잼나게 잘 읽었어요~
유니^^ 2003.02.04 17:12  
  어머.. 들켰다 ^^;;
뭐, 오래가기만할까요.
이미.. 말에서 겪어본바에 따르면 불치병일텐데요..
흑흑.. 겨울이 오면 기필코 푸켓으로 돌아갈겁니당..
에릭 2003.02.25 00:29  
  ^^ 건강하시죠!!!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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